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펑크 尹정부, ‘한은 마통’ 누적 대출 150조 넘어…‘역대 최대’

입력 : 2024-10-01 14: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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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152조 6000억
지난해 연간 규모 이미 돌파
이자도 2000억 원 규모

고질적인 세수 부족에 빠진 윤석열 정부가 올해 1~3분기에 한국은행에서 152조 6000억 원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사진=한은 고질적인 세수 부족에 빠진 윤석열 정부가 올해 1~3분기에 한국은행에서 152조 6000억 원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한은 본관. 사진=한은

고질적인 세수 부족에 빠진 윤석열 정부가 올해 1~3분기에 한국은행에서 152조 6000억 원을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하고 아직 갚지 않은 잔액은 총 10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3분기 9개월 동안 총 152조 6000억 원을 빌렸다가 142조 1000억 원을 상환했다. 과거 연도별 같은 기간과 비교한 결과 올해 3분기 말 누적 대출 규모는 해당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기록이다. 특히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일시 차입 규모(117조 6000억 원)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

올해 들어 3분기 말까지 일시 차입 횟수도 75회에 달해 지난해(64회) 수치를 뛰어넘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네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던 지난 2020년에는 51회에 걸쳐 102조원을 차입하는 데 그쳤다. 올해 누적 대출에 따른 이자액은 1936억 원에 달한 것으로 산출됐다. 역시 지난해 연간 이자액(1506억 원)을 돌파했다.

한은의 대정부 일시 대출 제도는 정부가 회계연도 중 세입과 세출 간 시차에 따라 발생하는 일시적 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해 활용하는 수단이다. 개인이 시중은행으로부터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을 열어놓고, 필요할 때 수시로 자금을 충당하는 것과 비슷하다. 정부가 이른바 ‘한은 마이너스 통장’을 많이 사용할수록 돈을 쓸 곳(세출)에 비해 걷은 세금(세입)이 부족해 재원을 임시변통하는 일이 잦다는 의미다.

임 의원은 정부가 극심한 세수 부족으로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는 데 한은 일시 차입을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 12일까지 정부의 일별 차입 내역을 보면, 전체 68회 중 26회(38%)가 공무원 월급 지급일 하루나 이틀 전에 차입이 이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임 의원은 “정부가 부자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으로 시급한 예산 지출을 위해 한은의 일시 차입금을 마이너스 통장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기재부가 공무원 월급 지출 자금이 부족해 한은 마이너스 통장으로 월급을 조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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