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첫술에 배불렀다

나흘간 행사 마치고 1일 폐막
첫 행사 불구 10만 관객 예상
저작권 수출 상담까지 활발
“부산 3대 문화행사로 키우자”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2024-12-01 14:29:03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2024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수많은 관객이 몰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지난 28일부터 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2024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수많은 관객이 몰렸다. 이재찬 기자 chan@

“첫날에 비해 둘째 날은 두 배, 셋째 날은 세 배의 독자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1일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행사장에서 만난 주최 측 대한출판문화협회 관계자들은 몰려든 인파에 크게 고무된 표정이었다.


아이들과 부모가 같이 오는 가족 단위가 많았지만, 뜻밖에도 20~30대 젊은 층도 자주 눈에 띄었다. 그림책의 독자가 어린이에게만 한정되지 않고 성인에게도 확장한 새로운 현상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열린 백희나 작가의 ‘어린이와 판타지’ 주제 강연에는 주말을 맞아 대구, 광주 등 타지역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다는 독자도 적지 않았다. 2020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을 받은 백 작가는 그냥 도서전이 아니라 아동도서전이 생긴 것 자체가 너무 기쁘다. 수도권이 아닌 부산이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전날 백 작가의 사인회가 진행된 스토리보울 부스는 출판사 측이 대기 번호표를 나눠 주며 교통 정리에 나설 정도로 독자들이 많이 몰렸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아동도서 작가나 출판사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아 아쉬움이 있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전시장에 마련된 ‘저작권 센터’ 이용 실적이 아직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외국 출판사 에이전트들이 각 부스를 활발하게 돌아다니며 상담과 미팅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박봉서 크레용하우스 대표는 “이틀 동안 대만,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외국 출판사와 수출 상담 7건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리 책 가운데 대화법이나 환경 쪽에 관심을 많이 보였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서 책의 실물을 보니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의 사전등록은 5만 명 이상이었다. 첫 회 관객 10만 명에 저작권 거래와 독자들의 축제가 결합된 이상적인 도서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용호성(왼쪽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윤철호 출협 회장(왼쪽 세번째)이 산지니 부스에서 똥 모양 탈을 쓰고 웃고 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제공 용호성(왼쪽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과 윤철호 출협 회장(왼쪽 세번째)이 산지니 부스에서 똥 모양 탈을 쓰고 웃고 있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 제공

부산에서 유일하게 개별 부스로 참가한 산지니 강수걸 대표는 “중국 상하이국제아동도서전은 처음에는 직접 운영을 하다 자신이 없어서 이탈리아의 볼로냐 아동도서전에 위탁해서 진행해 규모가 많이 축소됐다. 우리가 경쟁하면 상하이를 이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을 보고 이제는 볼로냐에 갈 필요가 없겠다는 이야기까지 벌써 나온다”라고 말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윤철호 회장은 “도서전에서 제일 중요한 게 출판사와 작가들의 참여다. 올해는 부스는 안 차리고 직원만 참관하게 한 출판사들이 많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내년에는 꼭 오겠다고 하는 출판사들이 많다. 규모를 두세 배 키워서 부산을 국제아동도서전 플랫폼의 중심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용호성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도 지난 28일 개막식 축사를 통해 “부산국제아동도서전이 처음 출발하는 행사지만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영화제나 비엔날레와 마찬가지로 3대 문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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