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본사 사옥도 매각 검토…“1조 규모 유동성 확보”

입력 : 2025-02-27 10:12:11 수정 : 2025-02-27 10:37:04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창고 자산 등도 매각 검토
비효율 자산 정리 추진 일환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건물.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롯데건설 본사 건물. 연합뉴스

유동성 위기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롯데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본사 부지 매각을 포함한 1조 원 규모의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 컨설팅 업체 등에 본사 부지 매각과 자체 개발, 자산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 선택에 따른 수익성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고 27일 밝혔다.

롯데건설은 분석 결과를 받아본 후 자산 유동화 방법을 결정한다는 계획으로, 이 외에 보유 중인 수도권 창고 자산과 임대주택 리츠 지분 매각 등도 함께 검토 중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단지 사이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자산 가치가 약 5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이 1980년부터 본사로 사용 중인 곳으로, 특히 주거시설로 개발 가능해 시행사나 자산운용사 등의 관심이 예상된다.

롯데건설이 나머지 자산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1조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건설의 이런 결정은 계열사의 비효율 자산 정리를 추진하는 그룹 기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비핵심 사업과 자산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건설의 주요 사업장은 67층 규모의 중앙동 롯데타워와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대심도), 대연3구역 재개발 등이 손꼽힌다. 롯데건설 측은 지역 건설사업 추진과는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이후 롯데건설은 재무 안정성 강화와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우발 채무도 3조 원가량 줄였다”며 “당장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회사가 안정된 상황에서 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검토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