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 발생에 따른 어가 피해가 경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멍게 주산지인 통영의 한 뗏목에서 양식 멍게 수확작업이 한창이다. 부산일보DB
자료: 해양수산부. 이달곤 의원실 제공
최근 5년간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 발생으로 인한 어가 피해가 152억 원 상당이며, 빈산소수괴 발생에 따른 피해가 경남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달곤 의원(창원시 진해구)이 6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8년~2022년 10월)간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총 808개 어가에서 모두 151억 9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피해는 모두 경남에서 발생했으며, 피해 품목은 굴, 홍합, 멍게, 미더덕 등의 수산양식물이었다. 연도별로는 2020년 271개 어가에 55억 4897만 5000원, 2021년 537개 어가에 96억 4400만 4000원이 발생하는 등 2020년과 2021년에 피해가 집중됐다.
해당 집계는 ‘농어업재해대책법’ 제5조에 따른 ‘어업재해 대책 심의위원회(해수부)’에 상정된 안건 기준이기 때문에 양식수산물 입식신고(치어·치패를 양식장으로 옮겨와서 키우는 것으로, 수산물 양성의 첫 단계)를 미처 마치지 못해 피해를 입증하지 못한 어가나 소규모 피해 어가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액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자료: 해양수산부. 이달곤 의원실 제공
빈산소수괴는 용존 산소 농도가 낮은 물 덩어리를 뜻한다. 수온 상승, 성층 형성(물의 밀도차로 인해 해수가 여러 개의 층으로 분리되는 현상), 퇴적 유기물 분해 등의 이유로 바다 표층에서 저층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부족할 때 발생하는데, 이동이 제한적인 수산양식물이나 수중 바닥에서 서식하는 저서 생물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빈산소수괴는 매년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경남 창원 진해만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평균 173일 동안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연평균 지속일이 가장 길었다. 무려 1년의 절반 가까이 빈산소수괴가 계속된 셈이다. 경남 통영의 북신만이 128일이고, 전남 여수의 가막만이 122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달곤 의원은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한 어민피해 및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한데도,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의 대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월 2회 모니터링을 통해 어민들에게 발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전부”라며 “빈산소수괴 발생을 저감시킬 수 있는 실질적 환경개선 사업 즉,저층 퇴적물의 유기물 오염을 저감하기 위해 오염퇴적물을 제거하는 재생사업은 지난해 처음 시작되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 어민들은 1년의 절반 가까이 ‘죽음의 바다’를 끌어안고 살고 있다”며 “해수부는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어민피해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