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 1부두 지하에서 100여 년 전 철도 시설 흔적 발견

부경문물연구원, 지난 7~11월 발굴
부산시, 24일 국가유산위원회와 논의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2025-12-09 15:53:57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부산항 북항 1부두 지하에서 100여 년 전 철도 시설 흔적 등이 발견됐다. 부산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부산항 북항 1부두 지하에서 100여 년 전 철도 시설 흔적 등이 발견됐다. 부산시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부산항 북항 1부두 지하에서 100여 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철도 시설 흔적과 근대 생활 물품 등이 발견됐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7∼11월 부산항 북항 1부두 옛 국제여객터미널 터와 인근 지역 땅속에서 1912년 일제가 지어 1950년대 미군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철도 시설 흔적이 발견됐다. 승강장과 철로, 레일 침목, 잔교 역사, 접안 시설 잔해 등으로 약 100년 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가재 도구와 생활 물품, 일본군과 미군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용품 등도 함께 나왔다.

부산시는 부산항 북항 1부두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1부두의 역사적 가치를 확인하고, 이곳에 추진 중인 창업허브 조성 계획 수립을 위해 발굴을 진행했다. 시는 1부두 터에 기존 항만시설 리모델링을 거쳐 창업 기반 시설인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발굴은 매장문화재 조사 기관인 부경문물연구원이 맡았다.

부산항 북항 1부두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시설이다. 현재 부산시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의 핵심이다. 현재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올라와 있다. 부산시는 오는 24일 부산국가유산위원회와 이번 사안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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