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美 증시, 금리 발표 앞두고 디커플링 가속화

입력 : 2023-02-02 16:52:5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상관관계 지수 0.4… 7개월만에 최저치
금리 인상 가속도 줄이자 상관관계도 줄어
디커플링은 긍정 신호… 가격 상승 기대감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S&P500) 간 상관관계 지수. 코인 메트릭스 제공.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S&P500) 간 상관관계 지수. 코인 메트릭스 제공.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미국 증시와 움직임을 달리하고 있다. 올해 첫 미국의 금리 발표일(2일·현지시간)을 하루 앞둔 1일,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 상관관계 지수는 0.4에 머물렀다. 지난달 23일, 해당 지수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후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상관관계 지수는 두 요소의 연관 정도를 수치화하여 나타낸 지수다. +1.0에 가까울수록 강한 양의 연관성을, -1.0에 가까울수록 강한 음의 연관성을, 0에 가까울수록 낮은 연관성을 갖는다. 0에 가까울수록 디커플링(De-Coupling)된다고 표현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상관관계는 금리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연방 준비위원회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3월 16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인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은 금리가 단기적으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더 강하게 나타났고, 7월에는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 상관관계 지수가 0.65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기준금리 75%p 인상 이후 금리 인상 속도를 줄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움직임의 상관관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예정된 금리 인상 발표가 기존 예측대로 25%p 인상으로 그친다면,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 디커플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움직임 변화. 샌티멘트 트위터 제공.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움직임 변화. 샌티멘트 트위터 제공.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을 두고 가상자산 시장은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내재 가치가 불확실하다는 평가 속에서 기존 자산과 양의 상관관계가 높은 것은 문제로 평가된다. 비트코인과 기존 자산이 매우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기존 자산 대신 비트코인을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풀이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준다면, 다른 자산의 하락이 예상될 때 비트코인이 동반 하락하지 않기 때문에 보유할 이유가 있으며, 그 자체만으로 비트코인의 가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실제로 가상자산 분석 전문 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는 지난달 20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S&P500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잘 버티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가상자산과 주식 간의 상관관계가 없을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코인 메트릭스의 리서치 리더 네이트 마드레이(Nate Maddrey) 또한 지난해 10월 디크립트를 통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주식 시장과 높은 상관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추세가 낮은 상관관계로 되돌아가기 시작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희 degen@bonmedia.kr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