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인 선장이 모는 국적선, 10년 전 북극항로 뚫었다
2016년 국적선을 이끌고 북극항로(NSR)를 횡단한 선장을 〈부산일보〉가 찾아냈다. 올해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앞두고 한 가지 채우지 못한 퍼즐로 남아 있던 과거 시범 운항 경험 전수가 가능해졌다.팬오션 소속 김봉욱(사진·63) 선장은 2016년 8월 4일 중국 텐진에서 선샤인호에 액화천연가스(LNG) 모듈을 싣고 부산항에 들러 기름을 채운 뒤 사흘 뒤인 8월 7일 러시아 야말반도 인근 사베타항으로 향했다. 야말반도에서 LNG 가스전 개발 사업이 활발하던 시기, 시추에 필요한 모듈을 운송한 것이다. 베링해를 지나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를 거쳐 야말반도를 접한 카라해에서 9월 1일 사베타항으로 접안했다. 약 1만km를 25일 만에 주파했다.김 선장의 등장으로 국내 북극항로 운항 역사가 새로 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선장은 “해양수산부나 업계에선 국내 선사가 국적선으로 북극항로를 횡단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팬오션 선샤인호가 최초이고, 곧바로 팬오션 선라이즈호도 뒤따랐다”며 “올해 해수부가 추진하는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필요한 정보나 기술이 있다면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말했다.그동안 국내에선 2013년 9월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스테나해운 소유 유조선 ‘스테나 폴라리스호’를 빌려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 4만 4000t을 싣고 35일 만에 광양항에 도착한 것이 최초의 시범 운항으로 돼 있었다. 이어 2015년 7월 CJ대한통운이 아랍에미리트 무샤파항에서 빌린 ‘코렉스 에스피비2호’에 4000t 규모 극지 하역 장비를 싣고 수에즈운하와 유럽을 거쳐 서쪽에서 동쪽 야말반도로 일부 구간만 북극항로를 운항한 기록도 있다. 두 차례 운항 모두 국적선이 아니었고, 선장도 외국인이었다. 팬오션 선샤인호가 시범 운항으론 세 번째지만, 국적선과 내국인 선장으로서는 최초의 북극항로 횡단이다.김 선장은 당시 여러 경험도 공유했다. 선샤인호는 내빙 등급이 없는 일반 화물선이었다고 한다. 팬오션은 러시아 북극항로 관리기관인 NSR관리국에 통항허가서를 미리 신청했고, 운항규칙에 따라 러시아 쇄빙선 야말호와 아이스 파일럿(Ice Pilot)을 이용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매일 정오에 NSR관리국으로 보고서를 전송했다. 쇄빙선 야말호가 앞장서고, 동시베리아해와 랍테프해에 잠시 멈춰 아이스 파일럿을 태웠다. 해빙 정보는 전문 업체의 분석 지도를 받아 아이스 파일럿과 상의하며 항로를 결정했다. 한여름이지만 랍테프해와 카라해 주변은 유빙이 떠다녀 운항 속도를 늦추는 일이 잦았다.김 선장은 “아이스 파일럿은 속도를 6~7노트로 해도 된다고 했는데, 선샤인호는 선체 밖으로 화물 적재 공간이 튀어나와 유빙에 부딪힐 위험이 컸다”며 “선장으로서 속도를 4노트로 낮춰 운항하도록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선장은 “이리듐 위성 전화로 통신 투절에 대비해 별다른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이 같은 김 선장 경험은 북극항로 개척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업체 정보가 끊길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 부문 ‘북극해운정보센터’를 구축할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정되고, 통신 두절에 대해 스타링크 등 최신 민간 서비스로 대체할 수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지 전문 해기사 양성에 대해 김 선장은 자신이 받은 두 차례 실무 교육으로도 충분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상황에서 운항 경험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선장은 1983년 범양전용선에 입사, 회사가 범양상선, STX, 팬오션으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광탄선,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중량 화물선 선샤인·선라이즈호 등의 배를 몰았다. 팬오션을 정년 퇴직한 지금도 촉탁직으로 배를 몰고 있다.
“신공항 ‘준공 전 개항’ 포함 공기 단축 최적 방안 찾겠다”
중수청 ‘9대 중대 범죄’ 수사…행안부 장관이 지휘·감독
정부, 공소청·중수청 법안 공개…보완수사권·조직 구조 두고 이견도
행정통합 모형·특별법 초안 공개… ‘상향식 통합’ 기조 유지할 듯 [부산·경남 행정통합]
여당 새 원내 사령탑 한병도…중수청·2차 특검 ‘강경 일성’
친명계 세력 약화 불가피… 힘 실리는 친노·친문
미 해군 함정 영도조선소 입항… HJ중공업, MRO 닻 올렸다
부산 사하구 신평 예비군 훈련장, 대규모 시민 체육시설로 바뀐다
시사보도·휴먼·스포츠 3색 유튜브 채널서 입맛대로 즐긴다
<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1군 건설사 발길 ‘뚝’… 몸값 떨어진 에코델타시티
부산도시공사가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추진하는 ‘민간 참여 공공 분양주택 건립사업’에 건설 대기업들의 관심이 급감하고 있다. 공사가 이달 초 입찰 참가의향서를 접수한 3개 블록에서 ‘1군 브랜드’ 단지가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며 분양에 적신호가 켜졌다. 12일 부산도시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6일 에코델타시티 1·3·8블록 민참 사업 참가의향서를 접수했다. 3개 블록을 합하면 3000세대, 사업비 1조 33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주택 개발사업이다. 민참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들은 5개 이내 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데, 1블록과 3블록에서 2개 컨소시엄, 8블록에서 1개 컨소시엄이 입찰을 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1블록에서는 계룡건설 컨소시엄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이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3블록은 규모가 작아 입찰 대상을 부산 지역 업체로 제한했다. 8블록은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결과는 예상할 수 없지만, 3개 블록에서 이른바 ‘1군 브랜드’ 아파트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계룡건설(15위·대전)이나 금호건설(24위·전남) 등은 탄탄한 중견 건설사지만 부산에서 브랜드가 잘 알려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상황이 이렇지는 않았다. 2022년 분양한 ‘강서자이 에코델타’(1순위 경쟁률 114 대 1)와 ‘e편한세상 에코델타 센터포인트’(79 대 1),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42 대 1) 등은 브랜드를 앞세워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민간 참여 공공 분양주택은 부산도시공사가 시행사 역할을 하고 건설업체가 시공과 분양을 맡는 구조다. 민간 건설사의 유명 브랜드를 도입해 사업성을 높이면서 분양가는 낮추자는 취지로 시행됐다. 하지만 이처럼 건설사 브랜드 파워가 약해진다면 민참 사업을 하는 취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3월 에코델타시티 24블록에서 금호건설이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아테라’는 0.38 대 1이라는 저조한 초기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행히 최근에는 계약률이 80%를 넘기면서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했지만, 이 같은 반등이 다른 단지에서 적용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에코델타시티 내 앞으로 남은 택지 개발사업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부산도시공사는 에코델타시티 25, 26블록에서 총 1674세대 규모의 ‘선택형 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땅은 6년 거주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임대주택으로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거 사다리’를 놓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1군 건설사들이 관심을 가질지는 미지수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여전히 나쁜 상황에서 인건비나 간접비 등이 치솟아 건설 대기업이 민참 사업에서 이익을 보기 힘든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K팝 소재 ‘케데헌’ 골든글로브 2관왕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계 감독이 만든 애니메이션이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와 주제가상을 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주토피아 2’ ‘엘리오’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아르코’ ‘리틀 아멜리’ 등이 함께 경쟁했다.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은 수상 무대에서 “이 상이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이야기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우리가 아는 그대로, 강하고 당당하면서도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다”면서 “그런 진짜 모습이 관객에게 닿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고 덧붙였다. 주제가상은 작품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받았다. ‘아바타: 불과 재’ ‘씨너스: 죄인들’, ‘위키드: 포 굿’ ‘트레인 드림스’ 등의 곡이 이 부문 트로피를 놓고 경쟁했다. 공동 작사·작곡자이자 가창자인 이재는 “어린 시절 아이돌의 꿈을 이루지 못한 뒤 음악에 의지해 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 가수이자 작곡가로 서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어로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무관에 그쳤다. 이 영화는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이병헌),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었다. 작품상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 외국어영화상은 브라질 영화 ‘시크릿 에이전트’가 각각 받았다. 이번 시상식 최다 수상작은 4관왕을 차지한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였다. 골든글로브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시상식 중의 하나로, 매년 3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먼저 열려 아카데미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28개 부문 수상자·수상작은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엔터테인먼트 분야 저널리스트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300여 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경남지사 이어 도의회도 “행정통합 앞서 주민투표”
속보=박완수 경남도지사가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 과정에서 주민투표가 필요하다는 입장(부산일보 2026년 1월 7일 자 3면 보도)을 밝힌 가운데, 경남도의회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도지사와 도의회가 동시에 ‘주민투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학범 경남도의회 의장 등 도의회 의장단 10명은 1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재 진행 중인 행정통합 논의는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의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성급한 추진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들 의장단은 “경남·부산 행정통합은 지역의 지속 가능한 미래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자 장기적으로 반드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성급한 정치적 합의가 아니라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의장단은 “행정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 조정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 생활권, 재정구조까지 시도민 삶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남의 권역별 토론회 결과를 보면 경남도민들의 행정통합 여론은 결코 단일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남은 부산에 비해 면적이 넓고, 생활권이 다양해 지역마다 특수성을 보인다. 앞서 경남의 권역별 토론회에서도 △서부권은 소외와 생활권 변화 △동부권은 행정 중심 기능 배치 설명 부족 △중부권은 행정 개편 청사진 부족 △남부권은 해양·관광산업 반영 의구심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게 경남도의회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현행 지방자치법 제18조를 거론하며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은 주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주민투표 대신 의회 동의로 행정통합을 추진하려는 대전·충남, 광주·전남과는 대조적이다. 최 의장과 의장단은 통합의 기대효과와 함께 인프라 쏠림, 행정 접근성 저하 등 우려도 많은 만큼 투명하고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칠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행정구역만 합치는 통합은 의미가 없고 정부가 통합자치단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권한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들 의장단은 “사무 배분과 권한 조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중앙부처 권한 이양과 특례, 인센티브 마련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에서는 행정통합 논의에 앞서 거듭 주민투표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박완수 도지사가 지난 6일 올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광역자치단체 통합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반드시 주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 지지율 56%, 두 달 만에 최고치 (종합)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56.8%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2일 나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7.8%, 국민의힘 33.5%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56.8%로 조사됐다. 이 대통령 지지도는 직전인 지난주 조사에서 0.9%포인트(P) 오른 데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긍정 평가가 늘어나며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11월 첫째주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부정 평가는 37.8%로 전주 대비 3.6%P 하락했다. ‘잘 모름’은 5.3%였다. 이번 지지율 상승은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필두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주요 외교 이벤트 직후 국정 지지도가 상승한 바 있다.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7.8%, 국민의힘이 33.5%의 지지율을 보였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2.1%P 올랐고 국민의힘은 2.0%P 하락했다. 개혁신당은 4.3%, 조국혁신당 2.6%, 진보당 1.6%, 무당층 8.5%로 나타났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P,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2%,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날 청와대 김병욱 정무비서관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는 16일 이 대통령이 국회 각 정당 지도부를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연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오찬 간담회 초청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당명 개정 추진…5년 만에 간판 교체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5년 5개월여 만으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과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고 “68.19%가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고자 한다”며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당명 개정을 시작으로 장동혁 당 대표의 이기는 변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 논의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장 대표는 당시 회견에서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당명 변경을 계기로 쇄신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당명 공모와 검토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개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신한국당과 통합해 1997년 출범한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까지 4차례 당명 변경을 거쳐 왔다. 이번 개정이 확정될 경우 다섯 번째 당 ‘간판’ 교체로 ‘국민의힘’이라는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최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받은 새 당명 제안에는 ‘자유’, ‘공화’, ‘미래’ 등의 단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당명을 찾겠다”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복수의 당명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명과 함께 당색 변경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많은 분이 당색도 바꿔야 하느냐고 말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당원들은 당 색깔을 바꾸지 않길 바라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까지 종합해 검토하려 한다”고 밝혔다.
전재수 ‘부산 북갑’ 비우면 여권 대안은 하정우 AI수석?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자 그의 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 의원의 시장 출마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정치권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부산에 연고를 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부산 민주당은 전 의원이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양자 대결에서 오차 밖으로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야 출마를 결단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통일교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전 의원의 시장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수 있는 부산 북갑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 수석은 부산 구덕고 출신으로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다. 40대 후반인 그는 현재 이 대통령의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앞장서 국가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하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시나리오는 최근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촉발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을 던져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하정우 띄우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북갑 보궐(선거)에 내세울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잠시 부산시장 후보 플랜B로 거론됐던 하정우 수석이 북갑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하 수석이 정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북갑 보궐선거는 그에게 정치 입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보궐선거는 선거 준비 기간이 짧다는 특성상 지역에서 탄탄하게 텃밭을 다지거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시장 출마로 북갑을 떠난다면 이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갑은 현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시장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도 북갑 수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부산에서 인지도를 높인 하 수석이 침체한 지역 경제 발전을 내걸고 보궐선거에 나온다면 야권 후보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AI를 최우선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핵심 전력인 하 수석이 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지방선거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 전까지 변수가 많아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침례병원엔 여야 없다…부산 국힘, 간담회 열고 건정심 현장 방문 대비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 소속인 국민의힘 이준호(사진·금정2) 의원이 12일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의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을 위한 현장 방문’ 대비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자 현 정부에서 추진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 숙원인 만큼 야당도 협조에 나선 것이다.이 의원은 이날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을 위한 건정심 현장방문 대비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달 18일 건정심 회의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건립 안건 논의를 현장 방문 이후 재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이 자리에서는 건정심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쟁점과 현장방문 시 예상되는 평가 항목을 중심으로 현장방문 대비 주요 쟁점과 대응 방안에 대한 종합 논의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보험자병원으로서의 공공성 확보, 재정적 타당성, 지역 의료수요와의 연계성 등 핵심 요소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이 의원은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문제는 단순한 병원 정상화 차원을 넘어, 부산 동부권 공공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 의료체계 재편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건정심 현장방문은 사업 추진 여부를 가를 결정적 분수령인 만큼 부산시가 빈틈없는 준비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현장방문에서는 병원 부지와 시설 여건뿐 아니라, 보험자병원으로서의 역할과 지속 가능성, 공공의료 강화 효과 등이 종합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민건강국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예상 질의에 대한 논리적 대응과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복지환경위원회 차원에서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전환 논의 과정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민의 건강권 보장과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공천 헌금’ 강선우 출금…귀국 김경 시의원 피의자 조사
경찰이 ‘공천 헌금’ 핵심 인물인 김경 서울시의원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강선우 의원에 대해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조만간 강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할 예정으로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해 수사망을 좁히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11시 10분부터 이날 오전 2시 45분까지 3시간 30분가량 김경 서울시의원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일 오후 6시 3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김 시의원이 귀국한 이후 이뤄진 첫 피의자 조사다. 경찰은 2022년 지방 선거를 앞두고 김 시의원이 공천을 대가로 당시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당시 금품을 전달한 이유와 강 의원이 주장한 대로 금품을 돌려받은 게 맞는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공천헌금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다.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돈을 전달한 남 모 전 사무국장이 출국금지 대상이다. 경찰은 김 시의원을 최대한 빨리 재소환하고 강 의원도 소환해 조사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경찰이 김 시의원 조사를 시작으로 속도를 내지만 늑장 수사로 초기 골든타임을 놓쳐 유의미한 수사 결과 도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김 시의원은 공천 헌금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달 31일 미국으로 돌연 출국했다. ‘도피성 출국’ 의혹이 제기된 데다 미국에서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메신저 등을 삭제하고 다시 가입하는 등 증거 인멸 정황이 발견됐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공공기관 2차 이전 완수해 무너진 지방 세울 것”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나라 지방이 거의 무너져가고 있다”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반드시 준비해서 실행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토부는 올해 과업을 다섯 가지 설정했다”며 “균형발전성장, 주거안정, 교통혁신, 미래성장, 국민안전 등을 국토교통 정책의 핵심 축으로 삼고 목표를 세워 일하겠다”고 밝혔다. 다섯 가지 과업 중에서 균형발전을 가장 먼저 앞세워 국토균형 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지역소멸 얘기도 나오고 있고 특히 건설 분야에서 지방 미분양 등 산적한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풀어 균형발전을 이뤄내는 해로 만들겠다는 게 국토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지방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핵심 수단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이다. 올해 이전 대상 기관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터 이전이 바로 시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와 수요를 먼저 만들고, 첨단 산업단지 등을 연계해 일자리와 산업이 지역에 정착하는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며 “공공기관 이전으로 신호탄을 쏴올리고 다양한 형태의 앵커기업, 첨단 산업단지, 연구소 등을 포함해 좀 더 치밀하게 확대된 지방 이전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후 국토부는 2차 이전 대상기관은 “350곳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350곳은 이전 대상기관 리스트를 확보한 것이고 이들 모두가 다 이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부터 이 기관들에 대한 현황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지역에 입지를 선정해야 하는지 등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김 장관은 “가덕신공항은 굉장히 늦어졌는데 특히 공사기간 문제를 둘러싼 여러 논쟁이 있었지만 공기를 늘려 지난해 말 입찰공고를 냈다”며 “곧 기업들의 참여가 있어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광역교통망과 가덕도 등 지방 거점공항, 인프라(SOC)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해 지역 거점 성장이 계획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장관은 국토균형 발전을 첫 순위로 내세웠지만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 주택 공급을 가속화할 뜻을 밝혔다. 특히 1월 중5000호 이상의 주택공급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따로 놀아 아쉬운 부산 지역화폐… “시-구·군 연계 강화해야”
최근 부산 중구청이 지역화폐 동백전 추가 적립금을 자체 예산으로 지급(부산일보 1월 5일 자 11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일선 구·군에서도 동백전 인프라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동백전과 일부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사이 시너지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부산참여연대는 지난 7일 낸 논평에서 “부산시가 광역과 기초의 동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중층구조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층구조란 동백전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초지자체별로 특화된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참여연대는 여기에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을 도입해야 동백전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실현된다고 본다.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이란 광역(시) 단위 단위 지급 적립금과 기초(구·군) 단위 지급 적립금을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다. 현재 부산 지역 구·군 가운데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곳은 남구(오륙도페이)와 동구(이바구페이) 등 2곳이다. 이들 지역화폐는 동백전과 별도의 자체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는데 동백전과 연계되지 않는다. 참여연대는 이에 따라 광역과 기초지자체 지역화폐 사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두 지자체는 지난해 지역화폐 운영으로 약 3억 3000만 원을 지출했다. 이용자들에게 제공된 적립금, 정책지원금 등을 제외하고 운영 대행업체에 지급된 운영비다. 자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대신 중구청의 계획처럼 동백전 인프라를 활용하면 운영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현재 남구청과 동구청 모두 기존 지역화폐 사업 운영을 동백전 기반 방식으로 바꿀 계획은 없다. 이미 지역화폐 운영이 정착돼 변경 땐 이용자들의 혼란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남구청은 다른 운영 방식과 현행 사업의 장단점 등을 비교·검토하고 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통합 한도 관리시스템이 도입되면 구·군별로 추가 지급되는 적립금 지급률을 이용객 수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할 수 있다”며 “동백전 사용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을 줄일 수 있고 소비도 촉진된다”고 말했다. 부산시 중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남구와 동구는 이미 동백전과 다른 시스템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어 당장 통합이 어렵다”며 “일선 구·군이 동백전 인프라를 활용한 추가 적립금 지급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보복성 발언 혐의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에 ‘징역 3년’ 추가 구형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여성을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복역 중인 가해자에게 검찰이 징역 3년을 추가로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감옥 안에서 피해자 김진주(가명) 씨를 보복 협박한 혐의 등으로 다시 재판에 넘겨진 결과다. 12일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김주관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보복 협박 등) 위반과 모욕, 강요 혐의 등으로 기소된 30대 남성 이 모 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이날 이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수감된 이 씨는 2023년 2월 동료 재소자이자 유튜버인 A 씨 등에게 피해자 김 씨를 폭행하고 죽이겠다고 보복성 발언을 일삼은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씨는 또 전 여자친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내고, 같은 방 수감자에게 ‘접견 구매물’ 반입을 강요한 혐의도 받는다. 이 씨 측은 결심공판까지 보복 협박 혐의 등을 끝까지 부인했다. 이 씨 측 변호인은 “이 씨 보복 협박과 모욕 혐의와 관련해 구치소 안에서 이 씨가 ‘통방(옆방 수용자와 나누는 대화)’으로 문제 발언을 했다고 신고한 사람이 있거나 징벌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한 범행 동기나 이유가 없으며 범죄 증명도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최후 변론에 나선 이 씨는 “피해자에게 사죄의 말씀을 전한다”며 “어떠한 보복을 하거나 실행할 이유도 마음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튜버 A 씨만 수많은 구독자와 조회 수로 돈을 벌면서 혼자만 떵떵거리고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2년 넘게 변호해 준 변호사님께 고생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씨는 재판기일을 여러 차례 변경했고, 법정에 불출석해 재판을 지연시키곤 했다. 피해자 김 씨는 법정에 출석해 보복 협박 사실을 알게 된 후 신변 위협을 느끼며 두려움을 겪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이 씨에 대한 선고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지정했다. 2023년 12월 28일 이 사건으로 기소된 후 2년여 만이다. 앞서 이 씨는 2022년 5월 22일 부산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에서 김 씨를 폭행한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강간살인미수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징역 20년을 확정받아 수감된 상태다.
"캄 '성착취 스캠범죄' 26명 검거…한국 여성 등 165명 피해"
청와대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점으로 두고 국가기관을 사칭, 수백억 원을 가로채고 여성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 등 범행을 저지른 조직원 26명을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확인된 피해 규모는 우리 국민 165명, 피해액은 267억여 원에 달한다. 정부는 “범죄자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국내로 송환해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국가기관을 사칭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를 한 조직원들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프놈펜에 거점을 두고 한국에 거주하는 여성 등을 대상으로 검찰과 금융감독원을 사칭, 피해자가 마치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속인 뒤 조사 명목으로 금품을 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특히 여성 피해자에 대해서는 숙박업소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등 감금 상태를 만들고, 성 착취 영상이나 사진을 촬영시켜 전송하도록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범죄와 관련된 피해자는 165명, 피해액은 267억여 원이다. 정부에 따르면, 이번 검거는 한국과 캄보디아 경찰관들이 합동 근무하는 ‘코리아 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이 합동으로 범죄조직 거점의 위치를 파악한 뒤 지난 5일 현지 경찰을 통해 현장을 급습하면서 이뤄졌다. 범죄 조직원 전원이 한국인인지, 외국 국적의 조직원도 포함돼 있는지 등 구체적 사항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정부는 성 착취 영상에 대한 즉각적인 차단 조치와 함께 제기된 범죄 의혹을 규명하고, 캄보디아 당국과 협의해 범죄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국내로 송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법무부 스마일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피해자 치료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정부는 신속한 범죄자 국내 송환을 통해 처벌이 이뤄지게 하겠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대로 디지털성범죄와 초국가범죄에 엄정히 대응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혹독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캄보디아 스캠 조직 검거 관련 영상도 공개했다. 검거된 조직원들이 버스에 앉아 있는 영상과 코리아 전담반 관계자들이 조직 거점 공간으로 진입하는 영상 등이다. 청와대가 이날 캄보디아 범죄 조직 검거 사실을 직접 발표한 것은 한국 국민에게 피해를 입히는 범죄에 대해선 엄정 대응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어부산 틈새 노려라”… 국내 LCC들, 부산 하늘길 도전장 [커버스토리]
김해국제공항의 하늘길이 요동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십수 년간 김해공항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에어부산의 위상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노선 재편의 빈틈을 선점하려는 후발 주자들의 공세가 어느 때보다 거세다. 현재도 연간 이용객 1000만 명 이상의 확실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부산의 하늘길인 데다 2029년 가덕신공항 개항 이후에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에어부산-진에어, 물리적 결합 시동 지난 1일 김해공항 국내선 터미널과 에어부산 사옥에서는 진에어 부산베이스 승무원들이 에어부산의 브리핑실(비행준비실)을 공동 사용하기 시작했다. 양사는 지난 6일부터 김포~부산, 제주~부산 등 주요 국내선 노선에서 코드쉐어(공동운항)도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공유를 넘어, 양사가 실질적인 통합 수순인 ‘물리적 결합’ 단계에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그동안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협력해온 에어부산이 진에어와 손을 잡은 것은 통합 LCC 출범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보여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김해공항 전체 운항편의 26%를 차지하며 여객 484만 명을 실어 나른 압도적 1위 사업자다. 일부 노선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지역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진에어 관계자는 “부산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진에어는 통합 과정에서도 인천과 부산을 중심으로 ‘듀얼 허브 전략’을 통해 지역 수요를 철저히 수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에서는 통합 이후 부산 중심의 노선이 축소되거나, 의사 결정권이 수도권으로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스타, 부산 항공사 ‘이미지 메이킹’ 에어부산과 진에어가 통합 준비로 내부 정비에 집중하는 사이, 가장 공격적으로 부산 시장을 파고드는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2024년 부산발 노선을 처음 취항한 이후, 불과 2년도 되지 않아 노선 수를 10개로 늘렸다. 이는 이스타항공 전체 노선의 3분의 1에 달하는 비중이다. 이스타항공의 전략은 ‘이색 노선’이다. 오사카, 타이베이 같은 인기 노선은 물론 푸꾸옥, 치앙마이, 그리고 국적기 최초인 알마티(카자흐스탄) 노선까지 취항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내몽고 오르도스 노선을 운항하며 지역 여행업계의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단순히 비행기만 띄우는 것이 아니다. 이스타항공은 김해공항에 항공기 4대를 등록하고, 부산 거점 승무원을 지난해 신입, 경력 각 1회씩 채용하며 ‘부산 항공사’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지난해 9월에는 부산 서면 삼정타워 야외 광장에서 부산발 노선 확장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지역 경제 활성화 공로로 부산시장 표창을 받는 등 지역 상공계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10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여행사와 협력을 강화해 부산 시민들에게 최적화된 스케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웨이, 부산 노선 확대 중 티웨이항공 역시 김해공항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며 에어부산의 빈자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나트랑 등 주요 노선을 꿰차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지난 8일 부산~치앙마이 노선 신규 취항에 이어, 지난 9일부터는 코타키나발루 노선까지 주 2회 운항을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의 전략은 영남권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펼치는 중이다. 에어부산이 통합 과정에서 노선 효율화를 위해 일부 중복 노선을 조정하거나 운항 횟수를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그 자리를 발 빠르게 채워나가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가덕신공항 어드밴티지 누구에게 LCC들이 이토록 부산 시장에 사활을 거는 궁극적인 이유는 2029년 개항할 가덕신공항 때문이다. 지금 확보한 슬롯(시간당 비행기 이착륙 횟수)과 시장 점유율은 향후 가덕신공항의 운수권 배분과 터미널 이용권 확보에서 결정적인 어드밴티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부산시는 이용객 1000만 명이라는 탄탄한 수요와 가덕신공항 어드밴티지를 무기로 노선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통합 LCC 본사 부산 유치’를 위해 대한항공과 접촉 중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그동안 에어부산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부산 시민의 자부심이자 지역 항공 주권의 상징이었다”며 “통합 LCC로 인해 지역의 날개 역할을 했던 에어부산의 기능이 약해진다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이용객,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 국제선 승객은 첫 60% 돌파
지난해 김해공항 총 이용객(국내선+국제선)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해공항은 특히 2019년 대비 항공기 운항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선별로는 국내선 승객이 2019년 대비 12% 줄어든 반면 국제선 승객이 10% 늘었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 승객 가운데 국제선 승객의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12일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해공항을 이용한 항공 승객(국내선+국제선)은 총 1694만 9787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693만 1023명)에 비해 0.1% 늘어난 수치다. 2006년 700만 명 수준이던 김해공항 이용 승객은 2014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겼다. 2018년 1700만 명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김해공항 승객은 2019년 1693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다. 2022년 다시 1000만 명을 돌파한 김해공항 승객은 2025년에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김해공항의 승객 증가는 항공기 운항이 감소하는 가운데 나온 기록이어서 더욱 부각된다.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국내선+국제선)은 2019년 11만 1276회에서 2025년 10만 3830회로 6.7% 줄었다. 국내선 운항이 무려 13.2% 줄었고 국제선도 1.9% 감소했다. 그러나 승객은 2019년 대비 국내선이 12.2% 줄어든 반면 국제선은 9.5% 늘었다. 연간 항공기 운항이 1만 회 이상인 국내 주요 공항 가운데 2019년 대비 운항 횟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승객이 늘어난 공항은 김해공항이 유일하다. 제주공항의 경우 지난해 항공기 운항이 2019년 대비 1.9% 감소했고 승객은 4.8% 줄었다. 대구공항은 지난해 운항이 2019년 대비 25.1%, 승객은 23.3% 줄었다. 국제선 중심의 인천공항은 지난해 승객이 2019년 대비 4.1% 늘었지만 운항도 5.4%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이 2019년 대비 줄었지만 승객이 늘어난 데 대해선 동남권 관문공항인 김해공항의 국제선 항공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해공항은 총 승객 700만 명 수준이던 2006년 국제선 승객 비율이 32.7%에 불과했다. 총 승객 1000만 명을 돌파한 2014년까지도 46.9%였던 국제선 승객 비율은 2016년 처음으로 50%를 넘겼고 이후 2018년 57.8%를 기록한 것이 최고치였다. 그러나 지난해 김해공항 국제선 승객이 총 승객의 62%를 차지해 처음으로 60%선을 넘겼다. 김해공항 국제선은 인천공항과 달리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 없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향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직항이 추가로 개설되면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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