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빈자리를 채울 롯데 타자는 누가 될지에 팬들의 관심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팬들의 뜨거운 기대만큼이나 괌에서 진행 중인 롯데 스프링캠프에서도 올 시즌 공격을 이끌 타자들의 방망이는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는 스프링캠프 7일 차인 7일 주 훈련장인 데데도스포츠콤플렉스에서 2라운드 둘째 날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 타자들은 이날 오전 근력 강화 운동과 컨디셔닝 훈련을 한 뒤 오후에는 번트 훈련과 T 볼 타격 훈련, 투구 기계를 활용한 타격 훈련 등을 진행했다. 롯데 타자와 투수들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진행된 1라운드 훈련 때보다 2라운드에서 훈련 강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득점(605점)과 타점(570점)이 10개 구단 중 모두 9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0.259) 역시 10팀 중 7위였다. 득점이 줄어드니 많은 승수를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팀의 득점을 이끌어야 할 중심 타선에서는 이대호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101타점, 23홈런을 쳐냈다. 팀 타점의 17.7%, 팀 홈런의 21.6%를 도맡았다.
롯데는 가을야구는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팀 득점과 득점권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 시즌 우승팀 SSG 랜더스(682점)와 롯데의 타점 차는 무려 112점에 이른다. 득점권타율 역시 1위(삼성·0.281)에 비해서는 2푼 이상 낮다.
이대호의 빈자리를 메울 롯데 타자로는 한동희(24)가 가장 앞서 있다. 올 시즌 6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한동희는 4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4홈런)도 이뤄 내며 팀 타선에 힘을 보탰다. 한동희는 지난 시즌 초반 타올랐던 타격을 되살리기 위해 체중을 10kg 이상 줄이고 타격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 외국인 타자 잭 렉스(30) 역시 팀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렉스는 지난해 7월 롯데에 합류해 3개월 동안 타율 0.330, 홈런 8개, 타점 34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롯데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100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 타자 호세 피렐라에 이어 KBO 리그에서 뛰는 타자 중 2번째 많은 연봉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렉스는 “롯데의 우승을 위해 롯데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며 “뜨거운 부산 야구팬들의 열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현직 주장인 전준우(37)와 안치홍(32) 역시 한동희, 렉스와 함께 팀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만 롯데의 타선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준우와 안치홍은 모두 올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올 시즌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 시즌 한동희의 부상 때 백업 선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내야수 김민수(25) 역시 올 시즌 팀 타선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다크호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타격의 정확성과 득점권타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박흥식 1군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는 “올 시즌 롯데의 타선은 주축 선수들은 물론 모든 선수들이 득점권타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접전 상황에서 득점을 뽑아내야만 롯데는 가을야구와 더 높은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괌(미국)=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