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각종 청탁과 함께 고가 금품을 받은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항소심 판결이 오늘 이뤄진다.
22일 오후 서울고법 형사15-3부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김 여사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연다.
김 여사는 2022년 3월 15일부터 5월 20일까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티파니앤코 브로치, 그라프 귀걸이 등 총 1억 3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9월 사업가 서 모 씨로부터 사업 지원 청탁과 함께 3990만 원 상당 바쉐론콘스탄틴 손목시계를 받은 혐의, 6월부터 9월까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공무원 직무에 관한 청탁과 함께 총 540만 원 상당 디올 가방 등을 받은 혐의도 있다.
2022년 4월 26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으로부터 임명 청탁과 함께 265만 원 상당의 금거북이와 세한도 복제품을 받은 혐의, 다음해 2월께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과 함께 1억 4000만 원 상당 이우환 화백 그림을 받은 혐의도 적용됐다.
1심은 김 여사가 이들의 청탁을 단순히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호응했다고 판단하는 등 주요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김 여사 측은 사실오인, 사실오인, 법리오해의 위법이 있고 양형도 지나치게 무겁다며 항소했다.
항소심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김 여사 측의 항소를 기각해달라"며 1심과 같은 징역 7년을 유지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김 여사의 변호인은 "특검 제시한 증거만으론 공소사실이 합리적인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다.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김 여사의 건강 상태도 참작해 달라. 수차례 쓰러져서 응급실로 이송될 만큼 건강이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최후진술에서 김 여사는 눈물을 보이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의 배우자라는 자리는 누구보다 책임있는 자리였고, 제가 더 신중했어야 했지만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할 수 없다"며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일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부인이 무엇을 부탁한다고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다.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김 여사는 "저에게 대통령 배우자라는 자리는 나라를 위해 가진 것을 더 내놓는 자리"라며 "결혼 전 사업하면서 훨씬 경제적으로 이득이었으나 남편이 대통령이 되면서 재산, 명예 모든 걸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일로 제 삶 전체가 규정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명예만 지켜질 수 있게 재판부에 부탁드린다. 제 부족한 처신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친 점은 죄송하다.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