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일 만에 또 탄도미사일…정동영 “한미동맹 이상 없다”
북한이 12일 오전 또 다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16번째이자, 지난 3일 이후 9일 만이다.합동참모본부 장도영 공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9시 20분께 북한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미사일은 900km 이상을 비행하였으며, 정확한 제원은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이번 발사는 한국 정부가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국산 극초음속 활공 비행체(HGV) 최초 시험발사 사실을 전격 공개한 지 4일 만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앞서 북한은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에 대해 극초음속 탄두를 탑재한 ‘중거리 전략미사일’이라며 우리 군 당국이 탐지에 실패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며, 추적과 요격이 어려워 전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북한의 이번 발사도 우리 당국이 비행거리를 ‘900㎞’ 이상으로만 발표했다는 점에서 종말 단계 탐지가 쉽지않은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 실장은 북한의 발사 의도에 대해 “우리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에 대한 무력시위 등 의도적 미사일 능력 현시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이날 긴급안보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이와 관련,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언론간담회에서 최근 한·미 간 이상기류에 대해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 중에 지금 안보·통상 관계로 줄다리기를 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며 “한미동맹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자신의 ‘구성 핵시설’ 언급을 이유로 대북 정보공유를 제한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그)발언의 원조는 작년 7월 인사청문회”라며 미국 측의 ‘오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또 최근 DMZ 북 지뢰 폭발에 대해 “사고”, ‘불행한 일’이라며 “지뢰 공격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는 지난 7일 국감 때 입장을 유지했다. 야권이 자신의 태도를 ‘대북 저자세’로 지적하며 북한의 발뺌·왜곡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도 “저자세도 고자세도 아닌 ‘정동영의 자세’”라고 주장했다.
작황도 좋고 수출 물꼬도 텄는데…제철 앞둔 남해안 굴 양식업계 ‘기대 반 걱정 반’
싱그러운 바다 향의 진수 ‘굴’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 최대 생굴 산지인 경남 남해안에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출하 작업에 돌입한다. 어민들의 표정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모처럼 맞은 풍작에도 ‘월하굴’이 부족해 초반 물량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늦더위에 소비 시장도 제때 형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소비처 중 하나인 일본 시장도 현지 굴 부족 여파로 일단 물꼬는 텄지만 언제 막힐지 몰라 노심초사다. 경남 통영시에 본소를 둔 굴수하식수협은 오는 22일 ‘2026년 생굴 초매식’을 연다. 초매식은 수협 공판장에서 진행되는 첫 경매 행사다. 양식업계는 초매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내년 6월까지 시즌을 이어간다. 이 기간 통영과 거제, 고성 앞바다에선 4만여 t에 달하는 생굴이 수확돼 전국 각지로 공급된다. 이는 국내 굴 생산량의 70% 상당이다. 지역 경제 낙수 효과도 상당하다. 3개 시군에 자리 잡은 박신장(알굴을 생산하는 작업장)만 300여 곳에 달한다. 1곳당 적게는 20여 명, 많게는 50명 이상을 고용한다. 가공시설까지 포함하면 연관 산업 종사자는 줄잡아 1만여 명 이상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여름 내내 태풍이나 이상 조류 피해가 적었던 데다, 잦은 호우로 육지에 있던 각종 영양분이 바다로 다량 유입돼 작황이 좋다. 관건은 초반 물량 수급과 내수 시장 활성화다. 양식업계는 통상 월하굴로 시즌을 시작한다. 월하굴은 지난해 입식해 해를 넘긴 2년생 굴이다. 올해 초 입식한 1년생 굴이 성장하는 동안 부족한 공급량을 채운다. 그런데 지난 시즌 막바지 물량 부족으로 채취량을 늘리면서 월하굴로 남겨둬야 할 물량이 크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1년생의 경우 전반적인 작황은 좋지만 아직은 비만도가 아쉽다. 이들이 상품성을 갖출 때까지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정도를 커버할 월하굴이 필요한데 당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대로는 공급난에 가격이 올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현재 거래 중인 물량 단가는 예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이 관계자는 “고만고만한 것도 10kg당 11만~12만 원 정도 받는다. 원료가 귀하다 보니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초매식을 전후해 물량이 늘면 9만 원대 후반으로 안정화될 듯하다”고 했다. 시장 형성도 더디다. 기호성이 강하고 주로 날것으로 먹는 굴은 찬바람이 불어야 소비도 살아나는데, 최근까지 이어진 늦더위에다 추석, 개천절, 한글날 연휴가 겹치면서 좀처럼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고 있다. 내수가 막힐 때 구원투수가 돼야 할 수출도 녹록지 않다. 남해안 굴의 20%가량은 날것이나 냉동, 자숙 형태로 가공돼 수출 길에 오른다. 최대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인들은 생굴을 기름에 지지거나 튀기는 프라이를 즐긴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가격 경쟁력으로 버텨온 한국산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 환율에 관세까지 붙으면 일본 현지산보다 한국산이 비싸지기 때문이다. 수출 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지 물량이 부족해 그나마 물꼬는 텄지만, 국내도 물량이 부족해 수출 단가 맞추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음 달부터 현지산 출하가 시작되면 이마저도 막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식업계는 초반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촉 활동을 통해 일단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이다. 첫 단추로 다음 달 14일 굴 축제를 열어 분위기를 띄운다. 굴수협 관계자는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지만 걱정보다는 더 큰 기대감으로 준비 중”이라며 “자연이 만든 천혜의 선물을 안심하고 많이 드셔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남 통합안 애초 실현불가” 전재수 시장, 박 지사 직격
‘지금이라도 행정통합 추진하자’는 박완수 경남지사의 발언에 전재수 부산시장이 곧바로 ‘실현 불가능한 제안’이라고 맞받았다. 민선 9기는 출범 100일을 넘겼지만, 부울경 초광역 통합 논의는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 시장과 박 지사는 취임 100일을 맞아 작정한 듯 초광역 통합과 관련한 언사를 쏟아냈다. 나란히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9기 공약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정작 초광역 통합과 관련해서는 일정 하나 내놓지 않았다. 부울경의 경계를 무너뜨릴 추진 체계와 절차를 둘러싼 3개 시도의 협의가 공전을 거듭 중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6일 박 지사는 민선 9기 출범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초광역 통합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별연합은 기존 경제동맹과 큰 차이가 없고, 이 같은 조직을 만드는 것 자체가 ‘옥상옥’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되레 박 지사는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통합하자고 하면 지금 바로 일정을 진행하고 싶다”며 두 단체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문제는 이 같은 발언이 3개 시도가 초광역 통합의 불씨를 이어가기로 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는 점이다. 지난달 8일 해운대에서 열린 부울경 정책협의회에서 세 단체장은 광역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공동선언문까지 채택한 상태다. 특히나, 부산과 경남이 입장 차를 좁혀야 할 시점에서 박 지사가 도리어 부산에 결단을 촉구하는 투로 공개 발언을 해버린 것이다. 당장 전 시장의 반응도 결이 확연히 달라졌다. 전 시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박 지사가 실현 가능한 안을 내놨으면 한다”라며 “애초에 불가능한 대전제를 갖고 이야기를 하니 논의가 한 걸음도 못 나가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경남의 행정통합 구상은 중앙정부를 상대로 자치입법권과 재정분권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를 지적하며 전 시장은 “이건 민주당 정권이든, 국힘 정권이든 나라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는 힘든 이야기”라며 “한 발도 내딛지 않는 것과 한 발이라도 내딛는 것, 과연 어떤 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누가 봐도 알 게 아니냐”고 말했다. 기존 부울경 특별연합 추진 과정에서 검토했던 공동 사업과 예산 추계가 마련돼 있는데 행정통합의 당위성만 앞세우는 경남의 접근 방식을 비판한 것이다. 그간 부산시와 전 시장은 민선 8기 당시 추진됐던 경남의 행정통합 구상을 존중하면서 이견을 좁혀 나가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지역 간 자존심이 걸린 사안인 만큼 공개적인 공방보다는 실무진 협의와 조정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지사의 발언을 이틑날 곧바로 전 시장이 반박하면서 두 시도 간 논의가 불필요한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여기에 신중론을 유지하는 울산의 태도가 논의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시장은 특별연합 부활에는 공감하는 입장이지만, 적극적인 의지는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부산과 경남의 이견을 조율할 만한 움직임 역시 보이지 않는다. 급기야 시민사회에서는 광역화 추진을 둘러싼 논쟁 자체에 회의를 보이는 수준에 이르렀다. 신라대 행정학과 박재욱 명예교수는 “통합은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인데 오래전부터 지속된 부울경 간의 이 논쟁이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형식과 절차를 정하는 데 역량을 소진하기보다 부울경이 공동으로 경쟁력과 권리를 확보할 새 모델을 찾자는 조언도 쏟아진다. 부울경 전체를 해양수도권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에 이어 빨대 효과를 방지할 수 있도록 진주와 창원, 부산, 울산의 다핵 구조로 부울경을 재편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극한 난관 뚫고 돌아왔다 부산항에 [팬스타 아크로호, 북극항로 운항 성공]
대한민국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 선박 시범운항에 나섰던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가 11일 이른 아침 부산항에 도착했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지 50일 만이다. 11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팬스타 아크로호는 당초 12일께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결빙 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감안해 북극해 구간에서 속도를 내면서 이보다 하루 앞선 이날 오전 8시 24분께 부산항 북항 자성대부두에 접안했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출항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어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축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거쳐 21일 만인 지난달 12일 유럽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했다. 이어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13일), 폴란드 그단스크항(18일)에 차례로 내린 뒤 이튿날인 19일 다시 그단스크항을 출항해 부산으로 향했으며, 중간 기항 없이 운항해 지난 2일 북극해를 통과, 11일 무사히 귀항했다. 2758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출항 당시 화학제품, 중고차, 자동차부품 등 수출 화물 737TEU와 공(空)컨테이너 837TEU를 싣고 떠나 기항지에서 하역과 선적 작업을 했다. 귀항 때는 화주 소유의 공 컨테이너가 실렸다. 부산~로테르담의 거리는 약 1만 3000km이며, 북극해 운항 거리는 약 6400km다. 전체 운항 기간은 당초 45일가량을 목표로 해 이달 5일 부산항 입항 예정이었으나 이보다 6일 늦은 11일 도착했다. 특히 이 중 20여 일에 해당하는 북극해 운항에서 팬스타 아크로호는 거대한 유빙과 극한의 강풍, 밀집된 해빙을 피하는 등 안전 운항에 주력했으며, 덕분에 별다른 사고 없이 예정된 일정에 거의 맞춰 도착했다. 더욱이 여름철에도 수온과 기온이 낮고 해빙의 위치와 밀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북극해의 극한 기상 환경을 고려하면 승선했던 선장, 1등항해사, 기관장 등 승무원 20여 명의 노고가 매우 컸다. 실제로 지난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서 만난 서명원 선장 등은 축치해에서 유빙에 둘러싸여 엔진을 끄고 조류에 밀려다녔던 일과 랍테프해에서 강풍 탓에 방향타를 조작해도 나아갈 수 없었던 경험, 빌키츠키해협에서 빙산 파편을 만나 고생했던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갑판에 올라오지 못하고 선박 내부 생활을 해야 하는 데다 시차의 변동으로 극심한 피로까지 가중됐다. 이번 시범운항으로 팬스타 아크로호는 편도 22일, 왕복 50일로 운항 일수 단축을 입증했다. 같은 구간 수에즈 운하 항로를 이용할 경우 편도 30~34일 걸리던 것과 비교하면 편도 10일 안팎의 단축 효과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실제 화물을 운송함으로써 북동항로의 기술·환경·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화주·물류 기업의 이용 수요 등을 확인하는 최종적인 성패에 대한 판단은 향후 수개월이 더 걸릴 전망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이번 시범운항의 총 비용과 연료 소모량 등 경제성 부문과 컨테이너 선박의 운항 정시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정부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입항 이틀 뒤인 오는 13일 오후 3시 부산항 자성대부두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환영식’을 개최한다. 출항 당시 행사가 없었던 것과 달리,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완수한 데 대한 축하와 격려를 전달하기 위해 정부와 부산시, 정·재계, 업계 관계자들이 이날 다수 참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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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는 BIFF는 옛말… 굿즈 부스부터 바닷가 영화까지 ‘오감 만족’[BIFF 202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달구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굿즈부터 체험형 부스, 먹거리, 지역 곳곳을 찾아가는 야외 상영까지 마련되어 주말을 맞아 부산 시민과 전 세계 영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광장. 주말을 맞아 BIFF를 찾은 방문객들로 광장 전체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BIFF 공식 굿즈숍에는 40여 명의 대기 줄이 늘어섰고, 네스프레소 커피 라운지 앞에도 수십 명이 차례를 기다렸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푸드트럭 앞마다 긴 줄이 서면서 야외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실제 통계에서도 BIFF의 높아진 위상이 드러난다. BIFF 측에 따르면 개막 5일째인 지난 10일 기준 야외무대인사,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를 찾은 관객 수는 5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대행사 관객 수(5만 명)를 단 닷새 만에 달성한 수치다. 특히 해당 집계에는 일반 시민의 접근성이 높은 영화의전당 야외 부스 방문객 수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BIFF 일대를 찾아 축제를 즐긴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다채롭게 꾸려진 체험 부스가 자리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올해 처음 마련된 ‘2026 내가 만드는 BIFF 키캡 키링’ 부스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키캡 만들기’가 인기를 끌자, BIFF 측도 트렌드에 발맞춰 나만의 키캡 만들기 부스를 선보인 것이다. ‘영화좋아’ 등 BIFF 관련 문구가 적힌 나만의 키캡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매일 200개가 넘는 상품이 판매된다는 게 BIFF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산울(11·부산 사하구) 군은 “키캡을 누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다”며 “BIFF 글자가 적힌 빨간색 키캡이 예뻐서 사고 싶은데 부모님께 여쭤봐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굿즈 판매 외에도 참여형 이벤트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은 불법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근절을 위한 저작권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참여자들에게 우산과 키링 등 기념품을 증정했다. 일본 가가와현 관광 홍보 부스에서는 SNS 팔로우 이벤트를 통해 현지 과자를 제공했다. 한맥 부스에서는 포토부스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면 맥주 쿠폰을 주는 행사를 열어, 시민들은 야외 소파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중국인 유학생 당재아(21) 씨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키캡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영화제 분위기와 어울리는 다양한 굿즈가 많아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하나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체험 부스는 BIFF 폐막 하루 전인 14일 또는 폐막 당일인 15일까지 운영된다. 축제의 열기는 영화의전당을 벗어나 부산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부산 시내 주요 명소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이 도심 곳곳을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키면서다. 지난 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에서는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공포영화 ‘살목지’가 상영됐다. 저수지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를 탁 트인 바닷가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독특한 콘셉트 덕분에 공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상영은 관객들이 개별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사일런트(Silent) 상영’ 방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은 헤드셋을 쓴 채 주파수를 맞추고, 바다를 배경 삼아 영화 속 긴장감에 몰입하는 색다른 경험을 즐겼다. 영화 상영 도중 관객 일부는 등골 오싹한 장면에 어깨를 들썩였고, 무서운 장면이 나오기 직전 급히 손으로 눈을 가리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민락수변공원을 찾은 선명심(66·부산 수영구) 씨는 “바다 앞에서 스크린을 보며 영화를 감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주변이 캄캄한 바닷가라 마치 물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여서 공포영화와 아주 잘 어울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영에 앞서 열린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연출을 맡은 이상민 감독과 배우 김준한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준한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석에서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감독은 “영화 ‘살목지’를 물가에서 직접 감상하는 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며 “부산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처럼 이색적인 장소에서 꿈을 이루게 되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놓치면 아쉬울 ‘BIFF 2주차’ 알짜 가이드[BIFF 2026]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반환점을 돌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2주차에도 관객을 기다리는 알짜배기 프로그램이 가득하다. 다가오는 일정 동안 영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정리했다. 단 이미 예매가 마감된 상영작과 프로그램은 제외했다. ■화제작 재상영부터 경쟁 부문·애니메이션까지 올해의 화제작이자 문제작인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가 BIFF를 찾는다. 오는 13일 오전 10시 CGV센텀시티 IMAX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 작품은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에 알 수 없는 외계 생명체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나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올해 부일영화상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7월 개봉 이후 현재 일반 극장에서는 대부분 상영이 종료된 상태여서, IMAX 대형 화면으로 다시 관람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BIFF의 핵심인 경쟁 부문 작품 상영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요일 다음날’(12일), ‘그날의 태주’(14일), ‘긴긴밤’(13~14일), ‘면도’(14일) 등이 상영을 앞두고 있다. 일부 회차는 일찍이 매진된 상태이므로, 영화제의 꽃인 경쟁 부문 영화를 관람하려면 서둘러 예매해야 한다. 올해 BIFF의 주요 화두인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관객을 기다린다. 12일 오전 10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는 ‘왕과 새’가 상영된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자크 프레베르가 각본에 참여한 작품으로, 1952년 베니스 국제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한석 BIFF 집행위원장이 자신 있게 추천한 작품이기도 하다. 12일부터 14일까지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레이 건’이 상영된다. ‘라따뚜이’, ‘인크레더블’ 등으로 익숙한 거장 브래드 버드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인간과 외계인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1930년대풍 레트로 미래 도시 ‘메트로피아’를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았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배우 톰 웨이츠와 마블 시리즈로 유명한 스칼렛 요한슨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염규복 감독의 데뷔작으로 올해 경쟁 부문에서 유일한 애니메이션인 ‘긴긴밤’은 13일과 14일 상영된다. ■무료로 즐기는 행사 BIFF는 누구나 영화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상영작과 무료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영화제 후반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동네방네 비프’는 시민과 관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BIFF의 대표적인 시민 친화 프로그램이다. 부산 및 인근 전역에 마련된 야외·특설 공간에서 별도 관람료 없이 선착순 입장을 통해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상영 장소와 일정을 살펴보면, 우선 영도구 피아크에서는 ‘괴물’(12일)과 ‘와호장룡’(13일)이 관객을 맞이한다. 양산시 목화당에서는 ‘이반리 장만옥’(13일)과 ‘홀라 걸스’(14일)가 상영될 예정이다. 서구 정법사에서는 ‘절해고도’(12일)를 관람할 수 있다.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는 12일부터 14일까지 총 세 차례의 특별 이벤트가 열린다. 12일에는 가수 장기하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주목받은 정일영 프랑스어 교수가 무대에 올라 ‘영화와 음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오는 13일에는 BIFF 상영작을 비롯한 주요 명작들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겨뤄 최애 작품을 가리는 ‘영화 이상형 월드컵’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관객 참여형 퀴즈쇼 ‘영화 퀴즈 골든벨’이 열린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화면에 출제되는 영화 퀴즈를 관객들이 모바일 채팅으로 맞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기준 1등 상품인 호텔 숙박권을 비롯해 명란 캔, 커피 쿠폰, BIFF 굿즈 등 푸짐한 경품이 마련됐다. 모든 루프씨어터 프로그램은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부산 어워드' 어디로" 주말에도 이어진 경쟁 부문 회견[BIFF 2026]
올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최고 영예인 ‘부산 어워드’를 두고 경쟁 부문 작품들이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경쟁 부문 회견은 12일까지 이어지며 경쟁 부문 결과는 폐막식이 열리는 15일 발표된다. 지난 주말인 10일과 11일에 경쟁 부문 4개 작품이 각각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 ‘빵과 책’, ‘실버 익스프레스’, ‘힐롤’, ‘그날의 태주’ 등이다. 이번 BIFF 경쟁 부문에서 총 13편의 작품이 BIFF 최고의 상 ‘부산 어워드’를 두고 경쟁을 벌인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영화 ‘일요일 다음날’을 시작으로 ‘사토코는 언제나’, ‘처음 만난 외로움’ 등 경쟁 부문 작품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이어 9일에는 ‘면도’, ‘긴긴밤’, ‘마이 마더’ 회견이 열렸다. 경쟁 부문 결과는 폐막식이 열리는 15일 발표된다. 영화 ‘일요일 다음날’ 기자회견에서 가토 다쿠야 감독은 “남성 감독이 여성의 임신을 다루는 것이 아닌, 불임 치료를 테마로 잡았다. 성별보다는 부부 두 사람의 관계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는 가족 여행으로 찾은 리조트 호텔에서 산전 검사 결과를 앞두고 갈등을 빚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의 오키타 슈이치 감독은 한국 드라마와 ‘K드라마’ 시청 문화를 영화에 십분 반영했다. 그는 “영화 홍보 업계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다들 한국 드라마를 보며 즐긴다고 하더라”며 “현대 일본 여성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영화 속에 녹여냈다”고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했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인생의 시기를 지나는 15세, 35세, 55세 세 명의 여성을 조명한 드라마 영화다. 영화 ‘힐롤’의 보티르 압두라흐마노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품이 BIFF에 초대될 수 있었던 이유를 태권도로 꼽았다. 영화 ‘힐롤’은 아버지를 돌보며 살아가는 힐롤(주인공)이 가족의 결혼 권유와 오랜 친구와의 재회 속에서 자신의 감정과 바람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보티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극중 힐롤은 태권도 챔피언 출신이다. 보티르 감독은 “이번에 만들어진 부산과의 인연은 영화 속 태권도가 아니었을까 싶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영화 ‘면도’ 기자회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회견엔 김정훈 감독과 배우 노정의, 카사마츠 쇼가 참석했다. ‘면도’는 과거의 상처를 안고 시골 저택에서 새 삶을 꾸려가던 소설가 수연(노정의)이 연휴를 맞아 찾아온 다정한 연인 신지(카사마츠 쇼)와 고립된 저택에서 시간을 보내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김 감독은 영화 ‘면도’에 대해 “면도는 남자들이 거의 매일 할 정도로 일상적인 행위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위험하고 서늘하기도 하다”며 “평범한 연인의 일상이 점점 위험해지는 영화의 콘셉트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경쟁 부문 작품 중 하나인 ‘긴긴밤’은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바다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상실을 경험한 두 존재가 삶을 이어가는 과정은 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원작인 루리 작가의 동화는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받고 누적 판매 약 8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됐다. ‘긴긴밤’의 연규복 감독은 “‘긴긴밤’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구원 서사는 아니었다”며 “큰 상실을 겪은 주인공이 연대를 통해 치유되고, 그것을 내리사랑처럼 작은 존재에게 베푼다는 정서를 지키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겪는 긴긴밤들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10주년이로세”… 더욱 풍성한 BIFF 만든 넷플릭스 축제
넷플릭스가 한국 진출 10주년을 맞아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을 찾아 팬들과 적극적인 교류를 가졌다. 국내 팬들과 함께 보낸 10년을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부터 넷플릭스 대표작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풍악대 공연까지 선보이며 BIFF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10일 오후 1시 45분께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 속 캐릭터 영희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주인공 루미 등 인기 캐릭터로 분장한 풍악대가 영화의전당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의 대표 음악에 맞춰 풍악대가 천천히 행진하기 시작하자, BIFF를 찾은 시민들의 시선이 한순간 집중됐다. 순식간에 70여 명의 시민이 몰려들면서 풍악대를 중심으로 인파가 형성됐다. 이어 풍악대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 삽입곡인 ‘골든’과 ‘소다팝’ 등을 연주하자, 곳곳에서 시민들이 노래를 함께 흥얼거렸다. 특히 한국 전통을 살린 상모돌리기 공연이 펼쳐지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공연은 “10주년이로세!”라는 함성과 함께 마무리됐다. 공연을 관람하던 이집트 출신 비쇼이(29) 씨는 “BIFF를 즐기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며 “넷플릭스 캐릭터들의 의상과 기념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온 루스(30) 씨도 “평소에도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재밌게 봤다”며 “BIFF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전했다. 넷플릭스가 KNN 사옥 1층에 마련한 체험 공간인 ‘넷플릭스 사랑방’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IFF 개막에 맞춰 2022년부터 매년 운영한 것으로 올해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방문객을 맞이했다. 마지막으로 문을 여는 이날에는 방문객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돼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올해 ‘넷플릭스 사랑방’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체험거리를 마련했다. 지난 10년간의 넷플릭스 주요 작품들을 돌아볼 수 있는 명대사 카드와 포토부스 등이 준비됐다. 방문객들은 넷플릭스 작품의 명대사가 담긴 카드를 살펴보거나, “내 밥 친구이자 여행 메이트, 인생의 동반자인 넷플릭스를 앞으로도 응원합니다” 등 넷플릭스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겼다. '넷플네컷' 포토부스와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직접 서명한 사인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영화 ‘가능한 사랑’의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여정, 조인성, 전도연 배우가 직접 찾아와 남긴 친필 사인 앞에는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이 외에도 넷플릭스 작품의 포스터를 활용한 스티커 등 기념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에서 온 김효신(29) 씨는 “팝업에서 사진도 찍고 여러 체험을 했는데, 기념품도 챙겨갈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굿즈나 팝업 같은 행사가 늘어나면 영화제에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도 많아져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BIFF와 넷플릭스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현장 관계자도 감탄하는 기색을 보였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방문 인증 사진을 찍은 관람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제작한 마그넷 1,000개가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BIFF서도 식지 않는 '암살자(들)' 논란[BIFF 2026]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암살자(들)’의 파장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까지 미치고 있다. 거장 감독과 배우들에게 ‘암살자(들)’ 이슈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는가 하면, 영화계 인사들은 해운대 일대에서 기자회견까지 열며 ‘암살자(들)’ 논란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영화 거장인 장이머우 감독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암살자(들)’ 논란에 대해 “작품을 보지는 못했으나 이야기는 들었다”며 “역사적 진실과 창작의 관계에 대해 짧은 시간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은 창작이며, 꼭 진실이나 사실에 기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BIFF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기자간담회에서도 ‘암살자(들)’의 의견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질문은 김종관 감독과 심은경 배우를 향했지만, BIFF 관계자가 답변을 제지했다. 정지영, 이명세 감독은 ‘암살자(들)’ 논란에 “정치적 정쟁의 도구로 확대되는 상황을 우려한다”는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다. 정 감독과 이 감독 등 이번 BIFF 참석차 부산에 모인 영화인 20여 명은 지난 8일 해운대해수욕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객의 판단을 정치가 대신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작품을 충분히 보거나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전에 영화의 정치적 의도와 성격을 성급히 규정하고, 감독과 배우, 제작사 등이 계속 새로운 책임의 대상으로 확대되는 방식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암살자(들)’의 역사 왜곡 논란에 유해진 배우는 BIFF는 물론 올해 열린 2026 부일영화상에도 불참했다. ‘암살자(들)’ 제작진과 배우는 이번 BIFF 개막식 참석과 지난 7일 예정된 야외무대인사 행사 등 부산 일정을 모조리 취소했다. 한편,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발사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진실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의 죽음에 관여한 것처럼 묘사해 근거 없는 음모론 수준의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금정산 일대에 설치된 노후 탐방로 시설물을 제거하며 국립공원 가꾸기에 나섰다.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9일 금정산 범어사~북문 구간에서 ‘시민과 함께합니데이(DAY)’ 행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지난 3월 국립공원 지정 이전 샛길 출입을 막기 위해 나무에 설치된 노후 탐방로 시설물을 시민들과 함께 정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선착순으로 선발된 시민 120명과 국립공원사무소 직원들은 나무의 생육을 방해하고 자연 경관을 저해하던 노후 로프를 정비했다. 이날 하루 범어사~북문 약 1.5km 구간에서 총 길이 1200m, 무게 약 300kg에 달하는 노후 로프가 말끔히 철거됐다. 참가자들에겐 원데이 레인저 수료증과 기념품이 제공됐다.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신현승 탐방시설과장은 “바쁜 일정에도 현장에서 직접 작업하며 금정산의 생태계를 보전하는데 동참해 주신 시민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시민의 뜻으로 지정된 금정산국립공원을 시민의 손으로 보존하기 위해 흘린 오늘의 구슬땀이, 금정산국립공원의 소중함과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형일 "AI투자조정 가능성, 잠재적 대외리스크"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2일 인공지능(AI) 투자 조정 가능성이 잠재적인 대외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업 해외 수주를 지원하도록 3조 원 규모의 해외건설 신(新)전략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8월 기준 경상수지가 461억 1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40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풀이했다. 다만 그는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재정 리스크, AI 투자 조정 가능성 등이 우리 경제가 주목해야 할 잠재적 대외 리스크"라며 "정부는 실물-금융 리스크를 선제 점검하고,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무역 블록화, 대미통상현안, 유럽연합(EU)의 산업보호조치 강화 등 통상 질서의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서 "주요국과의 통상 현안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아웃리치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해외건설 전략펀드와 관련해선 "해외진출 사업의 연관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패키지형 수주(개발, 건설, 유지보수)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이 고부가가치 투자개발형 사업 중심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고려해 개별 사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지원체계를 정부 간 협력 등 국가별·지역별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전환해 한국 기업의 해외사업 참여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고위급 정상외교를 통해 주요국과 경제 및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 정상외교의 주기적 점검을 통해 성과를 가시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정상외교의 성과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인도 내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수출·수주 확대와 안정적인 현지 진출을 뒷받침할 핵심 협력 사업도 추진한다. 내달 개최 예정인 한-인도 재무장관회의 등 주요국과의 경제협력 채널도 활용해 사업 추진을 지원한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에서 호혜적 시장개방 원칙에 따라 문화·금융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백년하천 동천으로] 오수 유입 막고 오니 걷어낸 ‘감조하천’ 도시 명소로
“어린 시절엔 이곳을 ‘쓰레기강’이라고 불렀다. 너무 더러워서 접근조차 꺼려지는 장소였다.” 8일 오후 4시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 무라사키강변의 가쓰야마공원 대잔디광장에서 자전거를 끌던 스즈키(85) 씨는 무라사키강의 과거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다. 학창 시절을 제외하고 평생 기타큐슈에서 살았다는 그는 “지금은 아주 깨끗해 산책도 자주 온다”며 “강이 정비된 이후 일대 유동 인구도 늘었고, 전반적인 도시 경관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즈키 씨 말고도 가쓰야마공원을 비롯한 강변 곳곳에서는 강을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들은 강과 잔디, 나무가 어우러진 수변 공간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자전거를 탄 시민과 뛰어노는 아이들이 오갔다. 강을 향해 조성된 계단식 스탠드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청년들도 쉽게 눈에 띄었다. 강물에서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고, 색도 양호했다. 무라사키강 하류는 이즈쓰야 백화점, 단가시장, 우오마치 상점가가 자리한 상업 지구와 기타큐슈시청, 고쿠라키타구청이 들어선 행정·업무 지구 사이를 흐른다. 부산의 동천처럼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감조하천(밀물과 썰물에 영향을 받는 하천)으로, 두 구역은 강을 경계로 나뉜다. 하지만 강은 두 공간을 가르는 경계가 아니라 잇는 통로로 작동하고 있었다. 2km 남짓한 구간에 다리만 10개가 놓여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강 건너편으로 오가기 쉬웠다. 큰 차도가 지나가 지상에 보행로가 끊어진 구간은 하상 산책로로 연결돼 있었다. 고쿠라성 인근 친수광장 일대에서는 강과 도시가 더 가깝게 맞닿아 있었다. 재개발로 들어선 대형 복합시설 리버워크 기타큐슈와 고쿠라성은 차로 없이 넓은 보행 공간으로 강변과 이어져 어디서든 다가가기 쉬웠다. 무라사키강은 시민들의 일상에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친구와 친수광장 내 연못에 발을 담그고 놀던 중학생 오카자키 마리(13) 양은 “과거에 더러운 물이 흘렀다는 사실이 상상도 안 갈 정도로 물이 깨끗해 놀기 좋다”고 말했다. 야스다 유지(57) 씨는 “물이 더러운 시절엔 이 강의 존재도 몰랐다”며 “지금은 평일의 한가로움과 주말의 활기참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심 명소가 됐다”고 말했다. ■민관 협력으로 수질 개선 ‘무라사키(보라색)’강은 ‘쓰레기강’외에 한때 ‘검은 강’, ‘시궁창강’으로도 불렸다. 19세기 말 하구에 공장이 들어선 뒤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가 흘러들었고, 1946년부터는 하천 부지에 무허가 주택이 많게는 약 600가구까지 들어서 오수를 쏟아냈다. 수질 오염 지표인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약 60mg/L에 달했던 적도 있었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수준이다. 강바닥엔 오니가 쌓여 악취가 났고, 초등학생들이 강을 그리면 물을 검게 칠할 정도였다. 회복은 시민과 행정이 함께 이끌었다. 1963년 무렵 시민 자원봉사자들이 강 청소에 나섰고, 시는 하수도 정비에 본격 착수했다. 청소만으로는 한계가 있자 시와 현은 하천 부지의 불법 건축물을 철거하고 오염원을 막았다. 1970년 하수처리장이 가동되고 강바닥 오니를 걷어내면서 수질이 차츰 나아졌다. 하수도 보급률은 2005년도 말 99.8%에 이르렀다. 지난 7월 기준 무라사키강의 BOD는 0.6mg/L로 기준치인 인 3mg/L을 충족한다. 11월에는 강에서 낚시 대회가 열릴 정도다. ■도시를 바꾼 하천 정비 사업 문제는 수질만이 아니었다. 1953년 6월 집중호우 때 당시 고쿠라시 가구의 80%가 물에 잠겼을 만큼 강은 홍수에 취약했고, 강변 건물들은 강을 등지고 있었다. 시는 1990년 시작한 ‘무라사키강 마이타운·마이리버 정비사업’으로 2014년까지 하류 약 2km, 170ha에서 하천과 도로, 공원, 시가지 재개발을 한꺼번에 추진했다. 홍수를 막고 ‘규슈의 관문’에 걸맞은 수변 도시를 민관이 함께 만든다는 목표였다. 시는 가장 좁은 지점의 강폭을 59m에서 89m로 넓히고 강바닥도 팠다. 홍수 때 흘려보낼 수 있는 물이 3배가량 늘었다. 이 과정에서 가쓰야마공원은 대잔디광장과 강변 무대를 갖춘 공원으로 다시 꾸며졌고, 카누 선착장도 생겼다. 백화점·슈퍼마켓·구청이 있던 일대 3.6ha를 재개발해 2003년 복합시설 리버워크 기타큐슈가 문을 열었고, 바로 옆 강변에는 친수 광장이 조성됐다. 시는 2021년 이 광장을 1.5배로 넓혀 행사 공간으로 다시 꾸몄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5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라사키강과 주변 시가지 정비가 진행되면서 고쿠라성 주변 관광객은 1988년 약 25만 명에서 2011년 약 75만 명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하천 정비와 연계한 도시 개발로 2000억 엔 이상의 민간 개발 유발 등 지역 활성화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라사키강 하류도 동천처럼 바닷물이 드나드는 감조 구간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수위가 오르내린다. 이 구간에도 한때 오니가 쌓여 악취가 났지만, 시는 하수도로 오수 유입을 끊고 쌓인 오니를 걷어내 냄새의 원인을 없앴다. 조석 영향을 받는 도심 하천이라는 조건이 수질 회복을 가로막는 결정적 이유는 아니었던 셈이다. 기타큐슈시는 수질 개선과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재설계하는 작업을 하나의 틀로 성공적으로 묶었다. 기타큐슈시 가와카미 레이주 물환경과 기획조정계장은 “앞으로도 기타큐슈시는 복원된 강의 수질을 깨끗하고 유지하고 강 주변을 시민 편의와 문화, 관광의 중심지로 삼아 행정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쿠오카(일본)/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기타큐슈시립 수환경관] 대형 유리창으로 물속 환경 상세히 관찰
기타큐슈시립 수환경관(이하 물환경관)은 되살아난 도심 하천 무라사키강을 시민이 직접 들여다보고 배우는 공간이다. 하천 정비 과정에서 생긴 강둑을 그대로 살려 사업이 끝난 뒤에도 시민과 강을 잇고 있다. 지난 8일 오전 무라사키강 가쓰야마교 옆 상업시설 시코즈 지하의 물환경관에 들어서자 폭 7.2m, 높이 2.3m의 하천 관찰창이 눈에 들어왔다. 실제 강 속을 보여주는 창으로는 일본 최대 규모다. 일대가 강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하구여서 바닷물이 아래, 민물이 위에 놓이며 생기는 경계인 ‘염수쐐기’도 관찰된다. 창 앞에 자주 나타나는 농어와 감성돔은 먹이를 주지 않는 야생 생물이다. ‘비가 온 뒤 물이 탁해져도 강이 더럽다고 여기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 있다. 전시는 강의 과거와 정화, 정비사업의 역사를 다루는 공간과 생태계 공간으로 이어진다. 역사 전시는 1960년대 오염된 강물을 재현한 유리병 속 검은 물에서 시작한다. 벽면의 대형 그림에는 강에 등을 돌렸던 사람들이 정비 뒤 다시 강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담겼다. 강폭을 넓히고 바닥을 파 홍수를 막는 게임은 예산과 공사 기간 안에서 치수와 물 이용, 환경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점을 알려준다. 두 아들과 함께 온 30대 여성은 “아이들이 강을 직접 배우고 체험하는 교육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물환경관은 1990년 시작된 ‘마이타운·마이리버 정비사업’의 산물이다. 치수와 도로·공원·민간 개발을 한데 묶은 이 사업에서 시는 강폭을 넓히려고 폭 4m의 민간 부지를 사들인 뒤, 그 땅에 있던 건물의 지하 일부를 남겨 강둑으로 썼다. 속이 빈 상자 모양의 강둑 안에는 2000년 7월 물환경관이, 그 위에는 상업시설이 들어섰다. 물환경관은 강을 따라 약 120m, 면적 약 1300㎡ 규모다. 두 시설 정비에는 시와 민간이 약 17억 엔을 들였다. 시설 설계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고스란히 담겼다. 하천 관찰창은 당시 무라사키강을 아꼈던 이 지역 한 중학생의 발상에서 나왔다. 수질·유량 등을 기록해 누구나 볼 수 있게 하자는 은어 연구 교수의 제안도 반영됐다. 물환경관은 입장료가 무료인 데다 2019년 재정비 이후 편의 시설이 늘었고 작은 음악회도 열리는 등 시민의 휴식·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다양한 어류 표본과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천연 수족관’으로도 입소문이 나 전국의 물고기 애호가들도 즐겨 찾는다. 지난해 방문객은 22만 8726명으로 전년도보다 약 6% 늘었다. 기타큐슈시 가와카미 레이주 물환경과 기획조정계장은 “물환경관은 무라사키강의 역사와 정화 과정만을 알리는 곳이 아니라 ‘도시 속 강’에 대한 시민과 미래 세대의 인식 자체를 높이기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시민이 만든 51초 복지 영화제 성료… 올해 주제는 ‘연결’
시민들이 직접 만든 51초 영상으로 복지의 의미를 나누는 ‘051 영화제’가 10회째를 맞아 ‘연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부문을 신설해 새로운 기술로 표현한 복지의 의미까지 조명했다. 11일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부산 중구 비프광장 야외무대와 실내극장에서 ‘2026 제10회 051영화제 시상식&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상식과 시사회에는 수상자와 축하객 등 부산 시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051 영화제는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51초 분량의 영상을 통해 복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산 최초의 시민 참여형 복지영화제다. 부산 전화 지역번호 ‘051’과 ‘51초 영화제’를 합해 명칭을 지었다. 051 영화제는 ‘우리가 누리는 복지를 우리 스스로 꿈꿔 보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자몽自夢프로젝트’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51초 복지 영화를 공모해 시상하고, 출품작으로 복지 미디어 캠페인까지 진행한다. 10회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연결’이 주제였다. 올해는 일반부 31편, 청소년부 11편, AI 부문 7편까지 총 49편의 작품이 접수됐고, 1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AI 부문은 올해 새로 생긴 분야로, 새로운 기술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사한다. 가장 큰 상인 ‘051 영화상’은 연크크 팀의 ‘소연에게’에 돌아갔다. 이 작품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주인공 ‘소연’이 우연히 한 아이에게 생일 편지를 써주며 특별한 하루를 선사하고, 그 작은 마음이 또 다른 나눔과 연대로 이어지는 과정을 담았다. 작은 도움이 연결을 만들고, 그 연결이 내일로 이어진다는 복지의 가치를 보여 주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비프광장 커버로드 부스에서는 부대행사 ‘연결편집실’이 열려 다채로움을 더했다. 연결편집실은 관람객이 상상한 아이디어나 티켓 문구와 이어질 다음 장면을 투명 필름에 적어 공유·소장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부산시사회복지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570여 팀이 작품을 보내 줬고, 44만 명이 넘는 시민이 함께했다”며 “이번 영화제의 51초 이야기들이 시민과 시민, 오늘과 내일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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