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초유의 42.5도 “살다 살다 이런 폭염 처음”

연일 기록 갈아치우는 부울경
열돔에 푄 현상 겹쳐 극한 더위
창원·김해 등 곳곳 40도 넘어
프로야구 경기도 취소 잇따라
초강력 태풍 돌핀이 최대 변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2026-08-02 18:26:58

여름 피서철인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여름 피서철인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경남 양산의 기온이 42.5도를 기록하며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산을 비롯한 부울경 지역 곳곳이 연일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 기상청은 북상 중인 초강력 태풍 ‘돌핀’의 진로가 향후 역대급 더위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6분 양산의 기온은 42.5도까지 치솟았다. 국내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42도를 넘은 것은 12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국 97개 기후통계 관측지점과 550여 개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을 모두 통틀어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양산은 지난달 29일 40.3도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연속 5일동안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며 기온 극값을 경신했다.

또한 창원(41.0도), 김해(40.7도), 밀양(40.6도), 의령(40.4도) 등 경남 지역 상당수에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창원, 김해, 밀양은 전날 갈아 치웠던 일 최고기온 극값을 하루만에 경신했다.

바다를 끼고 있어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덥다는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2일 부산에서는 양산과 인접한 북구가 40.6도를 기록해 가장 더웠다. 강서구(40.2도), 금정구(40.0도)도 40도 벽을 훌쩍 넘겼다. 또한 공식 관측지점인 중구 대청동이 38.0도를 기록해 8월 기온 역대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살인적인 더위에 1일과 2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됐고, 1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역시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2일 사직 경기는 폭염 탓에 30분 늦춰 오후 6시 30분에야 겨우 시작됐다.

부산항만공사도 항만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태양열을 받아 한껏 뜨거워지자 무더위로부터 항만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온음료와 냉각 용품, 체감온도 측정기 등 2000여 개를 배포했다. 온열 환자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응급키트를 배포하고, 폭염 노출 시간에 따라 색이 변하는 온열질환 예방 스티커를 안전모에 부착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경남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2일 양산시 물금읍 양산워터파크 분수대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양산지역 낮 최고기온이 42.5도를 기록한 2일 양산시 물금읍 양산워터파크 분수대에서 시민이 물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번 부울경 폭염의 원인을 열돔 현상과 지형적 특성의 결합으로 꼽았다. 대기 중하층의 북태평양 고기압과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겹쳐 뜨거운 공기를 가두고 있다. 여기에 양산은 사방이 산인 분지 지형인데다, 서풍과 북서풍이 불면서 소맥산맥을 지난 바람이 더욱 고온 건조한 ‘푄 현상’까지 겹쳐 내부에 열기를 가뒀다는 분석이다. 또한 장마철 강수 부족으로 메마른 토양이 지표면 가열도 부추겼다. 양산의 7월 누적 일사량은 평년(428.7MJ/㎡)을 훌쩍 뛰어넘는 582.49MJ/㎡를 기록했으며, 인근 진주의 토양 수분도 평년의 26.3% 수준에 불과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부산지역에도 올해 처음으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1일 온열질환감시체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온열 질환자는 올들어 56명, 울산 92명, 경남 175명이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부산 1명, 경남 3명으로 집계됐다.

무더위와 이로 인해 잠 못 드는 밤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산 지역 열대야는 지난달 16일부터 17일째, 부산 지역은 지난 19일부터 14일째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기록하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3일 낮 최고기온은 부산 35도, 울산 35도, 경남 34~39도로 2일보다 1~4도 낮겠고 평년(30~34도)보다 3~8도 높겠다.

이번 극한 더위에 최대 변수는 북상 중인 초강력 태풍 ‘돌핀’이다. 과거 ‘루사’ ‘매미’에 견줄 만한 최상위 강도를 유지 중인 돌핀은 다음 주 중반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진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이 중국 동부로 향하면 가장자리를 따라 뜨거운 수증기가 유입돼 한반도의 폭염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로 한반도로 북상하면 비구름의 영향으로 기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돌핀 세력이 워낙 강한 터라 한반도로 북상할 경우 비바람 피해가 우려된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