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2025-02-27 12:51:40
울산경찰청 개청 이후 26년 만에 첫 여성 총경이 탄생했다.
경찰청은 ‘2025년 총경 승진 임용 예정자’ 104명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울산경찰청에선 변지희(47·간부후보 50기) 인사계장과 이병철(52·간부후보 49기) 교통안전계장, 윤종도(49·경찰대 15기)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변 계장은 1999년 7월 울산경찰청 개청 이후 여경 중에서 처음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 자리에 올랐다. 총경은 시도경찰청 과장, 일선 경찰서 서장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그는 “울산청 여경들에게 ‘열심히 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본보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절도와 민생침해범죄 예방을 최우선으로 지역 특성을 잘 살피는 지휘관이 되고 싶다”며 “퇴직할 때까지 울산 시민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 계장은 부산대학교를 졸업, 2002년 간부후보 50기로 경찰에 입직했다. 울산청 정보2계장, 정보분석계장, 교육계장 등을 두루 경험해 업무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직원들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을 받는다.
울산경찰청에서 한 번에 총경이 3명 배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12월 말부터 이듬해 1월께 이뤄지던 경무관·총경 승진 인사는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약 두 달간 미뤄진 상태였다. 흔히 총경 승진의 경우 직전 계급인 경정 승진년도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하는데, 올해로 따지면 2015년 경정은 ‘구제’, 2016년 경정은 ‘주력’, 2017년 경정은 ‘발탁’에 해당한다.
2014년 경정 승진자인 윤 대장은 ‘구구제’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올해 총경 계급장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선배 경찰관들의 승진 소식에 울산경찰 내부에선 희비가 갈린다. 고질적인 경정 인사 적체 상황에 내년 총경 승진 레이스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찰서 과장급·지구대 대장급이자 중간관리자인 경정(5급)의 경우 계급정년인 14년 이내 승진하지 못하면 정년을 채우지 못한 채 옷을 벗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