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사라진 빙하 스위스 피졸 ‘빙하 장례식’

2019-09-23 18:58:51

알프스산맥 피졸산 중턱에서 22일(현지 시간) 지역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이 ‘빙하 장례식’을 올리고 있다. 피졸산은 2006년부터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면서 80∼90%의 빙하가 사라져 해발 2700m가 넘는 이곳 고지대에서도 빙하를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알프스산맥 피졸산 중턱에서 22일(현지 시간) 지역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이 ‘빙하 장례식’을 올리고 있다. 피졸산은 2006년부터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면서 80∼90%의 빙하가 사라져 해발 2700m가 넘는 이곳 고지대에서도 빙하를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검은 상복에 모자, 얼굴을 가리는 베일까지. 상복을 입은 한 무리의 사람들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북동부 글라루스 알프스산맥의 ‘피졸’(Pizol) 중턱에 모였다. 해발 2700m가 넘는 고지대까지 올라온 이들이 추모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빙하’였다.

2006년부터 빨라진 지구 온난화로 원래 크기의 80∼90%를 잃어 사실상 ‘사망 선고’를 받은 피졸 빙하의 장례식이 열렸다고 AFP통신과 BBC방송이 보도했다. 스위스 기후 보호 연합(SACP)이 주최한 장례식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지역 주민과 환경 운동가 등 250여 명이 참여했다.

추도사를 한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소속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우리는 피졸에게 작별을 고하러 이곳에 모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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