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공천 참여·정치 신인 체계적 육성’ 시스템 마련

입력 : 2022-11-29 11:17:21 수정 : 2022-11-29 21: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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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부산시당, 10대 혁신 과제 발표
위기 봉착 지역 정치 상황 돌파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9일 혁신안 발표대회를 열고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29일 혁신안 발표대회를 열고 대대적 혁신에 나선다. 민주당 부산시당 제공

최근 선거에서 연이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부산의 더불어민주당이 대대적인 혁신에 나서기로 해 시민 지지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부산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 시민 참여를 적극 보장하고 정치 신인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혁신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혁신위원회는 29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당에서 혁신위원회 혁신안 발표대회를 열고 10대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8월 발족한 혁신위는 그동안 전체회의, 분과별 회의 등을 거쳐 정책 비전, 당 내 민주주의 강화, 지역위원회 활성화, 참여소통의 4개 분과, 10대 혁신과제를 마련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발표한 혁신위 혁신 과제를 곧바로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정책 비전 분과의 과제로 부산시당은 (가칭)권리당원협의회를 구성한다. 권리당원협의회는 일반 당원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담당한다. 당원이 직접 부산시당 비전과 장·단기 목표를 수립하는 데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부산시당 오륙도연구소가 정책 연구나 수렴 등의 제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박사급 인력을 보강하고 시민사회, 학계 등과 상시적 연대 체계를 구축한다.

당 내 민주주의 강화 분과에서 부산시당은 앞으로 구체적인 공천 지표를 개발해 공천 잡음을 없애고 시민 공천배심원단을 통해 시민 의견을 적극 공천에 반영한다. 청년과 여성을 대상으로 공개경쟁 방식의 정책 배틀 등 열린 프로그램을 상시로 운영하며 AI(인공지능)로 후보자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지역위원회 활성화와 참여소통 분과에서 부산시당은 상무위원 활동을 활성화하고 신인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청년 당원 비율은 30%로 확대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통 역량 강화 TF팀’을 구성한다.

부산시당이 이번에 혁신과제를 마련한 것은 지역 정치 상황이 위기에 빠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올해 3월 대선, 6월 지방선거에서 모두 참패했다. 혁신위는 참패 원인을 △지역 현장과의 괴리 △민생 의제의 소외 △청년과 정치 신인에게 좁은 입구 △당원 참여의 부족으로 분석했다.

이번 혁신안은 투명 공천 등으로 내부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혁신안에서 부산시당이 구체적 공천 기준을 마련한 시민 공천배심원단을 구성하는 방안은 공천 때마다 불거지는 공천 잡음을 없애 당의 신뢰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륙도연구소를 활성화해 지역 현안을 반영한 공약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부족하고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는다. ‘지역 현장과의 괴리’ ‘민생 의제의 소외’ 같은 선거 참패 원인을 해소할 세부 방안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민의 이미지 개선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최형욱 민주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혁신안을 기반으로 지역 현안과 민생 의제 개발에 나서겠다”며 “당장 오늘부터 열린 공천, 당원 민주주의 강화에 나서 2024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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