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反) 한류' 시위대 6천여 명이 21일 도쿄 오다이바 후지TV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류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후지TV 항의 데모 실행위원회(이후 데모 실행위)'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약 6천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일장기와 '한류는 필요 없다'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21일 오후 1시부터 후지TV 본사 주변을 돌며 약 4시간 정도 시위를 벌였다.
'후지TV의 한류 방송'을 겨냥한 시위는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시위대들은 지난 7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당시에는 약 2천500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약 2주 만에 열린 이날 집회에선 참가인원이 배 이상 늘어나 '반 한류' 여론이 조금씩 불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후지TV는 최근 한류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내보내 현지 '반한'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데모 실행위는 "후지TV의 한국 드라마 방송 시간은 월 40시간으로, NHK(4시간)나 TBS(20시간)보다 지나치게 많다"며 "후지TV는 한류의 인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모 실행위는 이번 두 번의 집회를 끝으로 더 이상의 집회는 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신 인터넷을 통해 후지TV에 한류 편중에 대한 공개질문서를 내기로 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후지TV에 광고하는 기업체 제품 불매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21일의 집회는 극우 방송인 '채널사쿠라'의 인터넷방송으로 생중계되기도 했다. 이날 집회 중계를 시청한 네티즌의 수는 '유스트림' 4만 명, '니코니코도우가' 30만 명 등 최소 34만 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후쿠오카=김종열 기자 bell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