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현재의 통화정책 길게 유지할 수 있다”…금리인하 연기 시사

입력 : 2024-04-17 08: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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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가상승률 높게 나오자
“최근 경제지표 확신 못 준다”
“물가 2% 복귀하기엔 진전 부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말을 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3월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고 미국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넘어 호조를 나타내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최근 경제 지표는 확실히 더 큰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그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지속적으로 강한 노동시장을 보여준다”면서도 “동시에 올해 현재까지 2% 물가 목표로 복귀하는 데 추가적인 진전의 부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 수준을 필요한만큼 길게 유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현 5.25∼5.50%인 기준금리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한달 전만 해도 파월 의장은 연방상원 청문회에서 “더 큰 확신을 갖기까지 멀지 않았다”라고 말해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월가 전문가들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오자 연준이 통화정책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뛰어오르면서 연준도 뒤늦게 기존 정책 입장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98%,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0.06% 포인트 올랐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 중 한때 5.01%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5%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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