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된 북항, 7대 축으로 ‘시민의 거실’ 거듭난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핵심 구상인 ‘5극 3특’ 전략 아래 부산이 해양수도로 집중 육성되는 가운데, 글로벌 해양 비즈니스 거점이 될 부산항 북항의 새로운 개발 청사진이 공개됐다. 최근 흑상어 ‘부캉이’의 출현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은 북항을 ‘역사·미래·연결·열린 공간·조망·활동·운영’ 등 7대 축을 기반으로 ‘부산 시민의 거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해양수도 구축 공약을 내건 부산시의 의지 또한 어느 때보다 높아 북항 재개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모멘텀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항만공사(BPA)는 6일 오후 2시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 콘퍼런스홀에서 ‘북항 명소화 전략 시민포럼’을 열고 북항의 통합적 공간 구성과 활성화를 위한 종합 개발 원칙을 발표했다. 북항 재개발 1단계 구역은 지난 2022년 부지 조성과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마쳤으나, 랜드마크 부지 장기 미분양과 킬러 콘텐츠 부재, 후속 개발 지연 등으로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BPA는 개별 사업 간 분절을 막고 정부의 해양수도 거점화 기조에 맞춘 일관된 개발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지난 1월 총괄건축가(Master Architect)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부산대 우신구 건축학과 교수 등 7인의 총괄건축가위원들은 이날 ‘시민에게 돌아오는 북항’을 대주제로 한 7대 세부 전략을 발표했다. 제시된 핵심 전략은 △역사·문화유산 보존을 통한 정체성 확립 △해양수도 핵심 거점 육성 △원도심과의 유기적 연결 △체험형 수변·수역 공간화 △입체적 조망권·경관 확보 △문화·축제 등 체험 콘텐츠 확충 △북항 통합 거버넌스 구축으로 집약된다. 위원회는 북항에 공공기관을 비롯해 미래 해양산업·금융·연구개발(R&D) 기능을 집적시켜 해양수도의 중심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1부두와 양곡부두 사일로(곡물 저장시설) 등 물리적 유산과 피란선 기항지, 원양산업 발상지 등의 역사성을 구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원도심과 북항 사이의 물리적 단절을 허무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도로를 건너지 않고 원도심에서 북항 산책로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보행축을 놓고, 이바구길·갈맷길·40계단 등 기존 원도심 관광 자원과 연계되는 권역별 테마 유인 요소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상어 ‘부캉이’로 관심을 모은 수로는 단순 관망형을 넘어 시민이 직접 수변 활동을 누리는 체험 공간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더해 산복도로와 원도심에서 바다를 내다볼 수 있도록 보행로와 접한 핵심 구역을 ‘전략적 저층 구역’으로 설정해 개방형 입체 조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체적인 높이 규제 대신 선택적 저층 개발 방식을 취하면, 민간 개발 부지의 사업성도 챙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이 같은 청사진의 성공적 실현을 위해 BPA(기반시설·공간), 부산시(정책·예산 지원), 부산관광공사(관광 마케팅) 등 관계기관과 민간, 학계가 참여하는 일원화된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대 정주철 교수는 “북항 개발이 장기화되고 자칫 부동산 난개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금이 원칙을 바로잡을 적기”라며 “북항은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온전한 휴식을 내어주는 ‘거실’ 같은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BPA는 향후 북항 내 미분양 부지와 상부시설 개발 추진 과정에서 총괄건축가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7일 '제35회 부일영화상'…최고 영예는 누구에게?
2026 부일영화상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한 최우수감독상, 남우·여우주연상 등 16개 부문의 수상자(작)에 영화계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부일영화상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만큼 부산국제영화제와 맞물려 ‘영화 도시 부산’의 위상을 더 드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한국 최초의 영화상인 부일영화상의 제35회 시상식이 7일 오후 4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다. 1958년 국내 최초로 출범한 부일영화상은 수십 년의 역사 동안 전통성과 권위를 지켜오고 있는 만큼 수상자와 수상작이 발표되는 이날 행사에 영화팬들과 영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번 부일영화상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3학년 2학기’ ‘사람과 고기’ ‘세계의 주인’ ‘어쩔수가없다’ ‘호프’가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감독상 후보에는 ‘굿뉴스’ 변성현 감독,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어쩔수가없다’ 박찬욱 감독, ‘왕과 사는 남자’ 장항준 감독, ‘호프’ 나홍진 감독이 올라 트로피를 두고 경쟁한다. 남녀주연상 후보도 관전 포인트다. 남우주연상 후보엔 ‘만약에 우리’ 구교환, ‘어쩔수가없다’ 이병헌,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호프’ 조인성이 이름을 올려 경합한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내 이름은’ 염혜란, ‘만약에 우리’ 문가영, ‘세계의 주인’ 서수빈, ‘어쩔수가없다’ 손예진, ‘파반느’ 고아성이 이름을 올렸다.남녀조연상 후보 역시 화려하다. 남우조연상 후보엔 ‘어쩔수가없다’ 이성민, ‘와일드 씽’ 오정세, ‘왕과 사는 남자’ 유지태, ‘좀비딸’ 윤경호, ‘호프’ 음문석이 이름을 올려 경합한다. 여우조연상 후보에는 ‘세계의 주인’ 장혜진,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얼굴’ 신현빈, ‘왕과 사는 남자’ 전미도, ‘좀비딸’ 이정은이 올랐다.신인감독상 후보로는 ‘바얌섬’ 김유민, ‘산양들’ 유재욱, ‘살목지’ 이상민, ‘지난 여름’ 최승우, ‘충충충’ 한창록이 노미네이트 돼 자웅을 겨룬다. 올해 최다 부문 후보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로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다음으로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합의 선두에 섰다. 두 작품은 촬영상과 미술·기술상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 역시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남녀 올해의 스타상은 관객 투표와 전문가 집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한다. 이번 영화상 시상식 전 과정은 네이버 치지직을 통해 단독 생중계될 예정이다.
박완수 “부산·울산시장 동의한다면 당장이라도 행정통합”
박완수 경남지사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박 지사는 부산시와 울산시를 지속해서 설득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할 광역 경제권 형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박 지사는 6일 도청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행정통합 로드맵과 관련해 “최근 공식·비공식적으로 광역단체장들과 대화를 나눴으나, 현재 부산과 울산 단체장은 행정통합보다는 특별지방자치단체(부울경 특별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단체장은 ‘특별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으나, 제 입장은 현재의 경제동맹과 큰 차이가 없고 ‘옥상옥’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치 않다는 것”이라며 특별연합 추진에는 선을 그었다. 박 지사는 특별연합이라는 중간 단계 없이 바로 행정통합을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그는 “단체장들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혼자서만 계속 같은 이야기(행정통합)를 반복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부산·울산 단체장이 행정통합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통합 절차를 시작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의 당위성도 거듭 역설했다. 박 지사는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고 부울경의 힘과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통합의 목적에는 3개 단체장 모두 동의하는 상황”이라며 “(3개 단체장이 행정통합에 동의한다면) 특별법에서 제시한 자치권한 등을 일부 양보하더라도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만 되면 행정통합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100일간의 주요 도정 성과로 △창원국가산단 우주항공엔진 특화단지 지정 △소형모듈원자로(SMR) 제작지원센터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정 △제6차 국지도 건설계획 9개 노선 반영 △KTX 증편 △AI 기반 통합복지플랫폼 구축 등을 꼽기도 했다. 민선 8기가 도정 철학을 수립하고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민선 9기는 이를 바탕으로 ‘도민과 함께 경남 대도약’을 이뤄내는 시기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지사는 이를 위한 3대 도정 방향으로 △경남 경제지도 우주항공·방산·제조AI 등으로 재편 △전 지역 1시간 생활권 ‘G교통망’ 구축 △맞춤형 복지안전망 완성을 제시했다. 다만, 도 예산의 약 42%를 차지하는 복지 분야는 선심성 사업을 지양하고, 전달 체계를 더욱 꼼꼼히 정비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AI를 활용한 복지 프로그램을 마련해 빈틈없는 복지망을 완성할 방침이다. 경남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첨단 산업 육성책도 구체화됐다. 박 지사는 창원국가산단 내 우주항공엔진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민간투자 2조 3000억 원을 유치한 것은 큰 성과라며, 7700억 원을 투입해 2035년까지 우주항공엔진 국산화율 90%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세(취·등록세) 수입 감소와 중앙정부의 매칭식 국비 사업으로 인한 지방재정의 한계도 지적했다. 남해군에서 시범 실시 중인 농어촌기본소득을 도내 10개 군으로 확대할 경우 도의 매칭 비용이 매년 4000억 원에 달해 도 자체 운용 예산(약 5000억 원 규모)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을 예로 들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방소비세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박 지사는 “언제나 공익적인 마음가짐으로 도정에 임하고 있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정책은 겸허히 수용하고, 성과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감장 오른 항만공사 통폐합…여야 모두 “밀어붙이기식 통합 안 돼”
정부가 지역 반발과 실효성 논란에도 부산·인천·울산·여수광양 4개 항만공사 통합을 밀어붙이자 국정감사장에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야권은 “통합의 원칙도 실익도 없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고, 여권에서도 국민 편익과 통폐합 근거부터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항만공사 노조 역시 “선통합 후검증식의 잘못된 정책”이라며 철회를 촉구하면서 정부의 통합 구상이 국감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6일 열린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재정경제부 국정감사에서는 항만공사를 포함한 공공기관 통폐합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졌다. 범야권 의원들은 정부의 통폐합 추진에 객관적 원칙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은 정부가 공항공사 통합은 재검토하면서 항만공사 통합은 밀어붙이는 점을 지적했다. 배 의원은 “두 기관의 차이점은 공항공사의 경우 구성원들이 결사항전하자 정부가 물러섰고, 그렇지 않은 쪽은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박신호 부산항만공사 노조위원장도 정부의 항만공사 통폐합은 명백히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장은 “2011년에도 정부가 항만공사 통합을 시도했다가 실익이 없다는 용역 결과로 중단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세계 항만의 구조는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비용과 편익을 따져 보지도 않고 ‘선통합 후검증’이라는 무모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며 “통합시 해외 항만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고 지방분권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항은 컨테이너 환적, 인천항은 중국 교역, 울산항은 액체화물, 여수광양항은 원자재 중심으로 기능이 서로 다르다”며 “항만 종사자와 전문가 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비전문가가 만든 정책”이라고 반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통합의 실익을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4개 항만공사에 경영 부실 사례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이어 항만공사가 해수부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서로 소모적으로 경쟁한 사례도 없고, 북극항로나 해양수도 정책도 해수부가 이미 조율할 수 있다며 통합의 실익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공공기관 지방 분산과 현지 채용, 한국토지주택공사(LH) 기능 분할을 추진하면서 항만공사만 하나로 묶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과거 MB정부의 MBC 통합 논리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이 의원이 통합 공사 본사를 부산에 두느냐고 묻자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통합 법인 설립 추진단에서 로드맵을 만들 계획”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도 부산’을 내세우면서 본사를 부산에 두지 않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선언과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만약 본사가 부산으로 가게 되면 인천·여수광양 등 다른 지역의 반발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여권에서도 정부가 통폐합의 실익과 원칙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재경위원장은 “통폐합과 개혁이 국민에게 어떤 편익을 제공하는지 목표를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면 실적과 성과로밖에 비춰질 수 없다”며 “수용성을 높이려면 대화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당부했다. 조 위원장은 종합감사 전까지 향후 추진 계획과 대화 방안, 관련 법안 목록을 정리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공공기관 통폐합에 대한 반발과 관련해 “앞으로 기능 조정과 최적화 방안은 주무부처, 기관 구성원들과 협의할 것”이라며 “재경부도 이 과정에 같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통폐합 대상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국회와 감사원, 언론 등 외부 지적과 각 기관의 기능·업무 현황을 토대로 유사·중복 기능 개혁 필요성에 대해 소관 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듣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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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시도 이어지는데 보안 강화 법안은 10개월째 제자리
금융권을 겨냥한 정보유출 피해와 해킹 시도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지만 경영진의 정보보호 책임과 보안 투자를 강화할 법안은 10개월째 국회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말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올해 3월 정무위원회에 상정돼 소위원회로 회부된 이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카드 등의 대규모 해킹 사고를 계기로 마련됐지만 후속 입법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개정안에는 최고경영자(CEO)의 정보보호 책임을 명확히 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사의 보안 투자와 관리 현황을 공개하는 정보보호 공시도 도입하도록 했다. 침해사고로 거래정보나 개인신용정보가 유출되면 총매출액의 3% 이하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취약점 보완조치 등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5000만 원 이하 이행강제금을 부과해 보안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했다. 입법이 지연되는 사이 금융권 곳곳에서는 해킹 피해와 접근 시도가 드러나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에서는 고객 약 2만 5000명의 이름·전화번호·연소득·대출한도 등 정보가 유출됐고, 일부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고객 119명과 89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BNK부산은행에서는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이름·전화번호·생년월일·이메일 주소 등이 유출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권 해킹 시도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 28개를 확인해 금융권에 공유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가운데 전날 오후 6시까지 파악된 19개는 미국 5개, 국내 1개 등 12개 국가·지역에 걸쳐 있었다. 금감원은 일부 IP의 소재 국가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확인된 경우에도 우회 접속 가능성이 있어 공격자의 국적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도 이들 IP 일부의 접근 시도가 확인됐지만 모두 차단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카카오뱅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수차례, 토스뱅크에서는 1월 3차례와 7~8월 11차례 접속을 시도한 기록이 파악됐다. 일부 금융사는 해킹에 사용된 IP의 접근 여부를 확인하면서 최근 3개월 치 통신 기록만 점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접속 시도까지 확인된 만큼 당국이 공통된 점검 기간과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고에서는 대출모집인용 조회서비스와 임직원 업무용 시스템 등 외부에 노출된 부가 시스템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핵심 내부 시스템뿐 아니라 외부와 연결된 서비스 전반의 취약점을 찾아 보완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7월 ‘프런티어 AI 보안위협 금융분야 대응요령’을 배포해 전산자원을 파악하고 인터넷 노출 여부, 데이터 민감도, 보안패치 상태 등에 따라 관리하도록 권고했다. 이사회와 CEO가 CISO에게 실질적인 예산 편성권과 인력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도 담았다. 그러나 이 가이드라인은 준수하지 않더라도 제재 등 불이익이 없는 권고사항이다. 금융사 경영진의 책임과 보안 투자 유인을 강화할 법 개정까지 늦어지면서 예방 조치의 이행을 뒷받침할 제도 보완이 과제로 남았다. 금감원은 금융사들에 공격 IP 차단 여부와 침해 시도·피해 유무 등을 점검하고 8일까지 미흡 사항 조치를 마치도록 요청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사고 경위 파악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인력·자원 집중 투입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공격을 사전에 탐지하고 차단하는 보안 역량을 갖춰야 한다”며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 개발과 보급에도 속도를 내달라고 주문했다.
‘반쪽 출범’ 중수청에 李 “여야 없이 엄정 수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일 출범한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오는 14일 국회에서 열리는데, 여당 강경파 등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은 지속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중수청에 “우리 국민들께서 과연 이 나라에 정의가 있는지 가끔 의구심을 가질 때가 있다”며“네 편 내 편, 여야 가릴 것 없이 소위 힘 있는 사회 지도층, 많이 배우고 많이 가진 사람들 범죄 행위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 없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무회의에 처음 참석한 공소청장·중수청장 직무대행에겐 엄정한 법 질서 집행과 권한 행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정치권력에 수사·공소 기능이 악용되거나 휘둘리거나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가·사회 질서를 제대로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인권 보호에 총력을 다해 신망받는 수사·공소 기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수청이 지난 2일 청장 없이 출범한 데 대해 “최선을 다했지만, 대단히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실시한 행안부 국정감사에서 “수장 없이 중수청을 출범시킨 것에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걱정한다”는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 지적에 이렇게 답했다. 인력 충원율이 약 66%에 불과한 점을 고려해 향후 결원 충원에 노력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장관은 결원 충원 계획을 묻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질의에 “앞으로 15% 정도는 경력 경쟁 채용을 통해서 경찰 또는 일반 변호사, 회계사 등을 충원할 예정”이라며 “나머지 10%는 내년도에 신규 채용분으로 비워 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 일각에선 김 후보자를 중수청장 수장으로 임명하는 데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 여당 강경파를 중심으로 연일 반발이 나온 상태다.
경찰, 금융권 해킹 공식 수사
최근 금융권에서 잇따라 발생한 해킹 사건에 대해 공식 수사를 개시한 경찰이 이 사건을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에도 통보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중수청 수사 영역에 해당하는지 확인 중이며, 통보 대상이 되면 중수청이 직접 수사 필요성을 판단한 뒤 경찰에 사건 이첩을 요구하는 절차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금융기관 해킹 사건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전담수사팀은 사이버테러대응과장을 팀장으로 4개 팀, 28명 규모로 꾸려졌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과 중수청 간 수사 권한이 어떻게 나뉠지도 관심사다. 중수청법에 따르면 다른 수사기관이 수사 과정에서 중수청 관할 중대범죄를 인지하면 해당 사실을 중수청장에게 통보해야 한다. 다만 현재 피해를 본 금융회사들은 국가핵심기반에 포함되지 않아 이 기준만으로는 중수청 통보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국가핵심기반은 국가 경제와 국민 안전, 정부 핵심 기능 등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설이나 정보기술시스템 등을 말한다. 변수는 해킹당한 전산망의 성격이다. 전자금융거래법은 전자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정보처리시스템과 정보통신망을 전자금융기반시설로 규정하고 있다. 만약 이번에 공격받은 시스템이 이 범주에 해당한다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사건으로 분류돼 중수청 통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피해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유권해석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이 중수청에 사건을 통보한다고 해서 수사가 곧바로 중수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중수청은 통보받은 사건의 중대성과 수사 진행 상황 등을 검토해 직접 수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경찰에 사건 이첩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경우 경찰과 중수청 간 사건 배분과 이첩 절차가 실제로 작동하는 초기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번 해킹 사건의 피해 범위와 공격 주체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해 피해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은행 4곳과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모두 7곳이다. 또 신한은행 공격에 사용된 일부 IP가 토스뱅크 서버에도 올해 1월부터 접근을 시도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추가 피해가 확인될 경우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김기욱 초대 부산중수청장 “정치적 중립·수사 독립성 최우선”
김기욱 초대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이 6일 출근길 첫 도어스테핑에서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각오를 밝혔다. 김 청장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동 부산중수청 청사에서 “과거에 대한 반성적 고려에서 제도가 정비된 것 아니겠느냐”며 “과거와 같은 일은 당연히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검찰 조직 폐지와 중수청 출범으로 수사체계가 크게 바뀐 만큼 피해자 권익 보호와 피의자 인권 옹호라는 형사소송의 기본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형사사법 체계, 특히 수사 체계에 많은 변화가 있게 됐지만, 피해자의 권익 보호와 피의자의 인권 옹호라는 형사소송의 대원칙에는 변함이 있을 수 없다”며 “부산중수청은 이러한 형사소송의 목적을 가장 잘 지켜나가는 수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중수청의 인력과 내부 인사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이 줄을 이었지만, 김 청장은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부산중수청 관계자는 “아직 기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세부적인 질문에 답변드리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중수청은 현재 직제상 정원 322명의 74%가량만 채용된 상태다. 4급 공보관을 비롯한 주요 보직의 인사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부산중수청이 부산지방공소청과 약 31km나 떨어져 있어 영장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방중수청의 관할이 고등법원과 같아 매우 넓다. 이는 모든 지방중수청의 공통된 문제”라면서 “이 부분은 정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이 “사건을 서부지청에도 송치할 수 있느냐”고 묻자 김 청장은 “그 부분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끝으로 김 청장은 가장 먼저 해결할 현안으로 민원을 꼽았다. 그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들었지만 각종 민원 업무에는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민원인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했다. 김기욱 청장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한 판사 출신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과 춘천지법 강릉지원 등에서 판사로 근무한 뒤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최근에는 안권섭 특별검사가 이끈 ‘관봉권·쿠팡 의혹 특검팀’ 특별검사보로 활동했다.
시의회, 부산교통공사·시설공단 인사청문회…첫 부적격 나올까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의 첫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6일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를 대상으로 열렸다. 앞선 청문회가 별다른 충돌 없이 잇따라 ‘적격’ 판정으로 끝난 가운데 이번에는 이해충돌과 전문성·‘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의회가 실제 ‘부적격’ 판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부산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이날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태호 후보자와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김태호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서울교통공사 사장 재직 당시 KT와의 소송 처리 과정이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KT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김 후보자가 재직 중 진행된 KT와의 소송에서 친정 회사에 유리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국민의힘 이용운(서2) 의원은 “후보자가 서울교통공사에 들어가기 전부터 IT 시스템 구축 비용 초과액 정산과 사용료 미납분 청구, 사업 방해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등이 포함된 KT 관련 소송 3건이 진행 중이었다”며 “교통공사에 불리한 소송이 아니었는데 KT 출신이다 보니 KT에 유리하게 협의하거나 화해·조정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자는 “KT에 우호적으로 처리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며 “법무 담당자들의 검토를 거쳐 공사에 유리한 선에서 합의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서울교통공사 사장 임기를 채우지 않고 KT 회장 공모에 지원한 전력도 쟁점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조용우(비례) 의원이 “부산교통공사 사장으로 취임하면 임기를 끝까지 채울 것이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나가라고 할 때까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김명수 후보자에게는 전문성 부족과 ‘낙하산 인사’ 논란, 노조와의 갈등을 둘러싼 공세가 집중됐다. 부산시설공단 노조는 김 후보자 지명 이후 안전관리·시설 분야 현장 경험이 부족한 정치권 출신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시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정당·정치권 경력을 거론하며 “보좌관 경력 등을 제외하면 공공기관장을 맡을 만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노조에서도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자는 한국남부발전 상임감사로 4년 넘게 근무한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상임감사로 안전 점검을 지속적으로 해왔고 이사회와 경영회의에서도 경영 전반에 의견을 제시했다”며 “전문성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반박했다. 노조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청문회는 민선 9기 전재수 시정 출범 이후 부산시 산하 기관장을 상대로 한 첫 본격 인사 검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앞선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가 큰 진통 없이 잇따라 적격 판정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의회의 견제와 검증 기능이 다소 밋밋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여소야대 구도에도 뚜렷한 충돌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직무 적합성에 흠결이 확인될 경우 ‘부적격’ 의견을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태호·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에서 전재수 시정 첫 ‘부적격’ 판정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가파른 내리막길에 대학 캠퍼스 통학 ‘위태위태’
최근 부산 주요 대학들의 캠퍼스 안에서 음주 운전이나 마을버스 사고 등 교통사고가 이어지면서, 학생들의 교내 교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학들은 안전 시설을 확충하고 있지만, 학생들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2일 부산 사하구 하단역 6번 출구. 지하철역 계단 한편에 동아대 내부를 순환하는 사하10 마을버스를 타기 위한 이용객 50여 명이 연이어 줄 서 있었다. 학기 중 사하10 마을버스는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이용하는 학생들의 주요 이동 수단이다. 〈부산일보〉 취재진이 버스에 탑승한 15분 동안 곡선 통행로와 오르막길이 계속됐다. 버스가 급경사와 굽은 길을 지날 때마다 차체가 좌우로 크게 흔들렸다. 도보로 길을 지나던 학생들은 위태롭게 버스 앞을 스쳐 지나갔다. 정문 앞 도로는 상·하행 차량이 각각 10여 대씩 몰리면서, 수업 시간에 임박해 뛰어가는 학생과 차량이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지난달 2일 캠퍼스 내에서 마을버스가 화단 경계석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골절상을 입었던 사고 현장에는 주황색 러버콘 3개만 놓여 있었다. 사고 지점은 동아대 기숙사, 직장 어린이집과 인접해 있지만, 안전 펜스나 속도 제한 표지판 같은 안전 장치도 없었다. 대학 캠퍼스 내 교통사고 위험은 동아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6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21~2025년 부산 주요 대학 3곳(부산대·부경대·동아대) 캠퍼스 내부와 출입문 앞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는 총 47건이다. 이는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해당하는 경우만 집계한 것으로,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도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동아대 마을버스 사고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부경대에서는 교내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20대 남성이 가로수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사건도 벌어졌다. 사망 사고도 있었다. 2023년 동아대에서는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남성이 교내 공사 덤프트럭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다. 2024년 부산대에서는 캠퍼스 안에서 길을 건너던 20대 여학생이 지게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다. 꼭 운전자의 부주의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사고 위험은 항상 있다. 연이은 교통사고에 대학들은 안전 대책을 세웠다고 설명한다. 부산대는 2024년 교내 사망사고 이후 주요 교차로에 과속방지턱, 중앙 분리대, 속도 제한 표지판 등을 설치했다. 부경대는 최근 5년간 대연캠퍼스를 중심으로 단차가 있어서 차량 감속 효과가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와 과속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차선과 교통안전표지를 정비했다. 동아대도 정문 앞 사망 사고 이후 정문으로 향하는 건널목에 신호등을 설치했다. 혼잡 시간대에는 전담 직원을 현장에 투입해 차량 서행과 보행자 통행 지도에 나선다. 하지만 학생들은 이 같은 조치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대 재학생 이 모(27) 씨는 “수업 시간을 앞두고 차들이 몰릴 때 위험하다고 느끼는데 교통안전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며 “공사 중인 곳에서는 도보 구간이 확 좁아져 사람과 차가 같이 지나다니는 데다 도로 양 끝에 주차된 차들이 많고 보행자와 거리도 너무 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캠퍼스 안 교통안전 문제가 여전히 대학 자율에 맡겨져 법적으로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한다. 또 부산 지역 대학교들은 주로 산에 있기 때문에 내리막길 특성상 차량이 감속하기 어렵다고도 진단했다. 경성대 신강원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미끄럼 방지 포장을 캠퍼스에 확대해 차량 속도를 쉽게 줄일 수 있게끔 해야 한다”며 “대학 자체 개선책에 기대지 말고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3의 기관으로부터 캠퍼스 내 교통안전 진단과 개선 방안을 받고 이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사진=김재량·이채원 기자 ryang@busan.com
K라면, 종주국 일본 안방 노린다…시장 공략 잰걸음
국내 식품업체가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인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달 일본에서 ‘삼양1963’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삼양1963은 과거 삼양라면 제조의 핵심이었던 동물성 기름 우지와 식물성 기름 팜유를 혼합해 만든 제품이다. 소고기와 닭고기, 마늘, 대파 등으로 구현한 진한 국물 맛이 일본 소비자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현지법인 삼양재팬을 세웠다. 현재 일본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채널 등 약 3만 5000개 점포에 불닭볶음면을 입점시키는 등 판매망을 구축한 상태다. 삼양식품은 3만여 개가 넘는 판매망을 활용해 삼양 1963도 시장에 안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일본 판매법인 운영에 들어갔다. 오뚜기 일본 판매법인은 뉴질랜드와 미국, 베트남에 이어 네 번째 해외 거점이다. 이들은 라면, 소스 등을 일본 현지에서 판매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특히 현지 밀착형 마케팅과 영업이 가능해진 만큼 오뚜기의 해외 사업 매출 비중 역시 지금보다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오뚜기의 해외사업 비중은 10% 수준이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농심도 일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출시한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지역에 동시에 출시하기도 했다. 신제품의 핵심 타깃 시장으로 일본을 한국과 동일 선상에 놓은 셈이다. 농심 일본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00억 원(209억 엔)이다. 처음 100억 엔 매출을 돌파한 2021년 대비 88.3% 성장했다. 이들은 2030년 약 4600억 원(500억 엔)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라면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인스턴트 라면 종주국인 만큼 시장 규모가 거대하기 때문이다. 일본즉석식품공업협회에 따르면 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7967억 엔)이다. 다만 대부분 제품이 간장·미소·소금·돼지뼈 기반이고 매운맛 라면 비중은 6% 수준밖에 안 돼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소비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고 진입 장벽이 까다롭다”며 “틈새시장인 매운 맛 수요를 공략하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티엔에스캐처호 예인 ‘컨’선, 사고 수습 전 부산항 출항
부산 오륙도 앞바다에서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돼 침몰(부산일보 9월 8일 자 1면 등 보도)할 당시, 예인 대상이었던 라이베리아 선적 컨테이너선이 사고 18일 만에 부산항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증거가 충분히 확보된 상태에서 출항한 것인지 관계 기관에 설명을 요구했다. 6일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티엔에스캐처호 사고 당시 기관 고장으로 예인되던 6만 6332t급 라이베리아 국적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20일 부산항을 출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실종자 가족 측은 부산해양경찰서에 질의서를 내고 출항 경위와 수사 자료 확보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떠나기 전, 사고 당시 운항 속도와 변침 등을 확인할 항해기록장치(VDR)와 선원 진술 등 주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선박과 승선원에 대한 직접 조사와 현장 감정이 출항 전에 마무리됐는지, 사고 직후 출항 정지나 억류 조치가 검토됐는지도 답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해경은 컨테이너선 출항과 사고 수사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사고 관련 CCTV와 음성 녹음 파일 등 필요한 자료는 선박이 출항하기 전 확보했으며, 압수수색도 진행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선박 안전 검사 등을 진행하는 부산지방해양수산청 또한 수사를 이유로 선박의 출항 자체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선원은 출국하지 않고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침몰 선체를 확인할 민간 잠수사 투입이 늦어지는 점과 보상금 지급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가족 측은 지난 1일 선원들과 근로계약을 맺은 선원관리사와 티엔에스캐처호 선사에 항의서와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이는 애초 선사 측의 안내보다 잠수사 투입이 늦어진 경위와 구체적인 투입 일정을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취지다. 가족 측은 수색과 별개로 법정 보상 절차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선사 측은 현재 보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선사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급 방식이나 협의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족 측 요구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민간 잠수사 투입을 위한 보험사 승인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달 2일 오륙도 동쪽 약 9km 해상에서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던 중 전복돼 침몰했다. 선원 8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됐고, 2명은 숨졌다.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1명 등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해수부에 뜬 정체 모를 드론, 용의자 끝내 못 찾아
지난 3월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부산일보 지난 4월 23일 자 10면 보도)했지만, 약 4개월 만에 수사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한 해수부 청사 드론 비행 사건에 대해 지난 7월 23일 ‘입건 전 조사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수사가 중지된 이유는 4개월 동안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수사를 완전히 종료하는 사건 ‘종결’ 대신, 추가 증거가 확보되면 수사를 재개할 수 있는 ‘중지’를 적용했다. 해수부와 부산경찰청이 해당 사건을 중하게 판단한 영향이다. 앞서 지난 3월 26일 오전 1시께 동부경찰서에 “해수부 청사 외벽을 따라 약 10분 동안 드론이 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찰은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수사했다. 일몰 이후부터 다음 날 일출까지는 드론 비행이 금지되고, 사전에 허가를 받지 않고 정부 청사 일대에 드론을 띄우는 것 역시 불법이다. 그러나 한 달이 되도록 수사는 좀처럼 진척을 내지 못했고, 드론의 정체와 비행 목적은 미궁으로 빠졌다.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한 본보 보도 이후 경찰은 수사팀 인력을 1명 증원하며 집중 수사를 벌였으나, 용의자가 누군지 끝내 밝히지 못했다. 경찰이 드론 이동 동선을 파악하지 못해 비행자 위치를 역추적하는 데 난항을 겪었기 때문이다. 경찰이 확보한 드론 비행 영상은 해수부에서 제공한 CCTV 영상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간첩활동이나 25kg 이상 대형 드론 비행 등 특수 사례를 제외하면 드론 비행 사건 대부분은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며 “다각도로 수사를 이어왔으나 드론 비행 동선을 파악하기 어려워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4개월 멈췄던 태종대 집라인, 6일 재개장… 요금 낮추고 시민 무료 행사도
4개월 동안 멈췄던 태종대 오션플라잉테마파크 집라인이 다시 문을 열었다. 이용 요금이 줄어들고 부산 시민 무료 탑승 행사 등이 마련되면서 운영 중단 이후 침체했던 관광 인프라 활성화에 다시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영도구청은 6일 오전 10시 동삼동 태종대 오션플라잉테마파크 전망 카페에서 집라인 재개장식을 열었다. 기존 운영사의 경영난으로 지난 6월 운영이 중단된 지 약 4개월 만에 새로운 운영사가 이날부터 집라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달 전망 카페가 먼저 문을 열었다. 집라인 재개장을 준비하는 동안 구청은 장력 조절 장치와 기계식 브레이크 등 주요 시설을 정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시범 운영을 거쳐 시설 상태와 운영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재개장과 함께 이용 요금도 대폭 낮아져 관광객들의 이용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기존 3만 원이던 집라인 이용료는 2만 원으로 낮아졌다. 영도구민에게는 30% 할인 혜택이 적용되고, 국가유공자와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는 20% 할인받을 수 있다. 재개장 다음 날인 7일에는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집라인 무료 탑승 행사도 진행한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해 방문하면 된다. 이날 김철훈 영도구청장은 “집라인을 다시 태종대 관광 인프라의 출발점으로 만들고 향후 중리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2단계 집라인을 설치해 외국인 관광객도 늘려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재개장을 앞두고 집라인 시설 안전성을 둘러싼 논쟁도 불거졌다. 최근 영도구의회에서는 집라인 설계 도면상 하강용 와이어로프의 두께가 19mm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시설에는 16mm 와이어로프가 설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안전 점검에서 볼트·너트 등 부품 부식에 대한 보수 필요성이 제기됐다는 점도 함께 거론됐다. 구청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애초 기본계획 단계에서는 19mm 와이어로프를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이후 특허공법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16mm 제품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영도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16mm 규격의 와이어는 특허공법 심의를 거쳐 처음 시공할 때부터 적용됐고, 두께가 얇아 건물 하중 부담은 오히려 덜하다”며 “재개장을 앞두고 두 차례 진행한 전문가 안전 자문에서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의견을 받았지만, 시설 상태는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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