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는 육상 공장도 잘 짓는다?…삼성重, 3300억 추가 수주

입력 : 2022-11-29 13:28:25 수정 : 2022-11-29 1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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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부산일보 DB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부산일보 DB

삼성중공업이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29일 공시를 통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일부(P3L Ph3 FAB동 마감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3300억 원이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289만㎡ 부지에 2030년까지 반도체 생산설비 6개 동과 부속 동을 구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세계 조선 빅3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성중공업은 선박·해양플랜트 건조를 통해 축적한 자동용접, 모듈공법(대형화) 역량을 토대로 2020년부터 반도체 공장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EUV(Extreme Ultraviolet) 공장과 P3L Ph2(상층서편), Ph3(하층동편), Ph4(상층동편) FAB동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 현장 누적 수주금액만 7621억 원 상당이다.

EUV는 극자외선을 이용해 반도체 회로 패턴을 그리는 공정이다.

FAB(Fabrication)는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Wafer) 가공이 진행되는 라인이다.

삼성중공업은 “사업 다각화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반도체 건설공사 물량을 지속 수주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축구장 4개 크기의 초대형 FLNG. FLNG는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액화한 뒤 저장, 운송할 수 있는 종합설비다.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축구장 4개 크기의 초대형 FLNG. FLNG는 해상에서 시추한 천연가스를 육상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액화한 뒤 저장, 운송할 수 있는 종합설비다. 부산일보DB

한편, 삼성중공업 고부가·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앞세워 2년 연속 수주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현재 누계 수주액은 92억 달러 상당으로 애초 목표로 잡은 88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122억 달러로 목표했던 91억 달러를 134%를 초과 달성했었다.

올해도 연말까지 한 달가량 여유가 있는 만큼 작년에 버금가는 호실적이 기대된다.

올해 수주는 대표적 고부가·친환경 선박인 LNG 운반선이 이끌었다.

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LNG 연료추진 시스템, 재액화시스템, 에너지저감장치(ESD) 등 고효율 친환경 기술과 스마트십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만 35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는 올해 전체 수주 선박 45척의 3분의 2 이상으로 작년 22척 수주를 넘어선 한 해 최다 수주 기록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로 인한 LNG 수급 불안이 세계적인 LNG 증산 추세로 이어지고 있어 LNG 운반선에 대한 강한 시장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조선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는 최근, 2030년 LNG 물동량을 애초 5.8억t에서 6.3억t으로 상향 전망했다.

에너지기업 쉘(Shell)도 2040년 LNG 물동량이 7억t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가도 꾸준히 올라 10월 기준 척당 2억 48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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