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금리, 10년 만에 최고 수준

입력 : 2022-11-29 18: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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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5.34%, 한 달 새 0.19%P 올라
기업대출 금리도 최대 상승 폭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1일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대출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에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평균금리가 10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평균금리 역시 한 달 사이 0.61%포인트(P) 올랐는데 24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10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34%로 한 달 새 0.19%P 높아졌다. 이는 2012년 6월(5.38%)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4.82%)는 9월보다 0.03%P 올랐다. 오름폭은 크지 않았지만, 2012년 5월(4.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연 3.7%∼4.0% 금리의 안심전환대출이 취급된 데다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인하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신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7.22%)는 0.60%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13년 1월(7.02%) 이후 처음이다. 지표금리가 크게 상승한데다 일부 은행에서 고신용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줄인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기업 대출 금리(연 5.27%)도 9월(4.66%)보다 0.61%P 높아졌다.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 대출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상승 폭(0.61%P) 기준으로도 지난 1998년 1월(2.46%P) 이후 가장 컸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5.08%로 0.70%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5.49%로 0.62%P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 평균은 9월(4.71%)보다 0.55%P 높은 5.26%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도 연 3.38%에서 4.01%로 0.63%P 상승했다. 2009년 1월(4.1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7%)가 1개월 만에 0.62%P나 뛰었다. 박 팀장은 “기준금리 인상, 자금 시장 불안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규제 비율 충족을 위한 수신 확대 노력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1.25%P로 9월(1.33%P)보다 0.88%P 줄었다. 다만 잔액 기준으로는 총수신 금리(1.92%)가 0.26%P, 총대출 금리(4.38%)도 0.26%P 올라 예대 금리차(2.46%P)는 9월과 같았다.

한편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22%로 한 달 새 1.45%P나 뛰었다. 신용협동조합(4.59%), 상호금융(4.33%), 새마을금고(4.68%)에서도 각 0.93%P, 0.95%P, 0.97%P씩 예금금리가 높아졌다. 대출금리도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에서 모두 상승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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