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 8체질과 불면증] 잠 못 드는 태양인-금양 체질, 음식 가려서 먹어라

입력 : 2019-11-03 18:18:13 수정 : 2019-11-04 09: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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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루 이틀 정도가 아니라 적어도 1개월 이상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 때 불면증이라고 한다. 그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한 신체적 질환이 생기기도 하고 우울증 등 불안한 심리적 문제도 동반된다.

금양·금음인, 고기·우유 피해야

각 체질에 맞는 음식 섭취 중요

침·체질약 통한 한방치료 도움

불면증과 음식 밀접한 관계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한의학의 8체질의학에서는 자신이 먹는 음식과 습관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본인이 먹는 것과 섭생하는 것 중에서 수면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제세한의원 하한출 원장은 “사람의 체질이 8가지로 다른데,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오래 먹은 결과 오장육부의 불균형을 초래해 여러 질병이 온다고 본다. 자신의 체질에 맞은 음식을 섭취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불면증은 어떤 체질에서 잘 오며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금양, 금음체질), 태음인(목양, 목음체질), 소양인(토양, 토음체질), 소음인(수양, 수음체질)인 8가지 체질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불면증은 특히 태양인-금양체질에서 많이 나타난다. 나머지 7개 체질에서도 불면증이 간혹 나타난다.

체질별 추천되는 음식과 섭생법


태양인-금양 체질에서 유독 불면증이 많은 이유는 신경성의 원인도 있지만,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크다. 이 체질에는 고기,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 같은 동물성 단백질이 해롭다. 이들 음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그 단백질이 뇌를 공격해 뇌파가 불안정해지고 오장육부의 균형이 흐트러지면서 탁한 기가 공급돼 불면증이 온다.

비유하자면 광우병과 같은 이치이다. 고기와 우유를 먹어서는 안 되는 태양인-금양체질이 고기를 먹으면 뇌에 문제가 발생해 불면증을 일으킨다.

태양인-금양체질은 땀을 많이 내면 기력이 쇠약해지므로 일광욕을 피해야 한다. 허리를 펴고 서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며 물가나 평지 산책이 좋다.

태양인-금음체질은 조그만 일에도 화를 잘 내는 신경질적이고 약간 과격한 면이 있다. 이 체질 역시 육고기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의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이 상하면 부정적인 성향을 보이고 소심해져서 불면증이 올 수 있어 평소에 화를 잘 다스리는 게 중요하다. 내뱉는 숨을 길게 하는 심호흡운동과 수영이 도움이 된다.

태음인-목양체질이 불면증이 있다면 등산 운동 사우나 등으로 땀을 많이 내고, 뜨거운 물에 목욕하는 것이 좋다. 원두커피를 적당히 마시면 불면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태음인-목음체질은 황토찜질팩을 이용하여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배가 차고, 다리가 무겁고, 허리가 아프고 대변이 고르지 못하며 정신이 우울해서 잠이 안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해산물을 먹으면 약한 대장을 더욱 약하게 하며 찬 음식인 오이, 상추 등도 해롭다.

소양인-토양체질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불면증이 있다면 항상 여유 있는 마음으로 서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반신욕, 족욕이 수면에 도움이 되며 냉수욕은 아주 해롭다.

소양인-토음체질은 늘 시원한 것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열이 많은 인삼, 홍삼, 꿀, 대추는 금물이다.

소음인-수양체질은 돼지고기 섭취를 피하고 냉수욕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차가운 음식은 만성 소화불량의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소음인-수음체질이 불면증이 있다면 더운 날씨에 몸이 상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차가운 음식은 약한 위장을 무력하게 하여 속을 불편하게 만든다. 돼지고기나 보리밥, 보리차는 아주 해롭다.

한방치료 어떻게

불면증은 부족한 신정과 간혈을 보충해야한다. 음기를 강화하고 상대적으로 발달한 양기를 안정시키는 치료법도 쓴다.

숙면을 방해하는 지나친 각성을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낮에는 각성을 유지하고, 밤에는 수면을 취할 수 있게 균형을 맞추는 한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응급처치인 수면제보다는 본인 체질을 판별 받아 그에 맞는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제세한의원 하한출 원장은 “본인의 체질에 맞는 침과 체질약을 통한 한방 치료도 도움을 준다.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갑자기 중단하지 말고 점차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같은 질병이라 하더라도 체질에 따라 침을 시술하는 부위를 달리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 체질침은 시술시간도 짧고 효과도 뛰어나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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