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시] 2023년 2월에 뭐볼까?

입력 : 2023-02-06 09:43:39 수정 : 2023-02-09 0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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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솔지 'midnight_fairy_38'. 신세계갤러리 제공 임솔지 'midnight_fairy_38'. 신세계갤러리 제공

◆Into the Rabbit Hole

2023년 계묘년을 맞이해서 토끼를 콘셉트로 작업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박세연, 송지영, 신재은, 오예슬, 임솔지 작가는 가상현실에서 그려지는 토끼 이미지, 미디어·프린트·조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 느낄 수 없는 환상적 감성을 전달한다. 전시 제목은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토끼 굴로 들어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에서 따왔다. ▶3월 5일까지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점(해운대구)

◆옻: 상전이(相轉移)

상전이는 물이 얼음이 되듯 원래의 물질이 외부의 어떤 조건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뀌는 현상을 말한다. 정경이 작가는 20여 년간 옻칠을 주 재료로 작업을 했다. 전통적 옻칠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로 새로운 유형의 옻칠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벼우면서 공간에 잘 어우러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2월 18일까지 비온후책방 전시공간 보다(수영구)

◆미니멀 캐릭터

캐릭터를 주제로 작업하는 소피박 작가의 작품.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작가는 옷과 인체 구조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단순하고 미니멀한 표현 방식을 선보인다. 작품 속 캐릭터는 외형적으로는 아름다운 실루엣을 갖추고 있지만, 면과 면으로 분할된 표현으로 용감하고 단단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2월 26일까지 부산프랑스문화원 아트스페이스(해운대구)

◆베리 웨이비 시티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전시. 부산이라는 도시의 생명력인 바다, 부산시민이 즐기는 해양스포츠 중 하나인 서핑에 주목해서 부산 출신 작가 3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각기 꿈을 따라 부산을 떠난 이들이 다양한 이유로 부산의 파도를 찾아오고, 이들이 새로운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서핑, 서퍼, 서핑문화를 다룬 작업을 전시한다. 조각가 강지호,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인 그라핀, 다대포 출신 사진가 조진영의 작품을 소개한다. ▶4월 9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중구)

이명기 'Untitled'. 데이트갤러리 제공 이명기 'Untitled'. 데이트갤러리 제공

◆Take a stroll...[거닐다]

강철 철판으로 작업하는 이명기 작가의 설치전. 작가는 철판이라는 물질을 산업 사회의 기본 요소이면서 신비성을 품는 물질로 바라본다. 작가는 2019년 대구에서 전시 공간 외벽에 설치 작업으로, 철판을 이어서 영구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작가는 작품에 특정 제목을 달지 않고, 작품의 제작년도를 밝히지 않는데, 이는 ‘모든 것은 허무로 사라지는 속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2월 28일까지 데이트갤러리(해운대구)

◆물과 산, 그 사이에서

미술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강선학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수목화 신작 17점을 선보인다. 흑과 백의 풍경 속에 멈춰선 한 사람, 표정을 알 수 없는 뒷모습을 그린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여백은 우선 시각적으로 비어있음이고 구름이나 안개이고, 두 공간을 이어주기도 떼어 놓기도 하는 매개이다. 숨기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한다. 이 빈 곳은 가득 찬 화명이 줄 수 없는 독특한 공간감과 여유, 읽기나 보기의 자유로운 가능성을 주고 있다. 그것은 마치 그릿이 비어있는 공간이 있기에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듯이 수목화의 화면이 비어있기에 무언가를 담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비어있기에 그림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그릇처럼.(강선학)’ ▶2월 21일까지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구)

◆정월대머리전

신무경, 안재국, 허필석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2월 14일까지 산목&휘갤러리(해운대구)

◆차곡차곡, 일상이 예술이 되다

회화 작가, 소설가, 동화, 일러스트 작가, 직장인 5인의 단체전. ‘무작정 드로잉 100일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전시한다. ▶2월 24일까지 전리단갤러리(부산진구)

정선미 '물가에심은나무'. 갤러리보명 제공 정선미 '물가에심은나무'. 갤러리보명 제공

◆정선미 초대 개인전 ‘하늘로부터 선물 받은 꽃’

2023갤러리보명 우수작가 지원전으로 한국화가 정선미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고개를 숙이고 걷던 시기에 길가에 핀 들풀과 꽃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껴 작업에 옮겼다. 약하지만 힘겨운 상황을 버텨내는 힘을 가진 식물에서 평안과 위로를 얻고, 화선지에 수묵 채색기법으로 초록빛 풀과 아름다운 색의 꽃을 그렸다. 한 필로 맑고 투명한 꽃잎을 표현했다. ▶3월 11일까지 갤러리보명(중구)

◆THE NEW GARDENING

가드닝을 매개로 한 도시 파빌리온의 특별기획전. 갤러리 소장품인 민병헌, 박은선, 박영근, 금민정 작가의 작품과 함께 보타니컬 아티스트 엘트라바이, 페인팅 작가 박정원, 조각가 한광우의 작품을 선보인다. ▶2월 20일까지 도시 파빌리온(수영구)

◆Time Storage

경상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도 작가의 개인전. 신작 ‘Any%’는 편직을 주된 수단으로 해서 작가 본인의 목표에 닿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공간과 사물의 관계성, 개인이라는 관계적 이야기를 엮었다. 작품과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하나의 큰 덩어리로 표현, 하나의 오브제로 만날 수 있다. ▶3월 26일까지 뮤지엄원 외부 스토리지2.0 전시실(해운대구)

◆바다가 없다

신기운 작가 개인전. 신작 ‘리얼리티 테스트_그 숲은 없다’와 ‘리얼리티 테스트_바다가 없다_2’를 포함해 8편의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2010년부터 감각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실제 존재하는 것과 가상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의미를 이미지화했다. 작가는 “우리는 이미 가상의,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의심하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며 “가상의 가치와 실물의 가치를 구분하고 의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3월 19일까지 뮤지엄원 2층 기획전시실(해운대구)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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