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규제 풀어야 '부동산 초양극화' 막는다
서울 부동산 투자에 전국 각지의 자본이 몰리면서 서울 집값 상승률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가 서울과 지방을 동시에 묶는 각종 규제를 그대로 둔 채 수도권 위주로 주택 공급만 늘린다면 서울과 지방의 ‘초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6%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 주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반면 부산의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6% 떨어지며 서울과는 상반되는 모습을 보였다.서울 아파트는 이제 서울 시민들의 주거용이라기보다는 전 국민이 눈독 들이는 투자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기준 서울 외 거주자(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율은 21.5%를 기록했다. 2006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연간 기준 역대 최고 비율이다.실제로 수년간 이어지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한 서울의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다주택자 규제의 풍선효과로 생겨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지방 시장은 누르고 서울만 부풀어 오르게 하고 있다. 이제는 양극화가 아닌 초양극화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3억 4018만 원으로, 5분위와 1분위(하위 20%) 아파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은 11.6배 기록했다. 이는 사실상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통계로, KB부동산이 해당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대치다.이재명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에 있어서 지금까지의 민주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며 “이제는 세금으로 집값 잡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공약집에는 부동산 세제 공약이나 항목은 한 건도 없었다. 대신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이 제시됐는데 △재개발·재건축 완화(용적률·건폐율 상향) △공공기관·기업이 보유한 유휴부지 활용 △주택 리츠 확대 등이 골자다.수도권 중심의 주택 공급 확대 정책만 시행된다면 지방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산대 부동산학과 서정렬 교수는 “새로 들어선 정부는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정책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세팅돼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영도구와 서구, 동구는 인구 소멸 지역이지만 광역시라는 이유로 1가구 1주택 특례에서 배제됐다. 이런 식의 관점에서 정책을 시행하면 지방은 침체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지방 미분양에 대한 대책도 절실하다. 부산의 한 건설사 대표는 “지방에 쌓이는 미분양 추세를 보면, 통계에서 말하는 숫자보다 최소 1.5배는 더 많을 것”이라며 “정부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 지방에 한해 다주택자 중과세를 풀어주고 스트레스 DSR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방 부동산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대한건설협회는 지방 미분양에 대해 취득세를 50% 경감하고 5년간 양도세를 전액 감면하는 정책을 새 정부에 제안했다. 또 취득세 중과세율 완화, 양도세 기본세율 적용, 종부세 중과 폐지 등 주택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세제 개편안도 제시했다.
[단독] 김해공항 또 활주로 오착륙…관제 긴급 대응으로 참사 막아
부산에서 라이터로 초등생 팔 지지고 돈 달라 협박
부산 법원에서 주차하던 SUV 차량 방지턱 넘어 1m 아래로 추락
“러시아 괴한이라 착각”… 이웃 수십 번 찔러 죽인 60대 ‘중형’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3선 김병기 선출
부산 강서구 창고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국힘, '오광수 낙마' 맹공…"민정수석 검증부터 실패"
[단독] 현대화 사업 설계안 심사위원 답사 막은 부산공동어시장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대형마트 주차장 기둥에 차량 돌진해 '쾅'…80대 운전자 숨져
인천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이 기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해 80대 운전자가 숨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인천시 부평구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80대 A 씨가 운전하던 차량이 기둥을 들이받았다. 해당 사고로 A 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고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처치를 받으며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사고의 충격으로 차량 앞부분도 심하게 파손됐다. 경찰은 "차량이 기둥으로 돌진했다"는 목격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독 사고로 동승자는 없었다"며 "현장 CCTV 영상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과거 청와대 업무 표장 다시 사용할 것"
이재명 정부가 청와대 복귀를 추진함에 따라 대통령실은 기존 업무 표장이 아닌 과거 청와대 시절의 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 복귀 추진에 따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형상화한 현재의 대통령실 업무표장 사용을 지양하고, 과거 청와대에서 사용하던 업무표장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대통령실이 용산에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해 "청와대 복귀가 완료될 때까지는 당분간 (기존 표장에서) '대통령실'로 글자만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업무 표장은 대통령실 신규 홈페이지와 소속 공무원의 명함 제작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 필요한 곳에만 적용하고 이전 정부의 표장이 반영된 설치물이나 각종 인쇄물 등에 대해선 교체 또는 폐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이전할 계획이며 복귀 이후 대통령실 명칭도 청와대로 되돌릴 방침이다.
배우자 신분증 이용해 '대리투표' 60대 선거사무원 구속기소
검찰이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당시 남편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는 전직 강남구보건소 계약직 공무원인 60대 여성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A 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자신이 사전투표 사무원으로 근무하던 강남구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 신분증을 이용해 대리 투표를 하고 5시간여 뒤 자신의 명의로 또 투표했다. 당시 A 씨는 사전투표 사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것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배우자 신분증을 본인 확인기에 올리고 통합선거인 명부 시스템에 배우자 서명을 해 투표용지를 출력했다. A 씨는 이를 가지고 기표한 후 투표함에 투표지를 넣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신분증을 이용해 동일한 방법으로 총 2번 투표했다. 당시 이를 지켜본 참관인에게 범행이 발각된 A 씨는 체포된 후 경찰 조사에서 "남편이 아파 대신 투표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검찰은 "앞으로도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선거사범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좌초…재공고도 유찰·신청 기업 없어
최대 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학습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이 두 차례 공모에도 신청 기업이 나오지 않으면서 좌초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재공고에 지원한 민간 컨소시엄이 없어 최종 유찰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마감한 1차 공모에서 기업 컨소시엄이 한 곳도 응찰하지 않으면서 재공고를 실시한 것인데, 이번에도 아무 곳도 나서지 않으면서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부처와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AI 모델·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충할 방안으로,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7년까지 1엑사플롭스(EF·1초에 100경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을 갖춘 AI컴퓨팅센터를 비수도권에 짓는다는 목표로 공공(지분율 51%)과 함께 국가AI컴퓨팅센터를 운영할 민간 특수목적법인(SPC)을 모집했다. 사업 추진 초기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통신업계의 관심이 쏠리며 흥행에 성공하는듯 보였지만, △민간 사업자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 불투명한 점 △국가가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지는 사업 주도권 불균형 △정부가 원할 때 공공 지분을 사업자가 반환해야 하는 매수청구권(바이백) 조항 등이 사업 참여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전 정부의 대표적 AI 사업이 현 정부에서도 유효하게 진행될지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이 더해지면서 2차 공모에도 응하는 기업 컨소시엄이 한 군데도 나오지 않게 됐다. 이로써 정부는 AI 컴퓨팅 인프라 사업을 다시 짜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단순히 정권이 바뀌었다는 정무적인 이유 외에도 AI 컴퓨팅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적인 상황이 바뀌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언급된다. AI 강국들이 천문학적인 자원을 쏟아부으며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자본적 여유가 부족한 우리나라까지 AI 인프라 확충을 AI 정책의 제1 과제로 추진해야 할지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AI 인프라 확충에 재원을 몰아주기보다 산업 영역에 특화된 AI 모델·서비스를 만드는 버티컬 AI 생태계를 육성해 AI 강국 반열에 오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기존 국가AI컴퓨팅센터가 엔비디아 GPU 생태계 중심으로만 짜여지면서 특정 회사에 기술이 종속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동시에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한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 소외 문제도 나왔다. AI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AI수석을 신설하고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인선하면서 이 문제를 원점부터 재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안 1조 5000억 원 확보를 통해 올해 안으로 GPU 1만장을 들여온다는 계획도 세웠는 데, 이 GPU를 구동할 데이터센터를 갖춘 클라우드 업체는 별도로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1년 새 직원 3명 숨진 삼강에스앤씨…전 대표 항소심도 실형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경남 고성군 조선소 협력업체 삼강에스앤씨(S&C) 전 대표이사의 항소가 기각됐다. 창원지법 형사5-2부(부장판사 한나라)는 13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S&C 전 대표이사 A 씨와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또 원심이 S&C 법인에 대해 내린 벌금 20억 원도 유지했다. A 씨는 항소심 과정에서 보석이 허가되며 석방됐다가 이날 다시 법정에서 구속됐다. A 씨는 2022년 2월 50대 노동자 B 씨가 선박 난간 보수 공사를 하다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안전 조치를 다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S&C에서는 2021년 3월과 4월에도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바 있다. 3월 30일 용접작업 감독을 하던 하청업체 관리자 45m 높이에서 떨어진 10kg 무게 부품에 맞아 숨졌고, 한 달 만인 4월 30일엔 다른 노동자가 45t 리 구조물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당시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176건을 적발해 S&C 측에 과태료 1억 22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는 중재대해처벌법 시행되기 전 시점으로 A 씨에 대한 처벌은 없었다. 그러나 1년도 안 돼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 결국 A 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게 됐다. 재판에서 A 씨는 사망한 B 씨가 통제를 무시하고 작업 공간에 들어가 사고를 당한 것이니 자신의 과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2심 재판부 모두 A 씨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안전보건의무와 주의의무 위반이 인정되고, 교육이나 관리 감독을 제대로 했다면 이 사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과실 정도, 업체의 매출과 수익 등을 고려해 S&C의 조직 문화나 안전관리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야 한다고 봤다”며 “이런 점을 보면 결국 A 씨에 대한 양형은 적정해 보인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숲에 불 지르고 도주한 외국인 관광객들…경찰, 긴급체포해 조사
서울숲 공원 산책로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 외국인 관광객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러시아 관광객 20대 여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 등 2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여행비자로 입국해 지난 11일 오후 4시께 서울숲 공원 산책로에 라이터로 불을 지른 후 도주했다. 이들의 방화로 인해 산책로 500㎡(151평)가량이 불에 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신원을 특정한 후 범행 약 1시간 30분 만인 오후 5시 30분께 이들을 모두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중동 위기 고조…산업부 "현재까지 석유·가스 도입 차질 없어"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정부가 13일 긴급회의를 열고 석유·가스 수급 상황과 비상 대응 태세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윤창현 자원산업정책국장 주재로 관계기관, 업계,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긴급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 관련 부서와 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석유협회 등이 참석했다.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을 비롯한 표적 수십 곳에 선제 타격을 단행하고, 이란이 대대적인 보복을 시사하는 등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에 이날 정오 기준 국제유가가 배럴 당 76.8달러(브렌트유 기준)로 직전 거래일 기준 10% 이상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국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동 인근에서 항해·선적 중인 유조선과 LNG 운반선도 모두 정상 운항 중인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국내 원유·LNG 도입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석유공사, 가스공사와 함께 국내 석유·가스 비축 현황을 확인하고, 업계의 비상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향후 중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윤창현 국장은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중동 상황은 우리 에너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며 "이번 공습이 국내 석유·가스 수급 및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국장은 "필요시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업계, 기관이 원팀으로 신속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이날 서가람 무역정책관 주재로 수출 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스라엘·이란·이라크· 두바이 소재 코트라 무역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우선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등에 대비해 이스라엘이 항구 운영을 중단하고 항공기 공역을 폐쇄하는 등 현지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산업부는 중동 지역 내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해당 지역 수출입 동향을 지속해 모니터링하면서 수출 영향의 최소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 대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코트라, 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중동 지역 수출 피해 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공동 물류센터 확대 등 기존 지원 대책을 추진하는 속에서 물류 경색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임시 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서 정책관은 "대중동 수출 비중은 작년 기준 전체의 2.9%로 크지 않지만, 유가와 물류비 상승 등을 통해서 우리 수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며 "수출과 해상 물류 등의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 기업 애로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사칭 속아 1억 4000만 원 인출 노인…부산 은행원이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1억 4000만 원을 날릴 뻔한 60대 남성이 은행원 신고로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었다. 13일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55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 은행 지점에서 60대 남성 A 씨가 계속 통화를 하더니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당시 지점에 있던 은행원인 박힘찬 대리는 A 씨가 통화를 하며 거액의 수표를 인출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겨 112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에 속아 중간 전달책에게 돈을 주기 위해 1억 40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했다. 경찰은 즉시 은행에 요청해 A 씨 계좌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인출한 수표 상환 조치도 마무리했다. 이후 A 씨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신분증도 재발급해 개인정보 유출 등 추가 피해도 막았다. 경찰은 13일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에 크게 기여한 박 대리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명상 동래경찰서장은 “은행원의 예리한 관찰과 조처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며 “보이스피싱이 의심되면 적극적으로 112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흔들리는 금융시장…코스피 2900선 붕괴
쉼없이 달리던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장중 크게 뛰었으며, 시장에선 석유, 방산 관련주 등이 급등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 안보경제 긴급점검회의에 나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집계됐다. 지수는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출발했으나, 개장 20분 만에 2900선 아래로 내려가 2880~28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2900선에 올라선지 단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이유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착수 때문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란에 대한 선제공격”을 단행했다며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할 것으로 예상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도 철강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관세전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동지역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악재가 더해지는 모습이었다. 철강관세 부과 소식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2% 빠진 5만8300원에 장을 마쳤고, LG전자도 4% 가까이 빠지며 7만2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의 핵과 군시설을 공습했다는 보도에 석유, 방산 관련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투자은행 JP모건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뛰어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14% 상승한 배럴당 77.62달러까지 올랐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장중 9% 이상 급등한 78.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석유 관련주인 흥구석유는 전 거래일 대비 3680원(29.97%) 오른 1만5960원을 기록했다. 중앙에너비스도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대성에너지도 24% 넘게 올랐다. 방산주인 한일단조(17.89%), 빅텍(11.50%), 스페코(9.08%) 등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장 초반 3.7원 하락한 1355.0원에 출발했으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을 기록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관련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문제 때문에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많이 변동하고 있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민간인이 군부대 철조망 훼손" 광명 탄약대대서 침입 흔적…용의자 추적 중
경기도의 한 군부대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이 철조망을 훼손하고 내부로 침입하는 일이 발생해 관계 당국이 추적에 나섰다. 13일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경기도 광명시의 한 탄약대대에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외곽 철조망을 훼손하고 영내로 침입했다. 당시 군은 CCTV로 이러한 정황을 확인해 무단 침입에 대한 경고 방송을 진행했으며, 해당 남성은 금세 자취를 감췄다. 합참은 방송을 듣고 놀란 용의자가 부대 밖으로 도주한 것으로 봤다. 군은 CCTV 영상 속 용의자가 부대 인근에서 산나물을 채취하는 등의 모습이 담긴 것을 바탕으로 대공 혐의점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훼손된 외곽 철조망은 탄약고와 250m가량 떨어져 있었으며, 용의자가 탄약고에 접근하거나 탄약이 없어진 정황 등은 없었다. 군은 경찰과 함께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광명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재난 문자를 발송해 "군사시설에 침입한 정황이 발견돼 의심자 발견 시 인근 파출소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광명시에 따르면 용의자는 회색 모자, 남색 반소매 티, 디지털 팔토시, 검정 긴바지 차림에 에코백을 소지하고 있다.
기보, ‘역대 최대 규모’ 신입 117명 채용한다
기술보증기금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 직원 모집에 나선다.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위축된 고용 분위기 속에 공공기관이 청년을 위한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모집인원은 모두 117명으로, 창사 이후 36년 내 가장 큰 규모다. 기보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민간 주도 혁신성장을 뒷받침할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올해 신입 직원 117명을 채용한다고 13일 밝혔다. 모집 부문별 채용인원은 △기술보증 및 기술평가 부문 105명 △법무·채권관리 부문 7명 △전산 부문 5명이다. 지난해에는 95명 채용이 이뤄졌고 매년 비슷한 규모의 채용을 유지해왔다. 기보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과 육아휴직자 증가 등으로 가용 인력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휴직자 대체 인원을 충분히 고려해 채용 규모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보는 또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기반으로 한 완전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불합리한 차별과 편견을 배제하고, 직무역량이 뛰어난 우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보가 기술금융 전문기관인 만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기계·재료금속, 정보통신, 섬유·화공, 통계·데이터, 경영·경제(금융) 분야 박사와 한국공인회계사, 세무사, 변호사, 변리사 등 전문 인재도 함께 채용한다. 취업지원대상자(보훈) 모집 부문은 별도 채용을 실시하고, 장애인·자립준비청년·이전지역인재 등 대상자에 대한 가점 부여를 통해 사회형평적 채용도 적극 확대한다. 채용은 서류, 필기, 1차 면접, 2차 면접 등 4단계로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오는 10월 말 발표된다. 입사지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이달 30일 오후 3시까지 기보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필기 시험은 오는 8월에 서울과 부산, 대전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김종호 기보 이사장은 “이번 채용은 기보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과 위축된 고용시장 속에서 공공기관의 청년 일자리 창출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기보는 공정한 채용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기술금융을 선도할 우수 인재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거창 창포원-너랑나랑 쉬엄쉬엄 꽃길만 걷자
경남 거창군 창포원은 언제 가도 좋다. 꽃이 온 정원에 만개했을 때도 좋고, 약간 시들었을 때도 좋다. 쉬면서 산책하면서 사진 찍기에 여기만 한 곳이 어디에 있으랴. 이전에는 꽃구경을 갔지만 이번에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푸른 경치를 보면서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운 정자에서 낮잠을 자며 휴식하는 ‘힐링 여행’을 다녀왔다. ■점심 한 끼의 위로 고속도로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하고 공사도 이어지는 바람에 생각보다 늦게 거창에 도착해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도시에서 벗어나 군 지역 여행을 할 때 늘 고민은 식사다. 어디를가나 거의 천편일률적이어서 지역 특성을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는 게 쉽지 않다. 3년 전 거창에 처음 갔을 때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역 농산물로 만든 비건 식당이 있었다. 미안한 말이지만 시골답지 않게 식당 내외부 장식은 물론 음식 수준도 최고급이었다. 미슐랭 별 1~2개 정도를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이번 여행도 황강을 내려다보는 비건 식당에서 맛있고 깔끔하고 상큼한 한 끼 식사로 시작했다. 차가 밀리는 바람에 짜증스러웠던 마음은 너그러워졌다. 여행에서 음식이 중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지쳐서 짜증스러워진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게 음식이다. 집에서 미리 내려온 스페셜티커피를 따른 잔을 옆에 놓고 식당 밖 그네에 잠시 앉는다. 그네가 앞뒤로 흔들릴 때마다 하얀 구름과 푸른 정원이 차례로 눈을 즐겁게 한다. 한참이나 장난을 치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새콤한 향을 맡았는지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주변에서 하늘거리며 날갯짓을 한다. 몸과 마음이 충분히 휴식했다고 생각됐을 무렵 창포원을 향해 차를 달린다. 도로 주변은 금계국 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한두 곳이 아니고 짧은 거리도 아니다. 거창군에서 의도를 가지고 씨를 뿌린 모양이다. 노란 꽃을 구경하며 달리기 위해 창을 내리고 속도를 줄인다. 어차피 오가는 차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서 저속 운행을 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느린 여행은 얼마나 여유롭고 풍요롭고 아름다다운지 직접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도시에서 직장 일 때문에, 사람과의 만남 때문에 시달린 온갖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창포원에서의 휴식 낮 최고기온이 29도까지 올라 약간 더운 날씨여서인지 창포원 방문객은 그렇게 많지 않다. 6월 초인데 봄꽃은 이미 많이 졌다. 4년 전 6월 중순에 왔을 때는 대부분 꽃이 절정을 앞뒀거나 최고조였는데 최근 수년간 무더위 탓에 꽃이 피고 지는 시기가 일러진 모양이다. 그래도 곳곳을 잘 둘러보면 샤스타데이지, 꽃창포, 장미, 수레국화 등 약간 시들었지만 아직 예쁘고 화사한 꽃을 여전히 즐길 수 있다. 꽃은 최고의 상태가 아니지만 창포원은 푸르고 푸르다. 곳곳에 그늘이 짙게 드리운 정자가 설치돼 쉬기에 최상이다. 먼저 꽃창포습지로 향한다. 꽤 넓은 연못은 온통 연잎으로 덮였다. 습지 앞에 장미 군락이 조성돼 빨간 꽃이 탐스럽게 익었다. 꽃은 피는 것이지 어떻게 익는 것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이곳에서는 익었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장미꽃 앞에 흥미로운 글자가 서 있다. ‘꽃길만 걷자.’ 사랑하는 두 연인이 이곳을 찾았을 때 이 글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인근에는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글자가 있다. 청혼할 때 여기서 하면 최고이지 않을까. 꽃창포습지 한쪽 모퉁이에 설치된 정자로 향한다. 인근 나무가 드리운 그늘이 얼마나 짙은지, 거짓말을 약간 보태면 앞에 앉은 사람 얼굴이 안 보일 정도다. 가져온 작은 가방과 카메라를 한쪽에 내려놓고 신발을 벗고 편안하게 발을 쭉 뻗는다. 바닥에 눕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정자 기둥에 최대한 몸을 기댄다. 선선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면서 온몸을 살살 간질인다. 키득거릴 만큼 간지러운 것은 아니고 상쾌하고 상큼할 정도로 가벼운 정도다. 기분이 좋아지면서 슬슬 졸린다. 잠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자칫 실수했다간 습지에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참이나 눈을 감고 등을 기댄 채 쉬었더니 기분은 하늘로 솟구치는 것 같다. 습지를 가로지르는 돌다리 주변에 서 있는 능수버들이 가지를 흔들거리면서 어서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6~7월 만개할 연꽃 꽃창포습지 인근에 외국어를 사용하는 청소년 20여 명이 보인다.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니 국제교류를 하러 온 동남아 학생들인 모양이다. 이들이 선 곳은 수련원과 연꽃원이다. 6~7월 창포원의 하이라이트는 연꽃과 수련인데, 바로 이곳이 그 현장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수련원, 연꽃원으로 향한다. 꽃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곳곳에서 한 송이, 두 송이씩 피어났다. 군데군데 노란색과 하얀색 연꽃이 피어올랐다. 아직 꽃을 피우지는 못한 봉우리도 여러 개다. 1~2주일 뒷면 연꽃과 수련이 화려하게 활짝 피어나 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4년 전 두 곳에서 환상적으로 피어난 연꽃과 수련을 보고 입이 떡 벌어져 한동안 움직이지도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무슨 과장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이달 중순 무렵 창포원을 직접 방문해보면 필자가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수련원, 연꽃원은 꽃이 아니더라도 천천히 산책하기에 최고의 공간이다. 두 연못 사이로 버드나무 길이 조성돼 있는데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으면 이보다 좋을 게 없다. 꿈길을 걷는 것 같은 환상적인 분위기의 돌길이 이어져 있다. 초여름 바람에 낭창거리는 버드나무 가지는 땅에 닿을 듯 축 늘어졌다. 수련원, 연꽃원을 지나면 자연주의정원이다. 어찌 보면 황량한 언덕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름 그대로 인간의 손길이 가장 덜 느껴지게, 자연스럽게 꾸민 정원이다. 정원 뒤편에 오각형 쉼터가 보인다. 중년여성 3명이 앉아 편안하게 시간을 보낸다. 그들의 자세를 보니 결코 서두를 생각이 없다. 가서 앉아보고 싶지만 그들에게 일어나라거나 비키라고 할 용기가 없다. 오각형 쉼터 앞에는 처음 보는 꽃이 있는데 네이버에 물어보니 분홍바늘꽃이라고 한다. 앞에는 분홍색 꽃과 하얀 샤스타데이지가 널렸고, 옆으로는 푸른 풀들이 덮였고, 뒤로는 파란 하늘과 잎이 무성한 나무 한 그루가 섰다. 이걸 낭만적이라고 해야 할까, 환상적이라고 해야 할까, 비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나무 아래 그늘마다 정자 자연주의정원 바로 옆은 버들습지와 바람개비광장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수레국화와 작약, 노란꽃창포로 가득 메워졌던 곳이지만 지금은 파란 풀이 뒤덮여 있다. 세상을 다 뒤덮은 것 같은 풀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눈동자까지 푸르러지는 기분이다. 잎이 우거진 각종 나무 아래에는 정자 여러 개가 보인다. 빈자리라고는 하나도 없이 정자마다 사람들이 앉아 있다. 지금 이 날씨에 저곳에서 쉬는 것만큼 좋은 휴식, 피서는 없다는 뜻이다.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가에도 정자가 보인다. 그곳만 딱 비어 서둘러 달려가 앉는다. 신발을 벗고 올라가 바닥에 엉덩이를 붙인다. 정말 편하기 이를 데 없다.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말고는 인위적인 소리라고는 하나도 없다. 이곳에 여행 온 사람들도 분위기를 파악한 것인지 조용히 소곤거릴 뿐이다. 원래 이 주변은 지난달만 해도 노랑꽃창포가 덮인 곳이었지만 지금은 그저 푸르다. 할머니 두 분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 깔깔거린다. 가만히 보니 영상도 같이 찍는 모양이다. 나이 드신 분이 영상을 찍는 경우는 꽤 보기 드문데 재미있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개울가 정자에 앉아서 가만히 살펴보니 주변 곳곳에 꽃이 꽤 많이 보인다. 시들기는 했지만 보라색 꽃창포는 물론 하얀 샤스타데이지도 군락을 이뤘다. 수레국화도 한쪽에 모여 바람을 따라 한들거린다. 꽃밭 너머는 강변인데 거기에는 맨발걷기 코스가 마련됐다. 하지만 그늘이 없어 뙤약볕 아래서 걷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개울가 정자에서 한참이나 쉬다 다시 일어난다. 가족과 함께 놀러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것이니 더 열심히 사진을 찍어야 한다. 조금만 더 걸어가니 그야말로 총천연색 정원이 나타난다. 매년 5~6월에 장미가 만개하는 장미원이다. 하이킹을 즐기던 한 부부는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즐거운 표정이다. 중년 여성 세 명도 밝은 표정으로 꽃 사이에 들어가 끊임없이 휴대폰을 찰칵거린다. 이제 창포원의 마지막 코스다. 장미원을 지나면 입구 쪽이기도 하고 출구 쪽이기도 한 창포원방문자센터 방향이다. 센터로 가기 전에 샤스타데이지와 분홍바늘꽃이 활짝 핀 소정원이 나타난다. 한쪽 모퉁이에는 그늘이 짙게 드리운 정자가 보인다. 돌아가기 전에 피로도 풀 겸 저곳에서 잠시 눈을 붙여야겠다. 마침 부부와 아들로 보이는 세 사람이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보인다. 정자 기둥에 기대어 두 발을 쭉 뻗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스르르 잠이 든다.
“아빠가 좋아하던 바다야, 이제 편안하게 쉬세요….”
“아빠가 좋아하던 바다에서 이젠 편안하게 쉬세요 ….” 얼마 전 해양장을 치른 A씨가 바다 위에서 아빠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말이라고 했다. 한번 만나 보고 싶었지만 그는 인터뷰를 정중하게 사양했다. A씨는 “아직은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다. 이게 좋은 일이면 얼마든지 응할 텐데 상중에 산골(散骨)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인터뷰한다는 자체가 부담스럽다”라고 전해 왔다. 그 심정이 백분 이해가 되었다. 그 뒤에 경찰에 있는 친구 B씨도 해양장을 치렀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3년 전에 장인이 세상을 떠나자 이미 부산영락공원에 모셨던 장모와 함께 해양장으로 바다에 보내드렸다는 것이다. B씨 처가 가족은 부모님 제사나 생신 같은 날에는 광안리에 모여 바다를 보면서 고인을 기린다고 했다. 하지만 B씨 역시 자신의 이름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했다. ‘해양장’을 처음 듣는 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지난해 부산에서는 해양장이 2600건이나 진행됐다. 부산 지역에는 해양장 전문 사설 업체도 6개나 된다. 지난해 말 부산시 노인복지과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반대와 가용 토지 부족 등의 문제로 장사시설 추가 조성만으로는 늘어나는 장사 수요 대처에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 해양장이 법제화되고 부산은 입지적으로 해양과 가까워 선제적으로 해양장 운영을 적극 검토해 장사 수급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4월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이준호 의원(국민의힘·금정2)은 부산 지역 장사 시설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해양장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해양장 논의의 불길을 당겼다. 이 의원은 “부산 장사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장례 절차가 지연되고, 봉안 장소를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하는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장사시설의 물리적 공간 부족과 유족의 경제적 부담을 줄일 해양장이 대안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이 의원과 만나 이날 발언이 나온 이후 주변 반응을 물었더니 “젊은 층은 박수를 보냈고, 어르신 중에는 너무 앞서 나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해양장은 고인의 유골을 바다에 뿌리는 산골장의 한 방식이다. 시신을 그대로 물속에 가라앉히는 수장과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2012년 해양수산부가 ‘해양 산골이 해양환경관리법 상의 해양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해양장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해양장 법제화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유보 상태였다. 그러다 2023년 12월 해양장을 법제화하는 장사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지난 1월 개정 법안이 시행되었다. 이제 해안선으로부터 5km 떨어진 해양에 유골을 뿌릴 수 있게 되면서 해양장 논의가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아직은 해양장으로 인한 해양 오염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해양연구원이 실시한 골분 성분조사, 산분해역 조사, 산분해역 생태독성시험 등의 결과를 종합하면 해양장이 해양환경에 악영향을 일으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허가된 장소에서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분쇄 유골만 뿌리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해양장이 확대되어야 할 가장 큰 이유는 장사 시설의 한계 상황이다. 지난 1995년에 문을 연 부산영락공원은 가위 ‘만장(滿葬)’이다. 총 8만 7743구를 안장할 수 있는 시설이 이미 포화 상태다. 부산영락공원은 유가족이 유골을 반환해 공실이 생겨야만 기다린 순번대로 봉안이 가능한 실정이다. 부산영락공원의 봉안 기간은 15년에 5년씩 3회까지 연장이 가능해 최대 30년 간 머무를 수 있다. 개원 30년째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출이 시작되어야 한다. 하지만 사설 봉안당으로 옮기면 지금보다 수십배의 비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 유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부산영락공원에는 제때 반출되지 못한 표시인 ‘딱지’가 붙은 봉안당이 늘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사망하면 대부분 부산영락공원에서 화장하고 기장군 정관읍 부산추모공원으로 향하게 된다. 2009년에 건립해 봉안당 수용 규모 8만 9468기인 부산추모공원 역시 지난해 11월에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부산시는 우여곡절 끝에 2026년까지 봉안시설 5만 기를 확충하기로 했지만 2033년이면 다시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 고령인구 증가세에 비해 기피 시설로 인식되는 추모공원 조성은 애를 먹기 십상이다. 해양장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부지 확보를 안 해도 된다는 것이다. 묘지나 봉안당을 마련할 필요가 없어 우리처럼 인구 밀도가 높고 국토가 좁은 나라에는 특히 효과적이다. 유족으로서도 매장용 땅이나 고가의 봉안당 공간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에 초기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무덤 유지비나 봉안당 관리비도 들지 않아 후손에게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바다를 사랑했던 고인이라면 자연으로의 회귀라는 상징적 의미까지 있다. 다만 아직까지 낯선 해양장에 동의하지 않는 가족이 있을 수도 있어 가족 간의 사전 합의가 중요하다 일인가구나 독거노인이 많은 일본에서는 2019년부터 해양장 전문인력 검정시험이 실시되고, 해양장 업체 광고가 지하철 광고판에 실리는 등 최근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기타큐슈 바닷가에 위치한 메카리 신사는 해양장 프랜차이즈 사업체 본부가 되어 각 신사에 해양장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설공단이 지난 3월 부산의 해양장 도입 운영과 관련해 일본 후쿠오카 해양장을 방문한 결과도 나왔다. 부산시설공단 측은 “일본의 해양장은 올해는 연간 2만 명, 10년 후에는 20만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향후 부족한 봉안시설의 해결 및 지속가능한 장사 문화를 위해 공설 해양장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2014년에 설립된 일본해양산골협회는 36개 회원사, 2019년에 설립된 전국해양산골선협회는 9개 회원사로 운영되고 있다. 중국도 매장으로 인한 육상 용지난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거나 무료 도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양장을 권장하고 있다. 화장률이 높은 유럽 국가에서 해양장의 비율은 20~30%에 달한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인천이 민간 사업자를 중심으로 해양장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인천의 ‘현대해양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30여 년 전부터 국내 최초로 해양장을 시행해 지금까지 5만 분 이상을 모셨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에는 선박 대신 드론을 이용해 해양장을 치르고,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부산시 장사시설 지역수급계획(2023~2027) 수립 용역 보고서는 “인천은 전국 해양장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인천시의 해양장 수요는 연평균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바다로 해양장(badarojang.modoo.at)’은 2019년부터 요트를 이용한 해양장을 서비스하고 있다. 해양장 진행 절차는 ①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요트 탑승→삼우제→지정 장소 이동 후 해양장(산골)→탑승 장소 복귀→위성 좌표기반 해양안장확인서 교부 순으로 이루어진다. 고객 만족도가 높아 이용객이 초창기에 비해 배가량 늘어 지금은 월평균 50~60건의 해양장을 치른다고 했다. ‘바다로 해양장’ 조유익(42) 대표는 “부산이 해양장을 하기에 입지적인 조건이 전국에서 제일 좋다. 우리는 오륙도, 이기대, 광안대교, 해운대, 달맞이언덕, 청사포가 다 보이는 중간 지점에서 산골한다. 상주들도 장례식장에서 지쳐 있다 바다를 보는 순간 정신적으로 치유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장례지도사이기도 한 조 대표에게 때가 되면 자신도 해양장을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어머니가 가실 때가 되면 영락공원에 있는 아버지와 함께 바다에 모시기로 이야기가 되어 있다. 나도 바다로 가고 싶다. 그때쯤이면 해양장이 문화로 정착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준호 시의원은 “당장 100% 해양장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봉안 시설이 부족하기에 해양장이라는 또 하나의 선택지를 시민들에게 드려 봉안 시설 대란 사태를 조금 늦추고 그동안 해결책을 찾자는 의미다. 부산시가 민간에서 시행하는 해양장을 민관 협력 형태로 도입하면 저렴하면서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장은 부산이 전국에서 제일 잘할 수 있다. 이 비좁고 비싼 땅에서 힘들게 봉안 시설을 찾을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바다가 육지라면’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어차피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비좁은 땅덩어리보다 넓은 바다를 대안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여름 장사 우짜노" 일주일 이른 장마에 남해안 비상
올여름 태풍과 극한 호우가 장기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장을 앞둔 지역 축제장과 피서지에 비상이 걸렸다. 인명피해 발생 우려와 축제 흥행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지자체와 해양 관리기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됐다.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일찍 내리는 장맛비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3년 이후 기록을 살펴보면 역대 세 번째로 이른 장마다. 비는 13일 밤부터 전국으로 확대되며, 30여 일 이어질 전망이다. 잠잠하던 태풍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9시 베트남 다낭 동쪽 약 580km 해상에서 1호 태풍 ‘우딥’이 발생했는데, 국내에는 적잖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전보다 이른 장마에 여름 축제를 준비하던 남해안 지자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경남은 이번 주부터 크고 작은 여름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진주시에서는 6월 13일부터 22일까지 정원산업박람회가, 14일부터 22일까지는 월아산 수국수국 페스티벌이 열린다. 또 남해 마늘한우축제(6/12~15), 거제 옥포대첩 축제(6/13~15), 하동섬진강문화재첩축제(6/20~22), 통영 연극예술축제(7/11~20), 거창국제연극제(7/25~8/3) 등도 관광객을 맞는다. 여름철 관광객 유입에 목을 매는 지자체들로선 여름 축제 성패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장마와 태풍이라는 암초를 만난 셈이다. 경남의 한 지자체 간부는 “여름 축제는 대부분 야외에서 진행되고 강이나 바다를 끼고 개최되는 형태가 많다. 비가 오면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 비 휴가지는 여름 축제가 관광객 확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데, 비가 오면 성과를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시설 파손이나 붕괴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목을 앞두고 관광객 맞이 준비가 한창인 피서지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비도 비지만 최근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태풍과 극한 호우가 많아지고 있어 매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태풍 발생 빈도는 1991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25.1개였으나 지난해 기준 26개로 늘어났다. 특히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사람과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의 강도인 ‘매우 강’ 수준의 태풍은 같은 기간 7.2개에서 9개로 많아졌다. 극한의 호우 발생 빈도 역시 증가세를 보인다. 시간당 100mm 이상을 쏟아붓는 호우는 2020년 기준 12회에서 지난해 16회로, 최근 5년간 33.3% 증가했다. 남해군 상주은모래비치 한 상인은 “피서지는 여름이 1년 장사인데 몇 년 사이 날씨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주말마다 비나 태풍이 왔고 극한 호우도 여러 차례 겪었다. 바다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고 있는데 날씨까지 안 도와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기상 환경 변화는 여름철 안전사고로 직결돼 유관 기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국내 바다에서 발생한 해양 사고는 총 1만 5086건이다. 이 중 4096건(27%)이 여름에 발생했다. 여름 사고 유형별로는 기관 손상 1300건, 부유물 감김 480건 등 순이다. 같은 기간 여름 해난 사고로 발생한 사망자와 실종자도 102명에 달한다. 지방해양수산청은 휴가철 다중이용선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태풍과 극한 호우에 대비한 재난대응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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