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미래, 정쟁에 소비” vs “네거티브·흑색선전만 반복”
6·3 지방선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서로의 핵심 공약을 평가절하하며 정면으로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청년 자산 형성 프로젝트를 ‘청년들에 로또를 파는 정책’이라며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성과로 내세우는 HMM 부산 이전에 알맹이가 빠졌다고 비판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양측은 잇달아 논평을 내며 공방을 이어갔다.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후보는 22일 부산CBS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서로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전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전 후보는 박 후보의 ‘부산 청년 1억 만들기 프로젝트’를 문제 삼았다.그는 “사실상 청년들에게 로또를 파는 정책 아니냐”라며 “연간 확보 가능한 재원 규모로 계산하면 실제 혜택 대상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연 4.5%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10년간 유지한다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이에 박 후보는 수백 번의 시뮬레이션과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쳤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20만 원 내는 사람도, 30만 원 내는 사람도 있다. 그에 따라 설계가 다른 것”이라며 “혜택이 크기 때문에 많은 청년이 참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박형준 후보는 전 후보의 핵심 슬로건인 ‘해양수도 부산’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전 후보가 성과로 내세우는 HMM의 부산 이전을 두고 “HMM의 핵심이 영업과 금융인데 그것을 (서울에) 놔두고 오기로 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면 여기서 부가가치가 날 게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이에 전 후보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게 현실이 되니 이제는 HMM 본사의 부산 이전 효과를 폄훼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고 응수했다.박 후보는 또 해양 방산 MRO(유지·보수·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해양 방산 MRO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하고 있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전 후보는 “해양 관련 통계는 기관마다 다르다”며 “일부 통계만 들고 와 공격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신항 MRO 단지와 AI 항만 전환 사업은 해수부 장관 시절부터 추진한 사업”이라고 맞섰다.전 후보는 박 후보가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과 설전을 벌인 것을 두고 “부산시장이라는 사람이 끊임없이 중앙정부와 싸우고 갈등을 키운다”며 “중앙정부와 설전만 벌여서는 부산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자 박 후보는 “내가 언제 중앙정부와 싸움만 했나? 지난해 부산시의 국비 확보가 역대 최고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해수부가 틀린 얘기를 해도 ‘알겠습니다’ 해야 하느냐”며 “시민 자존심을 지키고 거짓말에는 반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박 후보가 부산시장 재임 기간 추진한 퐁피두 박물관 부산 유치 사업에 대해서도 전 후보는 “이해충돌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는 ‘흑색선전’이라고 맞받았다.두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이후에도 치열한 장외전을 이어갔다. 전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내고 “HMM 이전에 대해 박 후보는 ‘껍데기만 오는 이전’이라는 무책임한 표현을 반복하며 부산 해양산업의 미래를 선거용 정쟁 소재로 소비한다”며 “현장의 노동자들은 박 후보의 발언을 부산 미래 산업 전략과 노동자들의 결단을 폄훼하는 매우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규정했다”고 비판했다.박 후보 선대위 역시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후보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으로 일관해 자격 미달 논란을 자초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선대위는 “심층 분석 없이 청년 공약을 로또 배분으로 폄하하는 것은 AI 시대의 복합소득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전 후보의 전문성 부재와 준비 부족, 일관된 네거티브, 흑색선전 등이 반복적으로 드러난 자리였다는 평가다”라고 밝혔다.
[민심르포] “정치 몰라요” "바빠서"…경성대·부경대에서 만난 2030 민심 향방은?(영상)
'보수 적자' 내세우는 한동훈 vs 국힘 핵심 지지층 파고드는 박민식
6·3 지선 D-12 경남지사 여야 후보, 전통시장서 민생 행보
폭행 진실공방에 원정 의혹까지…울산시장 선거 ’진흙탕’
삼성전자 노조, 오늘부터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27일 마감
6월 1일부터 가락IC 출퇴근 무료…김해·부산 경계 통행료 부담 사라진다
단속 비웃는 ‘BTS 특수’ 숙박료 10배 폭등… 법 개정 미비에 부산시 ‘속수무책’
스타벅스 "현장 직원 비난은 멈춰달라" 호소…전국 매장에 2차 사과문
진종오 “한동훈, 부산 선거 지원 만류…혼자 북갑 주민 만날 것”
진종오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소개하며, 한 전 대표가 “혼자서 헤쳐나가겠다”며 진 의원의 북갑행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단독] 해운대 모래축제 작품 파손…70대 남성이 해녀상 얼굴 목발로 훼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모래축제 현장에서 전시된 해녀상을 훼손한 70대 남성이 입건됐다. 22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4시 20분께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전시 중인 모래 조각 작품을 훼손한 혐의(재물손괴)로 70대 남성 A 씨가 입건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알루미늄 목발로 조각상의 얼굴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훼손된 작품은 러시아 작가 일리야 필리몬체프(Ilya Filimontsev)의 ‘바다의 어머니들’이다. 물질하는 해녀, 생선 파는 자갈치 아지매 등으로 대표되는 부산 어머니의 강인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가 인적 사항을 스스로 밝히는 등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보고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경찰은 A 씨를 추후 조사하기로 하고 가족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추후 A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한 뒤 송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는 또 다른 파손 사례도 확인됐다. 7m 높이의 모래 전망대 벽에 새겨진 대웅전 형상 일부가 파손된 상태다. 해운대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처음에는 비 때문에 훼손된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 발자국이 보였다”며 “누군가 훼손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에도 해운대 모래축제 현장에서 전시된 작품이 훼손된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4월 23일 오후 9시께 40대 B 씨 등 남성 2명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작업 중인 모래조각 작품 위로 올라가 작품을 훼손했다. 당시 이들은 보안요원에 적발돼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을 재물손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B 씨 등은 “술에 취해 작품 위에 올라갔다”며 잘못을 시인한 뒤 구청에 500만 원을 배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피해를 배상했다는 점을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국민참여성장펀드 흥행 열기 ‘후끈’… 부산은행도 첫날 완판
22일 판매가 시작된 국민참여성장펀드(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판매 첫날 전국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 신청이 폭주하며 완판이 이어진 가운데, BNK부산은행에 배정된 100억 원도 판매 첫날 완판됐다.부산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를 시작해 하루 만에 전체 물량 100억 원이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 물량 가운데 서민배정분 10억 원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소진됐고, 80억 원 규모의 일반배정분도 2시간 만에 소진됐다.온라인에서는 가입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부산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일시적으로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났다.나머지 영업점 현장 판매분은 이날 오후 3시 20분께 모두 소진됐다. 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 시내 주요 영업점 창구에는 개점 직후부터 가입 희망 고객이 몰려 상담과 가입 문의가 이어졌다.부산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영업점 현장 대면 판매의 경우에는 고령층이 많이 찾기 때문에 펀드 상품에 대한 설명과 위험 요소 등에 대한 고지를 충분히 진행해야 하고, 펀드 가입을 위해 필요한 서류도 더 많다”며 “그럼에도 하루 만에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완판돼 펀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경남은행의 경우에도 온라인 판매분은 이날 완판됐으며, 현장 판매분 일부만 남아 있어 다음 주 은행 개점과 함께 곧 완판될 것으로 전망된다.전국적으로 국민참여성장펀드의 흥행 열기는 뜨거웠다. 미래에셋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서는 판매 시작 10분 만에 온라인 물량이 모두 소진됐고, 시중은행 영업점에서는 개점 전부터 가입 대기 행렬이 이어지는 이른바 ‘오픈런’ 현상도 나타났다.국민참여성장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조성하는 정책형 투자상품으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목표로 마련됐다. 이날부터 3주간 총 6000억 원 규모로 선착순 판매되며, 국민 투자금 6000억 원과 정부 재정 1200억 원을 결합해 모펀드를 조성한 뒤 10개 자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정부 재정이 자펀드 손실의 최대 20%를 우선 부담하는 구조를 갖췄고, 최대 40% 소득공제와 9% 분리과세 혜택도 제공한다.다만 금융권은 국민참여성장펀드가 원금 보장형 상품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정부 재정이 손실 일부를 우선 흡수하는 구조이지만 개인 투자 원금을 직접 보전하는 방식은 아니며, 투자자 성향 분석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한 고위험 상품이다.한편, 국민참여성장펀드가 판매 첫날 금융사별로 완판 행렬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2차 물량 공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첩첩산중’ 김해공공의료원…2032년 준공도 불투명
경남도와 김해시가 지역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추진한 ‘도립 김해공공의료원’ 건립 사업이 산 넘어 산이다. 애초 김해시는 연내 재정경제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삼았으나 부지확보 실패 가능성에다 수요 부족 논란까지 겹치면서 사업 표류 가능성이 커진다. 22일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도와 김해시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에 300병상 규모의 김해공공의료원 건립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심뇌혈관 환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심뇌혈관센터와 응급의료센터를 핵심 시설로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의 첫 협의 단계부터 난기류가 감지된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사업계획서를 검토 중이며, 경남도와 함께 의료원 진료권 분석을 논의하고 있다. 쟁점은 인구가 9만 8728명인 밀양시를 공공의료 부문 진료권에 포함할지, 제외할지 그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다. 인구 53만 명의 김해시만으로는 공공의료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보완책 검토로 풀이된다. 그러나 밀양시는 KTX 등을 통해 다른 지역 대형병원으로의 이동이 수월해 실제 의료원 이용 수요로 이어질지를 두고 심사가 까다로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 관계자는 “정식 반려나 보완 요청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진료권 분석 과정에서 밀양을 포함하는 방안을 놓고 실무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더 큰 암초는 의료원 건물을 세울 부지확보 계획이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김해시는 풍유일반물류단지 조성 사업의 시행사로부터 풍유동 일대 2만 3㎡의 부지를 기부채납 받아 의료원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물류단지 면적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기로 했던 ‘쿠팡’이 국내 사업장 축소를 이유로 최근 입주 계획을 철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대기업 이탈로 금융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중단되자, 시행사는 전체 사업비 2300억 원 중 1500억 원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이에 경남도는 시행사 지정 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만약 물류단지 지정 고시 자체가 무효가 되면 해당 부지는 다시 사유지로 남게 되고 김해시는 의료원 부지를 처음부터 다시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처럼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리면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김해시장 후보 간의 핵심 논제로 부상하며 정치권도 요동친다. 지난 20일 열린 MBC경남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는 “현 시장인 홍태용 후보가 지난 4년 임기 동안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했고, 옛 백병원 부지마저 공동주택 용지로 변경해 의료 공백을 자초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제2, 제3의 대안 부지가 준비돼 있으며 2032년까지 반드시 개원하겠다”고 반박했다. 의료원 건립 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해중앙병원 재개원과 달빛어린이병원 확대를 대책으로 내놓으며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문제는 정치권 설전과는 별개로 최근 김해중앙병원 폐업 등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의료 공백이 극에 달했다는 점이다. 부지확보 전략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데 다, 정부 수요 검증 문턱마저 높아지면서 시가 당초 계획했던 ‘2032년 준공’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2024~2025년 부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사업 후보지를 논의한 적이 있다. 서김해IC 인근 4곳 정도가 거론됐다”며 “아직은 기존 부지확보 여부와 사업계획서 보완 조치 여부를 확답할 수 없다. 향후 추이를 봐야 준공 시기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여성단체 ‘선거법 위반 1심 유죄’ 창원시의원 사퇴 촉구
속보=경남여성단체가 선거운동에 단체 명칭을 사칭한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창원시의회 국민의힘 김혜란(팔룡·의창동) 의원(부산닷컴 5월 21일 보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22일 경남여성단체연합은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 공직선거법 유죄 판결은 여성 시민사회 이름과 사회적 신뢰를 정치적으로 악용한 행위에 법적 책임이 있다고 인정한 점에서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창원지방법원 형사4부(부장판사 오대석)는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의원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당선 무효다. 김 의원은 지난해 5월 21대 대통령 선거 기간 자신이 회장인 단체 이름으로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경남여성단체연합’ 이름으로 김문수 후보 지지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는다. 그러나 실제로 경남여성단체연합은 김 의원이나 김문수 후보 지지 단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민주주의와 공정선거 질서를 훼손한 행위의 중대성에 비해 판결이 충분하지 못해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한 상태다. 김 의원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은 주외숙 씨도 이번 선거에 국민의힘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경남여성단체연합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은 채 지방의원 역할을 다하겠다는 태도는 어불성설”이라며 “법정에서 반성이 진심이라면 후보를 사퇴하고 자숙하라”고 말했다.
‘탱크데이’ 파장 커지나… 경찰, 정용진 고발 사건 수사 본격화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프로모션 논란으로 고발당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병합한 데 이어 재배당 하루 만에 고발인 조사까지 진행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는 22일 오후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 김순환 사무총장을 서울 마포청사로 불러 고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경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2과에 배당했지만, 이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재배당했다. 경찰은 강남경찰서와 광주남부경찰서 등에 접수된 유사 고발 사건들을 서울청으로 병합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한 내용의 고발 건이 여러 곳에 접수돼 병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을 서울청이 직접 수사하는 방향으로 정리하면서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기존에 사건을 맡았던 강남경찰서는 오는 29일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청은 사건 재배당 하루 만에 곧바로 고발인을 불러들인 셈이다. 서민위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홍보 문구를 사용한 것이 민주화운동 유족과 광주시민에 대한 모욕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단체는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주장했다. 정 회장에 대해서는 스타벅스코리아 최대 주주로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취지로 고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역사적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된 관련 콘텐츠를 삭제하고 사과했다. 정 회장도 사과문을 통해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부처는 붓질에 있다
불화(佛畵)는 불교사상을 알리고 포교하기 위해 그린 그림이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화는 통일신라 시대의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大方廣佛華嚴經變相圖)’이다. 신라의 화가 솔거가 황룡사 벽에 노송을 그렸다는 기록으로 볼 때 삼국 시대부터 사찰 건물에 불화를 그렸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화는 절이나 박물관에서 만나는 오래전 그림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 수천 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은 바닥에 엎드려서 불화를 그리고 있었다. 불화는 살아 있었다. “자주 가던 통도사 대웅전을 유심히 보다 그림의 색이 아주 많이 바래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오래된 소중한 국가유산의 복원과 보존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다가 ‘국가유산수리기능자 화공’이라는 단청 관련한 국가 자격증이 있다는 것을 알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연습하며 무릎·어깨·손목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드나들었지만, 현장에서 단청을 그리는 시간이 꼭 한번 왔으면 좋겠습니다.” “단청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 이토록 가까이서 그 유산과 명맥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우리의 문화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단청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화가를 이르던 말이 ‘화공(畫工)’이다. 요즘 세상에도 화공이 되기 위해 몸을 갈아 넣는 사람들이 있었다. 국가유산수리기능자 화공은 전통 건축물에 단청을 입히거나 벽화, 모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 역량을 갖춘 사람에게 국가유산청에서 부여하는 국가전문자격이다.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만난 한 블로그에는 이 같은 내용의 합격자 수기가 줄줄이 올라와 있었다. 뜻밖에도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에 있는 ㈜원여동양미술연구소였다. 이곳에서 이승규 대표와 노해 책임연구원 부부를 만났다. 알고 보니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노해 작가는 2018년 부산에서 연 첫 개인전에서 ‘별화(別畵)’로 화제가 되었다. 별화는 사찰 건물에 회화적인 수법으로 그린 그림 또는 장식화다. 용, 거북, 봉황, 기린, 사자, 학, 오리, 사군자 등이 주 대상이다. 혼자 보기 아까운 별화를 대중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건축물에서 떼서 종이로 옮겼다고 했다. 별화 작가는 예술가이자 역사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할 정도로 힘든 직업이다. 그래서 요즘엔 별화 작가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한다. 노 작가가 별화에 관심을 가진 건 불교 전문 사진가인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어린 시절 주말에 눈 떠 보면 이미 산사로 가는 차 안에 실려 있었다. 다시 눈 떠보면 절이나 탑 앞이었다. 아버지를 좇았지만, 아버지의 눈은 단청이나 탑에 가 있었다. 도대체 저기에 뭐가 있어 저렇게 오래 보고 있나 궁금해졌다. 그곳에는 부처님 외에도 꽃이나 동물 등 별화가 그려져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불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대학에 가서는 어려서 아무 생각 없이 봤던 것들을 그리게 되었다. 대학을 마치고는 동양화 기법을 적용한 현대미술을 할 생각이었다. 졸업할 무렵 아버지는 전통 회화의 색을 배워보라고 권유했다. 아버지의 말대로 중요무형문화재 불화장(佛畵匠) 이수자 이승규 씨에게 불화를 배우게 되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사제지간인 두 사람이 연애해서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부부가 된 지는 7년이 되어 간다. 이승규 작가는 지난해 9월 서울 인사동에서 제자 38명과 함께 ‘괘불-부처의 법을 펼치다’ 전시를 열었다. 조선 시대에 탄생한 괘불은 큰 행사 때 야외에 불단을 차리고 두 기둥에 거는 야외 행사용 대형 불화이다. 괘불은 큰 것은 높이가 15m에 달해 건물 몇 개 층 크기라 한 공간에 여러 점을 걸기가 불가능하다. 이 전시는 원본을 축소하거나 현대적으로 구현해 만든 여러 형태의 괘불을 갤러리 안에서 한눈에 감상하도록 만든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조선 시대 괘불 120여 점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작가의 어머니는 신심 깊은 불자였다. 그는 이 시대의 불모(佛母)로 꼽혔던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기능보유자 석정 스님의 마지막 제자가 되었다. 스님은 금강공원 식물원 북쪽 금정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선주산방에서 불화를 그렸다. 이 작가는 20대 후반에 제자로 들어가 10년 넘게 스님을 모셨다. ‘원여(圓如)’라는 법명도 스님이 지어줬다. 둥글 원(圓), 같을 여(如)자.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의미다. 2012년 스님이 입적한 뒤 독립해서 화실을 차렸고, 거기서 지금의 아내 노해 씨를 만났다. 원여동양미술연구소의 슬로건은 ‘예술이 기술이 된다’이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이란 단어를 생각나게 만든다. 이 작가는 옛날 것으로부터 현대에 쓸 수 있는 것을 찾아내기를 좋아했다.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자꾸 발전시켜 시대에 맞는 걸 만들고 싶어 한다. 불화를 제작할 때 사용하는 선조들의 전통 기법을 현대적으로 체계화해 특허 실용신안을 2개나 취득했고, 원여동양미술연구소는 NICE 기술평가에서 우수기술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신중탱화(神衆幀畵)는 불교를 수호하는 다양한 신들을 묘사한 불화다. 그가 지난해에 만들어 경기도 용인 연화암에 모신 신중탱화는 뭔가가 달라 보였다. 신 중의 한 분이 뜻밖에도 스마트 폰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연화암 주지 성혜 스님이 “우리 절 신중탱화는 다른 절하고 뭔가 달랐으면 좋겠다. 현대적인 것을 넣어도 되지 않겠냐”라고 먼저 제안한 게 계기가 되었다. 이에 대해 이 작가가 “스마트폰이 좋겠는데 기왕이면 아이폰보다 갤럭시를 넣자”라고 호응했다. 그렇게 불기 2570년 사상 처음으로 갤럭시 폰을 든 대자제천천왕이 탄생했다. 감로탱화(甘露幀畵)는 영혼을 천도하는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불화다. 아귀(餓鬼)에게 감로(甘露)를 베푼다는 뜻이다. 아귀는 좁게는 돌아가신 조상, 넓게는 중생의 고통을 집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부산 기장 묘관음사 주지 서강 스님은 감로탱화를 의뢰하며 “옛날 거 말고 요즘 세태를 반영해서 그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지금 묘관음사에는 고기 굽고 와인 마시고, 자동차 사고가 나고, 총을 쏘며 전쟁하는 감로탱화가 그려져 있다. 또 지난해에는 아이패드를 이용해 단청 문양부터 전통회화 작품을 완성하는 온라인 수업을 열고, 굿즈를 만들기도 했다. 너무 멀리 있는 줄 알았던 불화에 이처럼 시대상이 반영되니 더욱 공감이 된다. 이 작가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그는 “이번에 약사여래삼존도, 관음보살도, 아미타여래삼존도, 달마·혜가단비도 등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이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되는 매우 기쁜 일이 생겼다. 벽화는 보존에 신경 쓰지 않으면 금방 훼손이 되어 버린다. 불화를 그리는 사람으로서 시민들이 보물들을 꼭 친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 작가도 “불화를 처음 배울 때 먹으로 선 긋는 연습을 6개월 동안 했다. 선 하나하나가 시간이고, 그 시간이 쌓여 지금까지 왔다. 엎드려서 몇 달씩 뼈를 깎는 고통과 몸을 희생해 가면서 불화 한 점이 탄생하고, 부처님이 나투시게 되니 정성스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바닥에 꿇어앉아 불화를 그리는 모습이 마치 고행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 불화를 그리고 있던 분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김소라(부산 해운대구 중동) 씨는 “대학원에서 불교 미술사를 공부했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 내가 좋아했던 불화를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지 2년쯤 되었다. 한 땀 한 땀 새겨 나간다는 느낌으로 그리니 몸은 조금 힘들지만 정신 건강에는 좋다. 더 배우고 싶어서 모사공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모사공(模寫工)은 전통 회화나 서적 등의 문화재를 원래의 모습과 똑같이 그려서 복원하거나 보존하는 문화재 모사 전문가다. 불교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다시 보니 힘들게 불화 그리는 분들이 구도(求道)하는 모습으로 느껴졌다. 글·그림=박종호 기자
청와대, 김승룡 소방청장 감찰 착수…이 대통령 "진상확인 지시"
청와대가 김승룡 소방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힌 가운데, 소방청 안팎에서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2일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소방청장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 확인을 지시했고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찰 사유는 개인 비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더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 청장은 지난해 9월 허석곤 청장이 12·3 비상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직위해제되면서 차장 자격으로 직무를 대행하다 지난 3월 청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김 청장은 전날까지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방청 한 관계자는 "(감찰) 사유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 청장 본인도 일부 의원들에게 "정확한 내용을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구체적인 감찰 사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여권 관계자는 "이번 건이 어떤 건 때문인지는 모른다"며 "예전부터 업무추진비 의혹이나 갑질 의혹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거론됐던 것으로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청장이 관용차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규정에 어긋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홍준표 "5·18 민주화 운동, 다시 일어나선 안 될 참상… 역사적 과오 덮어선 안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최근 논란에 휩싸인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를 질타했다. 22일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 "1980.5.18 직후 나는 전북 부안군 행안면에 있는 3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홍 전 시장은 "모두 쉬쉬하는 와중에 들은 광주 참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했다"면서 "이후 91.3 광주지검으로 발령 받아 북구 우산동에 살면서 그 이듬해까지 5월의 광주를 온몸으로 체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북한군 개입설이 그때도 있긴 했으나 그건 국가폭력을 정당화 하기 위한 술책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며 "한때 나도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오해를 한적도 있었지만 그때의 국가폭력은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참상"이라고 평가했다. 또 "똑같은 이유로 제주 4.3사건도 마찬가지"라면서 "당시 제주 도민 3분의1을 학살한 사건을 어찌 공비소탕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무리 이땅의 보수세력이 나라를 건국하고, 조국 근대화를 하고, YS를 통해 민주화를 완성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저지른 역사적 과오까지 덮을려고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담은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이 표현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날 SNS를 통해 "앞으로 정부 행사 등에 관련 기업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민주주의는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것"이라며 "그 역사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소비하는 행태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은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왔다"며 "그러나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양 ‘상폐’ 결정… 부산시 ‘이차전지 위축’ 차단 안간힘
부산의 이차전지 기업 금양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향후 절차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양이 즉시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가운데 부산시는 피해 협력사와 직원을 위한 상담 창구를 가동한다. 21일 금양은 서울남부지법에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상장폐지 결정에 따른 정리매매 절차는 통상 한두 달이 소요되는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일단 정지된다. 금양은 상장폐지 결정 직후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기장 공장 준공을 위한 자금 확보 노력과 그간의 추진 경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좀 더 폭넓고 공정하게 판단받고자 법원의 결정에 호소하고자 한다”고 가처분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금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복수의 투자사와 투자 유치 협의를 계속하고 있고, 몽골 광산을 조기 가동해 텅스텐 생산으로 자체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강조한다. 다만, 상장폐지 관련 가처분이 인용된 경우는 최근 5년간 85건 중 2건으로 많지 않다. 부산시는 금양 상장폐지 결정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관련 기업과 직원을 위한 지원책 가동에 나섰다. 우선 피해 협력사와 직원을 위해 각각 부산상공회의소 내 원스톱기업지원센터와 부산시 일자리종합센터에 통합 상담창구를 운영한다. 시에 따르면 금양의 기존 발포제 사업은 수출 위주이고, 이차전지 사업은 타 지역 기업이 공장 설비를 담당해 지역 내 협력사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까지 체불 임금은 110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시는 지역 기업의 사업 재편 시도와 이차전지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첨단산업 생태계를 위한 정책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금양 상장폐지로 피해를 본 협력사에는 업체당 1억 원 한도로 준재해·재난 특례보증도 시행한다. 금양은 1955년 설립된 향토기업이다. 친환경발포제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 사업에 뛰어들어 국내 최초로 원통형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차전지 테마주로 분류돼 한때 시가총액이 10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2023년 1월에는 부산시와 기장군 동부산 이파크산단에 8000억 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건립하기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 해 9월 착공했다. 부산시는 금양 투자 지원 전담공무원을 운영하며 행정적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실적 부진과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감사의견 거절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 거래가 정지됐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추진한 4050억 원 해외 투자 유치는 계속 연기됐고, 공사 대금과 은행 대여금이 밀리면서 지난 2월에는 기장 공장 부지가 강제경매에 넘어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금양이 2024년과 2025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발생한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병합 심의한 결과 금양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올해 청소년 인구 741만명…40년 전보다 47%↓
만 9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인구가 40년 만에 반 토막 났다. 청소년 수는 급감했지만 1700명이 넘는 청소년이 고의적 자해(자살)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성평등가족부 ‘2026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청소년 인구는 740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62만 6000명과 비교하면 2.8%가 줄었다. 그러나 40년 전인 1986년(1385만 3000명)과 비교하면 46.5% 급감한 수치다. 청소년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반 토막 났다. 청소년 비율은 1986년 33.6%에서 지난해 14.8%로 줄었다. 올해도 14.4%에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70년 청소년 인구 추정치는 325만 7000명이다. 전체 인구 중 8.8%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2024년 기준 1749명의 청소년이 세상을 떠났다. 다행히 2023년보다는 118명이 줄었다. 사망 원인은 고의적 자해(자살)가 가장 많았고, 이어 안전사고, 악성 신생물(암) 순이었다.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23년 10만 명당 11.7명에서 2024년 10.9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한 해 청소년 상담 1388을 찾은 상담 건수는 71만 252건을 기록했다. 상담 유형은 ‘정신 건강’(43.7%) ‘대인 관계’(24.2%)’ ‘학업 진로’(9.3%) 순으로 많았다. 한편, 청소년 통계는 성평등부가 매년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과 함께 청소년의 삶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해 왔다.
이스라엘 선박나포 한국민 석방... 靑 "환영" 입장 진정국면
이스라엘군이 우리 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나포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이를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경색됐던 한-이스라엘 관계가 진정국면을 맞았다. 이스라엘이 체포했던 우리 국민 2명을 석방하고, 청와대가 이에 대해 ‘환영’ 입장을 내놓으면서다.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브리핑을 통해 이스라엘이 체포했던 우리 국민 2명을 구금하지 않고 추방 조치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행 구호 선박 나포 행위를 통해 우리 국민을 체포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우리 국민을 즉시 석방한 점을 높이 평가하며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강 수석대변인은 “이스라엘 측은 이번 사안으로 한·이스라엘 관계가 영향을 받지 않고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제 인권 문제를 비롯해 우리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원칙 있고 책임 있게 대응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관련국과 외교적 소통도 긴밀히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 안전과 주권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라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원칙이자 철학”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국민 목숨을 지키는 정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앞서 세계 40여개 국의 친 팔레스타인 활동가 430명은 최근 이스라엘군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겠다며 선박 약 60척에 나눠 타고 출항했다.이스라엘 해군은 이 선박들을 모두 나포했는데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KFFP)’ 소속 한국 국적 활동가 2명과 한국계 미국인 1명이 억류됐다.이에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스라엘에 대해 “너무 비인도적”이라며 “법적 근거가 뭐냐”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발부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아 외교적 긴장감이 고조됐다.
“호르무즈 묶인 중소 선박도 끝까지 책임”
정부가 중동전쟁으로 피해가 큰 중소선사를 위해 전쟁보험 가입과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호르무즈해협에 고립돼 있는 중소선사들은 통항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실제 탈출이 본격화될 때 후순위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1일 “호르무즈해협에 대기 중인 국내 중소·중견 선사 선박 10척에 대해 국내 보험사 공동인수 방식으로 최저요율 수준의 해상보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해운업계, 정책금융기관, 보험업권과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에서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높고 긴 파고가 유류비 등 운영비와 항로 제한에 따른 기회비용 증가 등 해운사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해상보험은 거대·특수위험을 보장하는 특성상 불가피하게 해외 재보험사에 크게 의존하는데 가격 협상력이 크지 않은 중소·중견선사의 경우 고국으로 안심으로 복귀하기 위한 보험가입에 애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위는 호르무즈해협 내 국내 중소·중견 선사 선박 10척의 복귀를 책임지고 보장하겠다고 밝히며, 구체적으로 해외 재보험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 손해보험사 10개사가 위험을 분산해 공동인수하는 방식으로 통항 관련 전쟁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수 규모는 보장대상인 선박가액 기준 약 3000억 원으로 예상되며, 최저요율 수준으로 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보험 외에 유동성 지원도 병행된다. 캠코가 운영하는 선박펀드에 중동상황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중견선사 등이 포함되도록 지원 대상을 넓힌다. 선박펀드의 지원규모도 연간 2000억 원에서 올해와 내년은 연간 25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한다. 한편, 지난 20일 HMM의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 탈출에 처음으로 성공하자, 나머지 25척의 선박에 대한 탈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통행 조치 과정에서 한국인 선원 수와 한국 도착 화물을 기준으로 우선 통행 선박을 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협 통행이 본격화될 때 중소선사는 탈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해협에 고립된 중소·중견 선사는 8곳으로, 2만t 이하의 소형선이 주를 이루고 승선한 한국인 선원 수가 적으며 화물의 도착지가 제3국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탈출 순위를 정할 때 국가 기여도 측면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는 걱정이 크다. 이번에 해협을 빠져나온 유니버설 위너호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있으며 한국인 선원 9명이 승선해 있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대형 선박의 경우 지정국제선박으로 등록돼 있는 경우가 있어 타 선박에 비해 한국인 선원이 더 많이 탑승한다”며 “하지만 현재 고립된 중소선사 선박들은 대부분 동남아나 인도 노선의 물량을 운송하며, 한국인 선원도 선박당 4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장기간 고립에 따른 경제적 부담 역시 대형 선사보다 중소·중견 선사에 훨씬 치명적이다.
부산교육감 보수 단일화 난항 왜?…떨어져도 비용 보전 가능성에 차기 선거 인지도 노림수
6·3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후보로 분류되는 정승윤 후보와 최윤홍 후보는 승리를 위한 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수라고 본다. 하지만 21일부터 선거 운동이 본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성향 후보들 간의 단일화 논의는 한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멈춰섰다. 그 이면에는 교육감 선거 특유의 제도적 한계와 복잡한 정치 역학관계가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호순번제의 기대와 15% 선거비 보전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KBS의 의뢰로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김석준 후보는 2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한 반면, 보수 진영의 정승윤 후보는 10%, 최윤홍 후보는 3%에 머물렀다. 이외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두 보수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1위 김석준 후보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적으로 이런 상황이라면 위기감 속에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마련이다. 그러나 부산 보수 교육감 캠프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주요 원인 중 하나로는 정당의 공천 없이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의 투표 방식이 꼽힌다. 현재 교육감 선거는 특정 정당의 번호와 연계되는 이른바 ‘줄투표’를 막기 위해, 선거구마다 후보들의 이름 순서가 뒤바뀌는 교호순번제(순환배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정당 번호가 없으니 부동층 중 1번을 찍는 이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여론조사에서 부동층이 절반이 넘는 상황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씁쓸하지만 교육감 선거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부산시장 선거가 이슈라 상당수 부동층이 투표 현장으로 갈 것”이라며 “후보들 입장에서는 교호순번제로 인해 자신이 1번째 칸에 배치되는 선거구의 운과 기본 보수 지지층의 표를 합치면 최소한의 득표는 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대감은 곧장 선거비용 보전이라는 현실적인 셈법으로 직결된다. 현행법상 후보자가 유효투표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국가로부터 보전받는다. 수억 원이 투입되는 막대한 선거판에서 조금만 분전하면 마지노선인 15%는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보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길을 굳이 포기할 이유가 없다. ■후보들의 사법 리스크…“인지도 올리자”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후보들이 모두 사법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김석준 후보와 최윤홍 후보는 1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판결을 받은 상태고 정승윤 후보도 선거법와 김영란법 위반 등으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만약 교육감 당선자가 최종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되면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보수 후보들의 시선은 이번 선거를 넘어 다음 선거를 향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당선 가능성이 낮더라도 이번 선거에서 굳이 다른 후보에게 양보해 자신의 이름을 지우기보다는 끝까지 본선 무대를 완주해 부산 시민들에게 인지도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낫다는 계산도 있다”고 말했다. 후보들 사이에 깊게 파인 개인적인 감정의 골과 이미 들어간 비용 역시 단일화를 끈질기게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다. 단일화는 결국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하지만, 두 후보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뚜렷한 명분을 쥐고 있다. 최윤홍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들인 막대한 시간과 노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가장 먼저 예비후로 등록하며 조직을 일궈왔기 때문이다. 반면 정승윤 후보는 지난 선거 과정에서 파생된 진영 내부의 앙금이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있다. 한편 여론조사는 KBS의 의뢰로 (주)한국리서치가 5월 11~14일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5%포인트(P)다. 응답률은 19.2%.
현직 군수 무소속 출마에 의령군수 삼파전 격돌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주민 2만 4500여 명. 경남에서 가장 적은 인구가 살고 있는 의령군의 선거판 열기가 대도시 못지않게 뜨겁다. 3파전 구도로 여당 후보는 힘 있는 정부의 뒷배를 안고 뛰며 야당 후보는 정통적 보수 우세 지역에서 표심을 끌어안기에 열중이다.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는 군수까지 무소속으로 출마표를 내며 ‘정당’ 대 ‘인물’ 대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의령군수 출마자는 더불어민주당 손태영 전 경남도의원, 국민의힘 강원덕 의령체육회장, 무소속 오태완 군수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의령은 과거부터 진보 진영에서 한 번도 깃발을 꽂은 적 없는 지역으로 선거철마다 보수 정당의 공천 경쟁이 치열한 곳 중 하나다. 다만 보수 정당 후보가 나와도 무소속이 이기는 경우도 더러 있어 인물을 중시하는 경향도 보인다. 역대 제8·5·4·3회 지방선거에 무소속 후보가 보수 정당을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당 역시 이 같은 지역 분위기를 인식하고 있는 터라 손 후보를 대표 주자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애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해 왔으나 이번에 탈당, 민주당에 입당한 인물이다. 힘 있는 여당의 후보인 데다 기존 보수 성향의 지역민까지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한다. 손 후보는 그동안 의령에서 기초의원 4번, 도의원까지 지냈다. 정치 신인 강 후보는 참신함과 도덕성으로 승부를 낼 전략이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입후보가 올해 처음이면서 전과기록도 유일하게 0건이다. 게다가 지역 자체가 보수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 정당의 비호를 받아 표심을 모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간 의령군수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는 못 해도 득표율 42% 이상을 차지해 왔다. 오 후보는 직전까지 의령군수를 지내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상대적으로 인지도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편이다. 2021년 재보궐선거에서 44.33%로 당선, 2022년 지선에서는 무소속으로 47.36%를 득표해 재선에 성공했다. 올해가 3선 도전이다. 다만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했다. 성 비위 사건이 불거져 자당 당헌·당규상 공천 제한을 받았다. 오 후보는 2021년 6월 군수 재임 시절 의령군 한 식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다 한 여성 기자의 손을 잡고 성희롱성 발언한 혐의(강제 추행)로 기소돼 벌금 1000만 원을 확정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 선거 과정에서 오 후보가 국민의힘 공천을 확정했지만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해 ‘공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결국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오 후보는 “당에 부담을 남기기보다 오롯이 군민의 선택과 평가를 먼저 받겠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보수 텃밭에서 여야 후보가 정당 조직력과 개인 역량을 동시에 발휘하고 있으나 무소속 현직의 기세 또한 만만찮아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모든 후보가 지역 현안인 남북 6축 고속도로 의령 연장과 농어총기본소득 도입 등을 약속한 상황이라 정책의 방향보다 정무 능력이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짐작된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오 후보는 사법 처벌에 자질 논란이 있고, 손 후보는 정당을 바꿔 ‘정치 철새’ 이미지가 생겼다. 강 후보도 인지도가 낮아 문제”라며 “남은 기간 (약점에 대한) 출구전략 마련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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