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6-08-18 10:10:56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윤민우 윤리위원장 사퇴와 윤리위 재구성, 한동훈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 철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징계 여부를 심의 중인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8일 조경태·서범수·권영진·진종오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듣고 이르면 이날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한다. 4명 모두 비당권파로 분류되는 상황에서 같은 당 이진숙 의원의 5·18 역사왜곡 논란에는 지도부가 징계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형평성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조경태·권영진·서범수·진종오 의원을 직접 불러 소명을 듣는다. 소명 청취 후 곧바로 회의를 이어가 이르면 이날 중 징계 여부와 수위를 발표할 전망이다.
조 의원은 여당 의원들에게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 후보였던 박덕흠 의원을 낙선시켜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로, 권 의원은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았다는 이유로 각각 윤리위에 제소됐다. 서 의원과 진 의원은 이달 초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받아 논란이 됐고, 진 의원은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했다는 사유도 추가로 걸려 있다.
국민의힘 당규상 징계는 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 네 단계로 나뉜다. 앞서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최고위원회의 등을 통해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이들 의원에 대해서는 최소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8년 총선을 앞두고 1년 이상의 당원권 정지가 결정되면 사실상 국민의힘 소속 출마가 막히는 만큼, 중징계가 현실화할 경우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리위의 형평성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앞서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이 국회에서 일부 단체와 공동 주최한 5·18민주화운동 관련 포럼에서 역사 왜곡 발언이 나와 여야를 막론하고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당 지도부는 이 의원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가 포럼 개최 전 취소를 요청했고 사후에도 부적절하다는 뜻을 밝혔음에도,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서·진 의원 사안의 경우 피해자인 김 씨가 사과를 받아들이고 징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징계가 강행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조경태 의원은 이런 이중잣대를 정면으로 문제 삼는 모습이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대표와 이진숙 의원부터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앞서 지난 5일 회견에서도 “현 윤리위는 이미 공정한 심판기구로서 기능과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며 윤리위 결정에 불복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윤민우 윤리위원장이 징계 관련 정보를 외부인과 사전에 공유하고 상의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해왔다.
윤리위 내부 갈등도 진정되지 않고 있다. 앞서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윤 위원장의 일방적 운영 방식을 문제 삼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내에서는 비당권파 4명에게만 중징계가 내려지고 이진숙 의원 사안은 그대로 묻힐 경우, 소강상태에 있던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