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살아야 지역이 살아납니다. 기업과 노동자, 지역주민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습니다.”
이상근 경남 고성군수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구현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이 군수는 29일 금리 인상,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대표기업 (주)신영포르투, 금강중공업(주), 삼강엠앤티(주) 등 3곳을 방문해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 개선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장에는 권창호 경남도 투지유치단장, 이기봉 부군수, 산업건설국장, 일자리경제과장 등 실무 공무원도 배석했다.
먼저 신영포르투를 찾은 이 군수는 “취임 직후 기업인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책을 구해야 하는데 조금 늦었다”며 “현장에 와 보니 신영포르투와 같은 기업이 우리 지역에 있어 더욱 든든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때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영포르투는 ‘산림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원인 목재펠릿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32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산림 바이오매스는 폐목재 등 산림사업 부산물 등을 이용해 연소하기 쉬운 일정한 크기의 고형연료인 우드 칩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신영포르투 노재남 대표는 “우리는 100% 국내산 원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원재료 수급이 쉽지 않다”며 군이 나서 ‘미이용 산림 바이오매스’에 대한 원활한 수집과 납품, 적정 단가 유지 방안을 찾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금강중공업을 찾은 이 군수 일행은 금동현 대표 등 임직원과 지금의 조선업황과 사업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금 대표는 “선체블록 제작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녹록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이 군수는 법무부 공모사업인 ‘지역특화형 비자 시범사업’을 통한 외국인 노동자 수급 방안을 제시하며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 행선지 삼강엠앤티에선 조선특구 내 양촌·용정지구 조성 계획을 논의했다.
고성군과 삼강엠앤티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경남도 주관 투자유치설명회에서 고성조선해양산업특구 양촌·용정지구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삼강엠앤티가 2027년까지 7350억 원을 투자해 양촌·용정지구를 해상풍력발전 특성화 단지로 개발하고, 지역민 2000명을 우선 고용하는 게 핵심이다.
이 군수는 “양촌·용정지구가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모든 것을 걸고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조성, 300억 원 규모 전기공급시설 지원, 국도 등 기반 인프라 조성 방안을 소개하며 “지역 인구가 5만 명 아래로 떨어져 있는 만큼 근로자 전입 등에 대해 기업도 적극 협조 달라”고 당부했다.
이 군수는 이날 간담회 시작으로 연말까지 관내 주요 기업 9곳을 돌며 소통 간담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