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로봇수술로 개복 않고 최소 상처 지향” [명의와 함께하는 휴&락]

⑩ 좋은문화병원 문화숙 병원장 ‘부인과 질환’

양성 종양은 자궁과 난소 보존 유도
경화술 재발률 낮고 난소 기능 개선
로봇, 접근 힘든 골반 내 수술 유리
난임치료 분야서 탁월한 실적 거둬
내시경 누적 수술 건수 4만 건 육박
난관복원술 임신성공률 50~90%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2025-12-01 18:14:25

부산 해운대구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좋은문화병원 문화숙 병원장이 부인과 질환을 주제로 인터뷰 하고 있다. 고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고은사진미술관은 외국인이 전체 관람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에서 좋은문화병원 문화숙 병원장이 부인과 질환을 주제로 인터뷰 하고 있다. 고은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고은사진미술관은 외국인이 전체 관람객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해외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다.

부인과 수술의 주된 흐름은 최소 침습술이다. 개복 수술을 대신해 내시경 기반의 자궁경과 복강경 수술이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근래에는 로봇 수술까지 도입돼 상처를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숙 병원장이 이끌고 있는 좋은문화병원은 1993년 자궁외 임신의 내시경 수술을 시작으로 현재는 거의 100%에 가까운 복강 내 수술을 복강경 또는 로봇으로 시행하고 있다. 부인과 내시경 누적 수술 건수는 4만 건에 육박한다.

진단 분야에서도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에는 병리학적 진단이 조직 검사에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면역조직화학 검사, 분자병리검사 등 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문 병원장은 자궁외 임신, 자궁내막증, 난임 치료분야 등에서 선구적인 성취를 거두고 있다. 문 병원장과 해운대 우동 고은사진미술관에서 만났다. 고은사진미술관은 고촌 김도근 회장이 설립한 고촌장학재단의 정신을 계승한 고은문화재단(이사장 김형수)이 운영하는 사진전문미술관이다. 사진문화 대중화를 위해 작품전시와 신진작가 발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자궁보존과 난소 보존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불가피하게 보존이 어려운 경우는?

“자궁이나 난소를 제거해야 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악성종양이다. 그러나 악성 중에서도 난소의 경계종양 같은 경우 임신을 해야 하는 젊은 여성은 난소를 보존하는 치료를 시도한다. 자궁선근증의 경우는 양성이지만 통증이 너무 심해 제거해야 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나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궁근종이나 난소 종양인 경우 크기나 개수에 관계없이 양성일 때는 자궁이나 난소를 보존하는 쪽으로 수술을 권한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반드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닐 텐데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는?

“증상이 없고 크기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경과 관찰이 우선이다. 그러나 자궁근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하다.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아 빈혈을 유발하거나 근종이 커져 주변 장기를 압박해 빈뇨, 복부 불편감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자궁근종이 임신을 방해하는 위치에 있을 땐 착상 실패 또는 유산을 유발하기 때문에 임신 전에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자궁내막증 치료에서 경화술의 효과는?

“부인과 질환 중에서 수술 후 가장 재발이 높은 것이 자궁내막증이다. 수술 1년 후에 10%, 7년 후에는 50~70% 재발한다. 또 수술 후에 AMH(난소기능 지표) 수치가 13.3~75% 소실된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경화술(주사기로 혹의 내용물을 뽑아내고 알코올을 혹 안에 넣고 나오는 치료)을 시행하면 재발률이 7% 미만이다. AMH 수치가 훨씬 적게 떨어진다. AMH가 증가된 경우도 24.4%다.”

-다빈치 로봇수술이 특히 산부인과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는?

“10배 이상 확대된 3차원 고화질 영상을 보며 수술할 수 있어 미세한 신경이나 혈관까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로봇팔은 사람 손의 미세한 떨림을 보정하며, 사람의 손목보다 훨씬 자유로운 각도로 움직일 수 있다. 자궁 뒤쪽이나 접근이 어려운 좁은 골반 내에서도 안정적이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자궁이나 난소 기능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가임기 여성 환자의 자궁근종 절제술, 자궁내막증과 부인암 수술 등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

-난임 치료 분야에서 여러 선구적인 성취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성과는?

“1988년 난임클리닉으로 시작해 부산경남 최초로 냉동배아 이식에 의한 시험관 아기 시술을 성공했다. 영남 지역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타임랩스’ 시스템을 도입해 최적의 배아를 선별해 내고 있다. 또 최신 편광 현미경을 활용해 질 좋은 난자를 선별하고 최적의 수정 시기를 결정해 임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시험관 아기 시술 성공률 향상에 관한 2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인 난임 생식 분야 최고 학술지에 발표했다.”

-해외의 우수한 글로벌 난임센터들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데 주요 성과는?

“일본 간사이 지방 최대 난임센터인 ‘재팬 IVF센터’와 오래전부터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또 시험관아기 시술 건수가 세계 1위로 알려진 일본 ‘가토 클리닉’과 교류하면서 선진 난임 치료 노하우를 습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매년 권위 있는 국제 학회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2023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체외수정학회 자궁내막증 세션 좌장으로 참석했었다.”

-자궁외 임신 치료 분야에서 권위가 높은데 대표적인 진료 케이스는?

“자궁외 임신 중 자궁각에 생기는 임신이 있다. 자궁과 나팔관이 만나는 ‘자궁각’ 부위에 수정란이 착상하는 희귀한 경우이다. ‘자궁각 임신에 대한 새롭고 간단한 무혈 내시경수술’이란 논문을 발표했고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산과학 교과서인 ‘윌리엄스 산과학’ 2001년판에 인용되기도 했다.”

-자궁탈출증은 어떤 방식으로 수술하나?

“자궁이 정상 위치에서 이탈하는 자궁탈출증은 원래 자리로 올려주는 자궁거상술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궁절제술을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총 221건의 자궁탈출증 수술 중에 183건은 절제 없이 거상술을 했고, 나머지 38건은 자궁적출술이 필요한 경우였다. 자궁과 방광, 직장이 함께 빠지는 경우에는 탈출한 자궁을 요실금 수술과 함께 올려준다. 자궁만 빠지는 경우는 드물게 복강경으로 자궁을 절제한 후 자궁천골인대에 고정시키는 차별화된 수술로 문제를 해결한다.”

-난관복원술은 저출생 시대에 꼭 필요한 수술이다. 난관복원술을 시행한 후의 임신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 병원에서 지난달 기준으로 난관복원술을 1280여 건을 시행해 100% 재개통률을 보이고 있다. 수술 후 임신 성공률은 40세 미만에서는 약 90%, 40세 이상에서는 약 50%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시험관아기 시술 1회당 평균 임신 성공률이 2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임신 성공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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