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이럴거면 왜 만났나…다 망해봐야 정신차릴 건가”

입력 : 2024-09-25 21:21:18 수정 : 2024-09-25 2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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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여당 지도부 24일 만찬 맹비난
"정부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의식도 없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맹탕’이라고 비판받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 회동에 대해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사태는 ‘의’ 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 자도 나오지 않았다.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며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 채 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며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 실패와 민심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건가. 그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덧붙였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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