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 자녀까지 출연…통영 동원중·고 동문 장학재단 출범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동문에 동문 자녀까지 출연금 기부
장복만 이사장 2억 등 총 6억 마련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2024-12-01 00:33:02

학교법인 동원학당은 지난달 29일 동원문화관에서 장학금 기탁식과 함께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동원학당 제공 학교법인 동원학당은 지난달 29일 동원문화관에서 장학금 기탁식과 함께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동원학당 제공

경남 통영 동원중·고등학교 동문이 모교 인재 육성을 위해 추진한 ‘졸업생 장학재단’(부산일보 10월 23일 자 21면 보도)이 첫발을 내디뎠다.

학교법인 동원학당은 지난달 29일 동원문화관에서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장학문화재단은 동원학당 산하 동원중·고교(전 통영협성상업강습소) 동문과 동문 자녀들 출연금을 재원으로 설립된다.

시작은 지난 10월 최부완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계감사 상임 감리위원(동원고 2회, 동원중 3회)의 장학금 1억 원 희사였다. 한산면 작은 어촌마을에서 나고 자란 최부완 동문은 동원중·고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에 진학했다.

졸업 후엔 모교에서 6년간 교편을 잡으며 후배들을 가르친 그는 “풍전등화였던 송촌학당을 이렇게 훌륭하게 발전시켜 준 법인에 감사와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며 “뛰어난 인재들이 모여들어 더욱 융성해지는 모교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동원학당 장복만 이사장은 “숭고한 뜻이 미래로 이어지도록 비영리공익법인을 설립해 후진양성 밑거름으로 삼자”고 제안했다. 장 이사장은 동원고 9회 졸업생으로 동원학당 모기업이자 부산 중견기업인 동원개발그룹 회장이다.

이후 후진양성 뜻에 공감한 동문의 출연금 기부가 잇따랐다. △동원중·고교 전신인 통영협성상업강습소를 졸업한 김기섭 초대 충무시장의 장남 김동욱 전 국회의원 1억 원 △이상석 전 통영상공회의소 회장(동원중 28회) 5000만 원 △고동주 전 통영시장(동원고 5회) 장녀 고미현(물목문학회 이사) 3000만 원 △이한우 화백(동원중 1회) 자녀 이상택·이상하 3000만 원 △최정우 동원고 총동창회장(동원고 30회) 3000만 원 △안휘준 통영시체육회장(동원중 27회) 2000만 원 △홍기봉 전 동원학당이사(동원고 13회, 동원중 14회) 장남 홍수찬 2000만 원 △박영봉 전 BNK금융그룹수석부행장(동원고 26회, 동원중 27회) 2000만 원 △김명곤 명성수산 대표(동원중 14회)가 1000만 원을 기탁했다.

학교법인 동원학당은 지난달 29일 동원문화관에서 장학금 기탁식과 함께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동원학당 제공 학교법인 동원학당은 지난달 29일 동원문화관에서 장학금 기탁식과 함께 ‘협성·송촌·동원학당 장학문화재단’ 출범을 선언했다. 동원학당 제공

여기에 장복만 이사장이 2억 원을 보태 총 6억 원이 모였다. 동원학당 설동근 고문은 “특정 재력가가 아닌 동문과 동문 자녀들이 나서 힘을 보텐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동문 가족이 보여준 나눔과 연대는 동원학당의 전통과 가치를 지역 사회와 교육계에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원학당은 이를 재원으로 연내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고 내년 상반기 이사회 구성을 거쳐 하반기부터 후배들 학업과 꿈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복만 이사장은 “기부자들 뜻을 영원히 기리며,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가치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장복만 이사장은 고향에서 나라의 기둥이 될 인재를 만들겠다며 학교법인 동원학당을 설립, 2000년 폐교 위기였던 옛 통영동중과 통영제일고(옛 통영상고)를 인수해 지금의 동원중·고등학교로 되살렸다. 2012년에는 후배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재 485억 원을 털어 통영시 광도면 원문고개 인근에 신축 학사를 마련, 명문사학으로 발돋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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