“공부하라”는 김진표 지적에 “공부 많이 했다”는 민주당

입력 : 2024-05-07 10: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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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경선 나선 우원식 “나도 5선…공부 많이 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입법부 수장, 입법권 침해 확실 막아야”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힐튼 레포르마 호텔에서 열린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힐튼 레포르마 호텔에서 열린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호주 등 5개국 협의체(믹타·MIKTA) 국회의장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김진표 국회의장이 입법부 수장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 역사를 공부하면 (중립 포기 선언이) 부끄러워질 것”이라는 김 의장의 지적에 민주당은 “공부 많이 했다”며 반격에 나섰다.

김 의장은 지난 5일 MBN 인터뷰에서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들의 ‘중립 포기’ 선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쪽 당적을 계속 가지고 편파된 행정과 편파된 의장 역할을 하면 그 의장은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이라며 “조금 더 공부하고 우리 의회의 역사를 보면 그런 소리를 한 사람 스스로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나선 우원식 의원은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 의장이 6선인데 저도 5선에 들어간다”면서 “공부 많이 했다”고 맞받았다. 우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통과시킨 것이 부끄러운 일이냐”면서 “이번 총선에 드러난 민심을 국회는 잘 받들어서 (법안 처리를) 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장후보 경선 경쟁자인 조정식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민심이 반영된 정책과 입법을 속도감 있게 처리하면서 생산성 있고 효능감 있는 국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국회의장의)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의장이 돼도 그 본질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1대 국회에서 대통령 거부권을 엄중 경고하고 남발되지 않도록 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면서 김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박찬대 원내대표도 김 의장의 ‘중립론’을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들어서 국회의 입법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면서 “삼권분립의 상징인 국회가 행정부의 일방적이고 무도한 밀어붙이기에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원하는 국회의장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입법권의 침해를 확실하게 막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회의장의 중립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부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7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받고 16일 경선이 치러진다. 민주당에선 6선의 조정식·추미애 의원과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 등 4명이 의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국회 복귀로 5선이 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몫의 국회 부의장 후보로는 4선 남인순·민홍철·이학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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