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도 ‘각자도생’?

경력 표기·역선택 방지 조항 싸고
전영근·정승윤 측 합의점 못 찾아
4자 대신 3자 단일화 추진안 부상
최윤홍 출마 땐 중도보수 3파전
예비 후보들 간 단일화 ‘첩첩산중’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2025-02-27 18:50:18

전영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는 지난 26일 부산 퇴직 교원들의 지지 선언을 받있다. 전영근 캠프 제공 전영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는 지난 26일 부산 퇴직 교원들의 지지 선언을 받있다. 전영근 캠프 제공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는 2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한수 기자 정승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는 2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김한수 기자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가 대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전영근·박종필·박수종·정승윤(등록순) 4명의 예비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는 방안 대신 ‘3자 단일화’를 실시하는 방안이 점차 유력해지고 있다. 후보들이 여론조사 문항과 경력 표기 건수 등을 둘러싼 이견을 보이며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이다.

■경력 표기·역선택 방지 조항 ‘이견’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 기구인 ‘부산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가 27일 오후 후보 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추위는 여론조사 내 경력 복수 표기와 역선택 방지 조항에 대해 후보 간 막판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보수 진영 예비 후보 4명은 후보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전 예비 후보와 정 예비 후보는 지난 26일 경력 복수 표기와 역선택 방지 문항 반영 여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 예비 후보는 경력 1개 항목-역선택 방지 문항 미포함을, 정 예비 후보는 경력 2개 항목-역선택 방지 문항 포함을 주장했다. 역선택 방지 문항은 여론조사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문항으로,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응답 결과는 여론조사에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전 예비 후보 측은 “후보 대표 경력을 한 줄로 넣는 것이 혼란을 줄일 수 있고, 교육감 선거가 정당 공천을 받는 선거가 아니므로, 역선택 방지 조항은 빼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예비 후보 측은 “응답자들이 후보자 경력을 잘 파악해야 하며,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뽑는 데 반대 진영 지지자의 의견이 반영되면 여론 조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일화 필요성은 여전

중도보수 진영 단일화는 전 예비 후보와 정 예비 후보 간 조율이 불투명해지면서 ‘3자 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3자 단일화가 진행될 경우 단일화 후보와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후보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아직 예비 후보 등록 전인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까지 출마 대열에 합류하면, 상황이 더 복잡해진다.

실제 통추위 참여 후보들은 단일화에서 빠진 최 권한대행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27일 교육정책 공약을 발표한 정 예비 후보는 최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 “중도보수 단일 후보를 실컷 뽑아놨는데 자신도 중도보수 후보라며 단일화하자고 하는 것은 ‘무상 통과’일 수밖에 없다”며 “교육에서의 공정의 가치를 고려할 때 정말로 회의적이다”고 지적했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분열=패배’라는 인식이 강해 단일화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다. 실제 진보 진영 후보들이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진보 진영도 단일화 ‘난항’

부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준 예비 후보와 전 부산대 총장 차정인 예비 후보가 대립 중인 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과정 역시 첩첩산중이다. 차 예비 후보는 27일 시교육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중도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에 성실하게 임했고, 이제는 단독 출마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예비 후보 측도 “기본적으로 부산 교육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를 양분해서 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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