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10-10 13:27:58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군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진행된 실향민들과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휴가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오전 화재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 중인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을 찾아 피해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추석 연휴 내내 복구 작업에 매달린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을 방문해 정부 정보시스템 복구 현황을 살피고, 연휴 기간에도 복구 작업에 투입된 직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했다. 추석 연휴 직후인 이날 이 대통령은 당초 계획대로 연차를 냈지만, 이번 사고가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로 이어지는 등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휴가 도중 현장 방문 일정을 잡았다. 이 대통령이 국정자원 화재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저도 중간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 데이에 연차를 내서 공식적으로 쉴 생각”이라면서도 “공직자에게 휴가나 휴일이 어디 있겠느냐. 24시간 일하는 것이다. 원래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게 공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방문은 대통령이 직접 국정자원 화재의 복구 계획을 챙기고 현장 인력의 노고를 살피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야당이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속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문제 삼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현장을 찾아 논란을 진화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또한 화재 발생 후 2주가 지난 시점에서야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바로잡는 등 정부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
정부는 전날(9일)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된 행정정보시스템 규모를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하고, 그중 193개 시스템(27.2%)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장애가 발생한 행정정보시스템의 복구율은 3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