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4-12-01 10:17:17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 소비에서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소로 떨어졌다.
1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 7000원이었다. 이 가운데 의류·신발 지출은 11만 4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전체 소비지출에서 의류·신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역대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의류·신발 비중은 작년 4분기 6.0%였다가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4.4%, 5.4%로 줄어든 뒤 올해 3분기 3%대로 내려왔다. 과거 2014∼2016년에는 7∼8%대에 달했다.
반면 필수 소비로 꼽히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분기에 12.6% 증가했고 식료품·비주류 음료도 0.6% 늘었다. 자동차 구입(-24.8%), 주류(-2.6%), 담배(-3.2%) 등은 줄었다.
의류·신발 지출은 특히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하위 20%)에서 감소율이 13.1%에 달했다.
통계청이 별도로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중에서 소매판매를 봐도 의류를 비롯한 재화소비가 줄었다. 이 가운데 의복 역시 작년 12월(-0.7%)부터 올해 10월(-2.7%)까지 11개월째 줄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상품과 서비스 소비 가운데 상품소비가 금리에 더 민감하다”며 “고금리 영향으로 자동차, 가구, 의류 등 상품소비가 부진하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변화도 재화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봄·가을이 사라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짧아지면서 가벼운 외투 등과 같은 옷을 사려는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다. 가을 옷을 사지 않고 바로 겨울옷을 준비하려는 경향이 3분기 옷 소비를 줄였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