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서울·수도권만 아니라 지방도 함께 잘 사는 나라 만들어야”
이재명 대통령이 2027년도 정부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에서 “모든 지역과 모든 국민들이 성장의 기회와 성과를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2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특정 지역과 계층, 소수 기업에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이 아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서울·수도권만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지방 지역도 함께 잘 사는 나라, 성장의 결과뿐만 아니라 성장의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는 그런 공정한 나라를 만들어야 하겠다”며 “‘3대 핵심 사회 정책’의 명칭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민생 프로젝트’는 이를 본격적으로 구체화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공동담보의 덫 ‘부산형 전세사기’에 짓밟힌 청춘 [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고통]
2023년 6월 '전세사기특별법' 시행됐다. 그로부터 3년. 지난 9월 말까지 확인된 전국 전세사기 피해의 10.2%가 부산에서 발생했다. 비수도권 중 두 번째로 많다. 〈부산일보〉는 그동안 부산 지역에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동산 개발업자가 부지 매입과 건축, 임대까지 하는 '개발형 임대'로 인한 피해가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패턴으로 인해 피해는 특정 건물과 지역에 집중됐다. 공동담보에 묶인 피해자들의 구제도 훨씬 더뎠다. 개별 주택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와 달리 '부산형 전세사기'는 소수 임대인이 여러 세대를 한꺼번에 위험에 빠뜨려 피해가 집단적이었다. 1일 부산시가 2023년 6월부터 지난 9월 8일까지 집계한 ‘전세사기 피해주택 결정 현황’을 보면 부산 전역의 주택 476개 동에서 3934건의 전세사기 피해가 인정됐다. 피해 주택 중 한 건물에서 피해 기록이 20건 이상인 곳은 63개 동에 불과했지만, 이들 건물에서 전체 피해 기록의 절반이 넘는 2088건(53%)이 쏟아졌다. 반면 피해 기록이 5건 이하인 건물은 300개 동으로 훨씬 많았지만, 해당 건물의 피해 기록은 610건에 그쳤다. 단일 건물의 경우 2023년 8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모두 82건의 피해가 누적된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건물이 가장 많았다. 2023년 6월 부산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가 인정된 부산진구 양정동의 한 오피스텔도 6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가 많이 발생한 구·군 기준으로 부산진구가 99개 동에서 1087건이 발생해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연제구(39개 동·487건)와 수영구(47개 동·405건), 사상구(28개 동·320건), 동래구(36개 동·254건), 남구(32개 동·190건) 등의 순이었다. 이들 6개 구에서 피해가 발생한 건물은 전체 피해 건물의 59.0%에 해당하지만, 전체 피해의 약 70%가 쏠려 있다. 부산의 전세사기 피해가 일부 건물에 집중된 것은 특정 임대인이 구분 등기된 주택의 호실을 상당수 소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는 부산에서 전세사기를 당한 임차인들의 피해 구제를 더디게 하는 ‘공동담보’와도 연계돼 있다. 공동담보란 집주인이 여러 채의 집을 한꺼번에 담보로 묶어 대출받는 방식이다. 경매에 넘어가면 여러 집의 경매대금과 은행의 채권 회수액 등을 따져야 해 세입자가 돌려받을 보증금을 가늠하기 어렵다. 경매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시의 이자 지원마저 종료되고, 피해자들은 건물 관리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전세사기 전문가와 피해자들은 부산형 전세사기는 서울과는 다른 양상으로 본다. 서울의 '화곡동 빌라왕 사건'처럼 다수의 전세사기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기존 빌라의 개별 호실을 대량 매입한 데서 출발한 것이라면, 부산은 개발형 법인 임대사업자가 토지 확보부터 신축·공동담보대출까지 주택 공급 전 과정에 관여한 구조라는 것이다. 부산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이단비 위원장은 "부산은 수원과 함께 공동담보 피해가 매우 뚜렷한 지역으로, 공동담보 건물에 불법건축물이나 선순위 피해자가 함께 있으면 경매가 언제 끝날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며 "개발업자들은 세금 부담을 줄이고 좁은 부지에서 주차장 설치 규제 등을 피하기 위해 상업지역에 오피스텔을 대거 지었다"고 지적했다.
재개발 구역 밖 우후죽순 원룸·오피스텔, 사기의 늪이었다 [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고통]
부산의 전세사기 피해는 청년들이 교통과 주거환경을 고려해 선택한 신축 비아파트에서 주로 발생했다. 그런데 피해 건물 상당수가 인근 재개발구역 등 정비구역과 가까운 상업지역 등에 들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정비구역 내 임차 수요가 주변 상업지역 등으로 옮겨가면서 오피스텔 등 신축 주택 공급도 함께 늘었다. 하지만 청년들은 알지 못했다. 보금자리인 줄 알았던 집이 임대인의 빚을 떠받치는 공동담보의 사슬에 묶여 있었다는 사실 말이다. ■재개발 밖 전세사기 〈부산일보〉 취재진이 복수의 전세사기 피해자와 접촉해 위치를 확보한 피해 건물 57곳(2015~2024년 사이 공급)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부산진구 양정동(11곳)과 연제구 연산동(13곳)에 몰려 있었다. 이들 피해 건물의 공통점은 양정 1·3구역과 연산 4·5구역 등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정비구역 바깥의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 위치한다는 것이다. 양정역 인근에 사는 대학생 심영현(23) 씨는 “학교와 지하철이 가깝고 학교 앞보다 집도 넓어 이쪽을 찾았다”면서도 “주변에서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례를 많이 봐 불안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비아파트 신축 공급이 몰린 시기와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시기도 겹친다. 양정동 공인중개업소들은 2015~2022년 사이 원룸과 오피스텔 신축이 집중됐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에는 대출과 건축자금 조달이 쉬웠고 전세 수요도 강했다는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는 “입주자의 80~90%가 20~30대 직장인 등 젊은 층이었다”고 전했다. ■부산 첫 피해의 여진 전세사기특별법이 처음 시행된 2023년 6월, 부산에서 처음 피해 건물로 인정된 부산진구 양정동의 오피스텔도 양정역 일대에 있다. 2021년 3월 사용승인을 받은 이 오피스텔은 양정1·3재개발구역 경계선 밖 준주거지역에 들어섰다. 지상 14층, 69호실 규모인 이 건물에서는 3년 전 전세사기 피해 60건이 발생했다. 이 오피스텔에서도 ‘부산형 전세사기’의 전형으로 꼽히는 공동담보의 특징이 드러난다. 토지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피해 호실의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2019년 12월 건축허가가 났고 이듬해 2월 착공됐다. 이어 사용승인을 앞둔 2021년 3월 2일 A 씨가 해당 토지 두 필지(등기부상 면적 합계 337.8㎡)를 매입했다. 건축주 역시 A 씨로 기재됐다. A 씨가 금융권 대출에 공동담보를 활용한 사실도 확인된다. 건물 사용승인 직후인 2021년 3월 31일 A 씨는 금융기관 두 곳에서 돈을 빌리고 각각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두 금융기관의 채권최고액 합계는 68억 4000만 원이었다. 오피스텔 전체 호실도 공동담보 목록에 포함됐다. 지난 1월 20일 재판에 넘겨진 임대인 A 씨의 1심 재판은 11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임차인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거의 1억 원으로, 전체 피해액은 50억 원을 넘어선다. 평균 피해 변제율은 70%대에 머물고 있다. 2021년 8월 이 오피스텔의 한 호실을 임차한 B(37) 씨가 경매 통지서를 받은 것은 입주한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였다. 그는 “사기를 당하기 전 결혼 계획이 있었지만, 이 일로 언제 결혼할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고도 보증금을 제때 돌려받지 못해 청약이 취소된 피해자가 있고, 보증금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매로 매입한 기존 호실에서 공공임대주택 임차인으로 계속 살고 있는 피해자도 있다”고 토로했다. ■깨끗한 신축의 역설 대규모 정비구역 경계 밖에 들어선 신축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전세사기 피해가 발생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세대에게 직장·학교와의 거리, 교통 편의성, 전세자금 대출 가능 여부 등이 우선 고려 대상이었다. 통상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지역은 교통 편의성 등 입지 조건이 다른 곳보다 나은 편이다. 또 재개발구역 등 정비구역 일대의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부산대 사회학과 우동준 연구원은 올해 6월 학술지 〈공간과 사회〉에 게재한 논문 ‘부산 전세사기와 개발형 법인 임대 사업자의 공간 전략’에서 이 부분을 지적했다. 우 연구원은 정비사업 구역의 거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임차 수요가 인접한 비정비지역인 상업지역·준주거지역으로 이동했고, 그곳의 신축 소형주택이 수요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전세사기를 당한 청년들이 신축 건물을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됐다. 정비지역 내 주택은 임대인의 소극적인 관리로 주거환경이 점차 슬럼화됐다. 특히 범죄로부터의 안전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젊은 여성들의 고민이 컸다고 논문은 강조한다. 반면 정비지역 외곽에 소규모로 개발된 신축 오피스텔 등은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쾌적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부산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회 이단비 위원장도 2022년 부산 수영구의 한 신축 오피스텔에서 전세사기를 당했다. 해당 건물은 22개 호실이 공동담보로 묶여 있었다. 이 위원장은 “서울 생활을 마치고 부산에 와 원래 살던 남구 지역에 집을 먼저 알아봤으나, 재개발 단지가 많아 적당한 집을 찾기 어려웠다”며 “재개발 구역 안의 관리가 안 되고 오래된 주택보다 같은 금액이라면 주거환경이 비교적 깨끗한 집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심 지역경제의 구조적 문제… 개인 노력만으론 못 막아” [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고통]
부산 전세사기는 일부 악성 임대인의 일탈에 그치지 않고, 건설·부동산 중심의 지역경제 구조와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행정·금융 시스템이 맞물려 빚어진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대 사회학과 우동준(사진) 연구원(박사수료)은 1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세사기 사태 관련 “정책의 빈틈 자체보다 규제 완화와 개발 활성화가 만들어낼 부작용을 충분히 살피지 않은 점이 더 아쉽다”고 짚었다. 우 연구원은 최근 논문 ‘부산 전세사기와 개발형 법인 임대 사업자의 공간 전략’을 통해 지역 전세사기를 둘러싼 신축 비아파트 공급과 청년 임차인 유입, 피해의 공간적 집중을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부산이 단기간에 경기를 부양할 산업이 많지 않아 건설·건축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고 봤다. 그는 “건축이 돌아가면 돈이 돌고 실업률도 낮아지니 행정 입장에서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다”며 “용적률 완화나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나타날 부정적 효과를 충분히 살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역시 같은 구조 안에 있었다고 진단했다. 우 연구원은 “지역에는 대규모 대출을 받아갈 기업이 많지 않아 은행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이 중요한 수익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은행과 행정 모두 문제가 발생할 여지를 적극적으로 문제화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과정에서 피해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시선을 거두게 됐다. 그가 만난 한 피해자는 여러 지역을 돌며 6~7개 매물을 비교한 뒤 계약했지만 이후 자신이 살펴봤던 모든 매물에서 피해자가 나온 사실을 알았다. 우 연구원은 “과연 이 같은 문제를 개인의 노력만으로 피할 수 있었겠느냐”고 되물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반복 개발 사업자를 사전에 포착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법인이 대규모로 연속 개발에 나선다면 재무 상태와 대출 빈도 등을 부산시가 살펴보는 스크리닝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앞으로 공동담보 피해가 많은 부산과 수원을 비교하고, 청년의 이주·정주 문제도 이어서 연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랜드마크 vs 자성대… 부산시-BPA ‘돔 부지’ 뜻 모을까
“통매입해 아레나로” vs “비즈니스 중심지로”…랜드마크 부지 활용 방안 입장 차
체코 원전사업, 정부가 직접 챙긴다…산업부, 장·차관 주도 비상관리체제 가동
곽규택 “북항 돔구장, 장밋빛 청사진으론 안된다”
“돼지 눈엔 돼지만” “돼지 같은 국정”… 이 대통령, SNS로 야당 등과 연이은 논쟁
‘사상 최대 규모’ 예산안 격돌 예고… 與 “담대한 미래 투자”, 野 “투자 아닌 백지수표”
오세훈 '내부 기반 취약'·장동혁 '대중성 부족'·한동훈 '복당 차질'… 약점 극복 관건
부산경찰, 부산불꽃축제 ‘암표·자릿세 장사’ 집중 단속
오는 주말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경찰이 암표 거래와 관람 명당을 선점한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자릿세 장사’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선다. 부산경찰청은 부산불꽃축제가 열리는 7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와 인근 도시철도역 등에 전담 단속·점검반 30여 명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사복 경찰관을 현장에 배치해 단속을 피해 은밀하게 이뤄지는 암표 거래와 자릿세 징수 행위를 집중적으로 적발할 방침이다. 축제장 주변에서 발생하는 음주소란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에도 적극 대응한다. 암표 매매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2항 제4호, 공공장소를 미리 차지한 뒤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는 같은 법 제3조 제1항 제35호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 경찰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 불꽃축제에서도 암표 거래와 자리 장사 문제가 불거진 만큼 부산에서도 유사한 불법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부산불꽃축제는 누구나 정당한 기회와 비용으로 함께 즐길 수 있어야하는 시민의 축제이므로 축제 분위기를 틈타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공공장소를 사유화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시민들이 불법행위를 목격하면 112로 적극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면세 받자고 3시간 일찍 공항 도착?”… 日 새 환급제에 한국 관광객들 불만
“앞으로는 일본에서 쇼핑을 안 할 것 같아요. 여행 내내 산 물건을 모두 공항 면세 단말기가 있는 곳까지 들고 와서 환급 절차를 밟아야 한다니 너무 번거롭잖아요. 혹여나 통과 못해 검사 대상이 되면 캐리어까지 열어야 하고요.” 1일 오후 2시 30분께 일본 후쿠오카국제공항. 이날부터 시행된 새로운 면세 환급 절차를 경험한 40대 한국인 여성 관광객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일본이 면세 방식을 ‘즉시 면세’에서 ‘선결제 후정산’으로 전면 변경하면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기존에는 매장에서 여권만 제시하면 소비세를 제외한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금을 포함한 가격으로 결제한 뒤 출국할 때 공항에서 별도 확인을 받아야 환급받을 수 있다. 일본 정부가 74년 만에 면세제도를 개편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면세로 구입한 고가의 물품을 일본 내에서 되팔아 차익을 얻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기존에는 면세품을 실제 해외로 반출하지 않더라도 구매 단계에서 세금이 면제돼 불법 유통을 막는 데 한계가 있었다. 바뀐 제도에 따라 관광객들은 공항에서 체크인을 하고 수하물을 위탁하기 전에 면세 수속을 마쳐야 한다. 출국장 로비에 설치된 단말기에 여권을 스캔해 ‘그린’ 판정을 받으면 확인 절차가 끝나지만, ‘레드’ 판정을 받으면 세관 검사장에서 구매 물품을 직접 제시해야 한다. 나리타와 하네다, 간사이, 후쿠오카 등 주요 공항에서는 ‘비짓재팬웹’을 통해서도 환급을 신청할 수 있다. 면세 대상은 한 매장에서 하루에 세전 5000엔 이상 구매한 물품으로, 구매 후 90일 이내 물품만 가능하다. 영수증 단위로 처리돼, 같은 영수증에 포함된 물건 하나라도 출국 전에 먹거나 사용하면 해당 영수증 전체 물품에 대해서 면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환급은 등록한 신용카드 등 지정된 수단이나 현금 지급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후쿠오카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설치된 면세 환급 단말기 12대 앞에는 안내 직원들이 배치돼 관광객들의 수속을 도왔다. 제도 시행 첫날임에도 긴 대기 줄은 생기지 않았다. 문제는 관광객들이 세금을 돌려받기 위해 추가적인 시간과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여러 매장에서 식품과 화장품, 의약품 등을 소액으로 구매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환급액에 비해 수속 부담이 크다고 느낄 수 있다. 번거로운 환급 절차 때문에 일본 여행 중 쇼핑을 줄이거나 아예 면세를 포기하겠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국인 관광객 윤 모(34) 씨는 쇼핑몰에서 9만 원 상당의 장난감을 구입하고 영수증까지 챙겨왔지만 끝내 세금을 환급받지 못했다며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윤 씨는 “쇼핑몰에서 별도의 절차가 필요했던 것 같다”며 “오늘은 5~7분 정도 걸렸지만 줄까지 길었다면 완전히 시간 낭비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일본에 먹으러 오지, 굳이 쇼핑하러 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지 관광업계는 앞으로는 쇼핑을 줄이거나 면세를 포기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후쿠오카에서 가이드로 일하는 이 모 씨는 “보통은 손님들에게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하도록 안내했지만, 이번 제도 변경 이후로는 3시간 반 전에 도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후쿠오카는 공항과 가까운 것이 장점인데 2000엔(한화 1만 6000원) 정도 환급받자고 3시간 이상 일찍 공항에 가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귀찮으니 굳이 사지 않겠다’는 반응도 많다”고 전했다. 모지세관 후쿠오카공항세관지서 야스노리 준 통괄감시관은 “판정은 2~3초면 끝나고, 인원에 따라 다르겠지만 1명당 10초 정도면 작업이 끝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조금 일찍 오면 안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크인 전에 반드시 면세 수속을 밟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며 “‘레드’ 판정 기준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금액이나 수량 등 통상 가져갈 수 있는 양을 넘어 구매한 사람에 대해서는 (물품을 별도로)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후쿠오카(일본)/글·사진=손혜림 기자 hyerimsn@
‘부캉이’ 덕 ‘핫플’된 북항, 푸드트럭 수요 많을 텐데…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이 흑상어 ‘부캉이’가 등장한 후 전국적인 ‘핫플’로 떠오른 가운데, 동구청이 방문객 발길을 잇기 위해 푸드트럭 도입을 추진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부산시 행정계획 변경이 필요한데, 시는 향후 예정된 사업과 일대 여건 변화 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 동구청은 지난달 20일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에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공문에는 북항 친수공원에 푸드트럭을 영업할 수 있도록 공원조성계획 내 편의시설에 푸드트럭을 반영해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동구청은 ‘부캉이 특수’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친수공원 내 푸드트럭 도입을 추진했다. 북항 친수공원 주변은 랜드마크 부지를 비롯해 아직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먹거리 등 시민들이 즐길 공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도 배경이다. 동구청은 공원녹지법·식품위생법 시행령과 ‘음식판매자동차 조례’ 등을 살펴보면 북항 친수공원에서 푸드트럭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합법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시적으로 푸드트럭이 운영되려면 시가 지난해 12월 고시한 북항 일원 ‘도시관리계획’ 내 공원조성계획상 편의시설 항목에 푸드트럭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현재 이 편의시설에 반영된 항목은 주차장과 화장실뿐이다. 이에 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다. 시가 추진하는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조성 사업을 위한 부지를 푸드트럭보다 먼저 북한 친수공원 내에 확보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부캉이가 떠나 방문객이 줄어든 만큼 푸드트럭이 거두는 수익이 적을 경우, 음식 가격을 높여 오히려 이용객에게 불만과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북항 친수공원 일대에는 오페라하우스와 전시공간 등도 예정돼 있어 푸드트럭 운영 허가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조 회의론에 曺 ‘계엄 동조 의혹’ 조준 나선 與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강행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조 대법원장의 이른바 ‘계엄 동조’ 의혹에 공세의 초점을 맞추려는 태세다. 대법관 후보자 재제청 거부나 업무추진비 집행 의혹 등이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회의론 속 고육지책으로 보이지만, 이미 1, 2차 내란 특검에서 불기소·각하 처분된 사안이어서 또 하나의 정치적 공세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5일 국회 본회의에 조 대법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고하고, 이르면 다음 주 조사계획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이 제시한 국정조사 대상은 △대법원의 이재명 대통령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 환송 △12·3 비상계엄 당시 대법원의 대응 △대법관 재제청 논란 △업무추진비 집행과 현금 격려금 지급 의혹 △김건희 여사 재판 지연 의혹 등 5가지인데, 이 중 계엄 동조 의혹 규명에 초점을 맞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선포와 계엄군의 국회 진입 과정에서 조 대법원장이 헌정질서 수호 책무를 다했는지, 당시 대법원에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를 규명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법원장의 계엄 동조 정황이 드러날 경우, 다른 사안에 비해 대법원장으로서 자격 없음을 각인시킬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크다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지만, 현실론도 작용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나머지 의혹들이 이미 국회 법사위에서 수 차례 다뤄졌지만 탄핵 사유로 삼을 만한 중대한 흠결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정성호 의원은 조 대법원장 국정조사에 대해 “실효적인 성과를 거둘지 확신이 없는 것 같다”, “국정조사가 과거에도 대개 용두사미였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게다가 대법원의 내란 동조 의혹과 관련, 조은석 특별검사팀과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조 대법원장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고발 사건을 각각 불기소와 각하 처분한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특검의 두 차례 고강도 수사에서도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국회 국정조사에서 여론 지형을 뒤바꿀 ‘팩트’가 나올 수 있겠느냐”면서 “당 지도부가 강경파에 떠밀려 국조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이대로는 역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스무 번 째 세계해양포럼, 3일 개막
‘해양, 잇다(Ocean, Connect)’를 주제로 한 스무 번째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이 3~5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막을 올린다. 기존 국제회의 형식을 넘어서 ‘글로벌 해양 협력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올해 WOF는 첫날 개막식 기조세션 이후, 2일 차부터 3개의 핵심 트랙과 특별세션, 부대행사를 통해 해외 연사를 비롯한 국내외 초청 연사와 참가자 5000여 명이 머리를 맞댄다. 1일 WOF 기획위원회는 2007년 출범 이래 49개국 1200여 명의 연사와 8만 명 이상의 청중이 참여했으며, 특히 지난 5월 ‘UN Ocean Decade(지속가능한 발전 위한 해양과학 10년)’ 공식 프로젝트로 승인되며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한층 커졌다고 밝혔다. 올해 포럼은 줄리앙 바르비에르 유네스코 해양 정책 및 지역협력 총괄의 축사로 개막한다. 이어 포럼의 기조를 드러내는 기조 세션 발제자로 영국 뉴캐슬대 알라스테어 보넷 교수와 정치학 박사 김지윤 동서문제연구원 객원교수가 나선다. 두 강연자는 해양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진 사회지리학자와 국제정치학자로서, 발표와 대담을 통해 해양 지정학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며 해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통찰을 제공할 예정이다.
‘체코 원전 계약 불발’ 두산에너빌… 증권가 “시총 하락 과도”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사업의 시공 계약이 불발되면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수주 기대감이 꺾이면서 원전 사업 전반을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 불발에 따른 주가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전 주기기 공급 등 기존 계약은 차질 없이 진행되는 데다 재입찰을 통한 사업 참여 기회도 남아 있어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달 28일 6만 2000원에서 30일 5만 3600원으로 13.5% 하락했다. 이틀 만에 시가총액도 약 5조 3585억 원 줄었다. 지난 5월 고점인 13만 9200원과 비교하면 61.9% 떨어진 수준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체코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 시공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9일 공사비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시공 계약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최종 협상에서 양측이 제시한 공사 금액은 1조 원 넘게 차이가 났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총 27조 원 규모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원전 사업은 종합 설계와 원자로 설비·터빈발전기 공급, 시공 등으로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협상 결렬을 발표한 것에 유감을 표하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대우건설과 선을 그었다. 회사는 “컨소시엄 명의의 보도자료는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 측이 당사와 사전 협의 없이 배포한 자료”라며 “해당 자료에 담긴 내용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시공 계약 불발이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키움증권 조재원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주기기 시공 예상 수주 규모가 약 3조 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주가 하락은 단일 프로젝트 수주 실패 그 이상을 반영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설계·구매·시공(EPC)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주력인 기자재 사업보다 수익성이 낮아 예상 수주액 3조 원보다 실제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B증권 정혜정 연구원은 체코 원전 시공 관련 수주의 내년 이연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면서도 “견조한 수주 증가세를 보이는 가스터빈 부문 덕분에 기존 연간 신규 수주 가이던스(자체 예측치) 13조 3000억 원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시공 사업 기회를 다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7월 새로운 시공사와 계약을 예고한 한수원이 기존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도 재입찰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추진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공 계약 협상 결렬과 별개로 한수원과 체결한 원자로 설비·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LS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원전 기자재 납품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며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대형 가스터빈의 수급 쇼티지(공급 부족)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이버 도박장 된 증시…코스피, 지난달 16% 폭락
국내 증시가 ‘사이버 도박장’을 방불케 하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는 무려 16% 넘게 폭락했으며, 올해 사이드카도 55회나 발동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기록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16.19%(6838.04→5730.74)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일곱 번째로 큰 하락률이다. 이달 코스피 지수가 상승한 날은 20거래일 중 8거래일에 불과하다. 지수가 내린 날의 일평균 하락률은 3%인데, 지수가 오른 날의 일평균 상승률은 2.44%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미국 네오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의 신용 위기를 계기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지수를 짓눌렀다.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의 악화한 현금흐름이 인공지능(AI) 투자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우려를 자극한 점도 악재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도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간 등락률로 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의 역대 월간 하락률 상위 7개 중 3개가 올해 기록이다. 지난 7월(-22.19%)은 역대 3위, 3월(-19.08%)과 지난달(-16.19%)이 각각 5위와 7위다. 역대 1위는 외환위기가 찾아왔던 1997년 10월(-27.24%), 2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23.13%)이다. 4위는 1998년 5월(-21.17%), 6위는 1990년 4월(-18.1%)이다. 동시에 역대 월간 상승률 상위 6개 중 3개도 올해 기록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 충격 없이도 올해 코스피가 기록적인 급등락을 반복하며 유례없는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상반기 코스피 급등을 이끈 것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와 자본시장 체질 개선책 등 정부의 증시 부양 드라이브였다. 2월 말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자 3월 한차례 지수가 꺾였고, 7월에는 AI 거품론 우려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청산이 맞물리며 지수가 급락했다. 극심한 변동성에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총 55회 발동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국거래소가 현재의 발동 기준에 따라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역대 2위인 2008년(26회) 기록의 두배를 넘어섰고, 역대 3위인 2020년(7회) 기록보다 8배 가까이 많다. 유가증권시장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상승 혹은 하락한 시간이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되며, 발동 시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AI 밸류체인 투자에 대한 우려가 쉽게 잦아들지 않아 당분간 지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특히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이 같은 우려가 언제든 재부각될 수 있어 불안이 크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3일에는 애플이, 4일에는 AMD가 실적을 발표한다. 5일에는 ARM과 퀄컴이, 18일에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됐다.
부산공동어시장 선어 선별기·포장기, 현장에선 ‘외면’
전국 최대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이 시설 현대화 사업과 발맞춰 위판·물류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위한 청사진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앞서 거액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 도입한 선어 선별기와 포장기가 현장 선사와 중도매인들로부터 외면 받으며 사실상 방치되고 있어, 향후 자동화 사업의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부산공동어시장(이하 공동어시장)에 따르면 공동어시장은 지난 8월 발주한 ‘부산공동어시장 스마트 위판·물류 자동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은 현대화 사업의 일환으로, 현대화 사업 구역 중 유일하게 자동화 시스템이 들어서는 1단계 사업지(남항 쪽 제1돌제부두)의 설비 배치 도면과 최적 동선 설계를 확정하기 위해 추진됐다. 선사와 중도매인 등의 의견을 반영해 경매 방식, 물류 흐름, 목표 처리 속도 등을 설정하고, 이미 도입된 선어 선별기·포장기 등 기존 설비의 구조적 연계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는 현장 인력의 고령화와 더불어 위생적인 위판 환경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총사업비 2361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만 1971㎡ 규모의 최신 위판 시설을 짓는 숙원 프로젝트다. 지난 2024년 착공해 오는 2029년 말에서 2030년 초 최종 준공을 목표로 총 3단계에 걸쳐 순차 진행 중이다. 다만, 1단계 공사 현장에서 최근 오염토가 발견돼 정밀 조사가 진행되면서, 정화 작업 여부에 따라 전체 공정이 추가로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본격적인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이미 20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 배치한 자동화 장비들이 현장에서 실제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공동어시장은 2024년 해양수산부 ‘산지 위생안전체계 구축 공모사업’ 예산(국·시비) 4억 원과 자체 예산 13억 9000만 원 등 총 17억 9000만 원을 들여 노르웨이산 선어 선별기를 들여왔다. 4m 길이의 롤러 15개를 활용해 고등어를 크기별 7단계로 나누는 장비다. 그러나 여러 어종이 섞여 들어올 경우 기계가 어종을 구분해내지 못해 실제 현장 가동은 극히 제한적인 실정이다. 여기에 기계 도입에 따른 기존 인력과의 노임 갈등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잡어가 섞이면 기계를 전혀 쓸 수 없는데도 노임 보전 요구를 받거나, 노조, 중도매인과의 마찰로 경매가 지연돼 손해가 발생하다 보니 선사들도 선별기 가동을 꺼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2억 7000만 원을 투입해 도입한 포장기 역시 성능 문제로 중도매인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장비는 분류된 생선을 상자 안에 비닐을 깐 뒤 규격 중량대로 자동 포장하는 기계다. 포장기 도입 당시 납품업체는 최대 허용 오차를 300g 이내로 제시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2~3kg까지 중량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입 후 7개월 동안 10여 차례 시범 가동을 거쳤음에도 제안서 수준의 정밀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한 중도매인은 “수산물 경매 특성상 생선 한 마리 차이가 곧바로 손익으로 이어진다”며 “기계 무게 측정의 정확성을 확실히 입증하지 못한다면 실제 현장에서는 결코 활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선사와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선별기와 포장기의 활용도를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라며 “인력 부족과 고령화 추세를 감안할 때 자동화 장비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현장 관계자들의 전향적인 인식 전환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글·사진=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기둥 과도한 절단이 원인”
지난해 11월 발생한 울산화력발전소 해체공사 붕괴사고 주요 원인은 기둥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과도하게 절단을 한 것이 문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둥이 무게를 버티는 능력은 과대평가하고 구조물의 무게는 과소평가하는 등 구조 검토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울산화력 해체공사 붕괴사고와 관련해 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사조위는 사전 취약화 작업에서 기둥이 버틸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과다하게 절단이 이뤄졌고, 그 결과 기둥이 상부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파괴되면서 구조물 전체의 연쇄 붕괴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사전 취약화 작업이란 발파 시 구조물이 의도한 방향으로 넘어지도록 기둥·보 등 일부 부재를 잘라내는 작업을 말한다. 특히 구조 검토에 적용된 구조물 자료에 오류가 있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기둥의 철판 두께가 얇아지는데도, 철판 두께를 지상층 1곳에서만 측정하고 이를 상부 기둥 전체에 일괄 적용해 기둥이 하중에 버티는 능력을 과대평가했다. 해체 전문 하도급업체는 해체도면을 작성할 때 이를 반영하지 못했다. 사조위는 “하도급업체를 대상으로 한 청문에서 상부 기둥을 직접 측정하지 않은 이유를 물어 보니, 업체 측은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위험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실제 붕괴가 시작된 지점의 기둥 두께는 15mm였지만, 구조검토에서는 24mm로 계산했다. 반면 구조물의 무게는 실제 3525.8t보다 가벼운 3005.8t으로 산정했다. 또 기둥 단면 일부를 잘라내고 남은 부분은 길이에 비해 두께가 얇아 국부좌굴(구부러지며 꺾이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도 구조 검토 시 국부좌굴을 검토하지 않았다. 노후 구조물의 장기간 사용으로 누적된 변형이나, 절단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손상 등 하중을 버티는 능력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안전여유도 확보하지 않았다. 시공·사업관리도 미흡해 원도급사는 취약화·발파 작업을 전문업체의 판단에 의존해 최종 시공상세도와 현장 조건 간 적합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지 않았다. 발주자는 사업을 직접 감독했지만, 각 참여 주체를 체계적으로 총괄 관리하지 못했다. 사조위 이경구 위원장은 “조사 결과를 정리·보완해 11월 중에 국토교통부에 최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조위는 조사결과를 관계기관에 통보해 법령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수사 등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6일 오후 2시 7분 울산 남구 울산화력 4~6호기 해체공사 현장에서 보일러타워 5호기 사전 취약화 작업 중 붕괴사고가 나 7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한 바 있다.
부산 시내 모든 공중화장실 ‘금연 구역’ 지정
오늘부터 부산의 모든 공중화장실이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다. 내년 2월부터는 시내 공중화장실에서 흡연하면 과태료가 부과된다. 부산시는 11월 1일부터 관내 모든 공중화장실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증진법과 시 금연환경 조성 조례에 근거해 간접흡연으로부터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쾌적한 공중화장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금연 구역 지정 대상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라 부산시 관내 모든 공중화장실이다. 아울러 앞으로 신설되는 공중화장실은 별도의 지정 절차 없이 금연 구역에 포함되게 된다. 단, 폐쇄되는 공중화장실은 금연 구역에서 제외된다. 시는 금연 구역 지정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27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계도기간을 운영한다. 계도기간이 끝나는 내년 2월 1일부터 시는 금연 구역 내 흡연 행위에 대해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한다. 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공중화장실 금연 구역 지정으로 시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쾌적한 공중화장실 이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성숙한 금연 문화 정착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사설] 부산시-BPA 북항 돔 아레나 개발 방향 한뜻으로 뭉쳐야
[사설] 끝나지 않은 부산형 전세사기 구조적 문제 해결책 절실
[편집국에서] 병역 특례, 이제는 폐지할 때다
[밀물썰물] 부활 예고한 싸이월드
[오션 뷰] 물고기가 바꾼 해양 질서
[공감] 어찌 이리 쉬운지, 잘 살지 못하는 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