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 2025-07-20 17:03:14
전국에 폭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20일 더불어민주당은 8·2 전당대회 남은 경선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김병기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오후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남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논의한다”며 “국민과 당원의 마음과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폭우 피해로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 행사 방식을 조정했다. 민주당은 당초 19~20일 권역별 순회 경선을 현장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이 과정에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는 경선 일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경선 일정을 미루고 폭우 피해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정 후보는 오히려 일정을 앞당겨 경선을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역제안했다.
이날 박 의원은 SNS를 통해 “폭우 피해와 복구는 죽고 사는 문제다. 생사가 걸린 문제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저는 당대표 후보로서 선거 일정을 잠시 멈춰주실 것을 당에 요청한 바 있다. 다시 한번 빠른 결단을 촉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로서 모든 일정은 당에 일임하겠지만, 제 개인적인 모든 선거 일정은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영남권 합동연설회 일정을 마치고 자원봉사자들과 피해 현장으로 향했다.
정 후보는 “우리의 숙제를 1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며 “호남권, 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권역 일정)는 한꺼번에 몰아서 원샷으로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남권 경선까지 ‘2연승’으로 우세를 이어가는 정 후보를 박 후보가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가 미뤄지면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후보는 남은 선거 일정을 모두 앞당겨 치르는 ‘원샷 경선’을 제안한 바 있다.
한편 기록적인 폭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여야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호우 피해지역에 대한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호우 피해 상황 파악을 주문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 복구비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는다. 피해를 입은 국민에게는 재난지원금과 국세·지방세 납부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 혜택이 추가로 지원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남 산청군 등 지역의 호우 피해가 커지자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현장에 급파해 대응에 나섰다. 김 총리 또한 호우 피해를 입은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