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2025-12-02 11:26:20
1일 인천 미추홀구 주안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장동혁 대표와 주요 당직자, 시당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인 강명구 의원이 2일 장동혁 대표의 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 여부에 대해 “이 문제는 너무나도 피상적이고, 지엽적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장 대표가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라고 한 것과 비슷한 취지다.
윤석열 정부 비서관 출신인 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언론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계엄 관련 사과를 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아직도 계엄과 대선에 대한 원인과 결과를 원인만 지금 찾고 있는데, 지금 벌써 판이 끝났다”면서 “(이제는)대한민국이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대한민국이 과연 민주주의 발전이 있었느냐, 아니면 후퇴했느냐 이 질문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계엄 문제는 탄핵과 정권 교체로 이미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당이 뭉쳐서 대여 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장 대표도 전날 인천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과거에서 벗어나자고 외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머무는 것이고,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서 싸우면 안 된다고 그렇게 소리치는 자체가 저들이 만든 운동장에 갇히는 것”이라며 계엄 사과와 같은 과거 얘기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장 대표가 계엄 1년인 3일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 강 의원은 당 당무감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원 게시판’ 조사에 대해서는 “(장 대표의) 뭉치자라는 게 다 덮고 가자는 얘기는 아니지 않느냐”며 “원칙 있는 단결이 중요하다. 기강을 바로 세운 단결이 제대로 된 단결”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의원은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한 것이라기보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의미라고 읽힌다”면서 “지금 여론을 수렴하고 있고 폭넓게 당내 의견을 듣고 있기 때문에 참고 기다려줘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