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상징하는 오륙도가 실제로는 6개의 섬이며 '오륙도'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원인(본보 2006년 8월 10일자 1면 보도)도 밀물 썰물 때문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동래여고 과학반(지도교사 오용남)은 15일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지구과학 전문가 등과 함께 오륙도를 10여 차례에 걸쳐 정밀 조사한 결과 '오륙도'는 솔섬 방패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등 6개로 구성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또 오륙도가 5개나 6개로 보이는 것은 솔섬과 방패섬 사이에 큰 바위가 떨어져 두 섬이 연결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솔섬과 방패섬은 '우삭도'라는 하나의 섬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 "'오륙도는 밀물과 썰물 때문에 섬이 6개로 보이기도 하고 5개로 보이기도 한다'는 기존 정설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기존 정설은 19세기 초 일본인의 '초량화집'이라는 문헌에서 기인한 것인데 실제 조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동래여고 과학반은 "오륙도를 보는 관측자 위치나 방향에 따라 5개 혹은 6개로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은 1740년 '동래부지'라는 문헌에도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헌에는 '오륙도는 절영도(현재 영도) 동쪽에 있으며 봉우리가 기고하여 바다 위에 나란히 섰는데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로 되어 그리 이름하였다'라고 되어 있다.
동래여고 과학반은 "동래부지 내용을 검증한 결과 영도 동쪽에서는 오륙도가 6개로 보이지 않았고 서쪽에서 관측하면 6개의 섬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륙도가 관측자 위치에 따라 섬의 수가 달리 보이는 것은 6개의 섬이 거의 일직선상에 배치돼 있고 섬의 절리(섬 절벽에 나 있는 금) 방향도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래여고 과학반 오용남 교사는 "오륙도 관광자료에는 일본인의 잘못된 주장이 실려 있어 이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김종균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