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선거 8명 등판… 보수·진보 단일화 관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부산교육 수장 자리를 향한 경쟁이 본격화했다. 보수·진보 진영에서 등판했거나 등판 예정인 후보는 모두 8명이다. 특히 이번 재선거는 탄핵 정국 한복판에서 민심 판단을 받는 ‘바로미터 선거’로 평가되면서 정치권 관심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관건은 양쪽 진영 모두 단일화 성사 여부다.18일 기준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7명이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7일 등록하면서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 전 부산교총 회장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 △박수종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황욱 전 김해여고 교장을 포함해 7명이 됐다. 여기에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도 출마를 결심, 이르면 20일께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최 권한대행까지 포함하면 이번 재선거에 나서는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된다. 후보 8명이 밝힌 정치 성향은 △중도보수 5명(전영근, 박종필, 박수종, 정승윤, 최윤홍) △중도진보 2명(차정인, 김석준) △중도 1명(황욱)이다.단일화 논의는 중도보수 진영에서 먼저 불붙고 있다.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을 포함한 5자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추위 측은 오는 28일 또는 다음 달 4일을 후보 단일화 마감일로 잡고 있다. 정 교수와 최 권한대행 두 사람이 단일화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도보수 진영에서도 단일화 없이는 선거 승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두 후보의 참여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중도진보 진영 단일화 논의는 중단됐다.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 간 단일화 논의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차 전 총장은 유튜브 출연으로 인지도 제고에 나서는 반면, 김 전 교육감은 부산 교육계 원로 지지 선언을 끌어내는 등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하지만 단일화 요구는 양쪽 진영 모두에서 거세다. 이런 목소리는 3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과 맞물려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고 시점을 전후해 보수든 진보든 결집이 더 강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시교육감 재선거는 ‘이념 대결’로 치달을 수 있다.보수 진영에서는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후보와 지역 교육계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 지역 교육계에 몸담은 전영근 박종필 후보는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굳히고 지지세를 확대하고 있는데 최근 세 확산이 강하다고 평가된다. 정 교수는 전국적인 지명도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활약한 경험 등으로 빠르게 지지율을 높이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현직 프리미엄이 기대되며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 지지 세력의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진보 진영 후보들의 개별 경쟁력은 전체 1~2위를 다투고 있다. 역시 관건은 단일화라는 게 선거판 전망이다. 차 전 총장, 김 전 교육감 모두 단일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모양새다. 차 전 총장은 전면적인 홍보전에 나서며 김 전 교육감의 지지세를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 시점을 앞당기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교육감은 8년 교육감 재직 기간에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진보 진영 결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부산 한 교육계 인사는 “차 전 총장과 김 전 교육감의 단일화는 사전 투표 직전에 이르러야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한편, 부산시교육감의 재선거는 선거 일정 변동이 없을 경우,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사전 투표는 오는 3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진다.
헌재에서 경찰청장 조서 공개 "尹, 국회의원 체포 지시"
입법 공청회 문 앞 멈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부산 커피도시 성장 위해 개방·혁신 필수"
1층 발화에도 6명 숨진 반얀트리 화재, 여전한 의문 5가지
중앙지검 넘어온 ‘명태균 수사’…야 “특검이 답” 여 “거부권 건의”
복귀 예고한 한동훈, '친윤' 국민의힘 지형 흔들까
BNK 인사 키워드는 최연소·최초·경남
회색빛 사상구, 녹색 ‘정원 도시’로 대반전 시동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합천 해인사 총 7점 보유
경남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가 보물 지정 27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18일 합천군과 해인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해인사 성보박물관에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 기념식이 열렸다. 국보로 지정된 ‘합천 해인사 영산회상도’는 석가여래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장면을 그린 불화다. 조선 영조 5년 때인 1729년 수화승 의겸스님을 중심으로 12명의 스님이 화승으로 참여해 완성한 그림이다. 영산회상도는 화면 구성과 존상 배치, 불·보살을 비롯한 세부 표현이 정교하며, 회화적 완성도와 예술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불·보살의 얼굴과 신체를 아교에 개어 만든 금박 가루인 금니로 칠하고 모든 존상의 복식 문양을 가는 금선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화려함을 더했다. 조선 후기 불화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여래의 육계, 제자들의 얼굴 표현, 세부 문양에서는 조선 전기 불화의 특징까지 엿볼 수 있다. 영산회상도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1997년 보물로 지정됐고, 2017년 국보 지정 조사 대상에 선정된 지 27년 만인 올해 국보로 승격됐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국보 승격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며, 그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깊이 깨닫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유산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보존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인사 영산회상도 국보 승격으로 합천군이 보유한 국보는 기존 6점에서 7점으로 늘어났다. 합천군에는 해인사 대장경판과 장경판전, 고려목판, 건칠희랑대사 좌상 등의 국보가 있다. 군은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통해 국보와 보물의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념식은 해인사 교무국장 진각 스님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삼귀의례, 반야심경 봉독, 헌향·헌다·헌화 의식, 인사말, 기념사, 축사, 국보지정서 전달,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신성범 국회의원과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김윤철 합천군수,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신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보 승격을 축하했다.
베트남 열대 해변에서 환상의 파크골프 즐길 절호의 기회
“파도가 철썩이는 열대 해변에서 갈매기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환상적인 파크골프의 즐거움을 누려보세요.” 부산일보사는 와이투어앤골프와 함께 오는 3월 24~28일 베트남 냐짱(나트랑)에서 ‘제1회 부산일보와 함께하는 베트남파크골프 투어’를 진행한다. 국내 파크골프 문화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언론사 최초로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에 이어지는 새로운 시도이다. 국내 언론사가 국내를 벗어나 외국에서 파크골프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일보사는 ‘100세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실버 세대의 여가 문화를 확대함으로써 외로움 극복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파크골프 투어를 개최한다. ■환상적인 파크골프장 부산일보가 행사를 진행할 장소는 베트남에서 파크골프장을 최초로 개장한 냐짱의 셀렉텀 노아 리조트다. 이곳은 우리나라 파크골프 인기가 해마다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 파크골프장을 열었다. 셀렉텀 노아 리조트의 파크골프장은 셀렉텀 코스(9개 홀)와 노아 비치 코스(9개 홀)로 이뤄졌으며 총 18개 홀 규모다. 그렇게 크지 않지만 다른 곳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큰 장점을 가졌다. 셀렉텀 코스는 과거 일반 골프 연습경기장이었던 곳에 조성돼 완벽한 잔디에서 공을 치는 재미가 남다르다. 노아 비치 코스는 눈앞에서 파도가 철썩이는 해변에 자리를 잡아 사람을 홀리는 풍경을 자랑한다. 리조트 본관 앞에 마련된 셀렉텀 코스의 경우 벙커가 설치되고 코스가 구불구불하다. ‘ㄱ’처럼 꺾어진 홀뿐 아니라 티샷 지점과 홀컵 지점의 표고차가 심한 홀도 있어 쉽게 공략할 수 없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홀인원 부상’이 마련된 7번, 8번 홀이다. 7번 홀에는 고급형 풀 빌라 업그레이드 특전이, 8번 홀에는 에어부산 냐짱 왕복 항공권 1장이 부상으로 걸렸다. 거리가 20m 안팎이어서 홀인원에 도전해 볼 만한 곳이다. 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코코넛 가든 앞 노아 비치 코스의 최고 장점은 코코넛나무 숲에서 시원한 바다 풍경을 즐기면서 공을 친다는 점이다. 코스를 돌다가 적당한 지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는 재미는 꽤 쏠쏠하다. ‘ㄱ’자 형태의 2번 홀에서는 백사장 위로 공을 치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시원한 사진이 나오는 코스는 7~9번 홀이다. 이른 새벽에 일출을 보면서 공을 칠 수도 있다. 리조트 안에만 머무는 게 지루하다면 당일치기 투어에 나서면 된다. 리조트 측은 리조트와 시내를 오가는 무료 왕복 버스를 운영한다. 리조트에서 40분 거리인 냐짱 시내에는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인 힌두교 사원인 포나가르 첨탑이 있다. 1866년에 건설된 용선사도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냐짱 여행객의 필수코스라는 롯데마트에 들러 망고 관련 먹거리를 선물로 살 수도 있다. ■투어 참가 안내 베트남 파크골프 투어 참가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2인 1실 이용 기준으로 참가비는 1인당 109만 9000원이다. 3박5일 일정의 초점은 전적으로 파크골프에 맞춰져 있다. 첫날 에어부산 항공기를 이용해 냐짱에 도착하고, 둘째 날 아침 일찍부터 출발 전날 오후 늦게까지 무제한으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리조트 식당에서의 아침, 점심, 저녁 식사가 모두 참가비에 포함돼 있으며, 야외에서 음료와 주류를 무제한 제공하므로 아무런 불편 없이 운동에만 몰두할 수 있다. 성인 참가자에게는 두 차례 스파를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부산일보사와 함께 행사를 진행하는 와이투어앤골프 김대곤 대표는 “셀렉텀 노아 리조트 파크골프장은 독특하고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국내 파크골프장에서는 즐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얻을 수 있다. 파크골프를 만끽하면서 푹 쉬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참가 신청 문의는 와이투어앤골프(051-466-5566)로 하면 된다.
사상~하단선 사고 원인은 바로 이것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하단선 2공구에서 깊이 5m 크기의 연속 땅꺼짐이 발생한 이유는 쉽게 유실되는 모래질 지반에 더해 시간당 40mm가 넘는 집중호우, 집중호우에 대비하지 못한 치수 공법이 더해져 일어난 것으로 결론이 났다.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사상~하단선 2공구 현장에서 발생한 땅꺼짐의 원인을 18일 발표했다. 당시 사상구 새벽로 사상~하단선 2공구가 시작되는 지점 양쪽에 2곳의 대형 땅거짐이 발생하며 5t 트럭을 포함한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조사위 임종철 위원장(부산대 토목공학과 명예교수)은 “당시 하루 379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공사 현장 인근에 있는 이중천의 수위가 단시간에 증가하면서 하천이 역류했다”면서 “그 빗물이 월류해 U자 형 측구(배수로)에 흘러 들어가 유출수가 발생하면서 수위가 상승한 지하수와 만나 땅꺼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2공구에 채택된 차수 공법도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사고조사위 임 위원장은 “흙에 풀을 넣어 서로 잡아주도록 하는 PCF라는 공법을 사용했다”며 “완벽한 차수만을 생각한다면 콘크리트 벽을 치는 공법을 썼겠지만, 설계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을 따져 이 공법을 택했고 설계와 시공에서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많은 비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삼정기업부터 소방서·군청까지 대대적 압수수색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인허가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은 18일 오후 3시께부터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해당 공사의 시공 자료 전반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장소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비롯해 하청업체, 감리업체, 기장소방서, 기장군청 등 모두 9곳이다. 경찰은 또 화재 수사팀에 수사관 12명을 추가해 수사본부에 준하는 총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 30분에 부산경찰청 본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중점 수사 사항과 향후 수사 진행 방향도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정태우 3팀장은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가 큰 만큼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장 감식, 주변 CCTV 분석, 변사자 부검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현장 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케이스 등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하청의 작업 현장 과실 여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법적 책임 소재와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시공사, 하도급 업체의 과실 여부를 명확히 가리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일정과 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야 반도체법 무산 ‘네탓’ 공방 속 ‘K칩스법’은 순항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 규정에 대한 이견으로 처리가 무산된 반도체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 거세다. 해당 조항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정부·여당은 18일 “한국만 있는 규제에 반도체 산업의 발목이 잡혀 있다”며 야당 책임론을 집중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주 52시간 예외’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여당이야말로 몽니를 부리고 있다”고 맞섰다. 앞서 전날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핵심 쟁점인 ‘주 52시간 근로제’ 예외에 대한 여야 이견으로 법안 처리가 불발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육상선수 발목에 족쇄를 채워놓고 열심히 뛰라고 응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경쟁국이 밤낮으로 뛰고 있는데 한국 반도체 산업만 민주당 때문에 주 52시간제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3일 52시간제 예외 규정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점을 들어 “불과 2주 만에 입장을 또 바꿨다”며 “요즘 들어 성장을 외치는데 정작 성장하는 것은 이 대표의 거짓말 리스트뿐”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도 야당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주 52시간 특례가 포함되면 장시간 노동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는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면 충분히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역시 국회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 강화’ 당정 협의회에서 “(주 52시간 근로제)제한은 어느 선진국에서도 국가 연구·개발 인력에게 적용하지 않는다. 대한민국만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주 52시간 예외 조항 없이는 어떤 것도 합의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의 무책임한 몽니로 국가의 미래가 걸린 산업의 경쟁력이 발목 잡히고 말았다”며 “(반도체 특별법은)국민의힘의 반대로 불발된 것”이라고 맞받았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에서 중요한 것은 반도체 산업을 살릴 지원 조항들이며, 여기에는 여야 모두가 이미 합의했다”며 “이견 없는 부분부터 조속히 처리하는 것이 합당한데, 국민의힘은 반도체산업이 망가지더라도 민주당이 하자는 것은 기어코 발목 잡아야겠다는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반도체 기업의 통합투자세액공제율을 현행보다 5%포인트(P) 상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이른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반도체 기업의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5%에서 각각 20%와 30%로 높아진다.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 다시 들고 나온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대권 주자들이 18일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행정수도 이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지방분권을 위한 개헌 필요성도 주장했다. 개헌 논의를 거부하는 이재명 대표와의 차별화라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수도 세종 이전의 추진방안과 과제’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이 어떤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가는 국가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군 수뇌부가 있는 국방부에 갔다가 군을 동원한 계엄을 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개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행정수도 관련한 부분도 개헌 사항이고,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초광역 단위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제대로 된 지방정부를 위한 개헌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도 이날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다시 살펴보면서 불법 계엄으로 고난을 겪는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열의와 각오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와 이 전 지사가 ‘행정수도 이전’에 힘을 싣는 데 대해선 대권 경쟁자인 이 대표와의 차별화된 정책을 부각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이어서 친노·친문 인사인 김 전 지사와 이 전 지사가 ‘정통성’을 주장하고 나선 셈이다. 이 대표가 개헌 논의에 대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친노·친문계는 분권형 개헌을 통한 지방분권, 지역균형 발전도 강조하는 모습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균형 발전을 위해 ‘초광역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정부로 바꾸고 전국을 5대 초광역권(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과 3대 특별자치도(강원, 전북, 제주)로 재편하는 ‘5+3 초광역 지방정부’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통합 행보, 비명계 만나기도 전에 ‘파열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들과 만나는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파열음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정책 일관성’ ‘정체성’ 문제를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가 탈당 인사 복당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도 계속된다.지난 13일 친문재인(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한 이 대표는 오는 24일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의 대표 사례로 지적된 박용진 전 의원과도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의 회동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대표가 이처럼 비명계와의 연쇄 회동을 통해 통합 노력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비명계에선 이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 대표가 당의 정체성과 연계된 핵심 정책에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데 대해 “민주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이 대표와의 회동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박 전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총선에서의 묵은 악연은 민주당의 숙제”라면서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 대표 인사인 박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해 ‘비명횡사’ 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최근 주장한 상속세 감세에 대해 “상속세를 감세하면 내수가 증진되는 게 아니지 않느냐”면서 “부의 대물림만 강화될 뿐이다. 옳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상속세 세원을 줄이면 정부가 쓸 수 있는 재정이 줄어든다”면서 “한쪽에서는 25만 원을 나눠주자, 추경하자고 이야기하고 한쪽에서는 (정부) 수입을 줄이자고 하면 빚만 늘어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능력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국민들의 신뢰가 쌓인다”면서 “하루아침에 말 바꾸기로 보이거나 태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단타매매식 정책”이라고 비판했다.비명계에선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이 대표를 향해 통합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요구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을 떠난 사람에게 돌아올 수 있게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당 안에 있는 사람도 박용진 전 의원처럼 엄청난 상처와 아픔이 있다”고 지적했다.최 전 수석은 민주당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민주적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투세부터 52시간 예외 등이 탑다운 비슷하게 되니까 이견이 생긴다”면서 “바텀업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 대표가 개헌에 반대하는 데 대해서도 “개헌 안 할 이유가 없다”면서 “오히려 개헌을 주도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이 대표와의 회동을 앞둔 김부겸 전 총리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다시 ‘25만 원 민생 지원금’을 주장하면서 추경 협상에 나선 데 대해 “고집을 버리자”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SNS에서 “우리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이미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추경은 심폐소생술”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언제까지 추경을 두고 정쟁을 벌일 것이냐”면서 “25만 원, 고집을 버리자”고 제안했다.이처럼 비명계가 이 대표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이자 친명계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친명계인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당론을 정해서 추경안을 제안했는데 당에 있는 유력한 정치 지도자가 대놓고 비판하면 협상력이 떨어진다”고 김 전 총리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분들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본인들의 홍보를 위해 노력한다”면서 “당론으로 정한 추경안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발언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게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취임 1년’ 양재생 상의 회장, 대외협력본부 신설 검토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취임 1년을 앞두고 단행될 부산상의 조직 개편의 방향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역 현안 해결과 기업 지원에 집중했던 지난 1년의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계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아젠다를 마련하고 지역 상공계 협력의 구심점이 되는 부산상의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 회장이 올해를 ‘변화와 도전의 해’로 정의하고 지역 경제 재도약에 역점을 둔 만큼 올해 부산상의는 ‘더 강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지역 기업 지원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와 적극적인 협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지역 기업 지원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양 회장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실제로 부산상의는 지난해 9월 부산시 기업정책협력관을 전격 도입하고 기존의 원스톱기업지원센터를 부산상의로 이전해 센터 기능을 크게 강화한 바 있다. 부산상의 전 직원이 참여한 기업애로현장방문반은 지난해 기업 300곳을 찾아 애로 사항 130건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64건을 관계 기관에 적극 건의했다. 특히 (주)LS일렉트릭 공장 증축을 위한 임시 진출입로 녹지 점용허가 승인은 부산상의와 시, 기업정책협력관이 협력해 관련 애로를 해소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부산상의 주도로 지난해 9월 개설된 동남권 사업 재편 현장지원센터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선박용 조명기구 전문 제조업체로 출발해 냉동 컨테이너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극동일렉콤(주)을 발굴하고 우주항공 관련분야로 진출을 추진하는 한 타월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등 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는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거나 진출한 기업 지원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지역 경제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상공계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 뛰는 상의’를 위한 대외협력본부(가칭) 신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지 기업과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통상 질서에 대응하는 한편 해외 진출 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구심점인 셈이다. 부산에 조직돼 있는 여러 경제 관련 기관·협회와의 협력도 보다 원활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조직도 보다 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력이나 성별을 뛰어넘어 해당 분야에 능력을 갖춘 직원을 전격 발탁해 조직의 역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거점 항공사 존치 등 지역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전략사업팀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더 나은 부산’을 만드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형 복합리조트의 경우 부산시의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은 물론 가덕신공항 조기 완공과 맞물려 있는 만큼 올해 보다 구체적인 계획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업종별 조사·연구, 모니터링, 경영 이슈 대응 등 부산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조사연구 기능도 보다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빌딩 1층 화장실 개방 확대 등 지역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다양한 공익 사업 수행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역 노동력 확보를 위한 정주 여건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8월 말 출범한 맑은 물 공급 싱크 탱크도 본부와 발맞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 회장은 "지난 1년을 토대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끄는 부산상의가 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텀 마지막 유휴부지…‘게임융복합스페이스’ 윤곽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일반산업단지 내 마지막 유휴 부지에 조성되는 ‘게임융복합스페이스’ 건립사업의 설계공모 당선작이 결정되며 그 윤곽이 드러났다. 부산도시공사는 게임융복합스페이스 건립사업에 대한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한 설계공모에 7개 팀이 작품을 접수했고, 도시공사는 지난 11~12일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길종합건축사사무소와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삼현도시종합건축사사무소의 공동 응모작인 ‘센텀스테이지업’이 최종 선정됐다. 센텀스테이지업은 ‘다양한 상상력을 지닌 구성원들이 모여들어 함께 교류하며 큰 결과를 빚어내는 생동감 넘치는 꿈’이라는 콘셉트로 출품했다. 도시공사 심사위원회는 “세련되고 단정한 파사드(입면)이며, 공간 가변성이 우수하고 지식산업센터 본래의 기능에 가장 충실한 업무공간을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설계안은 지능형 건축물과 제로에너지, 녹색건축 인증 등 친환경적인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건축물 생애주기 동안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최종 당선작에는 기본·실시 설계권을 부여하고 입상작에게는 상금 총 1억 원을 차등 지급한다. 도시공사는 용역계약 체결과 동시에 설계절차를 본격 진행해 연내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게임융복합스페이스는 게임 관련 기업과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 건물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규모로 1174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가 도시공사에 공유지 개발과 임대 관리업무를 위탁하는 임대형 위탁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초기 비용은 부산도시공사가 부담하는 대신, 앞으로 30년간 해당 건물을 운영하며 임대 수입 등으로 원금과 이자비용을 보전한다. 위탁기간이 끝나면 부산도시공사는 건물 운영권 등을 다시 부산시에 돌려준다. 부산도시공사 신창호 사장은 “부산지역의 게임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제안을 해주신 공모 참가업체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며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지역 게임산업의 앵커시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만이 반했다”… 진주 특화 실크·바이오 제품 인기
“색감이 화려하다” “이건 뭐로 만든 건가?” 진주 실크등과 커피, 바이오 제품을 처음 접한 대만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제대로 홍보에 나서기 전부터 행인들 발걸음을 붙잡았다. 점포 안으로 직접 들어와 제품을 살펴보고 질문을 던지는 시민들도 많았다. 대만 타이중에 사는 린웨이즈(44) 씨)는 “예쁜 등이 걸려 있어서 들어와 봤다. 대만에도 수많은 등이 만들어지지만 이렇게 생긴 등은 처음 봤다. 굉장히 한국적이고 예쁘다. 한국 물품을 구입하기 쉽지 않은데 더 많은 제품이 판매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주 실크 업체 ‘순실크’와 대만 현지 무역회사 ‘태하기업사’는 최근 대만 타이중에 진주 실크·바이오제품 안테나샵을 개장했다.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200㎡ 규모 매장에는 실크등과 실크커피를 비롯해 바디로션, 비누, 유산균, 마스크팩, 건강식품 등 5개 진주 바이오 기업 제품이 전시됐다. 매장 내부는 국내외 전시에서 호평을 받은 실크등으로 꾸며졌다. 안테나샵은 당초 실크등과 실크커피 판매 매장으로 운영될 예정이었지만, 진주 지역 5개 바이오 기업이 동참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현지 반응에 따라 판매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하치일 태하기업사 대표는 “실크등이 전면에 걸리면서 일단 현지인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점포를 찾고 있다.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대만 당국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남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주 실크·바이오제품은 대외 평가는 좋지만 판로를 잘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크 제품의 경우 질은 우수하지만, 다른 섬유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유행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주 바이오 제품 역시 핵심기술로 만든 제품이 많고 기능도 우수하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런 진주 지역 기업들이 대만으로 눈을 돌렸다.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고 화장품과 건강보조제 등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겨냥했다. 박태현 순실크 대표는 “실크등은 이미 해외에서 검증을 받았고, 실크커피 역시 시음회를 통해 대만에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이번 안테나샵은 침체한 지역 산업을 살리는 첨병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이중(대만)/글·사진=김현우 기자 khw82@
사설 학원에 문제 팔아넘긴 교원 249명 적발…거래 금액만 213억
사교육 업체에 각종 모의고사·학력평가 문항을 공급하고 금품을 챙긴 교사 수백 명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됐다. 이들 비양심 교사들이 수 년여에 걸쳐 사교육 업체로부터 받은 금품은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교사들의 불법 문항 거래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8일 ‘교원 등의 사교육 시장 참여 관련 복무실태 점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사교육 업체로부터 5000만 원 이상을 받은 교원들의 문항 거래 행위를 점검해 249명의 교사가 재산상 이득을 얻은 것으로 확인했다. 감사원은 29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220명에 대해서는 교육부에 적정 조치를 내릴 것을 통보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49명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사교육 업체에 문항을 공급하고 받은 금액은 총 212억 9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에 적발된 교사들은 사교육 업체가 구성한 문항제작팀에 가담하거나 직접 문항공급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고등학교 A 교사는 주요 시험 출제 위원·검토 위원 경력이 있는 교사 8명으로 문항공급 조직을 구성해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사교육업체와 강사에게 문항 2000여 개를 넘기고 6억 6000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EBS 수능연계교재 집필진으로 참여한 한 고등학교 B 교사는 EBS 교재 발간 전에 문항이 담긴 파일을 빼돌리거나, 다른 집필진에게 교재 파일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7년간 8000개 문항을 5억 8000만 원을 받고 사교육 업체에 넘겼다가 적발됐다. 고등학교 C 교사는 자신의 배우자가 사교육 업체를 설립하자 현직 교원 36명으로 문항제작진을 구성해 공급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8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C 교사는 3억 원을 챙겼다. 한편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지역에서의 문항 거래가 많았다. 서울·경기의 사교육 업체 문항 거래 규모가 198억 8000만 원으로 전체 금액의 93.4%를 차지했다. 과목별로는 과학(66억 2000만 원)이 가장 금액이 컸고, 수학(57억 1000만 원), 사회(37억 7000만 원), 영어(31억 원), 국어(20억 8000만 원) 순이었다.
수질 개선에 50억 쓰고도 동삼해수천 악취 못 잡아
부산 영도구가 동삼혁신지구 내 동삼해수천 악취 문제 해결에 최근 5년간 51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악취 원인으로 지목되는 오수가 하천에 흘러들지 못하도록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삼해수천은 동삼혁신지구를 ‘U’자 형태로 감싸는 1.6km의 인공 수로로, 2006년 국비 60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지역 주민들의 주요 산책로로 활용되지만, 코를 찌르는 악취 문제가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 2022년에는 물고기가 오수, 오염 물질 등으로 집단 폐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영도구의회 신기삼 의원은 “매년 여름철마다 동삼해수천 악취 문제로 민원이 다량 접수된다”며 동삼해수천 악취 문제가 ‘현재진행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영도구의회 공식 석상에서는 오수 유입 경로 파악 등 동삼해수천 악취 문제에 대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겨울에도 악취가 이어진다는 불만도 있다. 동삼혁신도시발전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겨울에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악취가 난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해도 구청이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영도구청도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매년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도구청에 따르면, 동삼해수천 수질 개선 명목으로 2019년 10월부터 2024년 4월까지 5년 동안 국비, 구비를 합쳐 51억 7100만 원이 투입됐다. 매년 1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인 셈이다. 2019년에는 동삼해수천 양 끝에 수문 두 개를 만드는 등 ‘동삼해수천 종합정비사업’이 시행됐다. 밀물 때 수문을 세워 강물을 가뒀다가 썰물 때 수문을 내려 오염된 물과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바다로 배출하려는 조치였다. 당시 종합정비사업에만 45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사용됐다. 영도구청은 주기적으로 강바닥에 쌓인 퇴적물을 퍼내고는 있지만 악취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영도구청 측은 동삼해수천 일대에 우수관과 오수관이 합류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탓에 비가 올 때마다 오수가 강으로 유입되는 점을 악취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도구청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면 차집 시설에 있는 오수가 넘쳐서 동삼해수천으로 흘러드는 상황”이라며 “두 관로를 분리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일 수 있으나 당장 추진 중인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우수관과 오수관을 분리하는 ‘분류식 하수관로 확충사업’을 부산 전역에서 벌이고 있지만, 동삼해수천 일대는 아직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시 공공하수인프라과 관계자는 “동삼동 유역이 크다 보니, 구역을 나눠서 하수관로 신설 확충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공사 중”이라며 “다른 지역도 설계까지는 마무리했지만 국비 선정이 되지 않았다. 내년에도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900대 가까운 로봇이 생산 착착… 르노코리아 리뉴얼 준비 끝
연면적 5만 5000㎡(1만 6637평) 규모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 공장. 수많은 로봇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고, 여기저기서 불꽃이 순식간에 튀었다. 용접 로봇 16대와 지오매트리 로봇 14대가 한꺼번에 투입돼 자동차의 언더 바디와 어퍼 바디를 용접하는 데 드는 시간은 5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800여 대의 로봇과 근무인력 100명이 1시간에 빚어내는 차체는 60대에 이르렀다. ■한달간 공장 첨단 리뉴얼 5주간 가동이 중단됐던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첫 내연기관차·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구축에 성공한 뒤 미래 전기차 생산 기지 전환을 알리며 활기를 띠고 있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4년 만에 내놓은 신차 ‘그랑 콜레오스’ 생산을 잠시 멈추고 올해 초 공장 전기차 생산을 위해 가동을 전격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하루 최대 740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해 전기차 전용 설비 등 총 68개에 이르는 설비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첨단 자동화 시설을 자랑하는 부산공장 차체공장에만 887대에 이르는 로봇이 가동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45대가 폴스타 4 생산을 위해 이번에 새롭게 도입됐다. 그랑 콜레오스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오로라 2’를 위한 신규 로봇도 116대에 달한다. 특히 알루미늄 적용이 많은 폴스타 4의 차체를 가볍게 하는 동시에 견고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여러 신공법이 도입된 점도 눈에 띈다. 자동차 생산의 핵심공정이 이뤄지는 조립공장도 자동화 설비가 돋보였다. 조립공장의 경우 차량 이동 장치인 섀시 행거 등을 대규모 교체하고 차체가 내연기관에 비해 25%정도 무거운 전기차 특성을 고려한 서브 라인 추가 작업을 진행했다. 전체길이 700m에 이르는 컨베이어 벨트와 차량 이동 장치는 3t에 이르는 전기차도 너끈히 들어올릴 만큼 견고했다. 자동부품공급장치가 운반한 차종별 부품이 컨베이어와 함께 움직여 혼류 생산을 원활하게 만드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대적인 설비 작업을 거쳐 그랑 콜레오스와 오로라 2는 물론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의 라인에서 만들어지게 됐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차체기술팀 신명도 수석은 “이번 생산설비 업데이트로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게 돼 공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향후 회사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공장 ‘부산의 자부심’ 르노코리아가 부산공장에 집중 투자한 것은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1997년 완공된 부산공장은 꾸준한 설비 보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7개에 이르는 검사 라인을 통한 품질 관리를 토대로 르노그룹 소속 세계 20여 곳 공장 가운데 출하 불량 수가 가장 적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산공장의 ASL 표준설비는 4개 플랫폼에서 8종의 모델을 생산할 수 있어 르노 그룹 차원에서도 독보적인 유연성을 자랑한다. 이 같은 글로벌 품질 경쟁력 덕분에 부산공장은 폴스타 4 협력 생산을 맡는 큰 성과를 거뒀다. 폴스타는 앞서 부산공장을 선택한 배경을 두고 20년 넘도록 차량을 생산하고 있고 2000명 이상의 숙련된 기술자 보유와 수출항과 바로 연결된 지리적 이점을 언급한 바 있다. 부산이 폴스타 4의 주요 시장인 북미 수출의 교두보로서 조건을 다 갖췄다고 본 것이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연간 생산량 20만 대를 목표로 국내 유수 협력업체들과 함께 국산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치면서 품질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이해진 제조본부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생산량 증대가 필수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설비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부산공장이 가진 다양한 장점을 토대로 지역 사회와 함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SNT모티브, 중동 방산시장 진출 확대 도전장
국내 최대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 SNT모티브가 중동 방산시장 수출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SNT모티브는 오는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DEX 2025’에 참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중동 최대 방산전시회로 꼽히는 이번 전시회에는 65개국 1350여 방산업체들이 참가하고 있다. SNT모티브는 다양한 총열 옵션과 사용자 편의성이 향상된 STSR23 반자동 저격총을 비롯해 차량·경장갑차 정밀 타격이 가능하고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확보한 STSR20 대물저격총, 모듈화·경량화를 통해 운용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STSM21 기관단총 등 신형화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15 기관총, K16 기관총 시리즈, STP9 권총, 저위험권총 등 소구경 화기들을 풀 라인업으로 선보이면서 해외 방산 관계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SNT모티브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소구경 화기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며 선제적 기술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타기술과 융·복합 시도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안보 정세 속에서 세계 각국이 국방에 대한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동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K-방산’의 명성에 더욱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승일의 곰곰 생각] 부산 교육, 감원 아닌 결원 대책이 필요하다
[밀물썰물] 20살 유튜브와 한국 정치
[송성수의 과기세] 챌린저호 사고의 교훈을 찾아서
[오늘을 여는 시] 봉래산 마고
[독자의 눈] 사법부, 국민 신뢰 회복해야
[사설] 부산 대미 수출기업 관세전쟁 견딜 다각적 지원 절실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문제견? 사회화 교육이 중요…무료 교육 기회 잡으세요
일교차 큰 봄, 고양이 콧물·재채기 무심코 넘겨선 안 돼 [펫플스토리]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wcms_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