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24일 숨진 양궁 국가대표 이흥섭선수는 올들어 무명에서 일약 국가대표로 떠올라 세계대회에까지 출전한 한국 양궁의 기대주였다.
다른 선수들 보다는 다소 늦은 지난5월 대학 1년생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이선수는 7월 스위스의 로잔에서 열린 세계 양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남자팀이 영예의 3위를 차지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70년 11월25일 경남 밀양군 무안면 덕암리에서 태어나 지금은 부산시 개금동에 살고 있는 이선수는 주례중학에 들어가면서 양궁을 시작했고 양궁의 명문이라 할 수있는 해운대고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양궁을 하게 됐다.
전국대회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던 이는 고교 3년때인 지난해부터 기량이 급상승, 양궁인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고 지난해 체육부장관 기 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것이 인연이 되어 올해초 벌어진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둠으로써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5월 처음으로 대표가 된 그는 182㎝ 76㎏의 든든한 체격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량 향상을 보여 세계 대회에 개인전에서 24강까지 진출했고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큰힘이 됐다.
대표팀에서는 양창훈(楊昌勳)과 함께 가장 선배로서 과묵하면서도 인정미 넘치는 미소로 후배들을 잘 이끌어 왔다.
한편 이선수의 비보가 전해지자 부산선수단 모두는 마른 하늘에 벼락이라는 듯이 망연자실. 전날 현지답사차 먼저 올라와 있던 김학룡 동의대감독은 수원역에 마중나왔다가 사고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사고현장으로 직행.
김감독은 전날밤 자면서 자신이 몰고가던 승용차의 앞타이어 하나가 빠져 달아나는 꿈을 꿔 하루종일 마음을 죄며 기다렸는데 이게 웬 일이냐며 울먹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