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2026-05-24 18:25:09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처님오신날인 24일 오전 부산 금정구 범어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나란히 참석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첫 주말과 휴일을 맞아 부산·울산·경남(PK) 선거판이 전방위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투표일까지 불과 9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주요 승부처 상당수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야 후보들은 상대의 치적을 깎아내리고, 각종 의혹을 집중 부각하는 데 화력을 쏟아붓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막판 제기되는 의혹이나 악재 하나가 승패를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각 캠프가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부처님오신날인 24일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정책과 도덕성 문제를 동시에 겨냥하며 또다시 충돌했다. 전 후보 선거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내고 박 후보의 관광·문화 분야 시정을 집중 비판했다. 전 후보 측은 “BTS 월드투어를 앞두고 숙박 요금 폭등 신고 등이 줄을 잇고 있지만, 부산시 대응은 4년 전과 달라진 게 없다”며 “전 세계 수만 명의 팬 앞에서 부산시가 내민 건 청소년수련원과 사찰 템플스테이 등 수백 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후보는 특혜 시비를 낳고 있는 1100억 원짜리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과 105억 원짜리 ‘라 스칼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에 몰두했다”며 “이것이 ‘월드클래스’를 외치는 박형준 부산 시정의 민낯”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 선대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 측은 이날 주진우·정동만·김대식·조승환·박성훈·서지영 의원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전 후보는 지금까지 침묵과 거짓,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부산시민을 우롱하고 있다”며 “중대한 범죄 의혹과 보좌진의 폭로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전 후보는 더 이상 뭉개지 말고 시민의 질문에 답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고가 시계 수수 의혹 △배우자의 ‘부산 20년 거주’ 발언 논란 △보좌진 관련 폭로 및 기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전 후보 측의 해명을 촉구했다.
양 측은 지난 22일 토론회 이후에도 격렬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부산 청년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두고 “사실상 청년들에게 로또를 파는 정책”이라며 “실제 혜택 대상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연 4.5% 수익률을 10년간 유지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납입 규모에 따라 설계가 다른 정책”이라며 “혜택이 크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참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핵심 성과로 내세우는 HMM의 부산 이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HMM의 핵심이 영업과 금융인데 그것을 (서울에) 놔두고 오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여기서 부가가치가 날 게 별로 없다”고 반격했다. 이에 전 후보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게 현실이 되니 이제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 효과를 폄훼하고 있다”고 맞섰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주말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가 이어졌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의 가족·친인척·측근 특혜 채용 의혹을 ‘삼촌 찬스·지인 찬스 종합 세트’로 규정하고 “박 후보의 일자리 기회는 왜 유독 친인척의 기회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완수 캠프는 앞서 22일 “과거 여러 차례 취재됐으나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녹취 유출자와 최초 유포자를 고발했다.
울산시장 선거판도 비리 의혹과 신상 폭로전이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는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측 인사들이 지역 사업과 수의계약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이른바 ‘금섬회’ 의혹을 비롯해 신천지 연계·사전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했다. 김두겸 캠프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며 김상욱 후보의 필리핀 원정 의혹 등 사생활 해명을 요구하며 맞불을 놨다. 여기에 김두겸 후보의 취재기자 폭력 논란까지 더해지며 공방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조국혁신당 울산시당과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1일 뉴스타파 기자 취재 과정에서 발생한 물리적 충돌을 들어 김 후보의 사퇴와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반면 김두겸 캠프는 “위협적 취재에 대한 방어적 손짓”이라며 해당 매체를 선거방해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하고 부상한 수행원 관련해서도 폭행·과실치상 혐의로 맞고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