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덕도가 훨씬 낫다” 이재명도 공개 지지

입력 : 2020-10-14 19: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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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 “김해신공항은 확장성과 안전성에서 늘어나는 항공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가덕신공항을 만드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은 부당한 결론”

부산일보 단독 인터뷰서 밝혀

안전성·주변 소음 문제 지적도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동의”

“지역화폐, 예산낭비 아냐” 강조


이 지사는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부산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지난 정부의)김해공항 확장은 현실성보다는 정치성이 많이 가미된 부당한 결론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대표에 이어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중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이 지사까지 가덕신공항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정부의 최종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 지사는 가덕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 “동남권은 대륙의 끝단, 해양의 출발점으로 물류 분야에서 강점이 있다는 게 매우 중요한 기회요인”이라면서 “현재의 항공 수요 추세로 볼 때 확장의 여지가 없는 김해공항은 이를 커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전성도 충분히 담보되지 않고 도심 인접 공항이라 소음 문제도 보통 일이 아닌데, 굳이 (김해공항으로)무리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임박한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발표와 관련, “(부산·울산·경남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요구는)객관성·합리성을 획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정부 안에서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지사는 또 최근 여권의 국가균형발전 드라이브와 관련,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해소, 자원배분의 효율성, 국가 장기적 비전 측면에서 균형발전에 좀 더 많은 투자와 정치적·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행정수도 이전과 수도권 공공기관의 2차 지방이전에 대해서도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도권 지자체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공장총량제 완화 등 규제에 대해서는 “풀거나, 대폭 완화는 안 되지만,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하는 등 ‘합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지사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포함해 비수도권 지자체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광역화’ 바람에 대해서도 “정보통신기술 발달과 디지털 경제가 부상하면서 거리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이제는 쪼개 놓는 것보다 대규모로 묶어 경쟁력을 확대하는 게 정말 필요하다”고 적극 동조했다. 그러면서도 “광역화 과정에서 결국은 '자리' 문제에 부딪치게 될 텐데, 현실화 여부는 정치인들의 결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최근 촉발된 지역화폐 논쟁과 관련, “국가 전체로 볼 때 소비총량이 늘어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이 정책의 핵심은 골목상권까지 장악한 유통대기업 매출의 일부를 영세자영업자 중소상공인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라며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측면에서는 경제에 훨씬 도움이 된다. 예산 낭비라는 (일각의)비판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창훈·이은철 기자 jch@busan.com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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