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릴 땅 없어 산으로 간 기장 다시마
“말만 다시마 특구일 뿐 정작 다시마를 말릴 곳도 없습니다.”부산을 대표하는 식품이자 기장군 특산물인 다시마 제철을 맞았지만, 정작 다시마 생산 어민은 부지 임차료 상승과 지원 미비로 다시마를 건조할 땅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민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땅을 임차하거나, 산 중턱까지 올라가 다시마를 말리고 있다.기장수협은 30일 "부산시와 기장군에 최근 다시마를 건조할 부지가 부족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장수협 등에 따르면 기장군은 2007년 다시마 특구로 지정됐지만, 어민은 다시마 건조 부지로 사용할 농지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기장군 일대 땅값 상승으로 임차료가 덩달아 오른 데다, 어민들이 다른 용도 허가에 필요한 세금까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기장 다시마는 자연 해풍과 태양열에 전통 방식으로 건조해 윤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생산량은 4101t에 이른다. 어민들은 다시마를 생장시켜 이르면 4월부터 약 2~3개월 동안 건조해 상품화한다. 건조 부지로는 주로 농지를 임차해 다른 용도 일시 사용 허가를 받은 뒤 사용한다.문제는 최근 기장군 일대 땅값이 오르자 땅 주인들이 다시마 건조 용도 임대를 꺼린다는 것이다. 임대로 묶여있으면 매매하기 어렵고,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땅값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다. 게다가 건조하는 데에는 2~3개월만 필요하지만 임대차는 1년 단위여서 어민들은 땅값 상승의 역풍을 그대로 맞고 있다.지난 25일 기장군 장안읍에서 만난 한 어민은 “바다와 가까운 농지 가격이 올라 전부 외지인이 사들이고 있다. 정작 원주민인 우리가 쓸 땅이 없다”며 “심한 경우는 땅이 없어 산 중턱까지 올라가 다시마를 말리는 어민도 있다”고 한탄했다.다른 용도 일시 사용 허가를 받을 때 원상복구 비용으로 내는 예치금도 어민에게는 2차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시마를 건조하려면 농지에 자갈을 깔고, 그 위에 건조 천막을 설치해야 한다. 1차 해풍으로 말린 뒤 2차로 건조하기 위한 건조기도 설치한다”며 “원상복구 비용이 3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까지 든다”고 토로했다.기장군이 운영하는 기장수산물체험홍보센터에 대형 건조기 1대가 있지만 기장 다시마는 해풍으로 말린 것을 좋은 상품으로 치기 때문에 어민은 노지 건조를 선호한다. 기장군의 전 지역에서 다시마를 생산하다 보니 접근성도 문제다.기장수협 문용환 조합장은 “기장군은 다시마 특구로 지정될 만큼 다시마가 유명하고 생산량도 많다. 그런데 정작 다시마를 말릴 곳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기장군의 국유지 등을 활용해 어민이 안정적으로 다시마를 말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장군은 다시마 특구이지만 지정 초반을 제외하고는 관련 예산이 없는 상황이다.부산시와 기장군은 부지만 확보된다면 대규모 해조류 건조시설 설치 지원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수산정책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해양수산부가 항만 배후부지를 어업인이 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현재는 기획재정부로 부지 관리권이 넘어갔다. 기재부는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관리권을 위임해 무상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추가 건조기라도 설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부산 디지털거래소에 ‘김남국 코인’ 불똥
북항 둘러본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 부산 엑스포 진심 봤다
추억의 필름현상소, 부산 최초 애니메이션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
청년 유출 심각한 부산, ‘고립청년’ 충격파 더 크다 [부산 고립청년 리포트]
1일부터 재진·의원급 비대면 진료 가능
서면·원도심 “만실, 만실”… 황금연휴에 부산 호텔가 ‘덩실덩실’
오염 지점만 찍으면 ‘알아서’… AI 로봇, 서낙동강 녹조 빨아들인다
[PK 총선 일타강의] 의원 당선 땐 국회의장감, 공천 낙방 땐 정치야인행
[영상]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가 톤즈로 간 이유 [부산피디아] ep.4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었다. 어린 시절 삯바느질로 10남매를 키우느라 허리가 굽은 홀어머니에게 번듯이 효도할 수도, 풍족한 생활을 누리면서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질 수도 있었다.
지도에서 사라진 추억의 장소, ‘레코드 부산’에선 살아날지도
우리 모두는 저마다 추억을 안고 살아갑니다. 특별한 추억이 담긴 장소가 사라지면, 애틋함은 배가되죠. 시간은 무심히도 흘러, 사라진 장소의 흔적은 빠르게 지워집니다. 영원할 것 같던 기억들도 점점 흐릿해집니다. 시간을 붙잡을 수는 없다지만, 추억은 붙들 수 있지 않을까요. 25일 〈부산일보〉는 사라진 부산 추억의 장소를 한데 모은 지도 페이지 ‘레코드 부산(record.busan.com)’을 오픈합니다. 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억이 살아 있는 지도, 레코드 부산에서 여러분의 추억을 공유해 보세요. ■ 우리들의 블루스 “1973년도 23세 때 광복동 무아 음악실에서 우리 영감 처음 만나 인연이 되어 결혼하여 아들 딸 낳고 지금까지 음악을 사랑하며 건강하게 잘 살고 있어요. 부부의 인연을 맺어준 고마운 음악실입니다.(hsuk****)” 3월 시작된 〈부산일보〉 디지털 기획 시리즈 ‘레코드 부산’ 기사에는 독자들의 추억 댓글이 달렸습니다. 추억의 식당 ‘호수그릴’ 편에는 “며칠 전 92세로 돌아가신 울 아부지가 여대생이 된 나에게 양식 먹는 법 가르쳐주신 곳(bene****)”이란 사연이올라왔습니다. 추억의 장소에 담긴 독자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이제는 레코드 부산 홈페이지에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기뻤던 순간도, 슬펐던 일도, 소소했던 일상도 돌이켜 보면 모두 추억이죠. 여러분의 추억이 담긴 장소는 어디인가요? ■ 추억이 살아 있을지도 홈페이지에 접속해 ‘추억 여행 떠나기’를 누르면 추억 여행이 시작됩니다. 부산 추억의 장소를 배경으로 한 영상이 끝나면, 이 홈페이지의 주인공인 ‘살아있는 지도’가 펼쳐집니다. 이제는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부산의 사라진 장소들이 살아 있는 지도입니다. 미화당백화점, 동래동물원, 호수그릴, 마리포사 등 부산 시민의 추억이 담긴 장소 70여 곳이 표시돼 있습니다. 부산닷컴에 간편 로그인만 하면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댓글은 글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올릴 수 있습니다. 지도에 독자들이 소장한 사진을 더한다면, 독자들의 추억 지도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도 위에 내 추억의 장소가 없다면, ‘추억 더하기’ 게시판을 통해 추천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의 많은 공감과 추천을 받은 장소는 자문을 거쳐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레코드 부산 자문위원으로는 김한근 부경근대사료연구소장, 동길산 시인, 이동현 부산연구원 부산학센터장, 이용득 부산세관 박물관장, 차철욱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장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24일까지 다양한 오픈 이벤트도 마련돼 있습니다. 특별한 사연을 담은 댓글이나, 귀중한 사진 자료 등을 제공한 독자를 선정해 시상품을 지급합니다. 사라진 부산 추억의 장소를 다시 기록하는 레코드 부산을 독자 여러분의 추억으로 가득 채워 주길 바랍니다.독자 여러분이 들려줄 소중한 추억 이야기를 기다리겠습니다.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부산숨비
부산은 해녀사에 의미가 큰 도시다. 1887년 ‘출향 물질’을 떠난 제주 해녀가 처음 정착한 곳이 부산 영도다. 부산은 ‘육지 해녀’의 중심지였지만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고, 시나브로 소멸하고 있다.
BIFF 정상화, 이번 주 최대 고비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석연찮은 '공동 위원장 임명(부산일보 5월 10일 자 1면 등 보도)'이 낳은 갈등 봉합에 나서면서 이르면 이번 주 중 BIFF 사태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사의를 표명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하고 조종국 신임 운영위원장이 대승적으로 퇴진하면 올해 영화제 개최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시민단체들은 BIFF 정상화와 혁신을 위한 연대 발족을 알리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BIFF 이용관 이사장과 허 위원장은 31일 오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면담을 진행한다. 허 위원장이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지 20일 만에 복귀 여부를 논의하는 자리가 성사됐다. 남송우, 이청산, 허은 등 BIFF 이사 3명도 함께한다. BIFF는 지난 9일 이사회와 임시총회에서 공동 위원장 체제로 전환했고, 이 이사장과 가까운 조 위원장 임명으로 내홍이 불거졌다. 사실상 이에 반발한 허 위원장이 이틀 뒤 사의를 밝히자, 부산과 전국 영화단체 등은 석연찮은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비판에 나섰다. 결국 이 이사장 또한 지난 15일 사태를 수습한 후 퇴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BIFF 이사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 조건 없는 허 위원장 복귀와 대승적인 조 위원장 퇴진을 기대하고 있다. 허 위원장이 영화제를 책임지기 위해 돌아오면, 조 위원장이 대의를 위해 자진 사퇴하는 수순이 꼬인 매듭을 풀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조 위원장 퇴진이 전제돼야 허 위원장 복귀가 가능하단 목소리도 있다. 부산 영화계 인사 A 씨는 “이사진이 허 위원장을 설득할 때 그 문제에 확신을 줘야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BIFF 이사회는 다음 달 2일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혁신위원회 구성도 논의한다. BIFF 이사인 B 씨는 “혁신위 구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고 의결은 향후에 할 것”이라 밝혔다. BIFF 이사회는 지난 24일 조 위원장 자진 사퇴를 권고하면서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 설정, 누적된 문제 점검, 신규 이사장 선임 등을 위한 혁신위 출범을 예고했다. 한편 부산 시민단체들은 30일 부산시의회에서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했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부산경실련, 부산예총, 부산민예총, 부산YMCA, 부산YWCA 등이 연대에 참여했다. 박재율 영화·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는 “우선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위원장이 반드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영화제의 구조적 혁신 필요성을 증명했다”며 “향후 구성될 ‘혁신위원회’ 역할이 막중하다”고 했다. 이어 “올해 영화제 성공 개최와 향후 혁신을 위한 논의 등에 시민 사회 의견을 제시하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부산이 세계적 영화·영상도시로 발전하도록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고, 시민 사회 목소리도 담아나가겠다”고 밝혔다.
선관위 “자녀 특혜 채용 전수조사”… 여 “검찰 수사 필요”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내부 조사가 아니라 검찰 등의 강제 수사가 필요하다며 압박에 나섰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도 별도로 채용 의혹 조사에 나섰다고 밝혀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30일 오전 긴급 위원회의 참석차 선관위 과천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긴급 위원회의에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31일 긴급 위원회의를 다시 열고 박찬진 사무총장 등 간부 4명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노 위원장은 여권의 사퇴 촉구와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만 대답했다. 그는 "여당이 선관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선관위는 박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 김세환 전 사무총장 등 전현직 간부 6명의 자녀가 경력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함께 북한의 해킹 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까지 거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선관위 내부 전수조사 중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 상임위원 등 기존에 확인된 사례 외에 의심 사례가 추가로 확인돼 특혜 채용 의혹 대상자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의혹 제기에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이유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노 위원장은 “그런 이유는 없다. 주목하고 있고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내부 조사가 아니라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선관위를 겨냥해 “내부 자체 조사가 아니라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관위 자체 조사는)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전현직 사무총장 등 6명뿐 아니라 선관위 5급 이상 간부 5∼6명의 자녀도 경력직으로 채용된 것으로 전해진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대표는 “어느 기관보다 공정해야 할 곳이 선관위”라며 “국민에게는 공정이라는 잣대를 갖고 심판하는 입장에 있는 선관위가 무소불위의 권한과 지위를 남용하면서 이렇게 내부적으로 곪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선관위발 특혜 채용 등 비리 의혹이 커지자 국민권익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선관위 자녀 채용과 관련해 권익위에 신고가 접수됐다. 채용비리신고센터가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 위원장 발표 직후 권익위 김태규 부위원장이 “내부에서 사전 논의가 없었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현안과 관련, 위원장 일방에 의한 기자 간담회가 열리는 것이 적정한지 의문”이라고 맞서 혼란을 더했다.
북한 군 2인자 “6월 정찰위성 발사”
북한의 ‘군부 2인자’인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리병철 부위원장이 오는 6월 ‘정찰위성 발사’ 방침을 밝혔다. 북한의 군 수뇌부가 정찰위성 발사 시기를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부위원장은 위성 발사를 ‘자위권’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정찰위성 발사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 부위원장은 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자위력 강화’ 입장에서 ‘군사정찰위성 1호기’에 대해 '6월에 곧 발사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성이 '미국과 그 추종 무력들의 위험한 군사행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 판별하고 사전 억제 및 대비하며 공화국 무력의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데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은 한미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 한국이 31일 주최하는 다국적 해양차단훈련 ‘이스턴 앤데버23’,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정찰위성 발사의 명분으로 삼았다. 특히 미국 정찰자산들이 '적대적인 공중 정탐 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주변 국가들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리 부위원장이 언급한 ‘주변국’은 중국을 언급한 것으로서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31일 0시부터 내달 11일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전날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 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했으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북한의 위성 발사 준비 과정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30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인근 서해위성발사장과 인근에 새로 건설 중인 제2발사장에서 로켓을 장착하는 역할을 하는 이동식 조립 건물이 발사대 쪽에 바짝 밀착한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군은 방어훈련에 돌입했다. 군은 이날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 일대에서 계획대로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주관해 내달 1일까지 진행되며, 육해공군 및 해병대 전력이 동시에 참가한다. 한미는 또 훈련 기간 도발에 대비해 RC-800·RF-16 정찰기와 U-2S 고공전략정찰기, RC-12X(가드레일) 정찰기 등을 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평양 괌 기지에서 일본 요코다 미군기지로 순환 배치된 RQ-4 글로벌호크 무인정찰기도 대북 감시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간호법, 본회의 재상정 진통 끝 폐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이 30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다시 부쳐진 결과 부결됐다. 결국 간호법 제정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 재의의 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표결 결과는 재석 의원 289명 중 찬성 178명, 반대 107명, 무효 4명으로 부결됐다. 헌법 53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 이상인 국민의힘(113석)이 일찌감치 ‘당론 부결’을 정해 간호법 제정안은 끝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간호법 제정안은 앞서 국민의힘 반대 속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이 법안에 대해 “유관 직역 간 과도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간호 업무의 탈 의료기관화는 국민 건강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고 있다”며 양곡관리법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 반대 토론을 통해 “직접 이해 당사자인 400만 보건의료인이 간호법을 우려하고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절박한 실정이다. 의료계 전반을 갈라놓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이번 민주당의 간호법 사태는 절대 역사에 남겨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간호법 제정안 부결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은 “정치적 대립으로 재의 끝에 (법안) 부결이 반복돼 매우 유감”이라며 “앞으로 여야가 협의해 마련하는 법안이 국민 의료서비스 질 제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야·정이 마주 앉아 간호사 처우 개선, 필수 의료인력 부족 해소, 의대 정원 확대, 의료수가 현실화 등 지역 의료 기반 확충을 포함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은 야당 주도로 국회 상임위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본회의 직회부 요구안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이 법사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환경노동위에서 일방적으로 본회의 직회부 요구 안건을 처리한 것은 법사위원의 법률안 심사권을 침해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이 이유 없이 계류돼 있다고 봤고, 국민의힘은 추가 심사를 위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파업 노동자를 상대로 한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노란봉투법에 대해 ‘파업 조장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백사장 살리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 모래 투입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백사장 모래가 사라지는 연안침식이 심각(부산일보 4월 14일 자 1면 등 보도)한 것으로 나타나자 해운대구가 해수부를 방문해 연안정비를 요청하는 등 침식 문제 해결 방안 마련에 나섰다. 해운대구는 이르면 다음 달 초부터 송정해수욕장에 모래를 붓는 양빈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30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에 모래를 투입하는 양빈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 태풍으로 백사장 모래가 유실되는 등 해수욕장 연안침식 피해가 심각한 수준을 보이자 해운대구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해운대구는 송정해수욕장 백사장 1km 구간에 6만 9574㎥의 모래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양빈 사업은 강서구에서 추진되는 개발사업에서 발생한 모래를 이용해 진행된다. 해운대구와 강서구가 지난 3월부터 협의를 진행한 결과 강서구가 준설한 모래를 제공하고 운반비 등 모래 투입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강서구에서 발생한 모래를 정밀조사한 결과 송정해수욕장 양빈용으로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대구와 강서구는 공유수면 점사용협의 등 사전 작업을 거쳐 양빈사업을 준비 중이다. 해운대구는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하는 7월 1일 전까지 양빈사업을 마무리해 주민과 관광객이 해수욕장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해수욕장 인근 주민들이 양빈사업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1970년대 70~80m 수준이었던 송정해수욕장의 백사장 폭은 지난해 24~65m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해양수산부가 매년 실시하는 연안침식실태조사에서 송정해수욕장은 2013년 B등급(보통)을 받았지만 지난해 D등급(심각)으로 하락했다. 이렇듯 연안침식 문제가 심각해지자 해수부는 송정해수욕장에 총사업비 298억 원을 들여 모래 30만㎥를 투입하는 등 연안정비를 추진할 예정이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아직 사업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지난달 해수부를 찾아 송정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김 구청장은 “양빈이 완료되면 송정해수욕장의 침식 피해 완화와 재해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쾌적한 친수 연안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서 또래 여성 살해 20대, 신분 속인 채 피해자에 접근
속보=부산에서 아르바이트 중개 앱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또래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부산일보 5월 29일 자 3면 등 보도)이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범행을 의도하고 움직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계획범죄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30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 씨는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피해자인 20대 여성 B 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학업 관련 선생님을 구한다며 B 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학부모로 소개하며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씨가 신분을 속이고 피해자 B 씨의 집까지 의도적으로 찾아갔다면 우발적인 범행이 아닌 계획범죄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커진다. 자신의 신분 등을 숨겨 범행 흔적을 완전히 감추려고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여전히 A 씨의 범행 동기 여부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A 씨의 공범이 있는지, 실제로 이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이고 겹치는 관계가 없는지 여부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또 A 씨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 중이며, A 씨의 통화 기록과 인터넷 검색 기록, 부검 결과, 병원 기록 등을 종합해 A 씨의 범행 동기를 밝혀내는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A 씨는 현재 경찰 조사에는 응하고 있으나 일관되게 진술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단독 범행을 주장하고 있으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6일 오후 5시 30분께 A 씨는 금정구에 거주하는 B 씨의 집에서 B 씨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양산 방면 인근 풀숲에 시신 일부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이들의 실제 만남은 사건이 발생한 날 처음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 얼굴 등 신상 공개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경찰청과 논의를 거쳐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 방침이다.
'황보르기니' 롯데 황성빈, 은색 머리칼 휘날리며 1군 복귀…2번·우익수 선발 출전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보르기니' 황성빈(25)이 발목 부상 한달여 만에 1군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롯데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4차전 경기를 치른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황성빈은 지난달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치료를 받아왔다. 황성빈은 지난 23일 롯데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황성빈은 29일 서울 잠실로 이동해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황성빈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롯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황성빈은 부상에서 회복해 은색으로 염색한 머리를 롯데 팬들에게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안권수(좌익수)-황성빈(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1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박승욱(2루수)-한동희(3루수)-김민석(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롯데 선발 투수는 한현희가 나선다.
'제2의 나균안' 기대 모은 롯데 나원탁, 현역 은퇴 선언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하며 ‘제2의 나균안’으로 기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원탁(28)이 은퇴를 선언했다. 나원탁은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구단과의 면담을 통해 5월 23일부로 임의해지 상태로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1994년생인 나원탁은 2017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이온즈에 2차 2라운드 전체 19위로 지명되며 프로야구에 입문했다. 나원탁은 뛰어난 송구 능력과 튼튼한 어깨를 갖추고 있어 대형 포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7시즌 삼성에서 활약한 뒤 2018시즌 롯데로 이적했다. 나원탁은 3시즌 통산 33경기에서 타율 0.167(48타수 8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나원탁은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나원탁은 투수 전향 이후에도 3시즌 동안 1군 무대에 10경기에 출전해 8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나원탁은 “외야수, 1루수, 그리고 투수로 구단에서 필요한 선수가 되기 위해 포지션을 변경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는 괴로움, 포수에 대한 아쉬움을 마음 한 켠에 느껴 왔다”며 “더 큰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이렇게 선수 생활 은퇴를 선택하게 됐다”라며 현역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나원탁은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팬들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창단 76년 만에 황금사자기 품은 부산고, ‘제2 부흥기’ 활짝
‘부산 고교야구 전통 명문’인 부산고등학교가 전국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인 ‘황금사자기’ 우승기를 들고 부산에 돌아왔다. 부산고는 지난해 봉황대기 우승에 이어 황금사자기까지 거머쥐며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 특히 부산고는 1·2·3학년 고르게 갖춰진 전력을 바탕으로 내친김에 올 시즌 다관왕을 차지하겠다는 각오까지 마쳤다. 30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고 정문에는 부산고 야구부를 환영하는 재학생과 교직원들의 긴 행렬이 늘어섰다. 황금사자기 우승기와 우승 트로피를 든 부산고 선수들이 입장하자 교정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재학생들은 “부산고! 부산고!”를 외치며 고교 야구 최강팀을 환영했다. 부산고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린인터넷고를 12-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쾌거는 부산고 야구부가 194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황금사자기에서 차지한 우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부산고는 그동안 전국 규모 고교야구대회 중 △대통령배(6회) △봉황기(4회) △청룡기(3회)에서는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황금사자기에서 4번 결승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그간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마침내 전국 고교야구 최정상에 올랐다. 부산고 야구부는 이번 대회에서 마운드와 타석 가리지 않고 1·2·3학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물금고(9-2) △김해고(10-1) △세광고(5-3) △배재고(7-1) △강릉고(6-1) △선린인터넷고(12-3)를 차례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선린인터넷고를 상대로 한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선 성영탁(3학년·18)은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의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타석에서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안지원(1학년·16)과 연준원(3학년·18)이 특히 맹활약을 펼쳤다. 1학년 안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타율 0.556(18타수 10안타), 9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비롯해 대회 4관왕(최우수선수상, 최다타점상, 타격상, 최다안타상)에 올랐다. 역대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1학년 선수가 최우수선수에 오른 것은 안지원이 처음이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지난해 봉황대기 대회에 이어 전국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박 감독은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과 실력 좋은 신입생들이 함께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동계훈련을 비롯해 많은 훈련 동안 수비와 작전 수행에 몰두한 것이 우승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주말리그를 잘 준비해서 올 시즌 다관왕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고 김성은 교장은 “전국 고교야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야구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부산고 야구 제2의 부흥기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고 파이팅을 외쳤다.
‘상습 학대’ 진주 장애아동어린이집 6개월 문 닫는다
교사와 영양사 등이 원아를 집단 학대해 논란(부산일보 5월 17일 자 3면 등 보도)이 된 경남 진주시 A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운영정지 6개월 행정처분이 확정될 전망이다. 남아 있는 원아들이 많아 처벌이 쉽지 않았는데 최근 학부모 대다수가 전원에 동의하면서 행정처분에 속도가 붙었다. 진주시는 30일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쯤 A장애아동 전담 어린이집에 대한 운영정지 6개월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말, 진주시 아동보호팀이 학대 사례로 판단해 이 어린이집에 대해 운영정지 6개월, 원장·보육교사에 대한 자격정지 6개월 등 행정처분을 사전 통지한 지 두 달여 만이다. 당초 행정처분에 어려움을 겪은 건 이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대 사건 이전인 지난해 5월 말, 어린이집 원아 수는 방과후 수업 참가자 포함 32명이었다. 그런데 사건이 공론화된 이달 중순 기준 원아 수는 26명으로, 불과 6명밖에 차이가 나질 않았다. 장애아동의 경우, 갈만한 어린이집이 부족한 데다 옮겨가더라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학부모들이 전원을 꺼렸다. 특히 이 어린이집이 다른 곳과 달리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 전원 희망률은 더욱 낮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대다수 학부모들이 운영정지에 반대하면서 한때 과징금 처벌로 끝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진주시 관계자는 “학대 사건 이후 원아들을 전원시키기 위해 학부모 간담회를 가졌지만 대부분 난색을 표했다”며 “아이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기 때문에 과징금 처벌도 검토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3일 학대가 심한 가해교사 4명 가운데 2명이 구속됐고, 피해 학부모들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연일 이 어린이집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여기에 학부모 설득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26명 가운데 2명은 이미 자체적으로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다. 종일반 10명은 인근 상봉어린이집으로 전원 조치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시설 리모델링도 이뤄진다. 남은 건 방과후 수업을 듣는 원아 14명인데, 일단 1명은 다른 어린이집 방과후 수업, 7명은 장애인 방과후 센터로 옮겨간다. 나머지 6명은 가정보육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시는 이르면 이번 주중 어린이집 운영정지를 확정지을 계획인데, 다만 행정처분 적용 시점은 오는 8월 말이 될 전망이다. 방과후 수업의 경우 당장 방학기간 동안 아이들을 봐줄 곳이 없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2~3명 정도 조율이 남아 있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과후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 학부모들이 방학 이후로 일정을 잡으면서 행정처분이 가능해졌다. 원장과 보육교사 자격정지는 7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해아동 학부모들은 행정처벌을 환영하면서도 향후 종합감사 등을 통해 보조금 운영 적정성 등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 피해아동 학부모는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운영정지 처분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집은 원아들을 볼모 삼아서 문제를 일으켜도 큰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계속해서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처벌이 제대로 이뤄져서 다른 아이들이 또 다시 피해를 입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 수온 최대 1도 더 높아진다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평년 대비 0.5~1.0도 내외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28도 이상의 고수온이 발생하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전 세계 기상·기후 전문기관의 해양기후 예측 자료와 한국 기상청의 계절 기상 전망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7~8월) 수온이 평년보다 0.5~1.0도 내외 높고, 특히 동해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상 고수온 발생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양식 어업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상 고수온이란 과거 수온 관측기록 중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고수온 현상 발생 시기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고수온 현상이 8월 14일에 나타났지만, 2021년에는 7월 15일로 빨라졌다. 지난해에는 7월 6일 고수온 현상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해역은 정부 간 기후변화 협의체(IPCC)에서도 이상 고수온이 빈번하게 나타나는 해역으로 보고된다. 또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전 지구 이상 고수온 전망에서도 동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이상 고수온 발생 확률이 60~7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 올해 우리나라 해역이 높은 수온을 보이는 이유는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는 난류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의 영향으로 발생한 상승기류가 우리나라 쪽에 하강하면서 지속적인 기온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이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수부는 먼저 고수온·적조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 유도, 대응 장비 지원, 입식 신고소 운영 등을 추진함과 동시에, 시민 적조 감시단과 적조 신고 앱 운영, 수온관측망 확대(180곳), 실시간 수온정보 제공 등을 통해 사전 대비 태세를 갖출 예정이다. 재난 발생 시에는 현장대응반과 민관 적조방제선단 등을 운영하는 등 총력방제체계를 갖춰 대응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시설 복구비 지원, 어류 폐사체 처리 지원 등을 통해 피해어가의 신속한 경영 재개를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품종 개발과 고수온 내성 품종개발 등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우동식 수과원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고수온 발생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여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업인들은 수과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 등에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커피가 60원… 편의점 '가격 파괴' 경쟁
고물가 시대를 맞아 편의점의 가격 파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편의점마다 ‘가성비’ 높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세워 호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정가 2000원 안팎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파격 할인 판매한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특정 간편결제와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을 적용하면 각각 60원과 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앞서 GS25는 지난 4월 10일과 20일, 30일 세 차례 SK텔레콤, 카카오페이 등과 제휴해 정가 4500∼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대 가격에 3만 개 한정 판매했다. 해당 도시락은 판매 첫 날 4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CU 역시 PB 상품을 앞세워 할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CU는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 한잔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가격은 2000원이지만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까지 중복으로 제공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원두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올리는 커피 전문점들과 반대로 간 것이다. 이 제품 역시 짠물 소비에 익숙한 ‘2030 세대’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국유재산 이용, 더 쉬워진다
BNK부산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30일 국유재산을 이용하는 국민의 편익을 증진하기 위해 금융권 최초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은행과 캠코는 이날 부산 남구 부산은행 본점에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올 8월 정부의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활용 확대’ 정책의 후속 조치로, 국유재산을 이용하는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우선 부산은행은 국유재산 매수인에 대한 대출금리 우대 지원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국유재산 매수인에 대한 금융지원 대출 상품을 올해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산은행과 캠코는 두 기관 간 활발한 정보교류와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한 ESG경영 이행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 부동산을 민간 금융과 연계하여 국민 친화적인 사업 모델을 창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편익 증진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은 “이번 협약이 국유재산에 금융이 더해져 국유재산의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발전을 촉진시키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진격 시기 결정했다”… 우크라 대반격 임박
한동안 전열을 정비한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러시아를 상대로 대대적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는 종전 조건의 하나로 자국과 접경한 러시아 국경 지역에 비무장지대(DMZ) 설치를 제안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언제 진군할지를 이미 결정했다면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최고사령부 회의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전술 부대 사령관들의 보고가 있었다”면서 “탄약 보급, 새로운 여단 훈련, 우크라이나군 전술 등은 물론 (대반격) 시기에 대한 보고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대반격 시기 보고)은 최고로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언제 진격할지 시기에 대한 것이다. 결정은 내려졌다”면서 “그동안 준비해온 여단들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는 시점이 곧 도래할 것”이라며 임박한 대반격을 시사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작전은 봄철 해빙에 따른 진흙탕과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지연 등으로 늦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상당한 기간에 걸친 건조한 날씨로 땅이 굳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부대와 장비 이동이 수월해졌고,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전력 보강도 이뤄지면서 대반격 작전의 조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예고와 함께 우크라이나 정부의 한 고위 인사는 우크라이나전 종전 조건의 하나로 자국과 접경한 러시아 국경 지역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9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전후 체제의 핵심적 주제는 미래의 (러시아 측) 공격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돼야 한다”면서 “100~200km (폭의) DMZ 설치가 의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DMZ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부와 서남부 지역인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쿠르스크주, 로스토프주 등에 설치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포돌랴크 고문은 DMZ 구역에는 외국 군대로 구성된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동안 종전 조건으로 러시아군 철수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 시점을 기준으로 한 양국 국경 회복 등을 요구해 왔다. 러시아가 지난해 침공 이후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자포리자주·헤르손주)은 물론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까지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이었다. 러시아는 이러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해 사실상 협상을 거부하는 태도라고 반박해 왔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는 물론 다른 4개 점령지도 현지 주민들의 주민투표를 비롯한 법적 절차를 통해 이미 러시아 영토로 귀속된 만큼 이 지역들의 반환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의 한 인사는 이날 포돌랴크 고문의 DMZ 설치 주장에 대해 “그들(우크라이나 지도부)이 현실에서 완전히 괴리돼 있고, 공격적 야망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8일(현지 시간) 건립 기념일을 맞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었다. AP·로이터 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이란산 드론으로 5시간 이상 키이우를 공습했다.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키이우를 겨냥해 날아온 드론 40대 이상을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이우 시 당국에 따르면 솔로스키 지역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추락한 드론 파편에 맞아 숨진 남성을 포함해 2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다쳤다. 인근 7층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시 당국은 설명했다.
[이병철의 인사이트] 일 원전 오염수 방류, '자국 설득'은 됐나
[밀물썰물] 푸른 태평양 대륙
[조소영의 법의 창] 무엇을 위한 특권인가
[오늘을 여는 시] 백일홍 편지 / 배재경(1966~ )
[사설] 엔데믹 시대 발등의 불로 다가온 고립청년 '은둔'
[사설] ‘아빠 동료들’ 채용·승진 밀어주기 드러난 선관위
반려견과 봄나들이 챙겨야 할 것들
인도네시아 견마부대, 한국 동물 의료시스템 벤치마킹 위해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방문
[펫! 톡톡] 전문 해썹 교육기관 필요성
삼진어묵, 어묵 업계 최초 '선물하기' 기능 도입 '눈길'
아이오니아에너지(주), 2022 부산벤처기업인상 수상
동원개발, 대전에 23년 만에 명품 브랜드로 돌아왔다… ‘대흥 비스타 동원’ 분양한다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