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
부산시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뜨거운 쟁점이 됐던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과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라 스칼라 초청공연’을 전격 철회했다. 민선 8기 대표적인 문화예술 사업으로 꼽히던 두 사업이 논란 끝에 무산되면서 지역 사회에 파장이 예상된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유치를 중단하고,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준비하던 라 스칼라 극장 공연도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3개월 간 진행된 부산시 숙의 과정의 결과다. 앞서 시는 퐁피두 사업은 정책점검단에서, 라 스칼라 공연은 운영자문단과 시민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했다. 이후 두 사업 모두 시 문화정책을 심의하는 문화협력위원회에서 다시 살피고, 지난달 30일 문화 타운홀미팅에서 시민의 최종 의견을 들었다. 전 시장은 이 같은 숙의 결과를 전하며 “시정 운영의 핵심 원칙인 △시민 체감도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의 책임성 4가지를 적용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퐁피두 부산분관은 문화와 관광 효과를 기대하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사업의 주요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는 게 전 시장의 설명이다. 국가지질공원 이기대에 영구 시설물을 짓는 것은 편익에 비해 대가가 크고, 부산 분관의 계약 조건 자체가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은 기부와 협찬 규모의 부족을 이유로 철회하게 됐다. 당초 기업들의 협찬을 받아 시 재정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초청을 진행하려 했다. 그러나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는 등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야하는 현재까지도 협찬 규모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이 지역 예술계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미미하다는 주장도 이번 결정의 주된 배경이다. 100억 원 안팎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공연이 지역 오페라인의 참여와 교육, 인재 양성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하지만 라 스칼라 극장이 충분한 답을 주지 못한 것도 철회의 이유가 됐다. 시는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 등 기존 시설의 역량을 높여 미술품 전시 수요를 충족하는 한편 오페라하우스 개막 공연을 재지정 하기 전 부산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오페라를 꾸준히 무대에 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전 시장은 “전임 시장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뒤집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고, 반대로 이미 시작한 일이라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선택도 하지 않을 것이라 말씀 드린 바 있다”면서 “이번 결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고,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다”고 밝혔다.
‘메이드 인 부산’에 방점 찍었지만 대안은 아직 ‘…’ [퐁피두·라 스칼라 백지화]
부산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와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철회하면서 민선 9기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을 명확히 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운 문화 사업보다는 부산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다지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환경 보호와 지역 예술 활성화, 시 재정 건전성 제고 등의 효과가 예상되지만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앞둔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무산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재정과 지역 예술계 방점 14일 시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유치를 철회하며 언급한 이유는 4가지다. 이기대 자연환경 훼손 우려와 계약상 공공성 확보 문제, 연간 운영비 부담, 지역 예술계와의 상생 방안 부족 등이다.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취소한 이유도 큰 맥락에서는 동일하다. 전재수 시장은 “시 재정 투입을 줄일 기부와 협찬 모금이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고액의 초청 공연이 지역 예술인 참여와 인재 양성에 답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사업 모두 시 재정 부담은 상당하다. 당장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에는 건립에 1100억 원, 운영에 매년 125억 원의 경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라 스칼라 극장 초청 공연 역시 100억 원 안팎의 비용이 투입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시와 전 시장의 결정을 이끈 건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와 동반 성장 계획 부족이었다. 전 시장은 “지역 예술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도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 시장은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대신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에 투자해 부산 자체의 전시 역량을 높이겠다고 발혔다. 아울러 북항 재개발 부지 내에 전액 국비로 3000㎡ 규모의 복합문화 전시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8년 정식 개관하고, 개관 페스티벌에는 부산의 역사와 삶을 담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시민 눈높이 맞는 대안 나올까 그러나 시와 전 시장이 내놓은 문화예술 정책 대안은 협의에 머물러 있거나 실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 전 시장은 이날 BPA가 국비로 복합문화 전시공간을 지어 2030년 부산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시설은 해양수산부와 협의 단계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공연은 라 스칼라를 대신할 새 공연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산 창작극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모양새다. 시 조유장 문화국장은 “해외 초청 공연을 제외하고 부산 지역 창작극이나 국립오페라단 협업 등은 차질 없이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창작극으로 채워진 개관 프로그램이 ‘동북아 최대 극장’을 표방하는 오페라하우스의 위상과 어울리는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부산의 한 음악계 관계자는 “개관 프로그램은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관객을 모으기 위한 행사인데 ‘한 방’이 없이 앞으로 운영비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도 부산의 관광 거점 성격이 강했던 까닭에 추가적인 대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 시장 발표에 박형준 전 시장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입장문을 올리고 "뒤집기로는 부산의 미래가 없다"며 "최근 부산시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정책 뒤집기를 보면서 깊은 우려와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마스가 기회 살린다” 영호남 의원 손잡고 '조선산업 생태계 특별법’ 발의
마스가(MASGA·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 등 글로벌 환경 변화로 기회를 맞은 조선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법이 여야 공동 발의로 국회에 제출됐다. 영남과 호남을 지역구로 둔 여야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린 법안으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 기업까지 아우르는 생태계 지원 체계를 법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부산에서 동남권 조선·해양 산업 육성 의지를 밝힌 직후 나온 입법이어서 국회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울산 중)은 같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광주 동남갑)과 ‘조선산업 생태계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안’을 공동 대표발의했다고 14일 밝혔다. 법안은 마스가와 친환경·자율운항선박 시장 확대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살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체계 전환과 전문인력 부족, 경쟁국의 대규모 투자 등 산업 전반의 과제에 국가 차원에서 대응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5년 단위 조선산업 기본계획 수립과 첨단조선전략회의 설치, 첨단미래조선 산업 클러스터 지정·지원, 스마트야드 등 AI 전환 지원, 전문·숙련인력 양성, 핵심 기자재 국산화 및 공급망 강화, 세제·금융 지원, 한미 조선협력 지원 등이 담겼다. 특히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중소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우선 지원하고 보증한도와 요율 등을 우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조선기업 소재 지역의 주거·교육·의료 등 정주여건 개선을 지원하는 지역상생 조항도 포함됐다. 이번 법안은 정부의 동남권 해양산업 육성 구상과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전날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귀항 환영식에서 “부산의 항만·물류·해양 금융, 울산의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 기자재와 첨단 제조를 연결하겠다”며 “선박 건조와 수리, 연료 공급, 인력 양성, 금융, 보험까지 기업들이 지역에서 성장해 좋은 일자리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동남권 조선·해양 벨트 구상을 공식화한 데다 여야가 함께 법안을 낸 만큼 정치권에서는 국회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박 의원은 “우리 조선산업이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에는 여야 이견이 없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형 조선사와 함께 중소조선사, 기자재 기업, 현장의 숙련인력까지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이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산업의 성과는 울산을 비롯한 조선산업 지역의 일자리와 주민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힘쓰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언어 장벽 넘어’…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나츠메 신고가 본 애니의 힘[BIFF 202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제시한 핵심 화두는 애니메이션이다. BIFF는 특별기획전을 통해 애니메이션 장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집중 조명하고 있으며, <부산일보>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차세대 스타로 꼽히는 나츠메 신고 감독을 단독으로 만났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 센텀시티. 나츠메 신고 감독의 신작 ‘고스트- 밤의 끝’ 상영이 끝나자 관객석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 작품은 그가 연출한 첫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BIFF ‘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에 초청돼 아시아 최초로 상영됐다. 노동이 불필요해지고 18세가 되면 사회적 필요성을 ‘선별’받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15세 엘리트 소녀 ‘니케’가 어른 ‘마스’를 만나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SF 애니메이션이다. 상영 직후 이뤄진 관객과의 대화(GV)에서는 다소 복잡한 작품의 세계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나츠메 감독은 “현대 사회를 추상화한 듯한 세계관을 그렸다”며 “한 소녀가 자신에게 딱 맞는 장소를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번에 작품을 완벽히 이해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현실 세계에서도 명확히 알 수 없는 일이 많은 것처럼, 그런 모호함마저 영화에 담아내고자 했다. 관객 각자가 자신만의 감상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V 이후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는 제작 배경부터 애니메이션 장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이 자리에는 나츠메 감독과 함께 작품을 이끈 제작사 매드하우스의 후쿠시 유이치로 프로듀서가 동석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 BIFF 참석을 위해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나츠메 감독은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BIFF에서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쁘고, 관객들이 보내주는 응원에 행복하다”며 “GV에서 나온 질문들도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던져져 인상적이었다. 역시 애니메이션은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음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부산 방문에 자원했다는 후쿠시 프로듀서는 학창 시절부터 시작된 한국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한국인 친구가 있었고,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면서 한국 스태프들과 항상 가까이 교류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과 관심이 있던 찰나에, 이 작품으로 부산을 오게 돼 행복하다. 살다보면 이런 좋은 일도 있구나 싶다”며 웃었다. 두 사람이 이번 신작을 함께 싹틔운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후쿠시 프로듀서는 “매드하우스 입장에서 (나츠메 감독과) 전작인 서니보이를 함께 작업하고, 차기작을 탐색하고 있는 시기에, 반다이남코로부터 작품 기획안이 왔다”며 “오리지널 작품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작품을 만나 좋은 시작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터뷰는 올해 BIFF가 야심 차게 선보인 애니메이션 특별전과 맞물려, 애니메이션 장르 본연의 매력으로 확장됐다. 실사 영화와 달리 직접 그리는 과정을 통해 특정 공간이나 섬세한 기분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후쿠시 프로듀서는 “그렇기 때문에 작화에 더욱 각별한 공을 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주류로 자리 잡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위상 변화에 대한 소감도 이어졌다. 나츠메 감독은 “이 업계에 들어온 지 25년이 됐는데,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도 ‘이 업계가 정말 성공했구나’라고 느낀다”며 “옛날에는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영화제 초청을 받는 경우가 잘 없었는데, 이제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만으로 초청받기도 한다”고 회상했다. 나아가 이웃 나라인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내놓았다.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직 본 적이 없다고 답한 나츠메 감독은 “3D 장르 부문에서는 일본보다 훨씬 위”라며 “일본은 만화 문화가 있었고, 이 덕분에 콘텐츠가 풍부해 애니메이션 업계가 성립될 수 있었다. 한국 역시 소설, 만화, 드라마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면 세계로 진출할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고 조언했다. 나츠메 감독의 ‘고스트- 밤의 끝’은 내년 일본에서 정식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콘텐츠 판권 유통 협의가 이뤄진 상태로 개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스피·코스닥서 잇단 매도 사이드카…삼전닉스, 장 초반 7∼9% 하락세
9월 미 소비자물가 3.7% 상승…기름값 등 에너지가격이 끌어올려
해외에 부산 알리고… 축제 유치하고… ‘부캉이’의 열일
“북항 갑니다~” 부캉이 테마 시내버스 달린다
지역 문화계 “올바른 판단” vs “도약 기회 잃어” [퐁피두·라 스칼라 백지화]
전재수 ‘박형준표 사업’ 잇단 백지화…시의회 “전임 지우기” 반발
국민연금 리밸런싱·교부금 개편 두고 충돌…국힘 국정조사로 압박
김민석 “총선 최대 격전지 부산, 2주에 사흘 이상 찾겠다”
또 불붙은 與 ‘신천지 내전’… 친청계 반발에 김민석 “처리할 건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조사를 통해 ‘신천지 집단 당원 가입’ 정황이 드러났다고 발표한 이후 계파 갈등이 다시 심화할 조짐이다. 친청(친 정청래)계는 조사 과정과 결과를 공개하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김민석 대표는 사실상 후속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15일 민주당 유튜브 방송 ‘민티 07’에 출연해 시청자 댓글을 두고 “‘강하게 처리할 것을 처리해라’고 말씀하신다”며 “제가 뭐 한다고 하면 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가 시간이 걸리든, 조금 과정이 복잡하건 절차를 다 지키면서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청자 댓글에는 ‘신천지 건 강하게 나가셔도 된다’는 글이 있었다. 김 대표 발언은 ‘신천지 교인 집단 당원 가입’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김 대표는 당 자체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의 조직적 당원 가입 정황을 파악했고, 경선 개입 관련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사안 처리 방법을 논의했다. 김 대표가 신천지 의혹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 친청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갈등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친청계는 김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제기한 ‘반명(반 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등 ‘3자 비밀연합’ 의혹이 허위로 드러나면 책임을 져야 한다며 반발했다. 특히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뒷받침할 근거를 빠짐없이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이 보고받은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를 두고 “명부 대조를 통한 가입 정황뿐이었다”며 “입당 시점은 물론 실제 신천지 교인인지를 교차 검증해 전당대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친 것인지 듣지 못했고, 조직적 투표 또한 확인하지 못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조사 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경위를 거론하면서 “누가 무엇을 노리고 흘렸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 전 대표도 지난 14일 SNS를 통해 “절대 적당히 덮지 말라”고 반발했다. 그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있다면 발본색원 처벌하고, 없다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공작으로 당을 분열시킨 책임을 엄하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위상 높아진 BIFF, 관광 연계 행보는 ‘걸음마’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지역 특화 콘텐츠로서의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BIFF 연계사업은 부족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화제와 결합한 관광 상품을 확대해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BIFF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BIFF에 따르면 영화제 외국인 관객은 2023년 5223명에서 2024년 6611명, 지난해 1만 2743명으로 늘었다. 전체 예매 관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7%에서 4.6%, 7.9%로 꾸준히 상승했다. 영화제 기간 부산 주요 호텔의 외국인 숙박 예약 등도 크게 늘었다. 시그니엘 부산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 기간인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 투숙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증가했다. 웨스틴조선 부산과 그랜드조선 부산의 영화제 기간 평균 객실 예약률도 모두 90%를 넘었다. 롯데호텔 부산도 같은 기간 외국인 투숙 예약이 지난해보다 1500건 이상 증가했다. 반면, 300만 명을 넘어선 부산 전체 외국인 관광객 규모와 비교하면, 1만 명 안팎인 영화제 외국인 관객 수는 여전히 적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BIFF와 관광 관련 기관들도 외국인 관객 유치를 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페스티벌 시월 부산통합거점(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BIFF존을 운영하고, BIFF광장에서 키링을 나눠주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등을 통해 영화제를 알리고 있다. 다만, 비짓부산패스나 숙박·교통과 영화제 관람을 결합한 상품 등 외국인이 BIFF를 목적으로 부산 여행을 계획하도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을 방문했다 BIFF를 찾은 40대 영국인 엠마 콜린스 씨는 “영화제 티켓과 부산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이용하고 싶었는데 찾지 못했다”며 “보고 싶은 영화는 온라인 예매가 이미 매진돼 아쉬웠다”고 말했다. 30대 미국 관객 매디슨 리 씨는 “영화를 관람하지 않더라도 영화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나 체험 행사가 많으면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캐나다 관객 매튜 윌슨 씨는 “하루에 영화를 여러 편 보려고 하니 중간에 시간이 남을 때가 있는데, 이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GV(관객과의 대화)를 보러 갔지만 영어 통역이 없어 아쉽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보 방식에 대해서도 BIFF처럼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축제는 특성에 맞는 별도의 관광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현재 BIFF와 ‘페스티벌 시월’의 다른 행사를 함께 홍보하고 있는데, 부산을 대표하는 행사인 BIFF를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산대 오창호 관광컨벤션학과 교수는 “BIFF의 국제적 인지도와 특성을 살린 맞춤형 관광 마케팅으로 외국인들이 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을 동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코레일과 협력해 교통편과 영화제 관람을 연계하는 마케팅 등 다양한 관광객 유치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IFF 관계자는 “지금까지 BIFF를 관광 상품화하려는 시도는 크게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부터는 부산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에 발맞춰 동네방네비프·커뮤니티비프 기획 단계에서부터 한국관광공사·부산관광공사 자문을 받아 외국인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적극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J중공업 유지·보수·정비 마친 미 해군 함정 출항
HJ중공업이 국내 중형조선사 중 처음으로 수주한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4만t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정비를 마치고 출항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미 해군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핵심 군수지원 전력이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해상수송사령부(MSC)와 정비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1월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선체와 주요 시스템 점검·정비, 장비와 설비 유지보수, 부품 교체 등을 진행했다. HJ중공업은 정비 과정에서 추가 정비 사항과 다수 결함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미 해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정비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공사 기간은 당초 계약 기간인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됐고, 계약 금액 역시 증가돼 매출과 수익도 크게 늘었다. 국내 중형조선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MRO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HJ중공업은 미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는 MRO 기술력과 현장 정비 수요에 신속하게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비 역량을 입증하게 됐다. 미 해군도 HJ중공업의 정비 품질과 기술력, 계약 수행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HJ중공업은 밝혔다. 미 해군 관계자는 정비를 마친 군수지원함의 품질과 정비 완성도에 만족하며 HJ중공업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잦은 일정 변경과 공사 범위 확대에도 미 해군과 긴밀히 협의하며 정비한 끝에 첫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미 해군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후속 수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해 관광객, 친환경 수소버스 타고 명소 곳곳 누빈다
경남 김해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친환경 수소버스를 타고 지역 명소 곳곳을 누비게 됐다. 김해시는 지난 14일 관광 프로그램인 ‘김해시티투어’를 운영하는데 이용되는 차량을 수소버스로 교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김해시티투어 도입 당시부터 운행된 기존 버스 노후화로 이용객 불만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시는 이번 버스 교체를 계기로 차량 디자인과 홍보 콘텐츠도 새롭게 단장했다. 버스 외관은 지역 대표 관광지와 수로왕·허왕후 모티브 캐릭터 ‘금이야·옥이야’로 장식했다. 이동 중인 관광객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도록 시티투어 로고송도 제작해 관광 홍보영상과 함께 송출한다. 김해시티투어는 지역 곳곳에 분산된 관광지를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둘러보게 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여행객 취향에 따라 △김해에반해(복합형) △자연에반해(진영·한림·생림) △역사에반해(원도심) △문화에반해(진례·주촌·장유) 4개 테마 코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각 방문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줘 여행에 재미를 더한다. 이용객들은 4개 테마 중 선호하는 하나의 코스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최소 인원인 10명 이상이 모여 출발일 5일 전 예약해야 한다. 한 번 임차 시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성인과 청소년·어린이 각각 5000원, 3000원이며 입장료와 체험료, 식비는 별도다. 김해시 송둘순 관광과장은 “친환경 수소버스 도입은 관광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가치를 실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새롭게 단장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김해 역사와 문화, 자연 등 다양한 관광의 매력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자 연 최고 2만%…못 갚으면 가족·지인 협박도
“너거(너희) XX 계좌는 내일부터 3개월 정도 못 쓰게 해줄게. XXX아.” 경찰이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채무자에게 최고 연 2만% 이자를 요구한 일당을 공소청에 넘겼다. 대출 승인 과정에 가족 계좌번호를 확보해 상환하지 못하면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입금해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취지로 협박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15일 대부업법,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대부업체 총책 30대 A 씨 등 16명을 창원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16명 중 10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2025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불법으로 획득한 대출 상담 DB(데이터베이스)로 대출을 권유하고 20만 원부터 500만 원 상당을 빌려준 다음 연 최고 2만% 이자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법정 최고 이자율은 연 20%다. 경찰은 이들이 총 76억 원을 채무자에게 빌려주고 25억 원을 이자로 받아 챙겼다고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에 채무자 사진, 가족·지인 연락처·계좌번호를 확보하고 지정 일자에 상환하지 못하면 “채무자가 낙태하려고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다”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가족이나 지인을 볼모로 협박하는 식으로 추심했다. 지난 7월 불법 사금융 조직 첩보를 입수한 경남경찰청은 대포 계좌 18개를 분석해 피해자 332명을 확인하고 28명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다. 범행에 쓰인 대포 휴대전화 55개를 분석해 조직원을 특정한 경찰은 이들을 같은 날 동시에 검거했다. 체포 현장에서 현금 2억 원과 휴대전화 26개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불법 대부업에 사용한 다수 계좌를 분석해 범죄수익을 환수하고자 몰수·추징 보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피해자에게는 불법 사금융 종합·전담 지원제도를 안내하는 등 회복도 지원하고 있다. 경남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김완순 광역범죄수사3계장은 “가혹한 채권 추심과 법정이율을 초과한 이자로 서민을 위협하는 불법 사금융 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백서’ 만들고 과제 보완해 내년 운항 준비
국내 최초 컨테이너 선박의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해양수산부가 올해 사업 성과를 발판 삼아 내년에도 시범운항을 이어가며 관련 사업의 반경을 넓힌다. 1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이번 운항에서 확보한 현장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성과 운항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내년 시범운항을 위한 준비과제를 구체화하고 있다. 한국해양대에 용역을 맡겨 북극항로 시범운항 백서 발간도 진행 중이다. 2030년 정기항로 개설 등 북극항로 개척을 지속 추진하는 해수부는 내년도 관련 예산 총 6228억 원을 배정했다. 예산안을 살펴보면, 시범운항 지원 및 종합지원센터 운영에 169억 원, 북극항로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 실증 지원과 핵심 인재 양성에 98억 원, 해양수산연수원의 극지해기사 양성을 위한 교육 장비(시뮬레이터) 구축에 34억 원이 투입된다.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 및 기본계획 수립, 국제세미나 개최 등 네트워크 구축에도 16억 원이 배정됐다. 부산 등 지방으로 이전하는 선사가 기존 선박을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해 건조할 때 지원하는 예산 121억 원이 포함됐으며, 지방 이전 선사가 아니더라도 쇄빙·내빙선박 전환 건조를 할 경우 1척당 예산 110억 원을 지원하는 등 상대적으로 많은 액수를 투입한다.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설계기술 개발 및 표준화에도 49억 원이 들어간다. 이밖에도 북극항로 활성화에 대비한 진해신항 건설에 가장 많은 4816억 원이 배정됐으며, 부산항 트라이포트 구현·북극해 LNG 수입 인프라 구축·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을 위한 계획 수립 용역과 북극해 현안 대응을 위한 여러 연구·실증에도 관련 예산이 투입된다. 아울러 지난 6월 공포한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오는 12월 17일 시행됨에 따라, 다음달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북극항로위원회가 발족한다. 여기에는 기획예산처, 산업통상부, 행정안전부를 포함한 10개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해수부 장관이 간사를 맡는다. 이어 오는 12월에는 부산 소재 한국해양진흥공사 내 북극항로 종합지원센터를 법정 기구로 격상시켜 선주와 화주 등을 대상으로 북극항로 관련 금융, 보험, 화물 등에 관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극항로 길목에 위치한 부산항과 울산항을 각각 컨테이너와 에너지 중심의 북극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작업에도 착수했다. 두 항만에 초대형 암모니아 선박 연료공급(벙커링) 기지를 조성하고, 부산은 유럽을 겨냥한 북동항로, 울산은 북미를 연결하는 북서항로 거점으로 특화에 나선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항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시범 운항과 상업 운항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출입 물류망을 다변화하고, 부산을 포함한 해양 수도권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해운·조선·항만·물류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갈치시장 ‘무상 사용 종료’ 코앞인데 재입점 기준 ‘안갯속’
20년 동안 이어진 부산 중구 자갈치현대화시장 무상 사용 계약 기간이 다음 달 30일 종료(부산일보 지난 2월 12일 자 8면 보도)되지만, 아직도 기존 상인들의 수의계약 재입점 자격 여부를 규정할 세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운영권을 두고서도 상인회와 마찰이 예상돼 유상 전환 시점에 맞춰 시장 운영을 정상화하는 데 난항이 우려된다. 부산시는 이달 중 자갈치현대화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 목표라고 12일 밝혔다. 해당 설명회는 상인들에게 점포 유상 사용을 허가하는 방법과 시기 등을 공지하기 위한 자리다. 설명회를 열기 위해서는 먼저 사용 허가 방법과 구체적 시기를 확정해야 한다. 당장 오는 12월 1일부터 유상 전환이 시작되지만, 시는 아직 이 내용을 결정하지 못했다. 상인들이 요구하는 사안은 크게 2가지다. 현재 자갈치현대화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 무상 사용 기간 종료 후에도 시장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과 상인들이 기존에 영업하고 있는 점포에서 그대로 장사를 할 수 있게 수의계약을 통해 사용 허가를 내 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무상 사용 종료 후 시장 운영을 부산시설공단에 위탁할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약에 따라 다음 달 30일이 지나면 운영권이 조합에서 부산시로 이관된다. 다만, 부산시는 점포 입점 방식에 대해서는 상인들의 요구대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유재산법에 따라 상인들은 일반 입찰을 거쳐 사용 허가를 받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례를 통해 기준을 마련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사용 허가를 받을 수도 있다. 지난 7월 부산시의회 강주택(중구) 의원이 발의한 ‘자갈치시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면서 법적 근거는 마련된 상태다. 다만 이 조례는 기준을 큰 틀에서 기준을 제시할 뿐 요건을 갖춘 대상자는 부산시가 구체적으로 정해야 한다. 조례는 ‘해당 수산물 판매시설을 직접 운영 중인 자로서 자갈치시장의 건립 목적에 부합하는 경우’와 ‘수산물 지역 특화시장으로서의 전통성 및 시장 기능의 유지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는 조건에 모두 부합할 경우 수의계약을 통해 사용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시는 요건 해석 기준을 논의 중인데, 이 과정에서 상인들과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상인들과 사용료 액수를 합의하는 것 역시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사용료는 공유재산법에 근거해 산정되는데, 부산시에 따르면 주변 시세보다는 더 저렴할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부산시는 다음 달 말까지 시장 유상 운영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무상 사용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공유재산법에 따라 부산시가 시장을 유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상인들 입장을 고려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갈치현대화시장은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일원에 2006년 지어진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 현대식 복합 수산시장이다. 노후화된 자갈치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시가 일대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407억 원을 들여 지었다. 당시 조합이 건축비 중 100억 원가량을 기부채납하면서 공유재산법에 따라 20년간 무상 사용해 왔다. 이달 기준 해당 건물에는 총 297개 점포가 입점해 영업 중이다.
인천 흉기 난동 피의자 과거 살인미수 전력… 경찰 신상 공개 검토
인천의 한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시민 8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50대 남성 A 씨가 과거 살인미수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전자발찌를 착용 중이었으며 범행 약 1시간 전까지 보호관찰관과 면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한편 신상 공개 여부를 검토한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9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대형 상업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들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미수)로 50대 남성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 40분께 홈플러스 인천 구월점이 입점한 건물에서 시민 8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이 건물 지하 2층부터 푸드코트(식당가)가 입점한 지상 2층까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에게 공격을 받은 10명 중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부상자 중 20대 여성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중태에 빠졌다. 나머지 부상자는 20대 여성 1명, 30대 남성 1명, 4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3명, 50대 여성 1명이다. 이들은 등과 팔, 어깨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과거 살인미수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복역했다. 2019년부터 전자발찌를 착용했다. 착용 의무 기간은 2029년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범행 당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 동안 알코올 중독 상담을 받았다. 이어 오전 11시 20분부터 35분간 보호관찰관과 면담한 뒤 낮 12시 30분까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보호관찰관과 헤어진 지 약 1시간 만에 흉기 난동을 벌인 것이다. A 씨는 지난달에도 공공장소 흉기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흉기 준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주 중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A 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의자 등으로 A 씨를 제압하는 데 힘을 보탠 시민 5명에 대해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도 자체 포상 검토와 함께 정부 포상을 건의했다.
10년 넘게 물 안 흐르던 ‘서면 실개천’… 내달 안전한 보도로 바뀐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 관광 자원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2013년 조성해 놓고 물 공급을 중단해 보도 위 고랑으로 방치된 서면 실개천(부산일보 지난 7월 3일 자 3면 등 보도)이 다음 달이면 판석이 깔린 평평한 보도로 탈바꿈한다. 보행 불편을 유발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키우던 보도 위 ‘함정’이 10여 년 만에 사라지게 됐다. 부산진구청은 다음 달 중순 서면문화로 32 일원에 ‘서면문화로 수경시설 정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물이 흐르지 않아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서면 실개천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판석을 깔아 보도로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사 구간은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 앞부터 부산진구청 방면 232m(폭 0.75m)다. 부산시로부터 지원받은 특별조정교부금 4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달 14일 공사에 착수했다. 해당 실개천은 ‘문화으뜸로 관광테마거리 조성’ 사업 일환으로 2013년 보도블록 위에 홈을 판 형태로 설치됐다. 구청은 서면에 핵심 관광 자원을 조성하겠다며 야심 차게 사업을 추진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개천에 물 공급을 중단했다. 보행자가 실개천이나 보도로 넘쳐흐른 물을 밟고 미끄러져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실개천은 보도 위 불필요한 ‘함정’으로 전락해 10년 넘게 방치됐다. 해당 공사는 구간별로 약 8번에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면 특성상 전체 구간을 한 번에 정비하면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안전사고 우려도 크기 때문이다. 공사 순서는 인파와 교통 흐름, 도로 특성 등을 고려해 유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기준 실개천 자리에 보도가 덮인 구간은 아직 없다. 기존 보도에 사용된 판석이 국내에서 생산이 종료된 탓에 판석을 구하는 데 예상보다 긴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부산진구청 도로관리과 관계자는 “남은 기간 공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기한 내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골목시장, 다시 장날] 곰장어·선짓국에 고등어까지… 서민들의 밥상 지키는 충무동해안시장
부산 충무동해안시장에는 바다의 맛이 가득하다. 좌판마다 고등어와 갈치, 가오리 등 갖가지 생선이 펼쳐지고, 골목 안쪽에서는 숯불에 구운 곰장어 냄새가 풍겨나온다. 뜨끈한 선지국 한 그릇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손님들도 눈에 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자갈치시장 바로 옆이지만, 시장을 지탱하는 힘은 오랜 단골과 장바구니를 든 동네 주민들이다. 13일 방문한 부산 서구 충무동해안시장은 1976년 공식 개설된 전통시장이다. 자갈치시장과 맞닿아 있고 충무동새벽시장과도 이어진다. 정식 건물에 들어선 점포는 86개, 시장 주변 노점도 80개가량이다. 부산 원도심의 대표적인 수산물 상권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지만,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보다는 서민들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생선과 먹거리가 중심이다. 시장의 뿌리는 항구에 있다. 과거 충무동 일대에는 배를 타고 먼바다로 나가는 선원들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상점들이 모여 있었다. 선원들이 배에서 먹을 고기와 식재료를 사며 식육점이 발달했고, 작업복과 어망 수선 용품 등을 취급하는 선구점도 성업했다. 지금은 선구점이 한 곳 정도 남았지만, 시장 곳곳에는 항구 상권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시장 좌판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고등어다. 부산공동어시장과 가까운데다 인근에 얼음 공장과 운반선이 있어 어획물을 빠르고 신선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상인들이 생선을 받아 손질하느라 분주해지고, 시장 좌판에는 싱싱한 고등어가 가득 펼쳐진다. 18년째 반건조 생선을 판매하는 아라수산 우창근(60) 씨는 돔과 민어, 가오리, 갈치, 납세미 등 국내에서 잡히는 생선을 주로 취급하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한다. 우 씨는 “좋은 생선을 골라 깨끗하게 손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2008년 장사를 시작해 지금까지 좋은 물건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선 좌판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충무동해안시장의 또 다른 명물인 선짓국과 곰장어를 만날 수 있다. 선짓국은 바쁜 장사 중에도 저렴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해야 했던 시장 상인과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곰장어 역시 과거 바닷가 물양장에서 좌판을 펴고 장사하던 상인들이 단속 등을 피해 점포로 옮겨오면서 골목을 형성했다. 경북집 이옥자(65) 씨는 시어머니에게 가게를 물려받아 20년째 선짓국을 끓이고 있다. 한 그릇 가격은 7000원이다. 이 씨는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이 우리 집 장사의 비결”이라며 “손님의 80% 정도가 단골이고, 대를 이어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숯불에 구워내는 곰장어도 빼놓을 수 없다. 동성장어는 1991년부터 장사를 이어온 가게로, 최민규(49) 씨가 아버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최 씨는 “저녁이면 곰장어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려는 손님들이 많이 찾아온다”며 “손님의 70% 정도는 단골이지만 요즘은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고 찾아오는 새로운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결속력도 여느 시장에 뒤지지 않는다. 충무동해안시장은 46년째 상인 단합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충무동해안시장 김남철 상인회장은 “우리 시장 상인들은 모두 자매처럼 지낸다”며 “상인들이 서로 믿고 도와주니 빈 점포도 거의 없고, 분위기에 반해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오는 28일 동행 축제를 열어 다시 한번 손님맞이에 나선다. 과거 시장에서 5차례 열렸던 ‘해안시장 가요제’의 추억을 되살려 상인 10명과 고객 10명이 참여하는 노래자랑을 마련했다. 시장의 오래된 단골뿐 아니라 새로운 손님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자리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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