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집중호우 사망자 늘어…사망 8명·중상 2명·실종 6명

20일 오전 사망자 2명 추가 발견
사망자 총 8명…추가 발생 가능성
산청,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 설치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2025-07-20 11:55:26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산사태 현장.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 산사태 현장.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현우 기자

경남 산청군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가 8명까지 늘었다. 아직 중상자와 실종자도 다수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5분께 산청군 산청읍 부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 70대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19일 낮 12시 35분께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됐다. A 씨 남편은 앞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20일 오전 7시 45분께 신안면 외송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도 70대 B 씨가 사망해 있는 것을 구조대가 확인했다.

9시까지 확인된 산청군 인명 피해는 사망 8명, 중상 2명, 실종 6명, 연락이 끊긴 사람 3명 등 총 19명이다. 이밖에 62명은 구조가 완료됐다.

산청군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348.2mm의 비가 내렸으며, 19일에는 오후 6시까지 283.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4일간 632mm의 물폭탄이 떨어졌다. 특히, 같은 시각 시천면에는 798mm의 비가 내려, 경남 최다우 지점으로 파악됐다.

이에 지역 곳곳에 산사태가 나고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농경지 320ha와 딸기·사과농장, 양어장 등이 침수 피해를 입는 등 산청군에서만 120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단성·신안·신등·금서면 등 일부 지역은 한때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19일 오후 전 군민 대피령을 내렸다. 지자체가 관할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군민들은 시천면 선비문화연구원 등 45곳으로 임시대피했다. 경남도 등은 산청읍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이재민과 유가족 지원에 돌입했다.

소방 당국은 19일 오후 1시께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이에 따라 인근 대구·경북·충북·충남의 소방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다만 침수되거나 막힌 도로가 많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고, 20일에는 무더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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