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12-07 18:25:54
국민의힘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은 2026년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에서 여당의 맹공을 막아내야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은 만큼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정 위원장은 “부산의 16개 구군 전체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격전지”라면서 “모든 부산시민으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절박한 마음을 갖고 뛰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6·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둔 7일 <부산일보>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부산의 중단 없는 발전과 부산 국민의힘이 원팀으로 추진해온 사업들을 탄력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내년 부산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방선거는 시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선거로 진영 논리나 이념보다는,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시각으로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후보가 누군지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거창한 이념보다는 부산 곳곳을 잘 살게 하는 현장 밀착형 공약을 제시하고 이뤄낼 ‘일 잘하는 해결사’들을 내세워 표심을 얻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이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에 절박한 자세로 임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어게인 2018년’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당시 민주당은 최초로 부산시장을 배출한 것은 물론 기초단체장 16석 중 13석을 가져가며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혹평을 쏟아내며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다시는 민주당이 지역 권력을 가져가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부산시장과 시의회, 구청장까지 석권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며 “갑자기 권력을 쥔 그들은 부산을 위한 정치가 아닌 자신을 위한 정치에만 급급했고, 시의회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들이 남긴 것은 오거돈 전 시장의 여직원 성추행과 불명예 사퇴라는 부끄러운 결말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부산시장 출마설이 거론되는 범여권 인사를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부산을 자기정치에 이용하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로 인해 시민들의 피로도만 쌓이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특히 민주당에는 국무위원으로서의 본분보다 부산 정치권 때리기에 열을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 자녀 입시비리 범죄를 저지르고 사면받은 모 정당의 대표는 부산에서 고 김영삼 대통령님을 언급하며 지지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처럼 부산시장 출마설이 도는 정치인들이 공적 소임도 부족하고 자격조차 미달인 상황으로 인해 시민들은 지방선거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실망감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입법과 행정 권력에 이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권력까지 노리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아내야한다는 점을 재차 피력했다. 그는 “무너지는 민생과 독주하는 정권으로부터 부산을 지켜야 한다”며 “그동안 부족했던 점은 반성하고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해 시민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부산을 지킬 힘, 국민의힘에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