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화상으로 진행된 청년간담회에 '스피커폰'으로 참석해 논란이 된 가운데, 행사를 주관했던 박성중 의원이 지역 청년과 언론을 언급하면서 "시골"이라고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은 전날 이 매체와 통화에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역 청년들을 '시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그는 "욕설이 나왔다는데, 나는 전혀 욕설은 들어본 적이 없고 아마 일부 극히 한 두 사람이 했는지 모르겠다"며 "서울 사람들은 (화상 간담회를) 여러번 했기 때문에 (마이크를) 다 끄고 얘기하는데, 시골 사람들은 오디오를 끌 줄 몰라서 자기 혼자 얘기한 것도 다 섞인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는 박 의원이 전날 이 사태를 처음 보도한 부산일보 기자를 언급하면서는 "내가 (부산일보 기자의 전화번호를) 찾아서 완전 엉터리라고 하려고 하는데, 시골이라서 전화번호를 안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국민의힘 국민소통본부는 전국 청년 간담회를 화상회의로 진행했는데,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고됐던 윤 후보가 권성동 의원 전화를 통해 '스피커폰'으로 인사말만 건넸다. 이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욕설과 함께 격한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 의원은 윤 후보가 불참한 이유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그는 전날 부산일보 기자와 통화에서 "2주 전에 계획됐던 행사고,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는데 290명이 들어왔다"며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등에서 다수의 인원이 유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후보가 2시간 전까지는 참석할 수 있다고 했는데, 30분 전에 '회의 때문에 도저히 참석이 어렵다'고 했다. 원래는 잠시 참석해서 얼굴만 5분 보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 참석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는데, 실무자가 참석한다고 (공지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진짜 환멸을 느낀다"며 SNS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전날 입장문을 내고 "경위야 어떻든 행사 진행의 불찰로 물의를 빚게 돼 책임 지는 것이 도리라 생각된다"며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장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애초 본행사는 전국 시도당 청년위원장 14명, 다수의 전국 당협청년위원장, 청년본부 소속 등 총 200명 정도로 제한된 당 행사였으나,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허가받지 않은 채 접속 코드를 도용해 의도적으로 들어와서 고성, 욕설로 회의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 해명이 또 다른 논란을 낳자 윤 후보는 SNS에 사과문을 올려 "오늘 기존 선대위 국민소통본부의 청년간담회 행사로 인해 청년들에게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박성중 의원에게는 대통령 후보로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박 의원의 부적절한 사과문에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린다"며 "'실무자가 잘못 보냈다', '정체를 확인하기 힘든 100여명 가까운 불특정 다수가 들어왔다'는 해명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의견을 듣는데 우리편 청년과 다른편 청년을 편가르면 되겠나. 지금껏 저의 행보에 있어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그것도 철저하게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남해 출생인 박성중 의원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초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