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이 21일 시작되면서 부산 소상공인들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 확보 채비에 나섰다. 소비쿠폰으로 선결제하면 포인트를 지급하거나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최근 경기 침체에 쿠폰이 숨통을 틔울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이하 소비쿠폰)’ 1차 신청이 시작된다. 부산 시민은 기본 지원금 15만 원에 비수도권 혜택 3만 원을 더해 1인당 최소 18만 원을 받는다. 소득에 따라 최대 43만 원까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다음 날 소비쿠폰이 바로 지급되는 만큼 부산 소상공인들은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중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곳은 월 단위 결제가 주로 이뤄지는 헬스장, PT 숍이다. ‘쇼핑 대신 건강’을 강조하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동래구 A재활운동 전문점은 소비쿠폰으로 등록하는 고객에게 3만 원 상당의 티셔츠를 증정하고, 총 4회로 진행되는 재활운동 PT를 기존 45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할인해 판매한다.
2019년 개업한 강서구 B필라테스점은 기존 16만 8000원이었던 요가·필라테스 12회 이용권을 소비쿠폰 사용자 한정으로 1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12회 수업이 끝나고 재등록 시 다시 수강료 10%를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B필라테스점 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때는 거리두기로 가게 운영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어 긴급재난지원금 수혜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파격 할인으로 손님을 유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음식점은 선결제 시 금액 일부를 환급하는 방법으로 고객 발길을 모으고 있다. 금정구 C맥주집은 소비쿠폰 15만 원을 선결제하면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 5000원을 지급한다. 선결제 금액을 모두 소진하면 5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소비쿠폰 사용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쿠폰 사용 가능 매장을 검색할 수 있는 홈페이지도 생겼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매장 검색 서비스’에 접속하면 부산을 비롯해 전국에서 소비쿠폰 가능 매장이 검색된다.
부산소상공인협회 최송희 협회장은 “계엄 이후 월 매출이 30%까지 떨어진 가게도 있는데 가뭄에 단비가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소비쿠폰은 온오프라인 모두 신청할 수 있다. 1차 신청 기간은 21일부터 9월 12일까지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제가 적용되며 미성년자의 경우 주민등록상 세대주가 신청해야 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