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 2025-12-09 10:34:20
1967년 백경호에서 원양어업 승선실습 중인 학생들. 국립부경대학교는 이를 포함한 희귀 역사 자료를 8일 공개했다. 국립부경대 제공
국립부경대학교가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1967년 원양어업 승선실습 현장 사진을 포함한 희귀 역사 자료들을 공개했다.
부경대는 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역사 자료 수집 공모전을 진행해 원양어업 승선실습과 실습선 백경호 사진, 조병화 시인의 교가 원고 등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개교 80주년과 부산수산대·부산공업대 통합 30주년을 맞아 대학의 역사적 자산을 발굴하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1967년 백경호에서 원양어업 승선실습 중인 학생들. 국립부경대학교는 이를 포함한 희귀 역사 자료를 8일 공개했다. 국립부경대 제공
가장 눈길을 끄는 자료는 1967년 원양어업 승선실습과 실습선 백경호를 촬영한 사진이다. 백경호는 1960년대 원양어업이 국가 기간 산업으로 부상하던 시기 정부가 예산의 0.1%를 투입해 부산수산대에 건조한 최신 실습선이었다. 1966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북태평양 원양어업 시험조업에 성공하며 수산해양 강국의 기틀을 다졌다. 부경대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당시 해양 교육과 산업 환경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서정시인 조병화의 친필 교가 원고. 국립부경대 제공
서정시인 조병화의 친필 교가 원고도 공개됐다. 조 시인은 1996년 두 대학의 통합으로 탄생한 부경대의 새 교가를 작사했으며, 이번 자료는 국어국문학과 남송우 교수 요청을 받고 편지 형태로 전달한 원본이다.
이 밖에도 1965년 부산수산대 어로학회가 발간한 학회지 창간호, 1996년 통합 전후 간행물과 공문, 부산공업대 학생회 수첩 등도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부경대는 수집된 자료를 정리해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기념 행사와 역사 전시, 연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