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민 기자 min@busan.com | 2025-11-12 13:06:01
고용노동부 오영민 안전보건감독국장이 12일 오전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와 관련해 매몰자 구조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이경민 기자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4·6호기 발파 해체로 매몰자 구조작업이 속도를 낸다. 밤새 매몰자 시신 2구가 추가로 수습되면서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2일 오전 10시 사고 현장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정오 4·6호기를 발파 해체한 후 매몰된 작업자 4명 중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미 위치가 파악됐던 김 모(63) 씨가 지난 11일 오후 10시 14분께, 실종자로 분류된 이 모(65) 씨가 12일 오전 5시 19분께 각각 수습됐다. 현재는 5호기 잔해 속에 2명이 매몰된 상태이다. 이 중 1명은 위치가 확인됐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4호기와 가까운 구역에 매몰돼 있는 1명에 대한 구조를 우선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실종 상태인 나머지 1명은 매몰 예상 지점을 중심으로 구조견, 드론, 영상 탐지기 등을 투입해 수색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작업은 대형 크레인으로 5호기의 상부 철 구조물을 먼저 고정해 안정성을 높인 후 그 아래에서 구조대원들이 구조·수색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날 발파 해체한 보일러 타워 4·6호기는 비교적 안전한 상태이지만, 사고가 난 5호기의 경우 4호기 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있어 추가 붕괴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울산 남부소방서 김정식 예방안전과장은 “추가로 구조물이 무너지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한 후 진입해 구조할 계획”이라며 “구조대상자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고 일주일째인 12일 현장에서는 매몰자 2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집중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구조대원 70여 명과 민간업체 전문가 40명이 조를 편성해 교대로 투입된다. 한 번에 구조대원 5명과 민간 해체 전문가 4명이 조를 이뤄 현장에 들어간다.
한편, 앞서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의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