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을 비꼰 반 다이크의 발언에 호날두의 누나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9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문 트로피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차지했다.
메시는 이날 통산 6번째(2009년·2010년·2011년·2012년·2015년·2019년) 수상에 성공해 최다 수상 동률(5회)이던 호날두(2008년·2013년·2014년·2016년·2017년)를 제쳤다.
이날 메시에 이어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리버풀 수비수 반 다이크는 3위 호날두의 발롱도르 시상식 불참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불참하고 같은 시간대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그란 갈라 델 칼치오 2019'에 참석, MVP와 베스트 11 2관왕을 수상했다.
반 다이크는 '호날두가 여기 없으니 이미 경쟁자(rival) 하나는 제쳤다'는 기자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호날두가 경쟁자(rival)였던가?"라고 반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발언에 호날두의 둘째 누나 카티아 아베이루가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려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카티아는 호날두가 2018/2019시즌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에서 'UEFA 올해의 골'로 선정된 바이시클 킥으로 득점했을 때의 사진을 올리며 "나는 완전히 패배감에 빠져 세상을 비현실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호날두는 오늘밤 (발롱도르를)수상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우리는 축구에 대한 진실이 오리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반 다이크, 네가 가고 있는 길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천번은 지났던 길이다"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카티아는 "이봐 반 다이크, 호날두는 네가 몇년 동안 뛰고 있는 국가에서 세 번의 챔피언을 차지했고 너는 아직 손에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06/2007시즌부터 연속 3시즌 EPL 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호날두는 심지어 너보다 어렸을 때 네가 뛰고 있는 나라에서 최고의 선수이자 득점왕이었다"면서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너를 이겼다"고 상기시켰다.
카티아는 호날두의 커리어와 수상 내역 등을 거듭 강조하면서 "호날두는 너보다 타이틀이 많아. 대단하지 않니?"라고 반문하는 등 반 다이크 조롱에 열을 올렸다.
호날두 누나들의 거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작년 발롱도르에서 모드리치가 수상했을 때는 큰 누나 엘마 아베이로가 분노를 표출한 바 있다.
당시 엘마는 인스타그램에 "이 세상은 썩었다. 마피아와 같다"면서 "신의 능력은 부패보다 강력하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고 다음 발롱도르 수상을 기대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