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부분 직장폐쇄(부분 생산체제) 철회를 전격 결정하면서 임단협 합의점 도출에 물꼬를 텄다. 하지만 교섭 일정 지연으로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출고 계획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르노코리아 노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열린 노사 교섭에서 노조는 직장폐쇄 즉각 철회를 요구했고 이에 사측은 별도 회의를 거쳐 부분 직장폐쇄 철회를 전격 결정했다. 지난달 23일 김동석 르노코리아 노조위원장이 부분 직장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데 대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앞서 잠정 합의안에 합의했으나 지난달 6일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 부결로 임단협 타결이 무산되면서 지난달 13일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대치하고 있던 상황이다.
노조는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철회에 따라 교섭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다만, 잠정 합의안이 부결로 끝난 터라 전면 파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 철회에 따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본격적인 교섭을 위해 사측에 추가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조합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잠정 합의안이 나와야 조합원 찬반 투표에 따른 전면 파업 철회 길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임단협 재개 실마리를 찾았지만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일정 지연이 예상된다. 이처럼 노사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신차 콜레오스 출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노조 전면 파업 이후 공장 가동률은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300대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달 26일부터는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신차 생산이 한 대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