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인도 신화의 대표적인 신들과 그 이야기를 그린 인도 전통 민화를 공개한다.
지역민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힌두교 관련 희귀품도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끌 전망이다.
김해시는 내년 3월 22일까지 가야테마파크 인도관에서 특별전 ‘붓끝에서 피어난, 인도 신화’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1월 타계한 서울 인도박물관 김양식 관장의 문화 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됐다.
김 관장은 서울 인도박물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며 40여 년간 사비로 구매한 인도 유물 1194점을 수집했다. 그리고 이 유물들을 김수로 왕의 비 허황옥을 매개로 인도와 깊은 인연을 맺은 김해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기증은 202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국내에서 하나뿐인 인도박물관을 설립한 김 관장은 원로시인이다. 앞서 나게시 라오 파르타사라티주한 인도대사가 허황옥의 생애를 그린 역사소설 ‘비단황후’ 등을 번역하기도 했다.
한국인도문화연구회 회장을 맡아 2002년 인도문화훈장을 받았고, 2018년 김해시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이번 특별전은 인도 전통 민화를 소개하는 전시로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인도 민화 양식을 살펴볼 수 있다. 마두바니 민화부터 세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속 예술 작품이 진열돼 인도 신화의 풍부한 이야기와 생생한 색채를 경험할 수 있다.
특히 김 관장이 기증한 미공개 유물 중 15여 점이 최초로 대중 앞에 공개된다.
동시에 서울인도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꼽혔던 ‘춤의 신, 나따라쟈’, ‘사라스바티’, ‘신들의 휴식’ 등 힌두교 관련 희귀한 조각 작품들도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가야테마파크는 인도관 특별전 무료 전시 관람은 물론 해설 체험행사도 마련해 운영한다.
김해시 이동희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전시가 지역민뿐만 아니라 김해를 찾는 관광객들도 김해와 인도의 특별한 문화교류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향후 김해인도문화교류관 건립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