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열고 ‘부캉이’ 띄운 북항… 5만 석 돔 결실 맺자
정부가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후보지를 놓고 공모에 돌입했다. 5만 석 규모의 대형 돔에 도전장을 낸 부산시는 최근 ‘부캉이 신드롬’에 힘입어 북항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잇달아 예정 부지를 방문하면서 돔 아레나 부산 유치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부터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복합형 돔 구장 건립 후보지 공모에 착수했다. 오는 12월까지 △활용 계획 타당성 △입지 적정성 △사업 실현성 및 기대 효과 등 3개 분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형 돔과 중형 돔을 지을 최종 후보지 2곳을 연내 선정한다. 내년 상반기 기본계획 수립, 하반기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오는 2034년 준공이 목표다. 부산은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에 5만 석 규모의 스포츠 경기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형 돔 아레나를 짓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전재수 시장은 지난 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체부 공모를 통한 국비 확보와 민간 투자 유치를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돔 아레나 사업은 총사업비가 3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비를 우선적으로 확보해 돔 아레나의 실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민간 투자자의 참여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부산의 가장 큰 무기는 북항에 모인 관심이다. 지난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 나타난 흑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인파는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4일 기준 북항친수공원 방문객은 143만 명이다. 이번 주말 누적 방문객 150만 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한산하던 북항 친수공원이 단순한 공원을 넘어 전국적인 화제의 중심이 된 것이다. 시는 18일만에 100만 명 이상을 북항으로 끌어들인 부캉이 신드롬을 돔 아레나의 잠재 수요로 풀이한다. 이 같은 논리를 바탕으로 복합 돔 공모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계획이다. 여기에 부캉이 인기는 여권의 부산 돔 아레나 지지를 자연스레 이끄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캉이 직관’을 겸해 인근 랜드마크 부지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돔 아레나의 부산 유치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3일 SNS에 ‘돔돔돔! 부캉!’이라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돔 아레나가 전 시장의 공약이자 자신의 오랜 주장이라고 밝혔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국회 이광재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의 지론이기도 하다’는 언급도 했다. 이달 초 부산을 찾은 김 총리는 16일 부마항쟁 기념식을 위해 부산을 찾아 동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까지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부산을 찾아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마친 팬스타 아크로호 귀항 환영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이례적으로 북항 친수공원을 찾아 부캉이와 시민들을 만났다. 당시 전 시장은 대통령과 동행해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돔 아레나를 건립할 필요성을 적극 건의했다. 여권의 지원 분위기에 고무된 동구청도 북항 친수공원에 돔 아레나 유치 응원 현수막을 걸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여권의 부산 돔 아레나 지원 분위기는 대통령 지지율 제고와 2028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민심 붙잡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게다가 북항 재개발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시작된 사업이라는 역사적 상징성도 갖고 있다. 여권으로서는 ‘북항의 설계자’ 인 노 전 대통령이 시작한 사업의 대단원이 돔 아레나가 될 것이라는 논리로 부산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할 수 있다. 부산해양강국범시민추진협의회 이지후 상임의장은 부캉이 신드롬에 보태 북항이 가진 역사성과 상징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상임의장은 “북항은 애초에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만큼 다른 경쟁도시와 출발점이 다르다”며 “부캉이가 온 이후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북항을 더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접근성을 높이는 등 추후 활동에 주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가덕신공항 착공 기념식’ 내년 연기 고심
국토교통부가 연내 개최하려고 했던 가덕신공항 착공 기념식을 내년으로 미루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공사비 상승분 반영 문제로 부지조성공사 예비계약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착공 기념식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15일 국토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가덕신공항 착공 기념식은 당초 11~12월 우선시공분을 착공하면서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9월에 착공식 행사 대행용역을 발주했으며, 현재 업체와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착공식을 열기에는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게 국토부 입장이다. 국토부는 안전시공 기원식과 같은 형식으로 규모를 줄여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착공식은 내년 본공사 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착공식 일정은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개정안 국회 처리 시점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는 기획예산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특별법 개정을 통해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국토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복기왕 의원과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이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개정안은 이달 말 국정감사가 끝난 후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이달 말 대우건설 컨소시엄 업체들과 부지조성공사 예비계약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특별법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계약 시점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건설업체는 공사비 상승분을 반영한다는 확약서만 있다면 공사에 이탈하지 않고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우선시공분 공사 규모가 작은 점도 착공식 개최 여부를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다. 공사 사무실과 현장 진입도로 등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공분인데, 현재는 가덕도 내에 있는 카페를 개조해 공사 사무실을 만들 계획이다. 폐업시설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니, 본격적인 착공식을 열기에도 부담이 있다. 국토부는 정부와 국회, 지자체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착공식 초청 인원을 500여 명으로 잡고 있었다. 안전시공 기원식 등 소규모 행사 땐 다소 맥빠진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AI 돈 될까?” 의구심에…코스피 7% 폭락 ‘패닉’
인공지능(AI) 투자가 들인 돈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느냐는 의구심에 미국 물가 충격까지 덮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15일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정규장을 마쳤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지난 7월 28일(732.09포인트, -10.84%) 이후 가장 컸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내리며 이 기간에만 1449.52포인트(21%)가 빠졌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35.80포인트(5.59%) 떨어진 5673.01로 출발했다. 개장 7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멈추는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점심 무렵 낙폭은 더 커졌다. 낮 12시 38분 지수가 5528.05(-8.00%)까지 밀리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멈추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조 6341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 2886억 원, 1조 6930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떠받치지 못했다. 이날 하락은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보고서가 촉발했다. 가트너는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려면 2030년까지 8조 5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최대 3조 600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AI 챗봇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45%로 직전 분기보다 크게 꺾인 점도 부담이 됐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7% 올라 예상치(3.6%)를 웃돌면서 금리 인상 우려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9.48% 내린 21만 원, SK하이닉스는 11.06% 내린 1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7월 말 이후 처음 1000조 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금융당국은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 시장 전문가와 함께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 증시 동향과 외국인·기관투자자 수급 상황들을 점검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향후 증시 향방은 이달 말 발표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규모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가을 축제, ‘바가지’ 출입 금지
부산 지역 지자체들이 가을 축제철을 맞아 바가지 요금과의 전쟁에 나섰다. 부산시는 AI로 숙박 요금을 분석해 ‘공정가격업소’를 가려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먹거리에 가격 상한제를 적용한 축제도 등장했다. 하지만 바가지를 판단할 기준도, 제재할 근거도 없어 상인들의 협조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한계는 여전하다. 부산시는 이달 중 해운대·광안리 일대에서 숙박업 협회, 시장 상인회 등과 함께 바가지 근절 캠페인을 벌인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축제철 바가지 상술이 관광 산업과 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는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숙박 플랫폼의 가격 정보를 AI로 분석해 축제 기간에도 요금 변동이 크지 않은 공정가격업소를 파악해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시 이성형 관광경제활력TF 팀장은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면 공정가격업소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군들도 축제 먹거리 바가지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격 상한제가 대표적이다. 15일 개막한 동래구의 제2회 명륜1번가 나이트 페스티벌은 최고 가격을 1만 5000원으로 정했다. 23일부터 남구에서 열리는 제28회 UN평화축제도 푸드트럭 음식 가격을 1만 원 이하로 묶었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단기적인 판매 수익보다 방문객 만족도에 중점을 두고, 축제 방문이 지역 점포의 재방문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시와 제재도 강화된다. 중구는 15일 개막한 자갈치축제 기간 주민 등 20명으로 꾸린 축제평가단을 운영한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평가단은 먹거리 가격과 위생, 서비스 등을 현장에서 점검하고 문제가 생기면 즉시 시정 조치한다. 기장군은 16일 개막하는 제20회 기장붕장어축제에서 정찰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위반 업체는 다음 축제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고 고지했다. 이처럼 대책이 잇따르는 것은 축제철마다 바가지 논란이 되풀이되기 때문이다. 올해도 다음 달 7일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리·해운대 일대 숙박 요금이 크게 올랐다. 10월 31일 기준 37만 원이던 광안리의 한 호텔 객실은 축제 당일 9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해운대구의 한 호텔도 같은 기간 53만 원에서 117만 원으로 뛰었다. 하지만 이런 대책들도 한계가 있다. 업주가 따르지 않아도 계도나 다음 축제 참여 제한 외에는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 일선 구·군들은 판매 가격은 업주 자율인 데다 품목과 원가가 제각각이어서 적정 가격의 기준을 세우기 어렵고, 바가지요금을 제재할 법적 근거도 없다고 토로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실제 단속은 가격 미표시나 게시 가격 초과 수수 등에만 가능하다”며 “가격을 미리 표시하고 그대로 받았다면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처분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숙박 분야 입법도 더디다. 정부는 숙박 요금 상한을 신고·공개하는 ‘바가지 안심 가격제도’ 도입을 골자로 관광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면 재판매 금액의 최대 50배를 과징금으로 물리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동아대 강상훈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가이드라인을 잘 지킨 업소를 표창하거나 널리 알리는 인센티브가 입법 전 효과적”이라며 “최고 가격 설정도 공급자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라 스칼라 백지화에 마음 상한 지역 상공계
퐁피두·생곡·사직구장… 현안마다 충돌하는 전재수 시정-국힘 의원
“미래 교통 허브 될 북항 환승센터, 도시와 바다 잇는 환승 플랫폼 돼야”
매립장 복원 실시간 공개…2028 울산정원박람회 베일 벗었다
요지·험지 뒤바뀌고 중량급 인사 출마설까지
공공기관장들 ‘업무 능력’ 질타… 기보·HUG도 ‘도마’
‘대장동 변호’ 처남 영향?…‘초고속 영전’ 임광현에 야권 “보은 인사” 맹공
제31회 BIFF 부산 어워드 대상, 마지드 마지디[BIFF 2026]
“제 작품이 부산에서 상영되곤 했으나, 한국에 직접 온 건은 처음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오게 돼서 아주 기쁩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빵과 책’ 상영을 마지막으로 15일 열흘간의 영화 대축제를 마무리했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이 연출한 ‘빵과 책’이 지난해 신설된 BIFF 경쟁 부문의 두 번째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으며, 이날 폐막식의 주인공이 됐다. 시상식 이후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마지드 감독은 “정말 기뻤던 것은 젊은 분들이 영화관에 많이 왔던 것”이라며 “굉장한 열정으로 영화를 보는 것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젊은 관객들이 단편과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것 보고 신기했다”고 BIFF에서의 소감을 밝혔다. 그의 작품에 아이와 학교가 반복적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한 답변도 이뤄졌다. 그는 “아이들이 한 나라의 미래이자 자본이라고 믿는다”며 “항상 아이들은 교육이 잘 받아야 한다고 믿기에, 이에 따라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영화를 만든다”고 말했다. 미국 아카데미의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직접 출품할 자격을 얻은 소감도 밝혔다. 마지드 감독은 “미국 아카데미 같은 영화제에서 제 영화가 상영된다면, 특히 시장의 노출도 측면에서 아주 좋은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 제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한 향후 있을 프로젝트에 아주 좋은 출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중심에 ‘강’을 뒀더니 관광객까지 모여들었다 [백년하천 동천으로]
“처음 후쿠오카로 이사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은 그냥 공터였다. 강변이라곤 하지만 딱히 올 이유가 없었다.” 지난 7일 오후 2시 일본 후쿠오카시 나카강변 스이조 공원. 공원 안 ‘십스 가든’ 옥상에서 책을 읽던 나카야마 후다(29) 씨가 10년 전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는 “물도 깨끗해 지금은 쉬는 날이면 이곳에 와서 여유를 즐긴다”며 “후쿠오카는 시민에게 열린 수변 공간이 잘 정비돼 좋다”고 전했다. 십스 가든은 2016년 7월 후쿠오카시가 스이조 공원을 새로 단장하면서 들어선 2층짜리 상업 시설이다. 식당이 입점해 있지만, 옥상은 목재 덱으로 꾸며 누구나 쓸 수 있게 개방했다. ■도심 한가운데 흐르는 강 나카강은 후쿠오카 도심의 두 중심인 덴진과 하카타 사이를 흐른다. 부산 동천이 서면과 문현금융단지를 지나 북항으로 향하듯 번화가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강이다. 오후 3시 옛 시청 자리에 들어선 덴진 중앙공원 하레노 가든. 강변 식당은 창을 모두 강 쪽으로 냈다. 광장에 자리한 유명 카페에는 계단형 스탠드가 설치된 옥상이 개방돼 평일 오후인데도 강을 바라보며 쉬는 시민과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나카강 유람선 업체 직원은 “경관 조명과 친수 공간이 조성된 뒤로 손님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20% 이상 높아졌다”고 전했다. 남쪽 세이류 공원에도 강을 따라 카페와 맥주 가게, 벤치와 테이블이 늘어서 있었다. 근처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오야마 유다이(19) 씨는 “강과 풍경이 아름답고 꽃과 나무도 있어 쉬는 시간마다 찾는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나카스와 하루요시를 잇는 다리 하루요시바시 옆 교상 광장에선 푸드트럭 7대가 손님을 맞고 있었다. 2022년 노후한 하루요시바시 교체 공사를 마친 뒤 앞서 설치했던 임시 우회교를 철거하지 않고 보행자 중심의 광장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다코야키를 파는 쓰네마쓰 도시유키(38) 씨는 “손님 80%가 관광객인데, 야경이 좋아 캐널시티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들른다”며 “밤 9시부터 손님이 몰리는데 11시면 문을 닫아야 해 아쉬울 정도”라고 말했다. ■수질 개선에도 찾는 이는 없어 나카강도 한때 오염이 심각한 도심 하천이었다. 1970년대 스미요시바시 지점의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연평균 10mg/L을 넘어 환경기준(3mg/L)을 크게 웃돌았다. 생활하수와 공장 폐수가 흘러든 탓이다. 후쿠오카시는 하수도 정비와 사업장 배수 규제에 나서 1976년 34.5%였던 하수도 보급률을 1990년 87.3%로 끌어올렸다. 2000년대 들어 세 측정 지점 모두 연평균 BOD가 2mg/L을 밑돌았다. 지금 하수도 보급률은 99.7%다. 하지만 맑아진 강이 곧바로 시민이 머무는 공간이 되지는 않았다. 스이조 공원도 2016년 전까지 기념물 하나만 놓인 콘크리트 광장이었다. 물가에 앉아 쉬거나 강을 바라볼 자리가 마땅치 않아 발길이 드물었다. ■공원과 강 하나로 묶어 개발 변화는 도시 계획 차원에서 이뤄진 나카강 정비에서 시작됐다. 후쿠오카시는 도시 계획 마스터플랜에서 나카강을 도심의 ‘하천 축’으로 지정했다. 이를 실행하는 사업이 2016년부터 추진 중인 ‘리버프런트 NEXT’다. 스자키 공원에서 세이류 공원까지 공원 재정비, 호안 정비와 야간 조명, 민간 개발을 하나로 묶어 ‘강을 향해 열린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같은 시기 도심 빌딩 재건축을 유도하는 ‘덴진 빅뱅’이 진행되면서, 시는 강변 재개발이 강 쪽으로 녹지와 공간을 내도록 이끌었다. 강을 쓰는 제도도 바꿨다. 일본에선 원래 하천 부지에서 민간 영업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2011년 지역 활성화 목적이고 청소 등 관리를 책임지면 특례로 영업할 수 있게 됐다. 시가 현에서 점용 허가를 받아 민간과 사용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세이류 공원은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정비·운영하는 제도(Park-PFI)를 시행하고 있다. 강변 공간을 새롭게 바꾸자 도심에는 사람이 돌아왔다. 도심 12개 지점의 하루 보행자 통행량은 2012년 10만 6000명에서 코로나19로 한때 8만 4000명까지 줄었다가 2024년 13만 1000명으로 늘었다. 목표치(11만 3000명)를 넘어선 성과다. 나카강 모델은 수질 개선에 그치지 않고 계획과 제도, 운영까지 바꿔 강을 도심의 중심축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활용 논의가 수질 문제에 묶여 있는 동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후쿠오카시 미야가와 히데쓰구 도심창생과장은 “도심의 귀중한 수변 공간인 나카강의 매력을 살려 강을 향해 열린 도시를 만드는 게 사업의 출발점”이라며 “계획을 세우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해 온 것이 사업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후쿠오카(일본)/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본 기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높아진 위상, 새로운 볼거리…31회 BIFF가 남긴 것들
올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남긴 것 중 가장 상징적인 것은 ‘위상’이다. 영화 도시 부산에서 첫발을 뗀 BIFF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영화제로 도약했다. 이번 BIFF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이 공인하는 ‘A급 영화제’로 선정됐고, BIFF에서 ‘부산 어워드 대상’을 받은 작품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 출품하는 자격도 부여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인 오스카도 BIFF를 인정했다. 올해 미국 영화예술과학 아카데미는 오스카상 국제장편영화상 부문에 국가별 공식 출품작 외 별도 자격을 부여하는 6개 영화제의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칸·베니스·베를린·토론토·선댄스 국제 영화제에 더해 BIFF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권 영화제 중에는 BIFF가 유일하다. BIFF가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함께 세계적인 영화제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달리진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참석하는 등 올해 BIFF 참석자 라인업도 눈에 띄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량쯔충(양자경)과 까멜리아상 수상자인 쉬안화(허안화) 감독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매기 질렌할이 찾으며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아들 호나스 쿠아론과 BIFF를 계기로 처음 한국을 찾기도 했다. 프랑스 전설적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샤를로트 갱스부르도 나란히 부산을 찾았다. 이외에 마지드 마지디, 라브 디아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 감독들과 판빙빙, 저우쉰, 나가사와 마사미 등 톱배우들이 BIFF를 빛냈다. 국내에서도 이창동, 김지운, 나홍진 감독과 전도연, 현빈, 설경구, 정우성, 김고은, 류승룡, 주지훈, 신민아 등 여러 스타 배우들이 부산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새로운 시도’도 올해 BIFF를 나타내는 키워드이다. 기존 만화 영화로 묶이던 애니메이션 작품이 이번 BIFF에서 만화의 벽을 넘어 경쟁 부문으로 도약하면서다. BIFF는 올해 애니메이션 특별전도 마련해 장·단편 13편을 상영하고 ‘미드나잇 패션’ 섹션의 일환으로 ‘올나잇 애니메이션’을 신설하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애호가들이 밤새 세계 각국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은 BIFF의 새로운 시도 중 하나다. BIFF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앞서 이에 대해 “올해 BIFF 선정작을 보면 프로그래머들이 약속한 것도 아닌데 (애니메이션이) 다양한 섹션에 고르게 분포돼 있다. 거의 초유의 일”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BIFF는 시민 참여도 늘렸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와 동네방네비프는 영화제가 처음 시작된 남포동을 비롯해 부산 전역에서 관객을 만났으며, 특히 이번엔 상영 범위를 양산과 서울까지 넓혔다. 여기에 영화의전당 광장에서 자유롭게 참석 가능한 ‘아주담담 씬 스틸러: 장면을 훔친 사람들’ 프로그램도 확대해 배우·감독·제작자와 관객, 시민과의 소통을 늘린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 코리아가 BIFF 기간에 맞춰 선보인 ‘넷플릭스 사랑방’과 풍악대 행사도 BIFF를 한껏 빛냈다. 올해 31회 BIFF가 달라진 위상과 새로운 볼거리로 ‘글로벌 영화제’를 공고히 하면서 일찌감치 2027년 32회 BIFF에 대한 영화계 인사들과 관객, 시민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죽은 물고기 떠다니던 하카타강, 축제 무대 ‘탈바꿈’ [백년하천 동천으로]
하카타강은 후쿠오카 최대 번화가 나카스를 사이에 두고 나카강에서 갈라졌다가 다시 합류하는 길이 약 1.25km의 도심 하천이다. 바다와 가까워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고, 도심을 흐르지만 강바닥에 쌓인 오염 퇴적물의 악취에 시달렸다는 점은 부산 동천과 판박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변 공간 활용이 활발해 동천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하카타강은 1980년대 하수도 정비로 점차 맑아졌지만, 수심이 얕아 썰물 때면 오염 퇴적토가 드러나 냄새가 났다. 강 쪽으로 주차장과 주택이 튀어나와 있었고 호안도 낡았다. 이곳에서 전통 찻집을 운영하는 와타나베 가쓰라코(55) 씨는 “어린 시절 하카타강은 축제는커녕 죽은 물고기가 떠다닐 만큼 더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다 1990년 주민과 행정 기관, 전문가들이 검토위원회를 꾸렸고, 이듬해 수질 개선과 강변 정비를 함께 담은 ‘하카타강 유메카이로(꿈의 회랑)’ 구상을 내놨다. 시는 튀어나온 주택과 주차장을 뒤로 옮기게 하고 계단 호안을 만들었다. 악취는 고인 물을 바꾸는 방식으로 줄였다. 시는 1993년 상류에 보를, 1999년 하류에 회전식 게이트를 설치했다. 게이트는 밀물 때 바닷물이 거슬러 오르는 것을 막고, 썰물 때는 강물을 붙잡아 바닥이 드러나지 않게 한다. 그러다 물이 빠지는 때에 맞춰 고인 물을 한꺼번에 흘려보낸다. 같은 감조하천이지만 바닷물을 끌어와 흘려보내는 해수도수로 물을 바꿔 온 동천과는 다른 방식이다. 밀물과 썰물을 걸림돌이 아니라 강물을 바꾸는 수단으로 쓴 것이다. 후쿠오카시 나가노 가쓰모토 하천계획과장은 “조수 간만에 맞춰 보를 조작하며 냄새가 나지 않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일대 하수관은 오수와 빗물이 한 관으로 흐르는 ‘합류식’이어서 큰비가 오면 처리되지 않은 오수가 빗물과 섞여 펌프장을 거쳐 강으로 쏟아졌다. 애써 맑게 한 강이 비만 오면 다시 더러워진 것이다. 시는 2004년부터 하카타역 주변 약 300ha에 빗물관을 새로 깔아 분류식으로 바꿨다. 하천 범람에 따른 침수 대책과 함께 추진해 2023년도 법정 수질 목표를 달성했다. 쌓인 토사는 상황을 봐 가며 몇 년에 한 번씩 준설한다. 하카타강은 고인 물을 바꾸고, 오수 유입을 막고, 쌓인 흙을 걷어내는 일을 함께 이어 온 것이다. 냄새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강을 명소로 쓰는 실험은 활발하다. 보와 게이트로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면서 배를 띄울 수 있게 됐다. 시는 2023년부터 실증사업으로 노 젓는 배를 띄우고 축제를 열며 운영 방식을 찾고 있다. 후쿠오카시 바바 히데아키 지역관광추진과장은 “하천 관리와 수변 공간 활용은 자칫 상충되기 쉽다”며 “하천을 관리·정비하는 부서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부산광역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곳간 비상 사상구, 의회는 부산 첫 재정건전화 조례...구청은 지방채 99억 발행 신청
속보=부산 기초지자체들이 가용 재원 부족으로 허덕이는 상황에서(부산일보 10월 13일 자 1면 등 보도) 사상구청이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해 100억 원에 육박하는 지방채 발행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방채 발행을 신청한 부산 3개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빚을 내 사업을 이어가야 할 만큼 재정난이 심화하면서, 사상구의회는 부산 최초로 재정 건전화 조례안까지 발의했다. 부산 사상구청은 지난 8월 말 행정안전부에 지방채 발행 계획안을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구청은 이달 중 행안부가 발표 예정인 발행 확정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 구청은 지방채 발행 대상 사업으로 △엄궁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62억 원 △삼락·덕포 도시재생사업 37억 원 등 2건을 선정했다. 신청 규모는 총 99억 원이다. 기초지자체가 100억 원 규모의 지방채를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방채는 지자체가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을 빌려 사업비로 충당한 뒤 원금과 이자를 갚는 일종의 빚이다. 당장 부족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결국 갚아야할 부채라는 점에서 구정 재정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지자체는 특정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거나 긴급한 재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지방채로 조달 가능한 금액은 사업에 투입되는 지방비의 절반까지다. 사상구의 두 사업 모두 구비로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사업이어서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지방채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구청은 재정난 속에서 주요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고심 끝에 지방채 발행을 신청했다. 서태경 사상구청장은 “지방채 발행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지만, 가용 재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요 사업의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청은 재정난을 이유로 부산 최초로 추진하던 구립 치매전담요양원 건립 사업을 중단했다. 또 지난 8월 서 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약 140억 원의 재원 부족이 발생했다며 재정 비상 상황을 알렸다. 구청은 행안부의 발행 계획이 확정되면 오는 12월 구의회의 승인을 거쳐 지방채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관건은 구의회 의결이다. 행안부가 지방채 발행 계획을 확정하더라도 오는 12월 구의회 의결을 거쳐야 실제 발행이 가능하다. 여소야대 구도인 데다 최근 서 구청장의 임금성 수당 인상을 둘러싼 비판 여론까지 일면서 지방채 발행을 둘러싼 의결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사상구의회가 부산 최초로 재정 건전화를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선만큼 구청의 재정 운용에 대한 견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상구의회 10명 전원은 지난 6일 ‘재정 건전화 조례안’을 공동 발의했다. 조례안의 핵심은 구청이 재정 건전화 지표를 개발하고, 지표별 달성 정도를 연 1회 이상 주민에게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재정건전화위원회를 구성해 재정 운용을 점검하는 내용도 담겼다. 조례안은 이날 상임위 심의를 거쳐 16일 본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사상구의회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건전성 문제는 지자체에서 크게 관심을 기울이는 영역이 아니었다”며 “앞으로 재정 상황을 면밀히 돌아보고 개선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상구뿐만 아니라 사하구, 남구도 재정 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지방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사하구청은 올해 약 38억 원의 지방채 발행 승인을 받았다. 남구청도 약 88억 원 규모 지방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HMM, 운임 상승에 3분기 영업익 1조 원 넘나
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운임 상승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도 미주 노선 중심의 컨테이너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커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72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최근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 LS증권은 각각 1조 600억 원, 1조 42억 원, 1조 158억 원을 제시하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예상했다. 전망대로라면 3분기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인 6232억 원을 넘어선다.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요인은 운임 상승이다.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주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분기 평균 3407포인트(P)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올랐다.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도 같은 기간 55% 상승한 1867P를 기록했다. 성수기 물동량 증가와 공급 차질이 겹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최민기 연구원은 “미중 관세 변경 이전 성수기 물동량 강세와 중국 태풍, 서구권 항만 적체, 파나마 운하 병목 등의 공급 차질이 맞물린 결과”라며 “벙커유 가격이 상승반전 했으나 유류할증료 전가분 이상의 운임 상승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운임 상승효과가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벌크선 사업부도 건화물선 물동량 증가와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유조선 운임 강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점쳐진다. LS증권 이재혁 연구원은 “벌크선 부문 또한 건화물선 부문의 물동량 상승과 탱커부문의 호르무즈발 운임 급등, 톤 마일(운송 거리 연장으로 인해 운임이 오르는 현상) 효과 증대 영향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나타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4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미주 노선의 컨테이너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벌크선 운임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HMM의 4분기 영업이익도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동 정세와 해상 운송 경로 변화는 변수다. 홍해와 수에즈 운하의 안전 우려가 완화돼 선사들의 운항 경로 복귀가 빨라지면 선박 공급 부담이 커져 운임이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운송 거리 증가가 운임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 최 연구원은 “불확실성에도 수에즈 운하 복귀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과 후티 반군 사우디 간의 교전 심화에 따른 선사들의 복귀 속도 조절 여부가 변수”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으로 현금 여력이 커지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HMM은 2분기 말 기준 12조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14조 원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안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이 본격화한다면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상향과 투자 의견 상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J중공업 유지·보수·정비 마친 미 해군 함정 출항
HJ중공업이 국내 중형조선사 중 처음으로 수주한 미국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HJ중공업은 미 해군 4만t급 군수지원함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의 정비를 마치고 출항시켰다고 15일 밝혔다.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은 미 해군 항공모함과 전투함 등에 최대 6000t의 탄약·식량·화물과 2400t의 연료를 보급하는 핵심 군수지원 전력이다. 앞서 HJ중공업은 지난해 12월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NAVSUP)·해상수송사령부(MSC)와 정비 계약을 맺었다. 이어 지난 1월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한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의 선체와 주요 시스템 점검·정비, 장비와 설비 유지보수, 부품 교체 등을 진행했다. HJ중공업은 정비 과정에서 추가 정비 사항과 다수 결함을 파악해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미 해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정비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공사 기간은 당초 계약 기간인 3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됐고, 계약 금액 역시 증가돼 매출과 수익도 크게 늘었다. 국내 중형조선사가 처음으로 수주한 MRO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HJ중공업은 미 해군의 요구를 충족하는 MRO 기술력과 현장 정비 수요에 신속하게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비 역량을 입증하게 됐다. 미 해군도 HJ중공업의 정비 품질과 기술력, 계약 수행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고 HJ중공업은 밝혔다. 미 해군 관계자는 정비를 마친 군수지원함의 품질과 정비 완성도에 만족하며 HJ중공업 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잦은 일정 변경과 공사 범위 확대에도 미 해군과 긴밀히 협의하며 정비한 끝에 첫 MRO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미 해군과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후속 수주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정보 유출 피해자 67명 더 늘어나
OK저축은행이 최근 해킹 공격으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입은 고객이 당초 183명에서 250명으로 늘어났다고 15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계좌번호, 주소, 이메일, 직장명, 사업자번호, 연 소득, 대출금액 등 대출 신청과 관련된 사항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개인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 등 추가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인공지능(AI) 해킹 침해가 확인된 금융회사가 전체 업권을 통틀어 현재까지 총 16곳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 예가람·웰컴·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새마을금고중앙회,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모우다 등이다.
귀속재산 관리 부실·주택연금 지연 ‘도마’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국유재산 헐값 매각과 귀속재산 관리 부실 등이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운용 자금 가운데 부산은행 예치 비중이 미미해 지역금융 활성화와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15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캠코·한국주택금융공사·신용보증기금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기관별 운영 실태와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서울 중구성동구갑)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추진된 국유재산 매각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캠코가 매각한 자산을 사들인 민간업체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를 되팔아 큰 수익을 거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공공기관의 매입 수요를 먼저 조사한 뒤 수요가 없을 경우 민간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복 이후 일본으로부터 귀속된 이른바 적산(귀속재산)의 관리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김용만(경기 하남을) 의원은 캠코가 귀속재산의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캠코 직원들이 친일재산과 귀속재산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단 점유에 따른 변상금 징수도 미미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회민주당 한창민(비례대표) 의원은 채무조정 과정에서 개인회생이나 신용회복 절차를 성실히 이행한 사람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하는 캠코의 제도가 재기를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이용자가 적어 지원 실적이 저조하다며 활성화 방안을 주문했다. 주택연금 가입 절차가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민주당 한민수(서울 강북을) 의원은 주택연금은 가입자가 얼마를 받는지뿐만 아니라 언제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에 따르면 주택연금 신청부터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 발급을 거쳐 은행의 대출 실행까지 평균 31일이 걸렸다. 처리 기간이 한 달을 넘긴 사례는 552건이었으며, 가장 오래 걸린 사례는 163일로 5개월 이상 소요됐다. 한 의원은 은행별 처리 기간을 점검하고 절차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박성훈(부산 북구을) 의원은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7조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면서도 부산은행 예치 비중은 14.9%에 그쳤다며, 자금 운용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지역 금융기관과의 거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관별 예치 기준과 내부 지침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전 공공기관장이 여유자금을 이전 지역에 본점을 둔 은행에 예치하도록 노력할 의무를 부여하고,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지역경제 기여도와 지역 금융기관 이용 실적을 반영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배(비례) 의원은 법정 지역인재 의무 채용의 예외 기준이 일부 적용된 주택금융공사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다른 이전 공공기관들에 비해 낮은 문제를 지적하며 이전 공공기관들이 지역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부산·거제서 키운 조선 인재, 현장으로… 한화오션엔지니어링 기업 참여형 훈련으로 97명 취업
조선업계가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현장 실무와 디지털 기술을 함께 이해하는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부산과 거제에서는 조선기업이 직접 교육과정 설계부터 평가, 채용까지 참여하는 직업훈련이 성과를 내고 있다. 15일 한화오션엔지니어링과 대한상공회의소 부산인력개발원에 따르면 이들이 공동 운영하는 ‘오션 DX 아카데미(Ocean DX Academy)’의 수료생 116명 가운데 97명이 취업했다. 지난달 21일 기준 취업률은 83.6%다. 취업자 대부분은 교육에서 배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조선 설계 분야로 진출했다. 한화오션엔지니어링에 34명이 입사했고, 사내 협력 설계사와 사외 설계사에 각각 39명과 18명이 취업했다. 협력 설계사 취업자가 57명에 달한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교육 성과가 한화오션엔지니어링 한 곳의 인력 확보에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의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했다. 오션 DX 아카데미는 지난해 9월 첫 교육을 시작했다. 부산과 거제에서 운영되는 이 과정은 고용노동부의 K디지털 트레이닝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 사업으로, 6개월 동안 총 900시간의 전일제 교육을 진행한다. 조선산업에 대한 이해와 선박 설계 지식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고, 실제 산업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가장 큰 특징은 기업이 교육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의 직무 수요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현직자들이 특강과 멘토링을 맡는다. 교육생들이 수행한 팀 프로젝트는 한화오션엔지니어링과 협력사 관계자들이 직접 평가한다. 기업은 교육생의 실무 역량을 미리 확인하고, 교육생은 입사 전부터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업무 방식을 익힐 수 있다. 교육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오션 DX 아카데미는 부산 5개 기수와 거제 3개 기수 등 총 8개 기수를 운영하며 지원자 544명 가운데 215명을 선발했다. 여기에 올해 새롭게 개설한 품질 관리 전문과정 ‘오션 QM DX 아카데미’ 2개 기수를 더하면 총 10개 기수에 269명이 선발됐다. 두 과정의 전체 지원자는 759명이다. 지난 7월 부산과 거제에서 각각 개강한 오션 QM DX 아카데미는 3개월간 500시간의 교육을 진행한다. 한화오션엔지니어링의 현직 품질팀장과 설계 파트장이 강사로 참여해 선박 품질 관리와 도면 해독, 데이터 시각화 등을 가르친다. 현재 54명이 교육받고 있으며 오는 23일 첫 수료생이 나올 예정이다. 조부근 한화오션엔지니어링 대표는 “오션 DX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입사 전부터 우리 회사의 설계 환경과 품질 기준을 익히고 온 인재들”이라며 “실제 도면과 데이터를 다뤄 본 경험 덕분에 현장 배치되자마자 제 몫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준원 부산인력개발원장은 “지역 청년이 지역 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의 협력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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