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소방 재정, 장비·처우 개선 '급한 불' 못 껐다
지난 16일 경기도 부천 화재 현장에 투입됐던 고 김진석(44) 소방위가 순직한 후 소방공무원의 처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정작 소방 재정은 여전히 90%를 지자체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도 열악한 재정 탓에 40년 넘은 소방서 재건축에 제동이 걸리고, 소방차량 노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지방 재정에만 의존하는 ‘무늬만 국가직’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부산 지역 소방서와 119안전센터 등 5곳의 신축·재건축에 필요한 예산은 191억 원이지만 시가 편성한 예산은 5억 원에 불과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예산 부족으로 신규 사업 추진은 물론 기존 사업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업이 준공 43년이 지난 사하소방서 재건축이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사하소방서는 재건축 우선 대상이지만 향후 5년간의 청사 건립 계획을 담은 중기계획에도 반영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철거 예정이었던 사상소방서(1989년 건립)는 예산 확보에 차질이 생기며 지난 3월에야 철거 공사를 시작했다. 출동 지연과 시설 노후로 신축 이전이 추진됐던 기장소방서 송정119안전센터도 예산 문제로 올해 착공이 무산됐다. 2년 전 실시설계와 건축 허가까지 마쳤지만, 공사비 40억 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하지 못하면서 착공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소방 재정난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전국에 배분하는 소방안전교부세는 올해 1조 503억 원에서 내년 7605억 원으로 27.6% 줄어든다. 부산에 배정되는 교부세도 올해 424억 원에서 내년 358억 원으로 66억 원(15.6%) 감소한다. 이는 올해 부산 소방이 확보한 전체 국비 지원액 475억 원의 14%에 달하는 규모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소방 현장에는 ‘비상’이 걸렸다. 국가 지원이 줄어들면 부족한 재원을 메워야 하는 지자체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부산 소방 총예산 4961억 원 가운데 부산시 부담액은 4485억 원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한다. 재정 부족은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 격차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소방차량 노후율은 11%(608대 중 67대)로 전국 18개 소방본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방관 개인 보호장비 5종 1만 5070개 중에서도 3507개(23.3%)가 내용연수를 넘겼다. 부산 소방관 1인당 연간 피복비는 25만 원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고, 건강검진비도 35만 원으로 전국 평균(37만 9000원)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소방 재정의 지자체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장비 노후화와 처우 격차 등 현장 문제를 키우는 만큼 국가 재정 책임 강화하는 등 재정 분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대 재난관리학과 이동규 교수는 “소방 조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실제 재원의 90%를 지자체가 부담하면서 신분과 재정 책임이 불일치 하는 구조”라며 “소방 인력의 호봉 상승과 승진 등에 따른 고정 인건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지자체 재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와 지자체 간 재정 분담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대 지자체 재정 분담 119 구조 재정립이 응급 과제
소방 재정이 나날이 열악해지는 이유는 인건비와 장비 유지·교체 비용은 해마다 늘어나는 반면 안정적인 국비 지원 체계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가직 전환 취지에 맞게 국가와 지자체 간 재정 분담 구조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신분은 국가직, 재정은 지방 몫 소방공무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4월 국가직으로 전환됐다. 지역별 재정 여건에 따른 소방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국가 차원의 재난 대응을 강화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신분만 국가직으로 바뀌었을 뿐 인사·조직·예산 운영은 여전히 시·도 지자체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재정 부담의 차이가 대표적이다. 같은 국가직 공무원이지만 경찰은 올해 경찰청 예산 약 14조 3000억 원의 대부분을 국비로 충당한다. 반면 소방은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전체 재원의 약 90%를 지자체가 부담하는 구조다. 국가직 전환 당시 일부 지자체장이 반대하면서 신분은 국가직으로 바뀌었지만 인사와 조직, 월급과 장비 구입비 등 지원은 지자체 중심으로 이뤄지는 구조가 형성됐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지자체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소방공무원의 호봉 상승과 임금 인상 등에 따라 인건비는 꾸준히 늘어난다. 전체 소방 예산이 늘더라도 상당 부분이 인건비 등 고정 지출에 쓰이면 노후 장비 교체와 청사 개보수, 훈련·협업 사업 등에 투입 가능한 예산은 부족해지는 구조다. 현장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부산의 한 소방관은 "사용 연한이 지난 장비를 제때 교체하기 어려워 심의를 거치긴 하지만 사용 기간을 억지로 연장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노후 장비 교체가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장비·시설 개선 부담 가중 부산소방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특히 대규모 장비 도입과 유지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부산 소방이 운용하는 300t급 선박 소방정은 건조에는 약 29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국비를 뺀 자체 예산은 100억 원이 투입된다. 건조 이후에도 연간 2억~4억 원가량의 유지관리비가 필요하다. 부산 소방은 올해 관련 예산으로 약 70억 원을 편성하면서 재정 부담이 커졌다. 대형 장비 도입·유지에 상당한 예산이 들어가는 데다 2016년 대거 도입한 소방차량의 내용연수(10년)가 도래하면서 교체 수요도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부산의 한 소방공무원은 “소방차와 구급차, 개인보호장비, 구조·진압 장비 등 교체해야 할 장비가 많고 차량은 종류에 따라 내용연수가 5~12년이어서 사용 연한 도래에 따른 교체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세수 조정 등 개편을 소방 안팎에서는 주요 재원인 지역자원시설세와 소방안전교부세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방세인 지역자원시설세는 세율이 수십 년간 제자리여서 늘어나는 재정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담배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의 45%를 재원으로 하는 소방안전교부세도 2015년 담뱃값 인상으로 재원이 확대된 이후 교부 규모가 정체됐다. 인구 감소에 따라 소방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현장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인구가 줄더라도 화재·구조·구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 인력과 시설은 유지해야 한다. 더구나 고령화에 따라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커지는 데다 소방공무원 내 처우 개선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인건비와 장비·시설 투자 수요는 쉽게 줄어들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의 취지를 살리려면 국가와 지자체 간 재정 분담 구조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임옥근 교수는 “국가직 전환 이후 달라진 소방 재정 여건과 수요를 반영해 국가와 지자체 간 재정 분담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며 “국가의 재정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현장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노후 장비와 시설을 적기에 개선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나무재선충 경남 누적 1위… 매개충 등장도 빨라져
소나무재선충병의 급속한 확산과 기존 방제 정책의 한계를 지적한 본보 기획보도 내용(부산일보 8월 17일 자 1면 등 보도)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경남의 누적 피해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크고 부산과 울산도 최상위권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울경 산림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방제 예산을 늘리고도 피해가 확산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산림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의 전국 누적 피해목은 올해까지 1914만 8406그루에 달했다. 이 가운데 경남이 549만 7071그루(28.7%)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부산은 181만 5647그루(9.5%)로 4위, 울산은 175만 3964그루(9.2%)로 5위를 기록했다. 부울경 3개 시도의 누적 피해목만 906만 그루를 넘어 전국의 47.3%를 차지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경남 고성군의 북방수염하늘소 성충 최초 출현 시기는 2022년 5월 1일에서 올해 4월 15일로 16일 앞당겨졌다. 함안군도 같은 기간 5월 4일에서 4월 21일로 13일 빨라졌다. 피해 확산 속도를 방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이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선충 피해목은 177만 2985그루로 지난해보다 19.3% 증가했다. 반면 전국 평균 방제율은 89.4%에서 62.7%로 26.7%포인트 급락했다. 부산과 울산의 방제율은 각각 83.4%, 89.1%로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경남은 60%에 그쳐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남도는 예산 부족 등으로 피해 고사목의 64%만 파쇄·훈증 등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김해와 밀양 지역 방제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20억 원도 요청한 상태다. 경남도는 2031년까지 재선충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광역방제전략을 수립하고, 남해·산청·함양·거창·합천 등 5개 시군을 2030년까지 청정지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수종전환 방제 면적도 올해 640ha에서 내년 800ha로 확대한다. 국감장에서는 기존 방제 정책의 실효성을 둘러싼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산림청 국감에서 “방제 예산은 2022년 504억 원에서 올해 1008억 원으로 2배 늘었지만 피해목은 4배 넘게 증가했다”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피해가 확대된다면 정책 전환을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재선충 방제를 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소나무를 계속 심고 있다”며 “산림청 스스로 재선충병 확산의 빌미를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서 멀고 소멸 위기 클수록 두텁게 지원…행안부, ‘지방우대지수’ 마련
정부가 서울에서 멀고 지역소멸 위기가 클수록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지수를 마련했다. 지방우대지수는 국가가 지방 우대 정책을 추진할 때 지역 간 격차를 고려하기 위한 지표로 활용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우대지수 마련에 관한 규정을 담은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이 20일 국무회읭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지방우대지수의 구체적인 산정 기준과 활용 방안 등을 규정한 ‘지방우대지수 운영 및 관리 규정’ 고시 제정안도 21일부터 행정예고된다고 덧붙였다. 지방우대지수는 국가가 지방정부의 여건을 고려해 지방우대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서울과의 거리, 지역별 사회경제 지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서울에서 멀수록 더 큰 혜택을 부여하되 지역별 발전정도를 고려하는 것이 기본 설계다. 구체적으로는 인구증감률, 합계출산율, 노령화지수, 노후주택 비율, 지역내총생산, 지가변동률, 재정자립도 등이 산식에 들어간다. 행안부는 지방우대지수가 내년부터 정책·사업에 본격 적용돼 재정·세제·규제 등 정부의 정책 전반에 다양하게 본격 활용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방우대지수는 지역별 여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매년 재측정되며, 지숫값에 따라 전국 229개 시·군·구를 4개 권역으로 구분한다. 우대 필요성이 적은 1권역부터 큰 4권역까지 각각 58개, 55개, 55개, 61개 지역이 속하게 됐다. 권역별 자치단체 지정 현황을 보면, 부산은 16개 자치구·군 가운데 서구·동구·영도구·금정구·기장군 5곳이 3권역에 포함됐고, 중구·부산진구·해운대구 등 나머지 11곳은 2권역에 배치됐다. 경남은 18개 시·군 가운데 통영시·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고성군·남해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12곳이 4권역에 포함됐고, 진주시·사천시·김해시·거제시·양산시·창원시 6곳은 3권역으로 분류됐다. 지숫값과 순위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대한 낙인 효과와 지역 간 과도한 경쟁 유발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공개되지 않는다. 지방우대지수는 각종 정책과 사업 특성에 맞는 지방우대 대상과 수준을 선정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행안부는 현재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율을 수도권 3%·비수도권 5%·인구감소지역 7%로 차등 적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1권역 3%·2권역 6%·3권역 8%·4권역 9%로 조정한다. 이 경우 인구감소지역이면서 4권역에 속하는 지자체의 지역사랑상품권 국비 지원율이 7%에서 9%로 2%포인트(P) 상향되는 효과가 있다. 각 부처가 재정 사업 뿐만 아니라 세제·규제·조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방우대지수를 활용함으로써 지역 간 격차를 고려한 지방우대 정책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을 더 두텁게 지원하는 지방우대지수를 최초로 마련했다"라며 "지방우대지수가 국가정책 전반에 활용돼 국가균형발전과 지방 주도 성장의 실질적 기반이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부캉아, 이번엔 진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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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분양’ 삼익비치 최고 인기 평형 84㎡ 아니었다
부산 수영구 남천 삼익비치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재분양 신청에서 통상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84㎡) 인기가 시들해 눈길을 끈다. 반면, 20평형대 소형 평수와 50~70평형대 대형 평수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광안대교 조망권 가치’에 중점을 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극심한 분양 침체기에 삼익비치가 그나마 부산 재건축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장’ 격인 만큼, 재분양 신청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20일 남천2구역(삼익비치)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의 ‘재분양신청 평형별 1순위 신청 결과’에 따르면 158세대를 공급하는 60㎡(25평) 타입의 경우 158세대 모집에 342세대가 분양 신청을 해 2.16 대 1의 최고 경쟁률(펜트하우스 제외)을 기록했다. 삼익비치 아파트는 3060세대 1 대 1 재건축으로 예정돼 있어 1순위에서 배정을 받지 못하면 다른 평형대로 배정받게 된다. 앞서 조합은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 9일까지 40일간 재분양 신청을 받았고 최근 집계 결과를 내놨다.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을 보인 평형대는 132㎡(55~56평형) 타입으로, 320세대 공급에 1.37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169㎡(71평형) 타입이 106세대 공급에 경쟁률 1.30 대 1, 108세대가 공급되는 145㎡(61평형) 타입이 1.2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14㎡(48평형) 타입, 119㎡(50평형) 타입도 1 대 1을 넘겨 대형 평수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실수요자가 가장 선호하는 평형으로 꼽히는 84㎡(35~36평형) 타입의 경우 공급량이 809세대에 466세대만 신청해 0.58 대 1, 미달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국민평형에 가까운 96㎡(40평형) 타입 또한 1276세대 공급에 경쟁률은 0.84 대 1에 그쳤다. 이번 결과는 ‘바다 조망권’에 대한 선호도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높은 분담금을 고려해 아예 작은 평수를 신청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광안대교 조망이 잘 나오는 대형 평형대를 선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결국 ‘조망=돈’이라는 투자가치를 생각해 대형 평형대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25평형의 경우 2개동 중 1개동이 광안리 해수욕장, 학교, 상권과도 가깝고 평면도도 좋아 분담금에 부담을 느낀 고령층 등 상당수가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평형대에 집착하기보다 조망권이라는 투자 가치에 중점을 두고 대형 평수로 몰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면서 “이는 최근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은 해운대 바다 조망이 있는 하이엔드급 아파트들과도 온도 차가 있는 지점인데, 앞으로 조망권 프리미엄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이 부산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디 에이치’로 건립할 예정인 해운대구 우동3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 앞서 96㎡(40평형·669세대 공급)에 750세대가 신청했다. 60~80평형대의 신청자는 공급에 비해 많지 않았다. DL이앤씨의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가 적용될 예정인 해운대구 중동5구역 재개발 아파트의 경우도 84㎡(34~35평) 타입이 485세대 공급에 422세대가 신청해 국민평형의 꾸준한 인기를 보여줬다.
오염토에 주택 균열에… 동구 침수지 정비사업 난항
폭우가 내릴 때마다 물에 잠기는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 일대에 배수펌프를 확충하는 사업 현장에서 기준치를 크게 웃도는 중금속이 검출돼 공사가 중단됐다. 설상가상으로 공사 중 사업지 인접 노후 주택에 균열이 생겼고, 안전사고 우려로 6개월째 공사를 재개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공사가 늦어지면서 향후 태풍이나 폭우가 올 경우 침수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20일 부산 동구 ‘범일2 침수위험지구 정비 사업’ 공사 현장에서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지난 4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공사 중단 이후 토양오염 조사를 진행하던 중 지난 8월 공사 현장 옆 부지에 있는 노후 주택에 균열이 발생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건축물은 공사 현장에 인접해 있어 공사를 강행할 경우 주택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구청은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은 공사를 시작하기 앞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주택을 매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소유주와 매입 금액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공사 재개도 요원한 상황이다. 해당 사업은 상습 침수 구역인 동구 자성대아파트 일원에 배수펌프와 저류조를 설치하는 공사다. 앞서 구청은 총사업비 230억 원 규모로 2021년 4월부터 사업 추진을 시작했고, 지난해 12월 터파기 공사에 들어갔지만 토양오염이 확인되면서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공사 현장에서 ‘토양 오염 기준치’가 넘는 중금속이 나왔기 때문이다. 동구청이 지난 4월 27일부터 한 달간 부지 1350㎡에 개황 조사(오염 물질 종류 및 면적 확인 사전 조사)를 진행한 결과,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기준치인 800mg/kg 20배가 넘는 1만 6049mg/kg이 검출됐다. 아연도 기준치인 600mg/kg 2.4배가 넘는 1457mg/kg이 나왔다. 이에 구청은 오염토를 외부 업체로 반출해 정화하기로 했다. 해당 부지는 일제강점기 바다를 메워 조성한 매립지다. 당시 매립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량의 중금속이 나온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약 100년 전 완료된 사업인 만큼 매립 주체와 구체적인 매립 과정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배수펌프 설치 공사가 멈춘 지 약 6개월이 지났지만, 토양 반출 작업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옆 부지 노후 건축물 안전사고 우려로 오염토 반출·정화를 위한 공사가 추진되지 못한 탓이다. 애초 사업은 2028년 5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일정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공사 중단 당시 공정률은 5~10% 수준에 그쳤다. 이 일대는 태풍·폭우가 올 때마다 침수가 반복돼 개선이 시급한 구역이다. 2021년 1월에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로도 지정됐다. 실제 2022년 태풍 ‘힌남노’가 부산에 상륙하자 동구청은 자성대아파트와 삼보연립 주민 등 51세대 88명을 대상으로 임시 대피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당장 내년 여름 태풍·폭우가 찾아오면 침수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두고 동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노후 건축물 위험 요소 해소가 최우선 사항으로, 해당 부지를 신속히 수용하고 사업을 재개하겠다”며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지만 2028년 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분류 관거 효과 미미… 오염원 절반 동천 유입”
동천 유역의 빗물과 오수를 따로 배출하는 분류 관거 사업 완료에도 오염원 절반 이상에서 오염물이 여전히 하천으로 유입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천 복원을 위해 상류부터 복개된 지류를 복원하는 방안 등도 제안됐다. 지역 환경단체 ‘숨쉬는 동천’은 20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DR 메디컬센터에서 ‘2026 다시 흐르는 동천 대시민 포럼’ 두 번째 행사를 열었다. 이근희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수질개선 및 주변 환경 정비를 통한 동천 살리기 방안’을 주제로 기조 강연에 나섰다. 이 이사장은 동천 유역의 우·오수 분류 관거 사업이 완료됐지만 재개발 지역과 저지대 등 약 30%가 사업에서 빠졌고, 도시 오염원의 30%가량은 비점오염원이어서 실제 차단되는 오염원은 50% 미만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오염원의 절반 이상에서 오염물이 동천으로 흘러든다는 의미다. 동천 하류가 조석 영향으로 수위와 염분 변화가 커 생물 서식 조건이 열악하다는 점도 하천 복원의 걸림돌로 꼽혔다. 이 이사장은 바닷물을 흘려보내는 해수도수 확대와 퇴적 오염물 준설, 부전천 일부 구간 복개 복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이사장은 “동천은 바닷물의 영향을 받는 감조하천인 만큼 그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복개 복원 시 교통 대책과 투입 대비 효과, 악취 방지 등을 따져 현실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 이어 동의대 정병길 환경공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정광우 (주)이호기술단 회장은 악취의 근본 원인이 복개에 있다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복개를 모두 걷어낸 뒤 하수관을 정비해야 하며, 이 과정 없는 해수도수와 준설은 효과가 없다”며 “복공판을 활용하면 공사 기간 상권과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류를 포함하면 사실상 도심 전체가 동천 유역인 만큼 4개 지천 복개를 한꺼번에 걷어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이상용 이사장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저항이 덜하고 효과가 바로 드러나는 상류부터 복원하고, 발원지 마을 가구의 하수 유입부터 막아야 한다”며 “일본 기타큐슈 무라사키강 사례 등을 참고해 가구별 오염원 차단과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동천 복원의 근거가 되는 자료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좌장을 맡은 정 교수는 “성층화(해수와 담수가 섞이지 않고 층을 이루는 현상) 정도나 퇴적이 심한 구간을 파악할 데이터조차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
서울 역삼동 빌딩 2곳서 방화 추정 화재… 경찰, 70대 용의자 체포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건물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나 19명이 다쳤다. 경찰은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70대 남성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20일 서울 강남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강남구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불이 났다. 약 7분 뒤인 낮 12시 1분께 직선거리로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불이 난 건물에는 특허법률사무소와 변호사 사무실 등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화재로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30대 여성 1명을 포함해, 중상자 5명과 경상자 14명 등 모두 19명이 다쳤다. 심정지 환자는 병원 이송 도중 호흡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에 있던 시민 6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불이 났을 당시 건물에 있던 시민들은 깨진 창문으로 구조를 요청하거나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밖으로 탈출했다.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 한양빌딩 화재를 낮 12시 35분께, 신명빌딩 화재를 오후 2시 20분께 완전히 껐다. 경찰은 최초 화재가 방화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날 오후 4시 15분께 서울 도시철도 1호선 동묘앞역에서 70대 남성 용의자 A 씨를 붙잡았다. A 씨는 각 건물에 불을 지른 뒤 도시철도 1호선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수서경찰서로 압송했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남도, 역대 최대 2조 6430억 원 투자 유치
경남도가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6430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이로써 2년 연속 10조 원 투자 유치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도는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수도권 기업 대표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 경상남도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경남의 차별화된 투자 환경과 집적화된 산업 생태계를 알리고, 기업 맞춤형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투자 협약 체결과 함께 투자 우수 기업 7개사 표창, 지역·산업별 맞춤형 상담 등이 진행됐다. 이날 도는 17개 기업과 총 2조 643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850명의 신규 고용 계획을 이끌어냈다. 2025년 서울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1조 7000억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낸 이후 단일 행사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투자 유치 10조 원을 달성하며 ‘경남 대도약’의 기반을 다졌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경남은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제조업을 이끌어온 중심지로, 우주항공·방산·원전·조선 등 세계적인 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이미 구체화된 만큼 도에서도 전담 조직을 통해 신속한 투자 실행과 사후관리를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으로 조선·원전 등 주력 산업뿐만 아니라 우주항공,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의료·바이오, 스마트물류, 관광·MICE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투자 영역이 확대됐다. 지역별 주요 투자 내용을 보면, 창원에서는 동원글로벌터미널부산이 진해신항 서컨테이너부두에 2000억 원(신규 고용 88명), 영케미칼이 웅동지구에 1000억 원(60명)을 투자한다. 진주에서는 항공 분야의 하나에어로다이나믹스(400억 원·20명)와 에스아이항공(50억 원·10명), 사천에서는 에스앤케이항공(150억 원·20명), 유앤아이이앤씨(110억 원·10명), 텔레픽스(100억 원10명)가 각각 투자를 진행한다. 이로 인해 항공기 정밀 부품과 발사체 구조물에 위성·AI 분야의 투자가 더해져 우주항공산업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밀양은 상남면에 향토 기업 스페이스프로(600억 원·60명)와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바이오그린(650억 원·52명)이 투자하며, 양산은 대원플러스그룹이 신기2지구에서 관광·MICE 분야에 2600억 원(180명)을 투자한다. 함안은 삼성중공업(조선 기자재)과 SL일렉트릭(420억 원·80명), 산청은 한방항노화산업단지에 식품·바이오 기업 원그대로진(100억 원·10명)이 각각 손을 잡고 투자한다. 도는 이날 별도의 시상식을 열어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효성중공업, 삼현, 에스피에어로, 아스트, 엔아이스틸, 농업회사법인 방울이, 구포국수 등 7개 기업에 도지사 표창을 수여했다. 한편, 도는 민선 9기 도정 방향에 맞춰 기업 투자 유치와 투자 실행 지원을 연계하는 현장 중심의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인센티브 강화와 기회발전특구 상한 면적 확대, 산업별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 등을 추진하고, 협약 체결 이후에도 투자 이행 상황 점검 등 사후관리에도 힘쓸 계획이다.
부산 온 HMM, 컨테이너선 12척 확보에 2.1조 투자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 HMM이 2조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로 선대 확장에 나섰다. 이번 투자로 HMM이 올해 선박과 물류 인프라 등에 쏟은 돈은 6조 원을 넘어섰다. HMM은 HD현대와 1만 3000TEU급 LNG(액화천연가스)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20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2800TEU급 3척과 1700TEU급 1척 등 중소형 피더선 4척도 사들인다. 총 투자액은 약 2조 1678억 원이다. 이 가운데 대형선 8척의 건조 계약 금액은 약 1조 9196억 원이다. 울산 HD현대중공업이 2척, 영암 HD현대삼호가 6척을 나눠 지어 2029년까지 차례로 HMM에 인도한다. 새 대형선은 길이 337m, 너비 51m로 축구장 3개를 이어 붙인 것보다 크다. 이 배들은 극동에서 인도를 거쳐 지중해로 이어지는 FIM 노선에 투입된다. HMM은 원양 간선 항로에 대형선을 띄워 운항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MM이 LNG 이중연료 추진선을 고른 건 갈수록 깐깐해지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 때문이다. LNG를 연료로 쓰면 기존 선박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23% 이상 줄일 수 있고, 저감 장치를 함께 달면 질소산화물은 80% 이상, 황산화물은 99% 이상 덜 배출된다. 대형선이 원양 간선을 맡는다면, 함께 확보하는 피더선은 그 화물을 주변 항구로 실어 나른다. 피더선은 대형선이 들르는 거점 항만과 주변 중소 항만을 오가는 소형 컨테이너선이다. HMM은 거점 항만을 바퀴 축 삼아 주변 항구를 바큇살처럼 엮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에 따라 HMM의 피더선은 운항·발주 선박 기준으로 지난해 3월 12척에서 올해 42척으로 3.5배가 됐다. 늘어난 피더선은 아프리카·인도처럼 물동량이 늘어날 지역의 지선망에 투입되고 있다. 피더선 4척은 ‘리세일’ 방식으로 들여온다. 다른 선주가 주문해 건조 중인 배의 계약을 넘겨받는 방식이어서 새로 발주할 때보다 배를 일찍 손에 넣을 수 있다. HMM이 밝힌 총 투자액에서 대형선 건조 계약 금액을 빼면, 피더선 4척 값은 25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HMM이 배를 서둘러 확보하는 건 선박 한 척을 짓는 데 보통 2~3년 넘게 걸리기 때문이다. 지금 주문해 둬야 다음 해운 호황기에 경쟁력 있는 선대를 갖출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계산 아래 HMM의 투자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올해에만 6조 원, 최원혁 사장이 취임한 2025년 3월 이후로는 12조 원을 쏟아부었다. 배뿐 아니라 미국 타코마 터미널(WUT) 크레인 교체 같은 해외 물류 거점과 디지털 전환에도 돈이 들어갔다. 최종 목표는 2030년까지 29조 원을 들여 컨테이너선 166척(선복량 147만 TEU), 벌크선 110척(1352만 DWT·재화중량톤)을 갖추는 것이다. 올해 6월 기준 HMM은 컨테이너선 97척(102만T EU)과 벌크선 61척(786만 DWT)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HMM은 지난 12일부터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임시 사옥에서 본사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바꾼 지 5개월 만이다. 부산 사옥에는 기존 부산영업본부 인력 약 90명을 포함해 120명이 일한다. 국내 직원 900여명의 10%를 조금 넘는 규모다. HMM은 사내 공모 등을 거쳐 인력을 더 배치하고 부산항 북항에 랜드마크급 새 사옥을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물가에 ‘벌크’가 대세… 창고형 할인점 매출 ‘날개’
고물가 영향으로 한 번에 많이 사두고 나눠 쓰는 이른바 ‘벌크 소비’가 확산하면서 창고형 할인점의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한국인의 신용·체크카드 결제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9월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합산 결제추정금액이 1조 45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0.8% 성장한 수준이다.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합산 결제 추정금액은 2024년 9월 1조 12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1조 2000억 원, 올해 9월 1조 4500억 원 등 매년 성장해왔다.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되지 않았지만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9월 개별 결제추정금액 역시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는 게 와이즈앱·리테일 측의 설명이다. 창고형 할인점의 결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건 고물가에 따른 벌크 소비 확산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벌크 소비는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해 쟁여두고 사용하는 소비 방식을 말한다. 창고형 할인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박스나 묶음 단위의 대용량 상품을 진열하기 때문에 물가가 오를수록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쇼핑 채널로 꼽힌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생활물가지수는 2.5% 상승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실적 역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2조 5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8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의 대형마트 사업 매출이 0.2%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트코 코리아 역시 2025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8월) 기준 전년 대비 12.1% 늘어난 7조3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5% 증가한 2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창고형 할인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말 트레이더스 의정부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어 내년 하반기 트레이더스 원주점도 열 예정이다. 트레이더스의 지방 출점은 2021년 부산 연산점 이후 6년 만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 매장은 24개다. 2010년 1호점 이후 10년 만인 2020년에 19개, 2023년에는 22개로 늘렸고 지난해에는 마곡점과 구월점 등 2개 매장을 신규 출점했다. 코스트코 코리아 역시 현재 내부적으로 익산점, 순천점, 제주점, 부천점 출점을 계획해 놓은 상태다. 이 4곳이 계획대로 출점할 경우 코스트코 코리아의 운영 점포는 현 20개에서 24개로 늘어나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한 번에 많이 사더라도 단위당 가격이 싼 쪽을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물가 부담이 클수록 창고형 할인점의 존재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운영 ‘동백전’, 지역 소비 살리고 소상공인 돕는다
BNK부산은행이 부산시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에 발맞춰 지역화폐 동백전의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지원을 뒷받침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부산시의 동백전 캐시백 혜택 한시적 확대에 동백전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 이상 증가했고,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시행 이후에는 부산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도 20% 가까이 늘었다. 20일 부산은행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역 소비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동백전 캐시백률을 기존 최대 10%에서 15%로 한시적으로 높였다. 그 결과 해당 기간 동백전 결제액은 약 14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5억 원보다 85.5% 증가했다. 캐시백 혜택 확대가 소비자의 동백전 이용을 유도하고 지역 상권의 소비를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백전은 소비자에게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내 소비를 소상공인 매출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부산은행은 부산시가 운영하는 동백전 운영 대행사로서 지역화폐가 시민들의 일상적인 소비와 지역 상권을 잇는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부산시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에서도 부산은행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부산 지역 연 매출 3억 원 이하 소상공인에게 업체당 20만 원의 동백전 정책지원금을 지급하는 에너지 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지원금은 전기요금과 차량 연료비 등에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은행은 동백전 카드 발급과 관련 안내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정책지원금을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실제 에너지 바우처 시행 전인 지난달 1~23일 하루 평균 1만 5855명이던 부산은행 영업점 방문 고객은 시행 이후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만 8936명으로 19.4% 증가했다. 에너지 바우처는 동백전 카드를 발급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은행 창구에서 동백전 카드 신규 발급을 하거나, 바우처 발급을 위한 안내를 받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이 상당수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산은행 측의 설명이다. 부산시는 이 밖에도 동백전 가맹점의 카드결제 수수료 지원과 공공배달서비스 소비활력 쿠폰 지급, QR 가맹점 확대, QR결제 전용 할인쿠폰 지급 등 다양한 소비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동백전 운영 대행사로서 동백전 사용을 통한 소비 진작과 소상공인 지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동백전은 시민들에게는 생활 속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에게는 지역 소비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시의 민생안정 정책이 지역 현장에서 원활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동백전 운영과 영업점 금융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BS한양, 가덕신공항 컨소시엄 탈퇴 요청
가덕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BS한양이 컨소시엄 탈퇴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BS한양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지분 5%를 가진 중앙 건설업체다. 20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개월 전부터 BS한양이 자신들은 가덕신공항 컨소시엄 참여가 좀 어려울 수 있다고 얘기를 해 왔다”며 “이번에 우리 측에 탈퇴할 것이라 얘기했지만, 컨소시엄 탈퇴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달청이나 국토부와 협의를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관계자는 “아직 BS한양으로부터 탈퇴 요청을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아니다”며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조달청이 예비계약을 맺은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만약 탈퇴를 하게 되면 어떻게 진행할지 법률 자문을 받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S한양이 컨소시엄에서 탈퇴하려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올해 2월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건설 공사비가 크게 오른 것에 이유가 있는지 별도의 내부 사정인지는 불확실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비 때문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만약 BS한양의 탈퇴가 진행되면 앞으로 대우건설측은 5% 지분율을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나눠 갖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업체가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지역업체들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기 전이라도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할 것이라는 데 대해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은 이날 충북 오송역에서 지역 건설업체들을 포함한 컨소시엄 업체들과 만나 공사비 상승분 반영 등에 대해 논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분과 관련해 좀 더 진전된 내용을 논의했다”며 “참가한 업체들이 논의 내용에 대해 오너들에게 보고해야 하니까 현재로선 어떤 내용인지는 먼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23일 국토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개정 등 공사비 상승분 반영과 관련해 국토부 장관의 답변이 있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부산 택시 기사 85%가 65세 이상 어르신
운수 노동자의 고령화가 이어지면서 택시 기사 2명 중 1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기사 고령화율이 과반인 것은 처음이다. 특히 부산은 택시 기사 85%가 65세 이상으로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다. 65세 이상 버스 기사도 5년 새 60% 넘게 늘어난 반면 청년층 유입은 사실상 끊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2~2026년) 운수종사자 연령대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기준 전국 사업용 운수종사자 82만 6317명 가운데 65세 이상은 22만 8407명(27.6%)이었다. 2022년(17만 282명)과 비교하면 5만 8125명(34.1%) 늘었다. 고령화가 가장 심각한 업종은 택시로 나타났다. 전국 택시 기사 23만 7331명 중 65세 이상은 11만 9362명으로 50.29%를 기록했다. 택시 기사의 고령화율은 2022년 43.3%에서 해마다 높아져 올해 처음으로 과반을 이뤘다. 특히 부산의 택시 기사 고령화는 심각하다. 2026년 부산지역 전체 택시 기사 2만 3119명 중 1만 9592명(약 85%)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지역 택시 기사 10명 중 8명 이상이 고령 운전자인 셈이다. 버스의 고령화 속도도 가팔랐다. 버스 기사 중 65세 이상은 2022년 1만 9591명에서 올해 3만 1662명으로 5년 새 61.62% 늘었다. 전 업종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반면 청년층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운수종사자 중 40세 미만은 전체의 8.19%(6만 7682명)에 그쳤다. 특히 택시는 40세 미만 기사가 2630명으로 전체의 1.11%에 불과했다. 여성 종사자 비중도 2.09%(1만 7307명)에 머물렀다. 이 같은 세대 단절의 배경으로는 열악한 처우와 노동환경이 꼽힌다. 법인택시 사납금제 폐지 이후에도 실질 소득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고, 장시간 노동과 열악한 휴게 여건도 개선되지 않으면서 청년들이 기피하는 일자리가 됐다는 것이다. 그 사이 정년퇴직 이후 생계를 위해 운전대를 잡는 고령층이 빈자리를 채우는 구조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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