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관제·해양 업무 일원화… '해수부 기능 강화' 시급
부산을 찾은 대통령의 입을 통해 “해수부 기능 강화” 언급이 나오면서, 해양수산 업계와 지역의 여론이 다시 모이고 있다. 지난해 국회를 통과한 해양수도 특별법에 담지 못했던 해양수산부 업무 확대에 더해 부산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등 해양수도 부산에 특별시 위상을 부여해야 한다는 제안이 거듭 힘을 얻고 있다. 1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이 격려사에서 “남부 해양수도권 구축을 위해 해수부의 기능을 더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후속 조치에 대한 기대가 불붙고 있다. 해수부 기능 강화는 지난해 여야의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해양수도 특별법) 조정안 논의 과정에서 제대로 담기지 못했다. 신속한 해수부 부산 이전에 집중한 탓에 실질적인 부처 기능 강화 내용이 빠져 ‘반쪽 특별법’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금의 구조는 조선·해양플랜트(산업부), 해양물류(국토부), 해양레저(문체부), 해양환경(환경부) 등으로 분산돼 있어서 해수부로의 일원화가 요구된다. 부울경을 아우른 융복합 해양산업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부처 간 칸막이에 가로막혀 효율과 속도를 내는 데 적잖은 제약이 있었던 것 또한 현실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물류 흐름에 맞춰 조선 기술 개발과 영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부산에 와있는 해수부와는 사실상 분리돼 있어 함께 논의하거나 정책 지원을 받는 부분에서 시너지를 내기 아쉬운 점점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의 1차관 체제를 ‘복수차관제(2차관제)’로 전환하는 등 조직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차관은 해운·항만·조선·물류 등 기간산업을 전담하고, 2차관은 수산·해양과학기술·외교·자원을 총괄하도록 해 정책의 전문성과 집행력을 높이자는 구상이다. 실제로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면서 전국의 해양수산 현장을 챙겨야 할 업무도 늘어나, 현재의 1차관으로는 힘에 부친다는 내부의 볼멘소리도 나온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타 부처에서 관련 업무를 내놓기 꺼려하겠지만,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행안부에 지시하면 바뀌기 어려운 사안도 아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해수부 소관 업무가 늘어나면 국가 전체 예산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해수부의 예산 규모도 함께 늘어나 정책 수행에 큰 뒷받침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해양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시장의 국무회의 참석권 및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 변경, 국무총리 직할 기구로의 지정, 전폭적 행정·재정적 특례 등의 권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다시 나온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대통령이 부산에서 밝힌 ‘해수부 기능 강화’라는 말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정책적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해양수도 부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해수부에 구체적 권한과 자원이 뒷받침돼야 하며, 부산시의 위상 또한 격상돼야 더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승격 사양합니다”… K4리그 우승 시민축구단의 ‘이유 있는 거절’
2019년 창단해 K4리그에서 활동 중인 ‘진주시민축구단’이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었지만 내년 시즌에도 K3리그가 아닌 K4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우승 시 자동 승격되던 규정이 올해부터 구단 의사에 따라 승격하는 방식으로 바뀐 데다 ‘예산 폭증’과 ‘사회복무요원 선수 보호’라는 현실적 난제가 겹쳤기 때문이다. 19일 경남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3일 거제시민축구단과의 23라운드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기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K4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현재 2개 라운드를 남긴 시점에 승점 51점을 기록, 2위인 진천HRFC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2020년 K4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진주시민축구단은 참가 첫해부터 상위권 경쟁을 펼쳐왔으며 올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3라운드 만에 일찌감치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었다. 창단 6년 만에 거둔 쾌거다. 진주시민축구단 주장인 임민혁 선수는 “창단 첫 우승이라 더욱 값진 결과물인 것 같다. 선수들이나 코치 모두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했다. 안 보이는 곳에서 열심히 도와준 스태프들도 있었다. 선수들도 감독의 전술을 믿고 따라가면서 자연스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우승에도 불구하고 K3리그 승격은 이뤄지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K4리그 우승팀은 K3리그로 직행하지만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자동 승격제’를 폐지하고 ‘승격 사전 신청제’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성적이 좋아도 구단 차원의 승격 의사가 없으면 K4리그에 남도록 규정이 개편된 것인데 진주시민축구단은 앞서 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에 “승격하지 않겠다”는 뜻을 공식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승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예산과 선수단 구성이다. K4리그는 규정상 연봉 선수를 5명 이상 보유해야 하며 나머지는 사회복무요원과 훈련·경기·승리 수당 등을 받는 수당 선수로 구성한다. 하지만 K3리그로 승격하면 연봉 선수를 10명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는 데다 연봉도 큰 폭으로 상승한다. 여기에 사회복무요원을 활용할 수도 없다. 현재 진주시민축구단은 연봉 선수 5명과 사회복무요원 11명, 수당 선수 15명 등 총 3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운영 예산은 10억 원 안팎이다. K3리그로 승격해 연봉 선수 10명, 수당 선수 21명으로 재구성하고 코치진 연봉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예산이 20억 원가량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뛴다. 시민축구단으로선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여기에 팀을 위해 헌신해 온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을 하루아침에 다른 팀으로 전출시켜야 하는 점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진주시민축구단 관계자는 “예산도 예산이지만 그동안 팀을 위해 힘써준 사회복무요원 선수들에게 곧바로 나가라고 해야 한다. 갑자기 다른 팀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팀을 믿고 경기를 해왔는데 너무 가혹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K4리그에 남는다면 팀 경쟁력 확보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에 진주시와 진주시체육회는 내년까지 구단 내실과 재정 기반을 다진 뒤 2028년 K3리그 승격을 목표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제대 예정인 사회복무요원은 동행하되 신입 요원은 받지 않기로 했으며 예산 추가 확보에도 나선다. 진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진주시민축구단은 K4리그에 속해있지만 지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K3리그로 승격할 수 있도록 내년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한 커진 경찰 따라 경찰대도 인기
78년 역사의 검찰청이 전격 폐지되고 경찰의 권한이 커지면서 수험생들의 경찰대 지원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병역 대체복무 폐지 등 정부의 혜택 축소 기조에도 불구하고 직업 안정성과 법조계 진출이라는 다양한 진로 확장성이 학생들의 발길을 끄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7학년도 경찰대학 신입생 모집(50명 선발)에 총 4582명이 지원해 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6학년도 86.9대 1에 이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은 형사사법제도 개편이 꼽힌다. 지난 2일을 기점으로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 기능은 공소청, 중대범죄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나눠졌다. 특히 검찰의 직접 수사 기능이 폐지되면서, 경찰의 수사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사권이 경찰로 넘어가며 초급 간부(경위)로 바로 임관하는 경찰대 출신의 몸값 역시 크게 올랐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형사소송법 개정 이후 형사사건의 성패는 사실상 '경찰 수사 단계'에서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에 사건을 어떻게 다루고 방어하느냐가 핵심이 되다 보니, 현장 수사 경험과 법률 지식을 겸비한 경찰대 출신의 가치가 현장에서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경찰대 출신이 법조계로 진출하는 경향도 뚜렷하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25개 로스쿨의 경찰대 출신 입학생은 2026학년도에만 80명에 달했다. 한 해 고졸 신입생이 단 50명인 특수대학에서 상당수의 로스쿨 합격자가 쏟아지는 셈이다. 수사권 조정 이후 국내 대형 로펌에서 경찰 출신 변호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 법조인은 “경찰은 기수 문화가 강한 조직인데, 검찰과 유사한 기수 문화의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 경찰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모집 6회 지원 제한에 경찰대는 포함되지 않고, 4년간 학교에서 숙식하며 전액 학비 지원의 장점도 있다. 부산시교육청 허정은 진로진학지원센터장은 “최근 계약학과 인기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직업 안정성과 진로 확장성이 학생들에게 중요한 지원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진·김성현 기자 joyful@busan.com
숨 안 불면 시동 안 걸려…음주운전 방지장치 조건부 면허 제도 시행
운전하기 전 호흡으로 음주 여부를 확인해야만 차 시동이 걸리는 방지장치 부착 조건부 면허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전국에서 음주운전 방지장치 부착 조건부 면허제도가 시행된다. 차에 장착한 기기의 연료전지 센서가 운전자 호흡 속 알코올 성분을 분석해 기준치를 넘기면 시동 회로를 차단하는 장치다. 조건부 면허는 5년 이내 음주운전 등 도로교통법을 2회 이상 위반해 운전면허 취소 처분을 받은 운전자가 취득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법 시행일인 2024년 10월 24일을 기준으로 결격 기간 2년이 경과할 예정인 이들이다. 대상자가 조건부 면허를 취득하려면 2회 취소 처분일 때는 총 17시간, 3회 취소 처분일 때는 총 49시간 특별교통교육을 받아야 한다. 방지장치는 차에 설치한 다음 공단에 등록해야 한다. 부착 기간은 면허 결격기간인 2~5년이다. 음주운전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되면 2~5년 동안 운전면허 결격 기간을 적용받는다. 결격 기간이 끝나도 같은 기간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상자는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부착한 차만 운전할 수 있다. 만일 방지장치가 없는 차나 장치를 적합하지 않은 방식으로 설치한 차를 운전하면 면허가 취소되고 징역 1년 이하나 3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방지장치를 의도적으로 손상하거나, 조건부 면허자 대신 호흡한 자도 처벌을 받는다. 장치에는 운전자 정면 얼굴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부착해 타인이 대신 호흡하는 행위를 방지한다. 5분에서 45분 간격으로 무작위 재측정을 요구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경남경찰청 교통과 관계자는 “제도 초기에 혼선이 없도록 대상자 안내와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악천후 사고 많은데… 정작 바람 불면 못 뜨는 해경 드론
‘부적격 기관장’ 임명 미룬 시장… 국감 직전 논란거리는 피하자?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후폭풍에…與 의원 ‘쭉쭉 빨아먹는’ 발언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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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재점화된 항만공사 통합 논란…“세계적 추세 역행…짬뽕 안 돼”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4대 항만공사 통합 추진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2일 해양수산부 국감에 이어 이날은 통합 당사자인 4개 항만공사 사장들이 증인석에 섰는데,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사장들의 소극적 태도에 야당 의원들이 비판이 이어졌다. 같은 날 처음 열린 공소청 국감에서는 검찰청 폐지와 이재명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을 놓고 여야가 맞붙었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국회에서 4개 항만공사와 해양경찰청,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등을 대상으로 국감을 실시했다. 이날 핵심 쟁점은 항만공사 통합이었다. 앞서 해수부 국감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제기했지만 정부가 통합 움직임을 이어가자, 통합 당사자인 항만공사 사장들을 상대로 통합의 효율성을 따져 물은 것이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각 항만공사 사장들의 소신 없는 태도를 질타했다. 이 의원은 “국감을 앞두고 항만공사 통합에 대한 공사들의 의견을 물어보니 다들 똑같다. 정부 결정, 방침에 따르겠다고 답변했다”며 “사장님들이 개인적으로 저한테 얘기할 때는 다 반대하는 의견을 얘기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나중에 항만공사의 국제경쟁력이 다 떨어져 있을 때 그 오명은 이 자리에 계시는 사장님들이 다 뒤집어쓴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통합이 세계적 흐름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부산항만컨퍼런스에서 옌스 마이어 국제항만협회 총재가 분리 운영이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이게 전 세계적인 항만 운영의 추세다. 우리는 지금 역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항만의 기능이 다 다르다. 이것을 짬뽕시켜 놓으면 절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도 “항만공사의 중복된 기능을 통합한다고 하는데, 얼음 위에서 경기한다고 해서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한 팀에 넣고 금메달을 따라고 하면 딸 수 있겠느냐”며 “스피드스케이팅은 스피드스케이팅답게, 피겨는 피겨답게, 쇼트트랙은 쇼트트랙답게, 아이스하키는 하키답게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4개 항만공사가 각자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에)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4개 항만공사가 함께 맺은 통합 추진 공동협약서의 노동 관련 법령 위반 소지도 지적했다. 그는 통합추진반 구성과 파견 직원 근무평정, 성과급 최고등급 부여 등의 내용이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상 불이익 변경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법제사법위원회는 서울광역공소청과 수원광역공소청 등 수도권·강원 지역 공소청을 대상으로 국감을 진행했다. 공소청 출범 이후 첫 국감인 만큼 검찰청 폐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정치적인 이유로 국민의 여망과 상관없이 공소청이라는 이름으로 바꾸면서 검찰의 수사 역량을 일방적으로 빼앗았다”며 “20년 이상 검찰에 몸담았던 분들은 용퇴하는 것이 맞았다고 본다”고 하자, 박철우 서울중앙지방공소청장은 “보완수사 기능까지 없어지고, 나아가 명칭까지 공소청이 된 점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착잡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취소 가능성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의 공소취소를 검토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박 청장은 “없다”고 답했다. 박 청장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 딸의 ‘허위 스펙’ 의혹 수사 당시 미국 사법공조 요청이 법무부로 송부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통상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감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경위를 둘러싼 책임론이 이어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은 김용범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의 도입 검토 지시 여부에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을 되풀이했다. 이 밖에 국토교통위원회는 서울시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을 상대로 감사를 벌였다.
BIFC ‘디스페이스’ 꽉 찼다… 부산 ‘금융 중심지’ 경쟁력 견인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내 금융기업 입주 공간에 선박금융과 선주보험, 사모투자 전문기업 3곳이 새롭게 둥지를 튼다. 선박 자금 조달과 보험, 위험 관리, 매매 등 다양한 해양금융 기능이 집적되며 향후 민간 투자 자본까지 끌어들여 부산 금융중심지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산시는 BIFC 63층에 조성된 금융기업 입주 공간인 디스페이스(D-Space)에 세계로선박금융과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 디인베스트먼트 등 3개사를 유치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계로선박금융은 선박펀드 설계·운용을 통해 국내외 해운·조선업을 지원하는 선박 투자·운용 업체다. 2005년 설립 후 선박펀드 81개를 운용하고 선박 151척에 투자하는 등 누적 약 41억 달러 규모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은 선박 소유자·임차인·용선자 등이 참여하는 선박보험을 중심으로 인허가·선박금융 관련 배상책임보험 등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비영리 선주책임상호보험(P&I) 전문기관이다. 디인베스트먼트는 40년 이상의 해운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운·조선·방산·친환경·반도체 분야의 투자·자문을 수행하며, 기업 투자·구조 조정·M&A 등을 추진한다. 이번 유치의 핵심은 선박 투자부터 자금 조달, 보험과 위험 관리까지 관련 금융서비스를 연계해 해양금융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강화하고, 민간 투자 기능 보강도 기대된다는 점이다. 아울러 BIFC에 집적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운·조선업계의 금융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건조와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은 물론 선박 운항에 따른 위험 관리와 관련 기업 투자까지 연결하는 해양금융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시는 밝혔다. 기존 입주 기업과 긴밀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모델 창출도 기대된다. 해운시장 정보를 보유한 클락슨스코리아와 선박 자산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KDX컨소시엄·DB증권 등 디지털금융 기업과 선박 자산의 토큰화·조각투자 사업을 모색할 수 있다. 이번 유치로 디스페이스는 입주 기업이 기존 7개사에서 10개사로 늘며 만실이 됐다. 2021년 6월 문을 연 디스페이스는 BIFC에 새로 진입하는 금융기업 등에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시설이다. 입주 기업은 3년간 임차료(관리비 제외)를 지원받는다. 현재 디스페이스에는 한국씨티은행, 유아이비손해보험중개, KDX컨소시엄, DB증권, 워터라인파트너스, 클락슨스코리아, 시너지IB투자가 입주해 있다. 부산시는 디스페이스를 단순한 사무공간을 넘어 금융기업 간 협업과 신규 사업 창출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입주 기업 간 공동 프로젝트와 정책금융·민간자본 협력사업 발굴을 지원하고, 추가 금융기업 유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부산시 배철우 금융육성팀장은 “부산에서 해양금융 생태계가 조성되는 초기에 입주 기업 규모에 비해 적지 않은 인원이 입주하는 만큼, 사업이 잘 진행되면 더 많은 기업과 인력이 부산으로 내려오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BIFCⅡ 등의 공간에 추가로 입주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과 함께 디스페이스와 같은 입주 기업 지원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정 운영 근본적 변화 필요" 민주당 PK 총선 공략 반전 카드는?
집권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의 부산·울산·경남(PK) 총선 공략 의지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PK 민심은 결코 민주당에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차기 총선을 1년 6개월 여 앞둔 민주당의 PK 총선 반전 카드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 23대 총선은 범여권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중요한 이벤트다. 만약 민주당이 ‘원내 1당’의 지위를 잃게 되면 이재명 대통령은 곧바로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 그 중에서 총 40석이 걸려 있는 부울경은 민주당의 최우선 공략 대상이다. 지난주 이 대통령이 두 번이나 부산을 찾은 행보나 김민석 대표가 2박 3일간 부산에 머문 것이 PK 총선의 중요성을 잘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PK 민심은 갈수록 현 집권세력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리얼미터가 실시한 10월 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12~16일. 전국 성인 2520명. 무선 ARS)에서 이 대통령의 PK 지지도는 31.9%에 불과했다. 이 기관의 정당 지지도 조사(15~16일. 전국 성인 1005명)에선 민주당(32.0%)의 PK 지지도가 국민의힘(47.2%)에 15.2%포인트(P) 부족했다. PK 총선 전망과 관련된 각종 지표도 민주당에 불리한 상황이다. 뉴데일리·리서치웰 조사(14~15일. 전국 성인 1001명. 무선 ARS) 결과, ‘2028년 총선 투표 정당 후보’는 부울경에서 민주당(25.5%)이 국민의힘(57.1%)에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집권세력에 대한 불신이 적지 않아 지도부가 PK 몇 번 찾는다고 민심이 돌아서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한국갤럽의 ‘주요 인물 호감 여부’ 조사(13~15일. 전국 성인 1003명. 전화면접)에서 김민석 대표의 PK 호감도는 27%에 불과했다. 이에 현 집권세력의 국정 및 당 운영의 근본적인 변화가 조속히 이뤄져야 PK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이재명 정부가 서울 집값 잡겠다고 부동산 정책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서울은 올라가고 지방 부동산은 고사 직전”이라고 질타했다. 무엇보다 정책과 인사 등 지나친 호남 편중과 PK 홀대를 서둘러 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전문가는 “조만간 단행될 공공기관 2차 이전이 PK 민심 변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도 PK를 배제할 경우 차기 총선 때까지 민심을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야기 거리 만들고 관광버스 정차구역 늘리고…”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이 관광객 유입을 늘리고 경쟁력을 높이려면 쇼핑 편의와 위생 관리 수준을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자갈치시장 활성화 방안 전략기획 용역’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자갈치시장 일대 위생·안전 관리와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6월 4900만 원을 들여 추진했다. 용역은 △방문객 유입 확대 △구매·배송 편의 개선 △상인 영업 환경 개선 △관광 콘텐츠 확충 등 4가지 목표를 설정했다. 용역에서 제안한 핵심 사업은 ‘보이스 스토리 스트리트’ 조성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외벽에 전동형 스토리판을 설치해 자갈치 역사와 정보를 소개하는 거리를 마련하는 내용이다. 실제 상인들의 모습과 점포를 소개하고, 상인이 직접 참여해 녹음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음향 장치도 설치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건물 밖에서부터 자갈치 이야기를 접하게 해 방문객 관심을 끌고, 건물 내부로 발길을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자갈치아지매시장 앞 도로에 단체 관광객이 시장 앞에서 내릴 수 있는 관광버스 정차 구역을 확충하는 방안과 자갈치현대화·아지매시장에 미디어아트와 경관 조명을 설치하는 사업도 제안됐다. 내국인과 청년층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 수산물을 더 편리하게 구매하고 배송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용역은 자갈치현대화·아지매시장의 점포와 상품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웹이나 앱을 개발하고, 간편 결제와 다국어 안내 기능을 갖추는 등 ‘디지털 스마트시장’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구매한 수산물 수령하는 ‘핸즈프리 마켓 체계’를 마련해 ‘많이 사면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수산시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자갈치시장 상인들의 영업 부담을 줄이고,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상인들에게 살균·소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 아지매’ 서비스와 음식물·수산폐기물 처리 대행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분석도 나왔다. 이밖에 협의체를 구성해 야시장을 운영하고, 자갈치 브랜드 특화 상품을 개발하는 등 방안을 추천했다.
“향토기업 아이가”…부산 기업들, 자율 상생협력 나선다
부산 명문향토기업들이 상호교류를 통해 지역 내 소비와 거래를 늘리는 상생 협력이 본궤도에 오른다. 19일 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명문향토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상호 연계하는 ‘명문향토기업 자율 상생 협력’ 사업이 운영 중이다. 이 사업 아이디어는 지난 7월 열린 ‘2026년 명문향토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전 시장이 제안했다. 당시 전 시장은 “향토기업마다 생산하는 제품과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른 만큼 서로 이용할 수 있는 분야를 찾아 연결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공공시설 이용 할인, 심사비 면제 등 시가 제공하던 우대 시책 외에 기업 간 제품과 서비스 할인을 시가 중재하겠다는 것이다. 첫 상생 협력에 팔을 걷은 첫 명문향토기업은 세정과 삼진식품, 우정약품, 좋은문화병원, 대선주조, 종합해사, 부산경남우유, 지비라이트 등 8개사다. 기업마다 내놓은 혜택도 제품 할인부터 주류 제공, 의료비 혜택까지 다양하다. 특히나 이번 사업은 시 주도로 이뤄진 기업 간 거래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다.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끼리 자율적으로 할인율과 적용 기간, 이용 방법 등 세부 조건을 정했다. 부산 명문향토기업은 부산에 본사를 두고 20년 이상 경영 활동을 이어온 기업 가운데 상시 종업원 100명 이상,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200억원 이상을 충족한 기업이 선정된다. △고용 유지 △영업이익 △근로조건 △안전·보건 △사회공헌 활동 등이 평가 대상이다. 지난 2006년 처음 도입된 명문향토기업 제도는 5년 주기 재인증을 거쳐 올해 신규 23개사와 재인증 10개사가 선정됐다. 시는 기업 간 자율적인 협력이 일회성 할인이나 혜택 제공을 넘어 실질적인 구매와 거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8개사에 더해 분기별로 참여를 희망하는 향토기업의 제안서를 접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경제일자리과 측은 “명문향토기업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추가로 신청 기업 접수를 받고 분기별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일을킬 수 있는 향토기업 간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저기 들뜨고 파손”… 부산 수영강변 노후 덱 안전 위험
부산 수영강 휴먼브릿지 인근 광장형 덱 곳곳이 갈라지고 들뜨는 등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보행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휴먼브릿지 개통 이후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더욱 정비 필요성이 커졌다. 지난 18일 오후 수영구 수영강 휴먼브릿지. 수영구 방면 입구 오른편 광장형 덱 곳곳에서 노후 흔적이 눈에 띄었다. 판재 한가운데가 길게 갈라져 있었고, 여러 장이 주변보다 위로 솟거나 아래로 처지면서 바닥 높이가 서로 달라진 구간도 있었다. 난간 옆에는 판재 끝부분이 들려 있기도 했다. 일부 구간에는 색깔이 다른 판재가 군데군데 섞여 있어 그동안 부분적으로 보수한 흔적도 보였다. 시민들이 쉬는 벤치는 나무 표면이 벗겨지고 빛이 바랬다. 넓은 광장 전체를 둘러보면 새 판재와 오래된 판재가 뒤섞여 있어 노후화 정도가 한눈에 드러났다. 문제는 이곳을 오가는 사람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개통한 휴먼브릿지는 수영구 수영동과 해운대구 우동을 잇는 214m 길이 보행교다. 휴먼브릿지 개통으로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에서 영화의전당까지 도보 이동 시간이 20여 분에서 5분가량으로 줄어들었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사이를 단번에 건널 수 있는 보행로가 생기면서 이 일대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매주 붐빈다. 부산시가 휴먼브릿지 개통 당시 추정한 이용자 수는 하루 5000명 수준이다. 개통 이후 실제로 비슷한 수가 보행교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6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이후 휴먼브릿지와 수영강 일대를 걷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 다음 달 1일 수영강변산책로와 휴먼브릿지 일대에서 수영구민 걷기대회가 열릴 정도로 산책 수요가 많다. 이 때문에 덱을 지나다 들뜬 판자에 걸리거나 꺼진 판자를 밟아 중심을 잃는 방문객도 있었다. 산책을 위해 수영강변을 찾은 수영동 주민 천 모(37) 씨는 “아이와 산책하다가 유아차 바퀴가 일어난 덱에 걸린 적도 있었다”며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빨리 보수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용객 증가와 시설 노후화가 겹치자 수영구청이 정비에 나섰다. 구청은 다음 달 광장형 덱 약 752㎡를 정비하는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7억 5000만 원이다. 구청은 안전 점검 결과를 토대로 광장 덱을 우선 정비 대상으로 정했다. 공사는 기존 덱 판재만 바꾸는 수준을 넘어 하부 구조물까지 손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덱을 모두 걷어낸 뒤 바닥을 떠받치는 사각형 철제 골조와 가로 지지대 등을 교체하고 새 덱을 설치할 계획이다. 휴먼브릿지 바로 옆 휴식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벤치와 그늘막 등 편의시설도 함께 정비해 경관 편의도 개선한다. 현재 구청은 시설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 견적이 결정되는 대로 공사 발주 절차를 밟는다. 다만 공사 구간에 휴먼브릿지 진입로는 포함되지 않아 정비 기간에도 휴먼브릿지 통행 자체는 유지된다. 수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아직 덱에서 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었지만 사전 예방을 위해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확보된다면 망미동 방면 좌수영교 일대 노후 덱도 보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침체된 온천장 활성화…“금정산에 ‘백학 전망대’ 만들자”
금정산에 동래온천의 백학 전설을 형상화한 전망대를 세우기 위해 온천장 주민과 상인들이 서명 운동에 나섰다. 온천도시 지정과 금정산국립공원 출범이라는 호재를 살려 온천장, 금정산이 연계되는 랜드마크 시설을 조성하고, 침체한 지역 상권을 되살리자는 취지다. 온천장 주민·상인 단체인 ‘온천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온사모)은 지난 15일부터 ‘금정산 백학 전망대 건립’ 1만 인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까지 4000여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서명 운동의 핵심은 금정산 중턱 케이블카 상부 승강장 인근 옛 헬기장 부지에 백학이 날개를 펴고 비상하는 모습의 전망대를 짓자는 구상이다. 과거 다리를 다친 백학이 온천수로 상처를 고친 뒤 날아갔다는 동래온천 설화를 모티브로 삼았다. 온사모는 전망대 높이를 12~15m로 잡고, 사업비는 80억~100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서명 운동의 배경에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온천장의 침체가 있다. 1990년대까지 온천장은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백화점, 금강공원 케이블카·동물원, 금강식물원을 끼고 부산 내륙의 상업·관광 거점으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2000년 이후 백화점 폐업, 터미널 이전 등으로 유동 인구가 크게 줄면서 쇠락의 길에 접어들었다. 최근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 지난 3월 인접한 금정산이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동래온천지구 일원이 전국 네 번째로 온천도시에 지정됐다. 온사모는 이 같은 호재를 제대로 살리려면 ‘거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금강공원 재정비에 맞춰 케이블카를 현대화하고 전망대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온천장에서 금강공원, 금정산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온사모는 서명 운동 결과를 토대로 부산시와 동래구, 정치권에 사업 추진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다만 실제로 전망대 건립이 추진되면 산림과 경관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온사모 최경환 회장은 “케이블카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금정산에 낙동강과 을숙도까지 내다보는 전망대가 들어서면 방문객이 늘고, 자연스럽게 지역에도 활기가 돌 것”이라며 “기존 헬기장 부지를 활용하면 나무를 베어낼 필요가 없어 환경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사건의 재구성] 소송 시기 놓친 로펌 탓 ‘황당 패소’… “피해액 70% 지급하라”
2017년 4월 70대 남성 A 씨는 부산 금정구의 한 아파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공급 계약상 금액은 3억 674만 원이었으나, 실제 분양 대금 1억 6000만 원을 시행사인 B 사에 완납했다. 하지만 자신 소유의 집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일만 남았다고 믿었던 A 씨의 기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B 사는 아파트 소유권보존등기가 끝난 뒤 신탁회사 C 사와 신탁계약을 체결하며 소유권을 넘겨버렸고, A 씨에게 약속했던 소유권 이전 등기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기다리다 못한 A 씨는 2020년 11월 C 사를 상대로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의 결정을 받아냈다. 이어 2021년 4월 A 씨는 부산의 한 법무법인을 찾아가 시행사와 신탁회사 사이의 신탁계약이 채권자를 해하는 ‘사해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취소하는 소송 등을 위임했다. 소송을 맡은 로펌은 곧바로 소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로펌 측이 부산지법에 사해행위 취소 소송을 제기한 시점은 위임 계약 후 약 9개월이 지난 2022년 2월이었다. 1심 재판부는 “B 사와 C 사 사이의 신탁계약은 사해행위이므로 취소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말소하라”며 A 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항소심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A 씨가 적어도 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의 기입등기가 마쳐진 2020년 11월 사해행위의 요건을 알았다고 판단했다. 민법 제406조 제2항에 따라 사해행위 취소 소송은 채권자가 취소 원인을 안 날부터 1년 이내에 제기해야 하지만, 로펌이 이 기간을 넘겨 소송을 제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재판부는 신탁회사 C 사에 대한 소를 각하했다. 해당 판결은 대법원 상고까지 이어졌지만 뒤집히지 않았고, A 씨는 신탁회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가 확정됐다.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인 A 씨는 자신을 대리했던 법무법인을 상대로 아파트 공급 계약상 금액인 3억 674만 원을 배상하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로펌 측은 법정에서 “합의 요청이 있었고, 사실관계 파악과 증거 수집에 시간이 걸려 소 제기가 늦어졌을 뿐이다”는 취지로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산지법 민사16단독 오세영 판사는 지난 5월 “법률 전문가인 피고(로펌)는 제척기간에 관해 의뢰인에게 합리적인 범위에서 조언하거나 설명하고, 기간 내 소송을 제기할 주의의무가 있었음에도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증거 수집에 9개월 이상이 필요했다는 로펌 측 주장에 대해서도 “경험칙에 비추어 믿기 어렵다”며 “소 제기 후 추가로 증거를 수집하거나 증거신청을 하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판부는 설령 A 씨가 합의를 위해 소송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더라도 로펌의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법률 전문가라면 제척기간이 지나면 소송이 각하될 수 있다는 위험을 설명하고, 기간 내 소송을 제기할 것인지 의뢰인이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재판부는 사해행위 취소 소송에서 이겼더라도 아파트 소유권이 곧바로 A 씨에게 넘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신탁회사 명의의 등기가 말소되면 소유권은 시행사로 돌아가고, A 씨는 분양 대금 반환 채권을 받아낼 수 있는 지위가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손해를 실제 지급한 분양 대금 1억 6000만 원 상당으로 판단했다. 또 A 씨가 앞선 가처분 신청과 형사고소 관련 사실을 로펌에 충분히 알렸는지 불분명하고, 소송에서 이겼더라도 다른 채권자들과 함께 재산을 추심해야 했을 가능성 등을 고려해 로펌의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법원은 “법무법인은 A 씨에게 1억 1200만 원과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로펌 측은 항소했고, 오는 29일 첫 항소심 변론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A 씨는 “변호사만 믿고 가만히 있으라 해서 따랐을 뿐이다. 법에서 정한 기본 기간조차 지키지 못해 재판 한번 제대로 못 해보고 쫓겨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비록 로펌의 과실로 항소심까지 이어지는 험난한 싸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재판을 통해 무너진 권리를 반드시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취재진은 로펌에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 “부산대와 통폐합 전면 철회하라”
부산교육대학교 총동창회가 부산대학교와의 통폐합 전면 철회와 독자 생존을 대학 본부에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19일 오전 부산교대 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식 요구서를 전달했다. 총동창회는 앞서 지난주부터 교정 곳곳에 통폐합 파기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며 본격적인 단체 행동에 돌입한 상태다. 양 대학의 통합은 지난 2023년 3월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본지정되면서 가시화됐다. 이어 2025년 5월 정부로부터 통폐합 최종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마지막 관문인 최종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총동창회 측은 부산대가 통합 논의 초기 단계의 약속을 번번이 어기며 일방적인 흡수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애초 글로컬대학 신청의 핵심 전제이자 종합교원양성체제 구축의 뼈대였던 ‘부산대 사범대의 교대 캠퍼스 이전’이 무산된 수정안으로 본지정을 받은 것이 그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부산교대 박종필 총동창회장은 “초등교원 양성기관으로서의 발전 가능성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된 만큼 독자 생존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교대 정원을 줄여야 한다면 인근 지역 교대 간의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 맞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전국 단위의 교대들과 함께 초등교사 양성 시스템 개편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모색하라”고 말했다.
JMS 정명석, 신도 성폭행 혐의 1심서 징역 33년 중형
종교적 세뇌를 이용해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81) 씨에게 중형이 또 선고됐다. 대전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박우근)는 19일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33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신상정보공개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5년도 함께 명령했다. 정 씨는 2018년∼2022년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여성 신도 16명에게 자신을 ‘메시아’라고 세뇌해 항거불능 상태에 이르게 한 뒤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홍콩 국적 신도 메이플을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신도 에이미와 한국인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된 사건과는 다른 건이다. 당시 정 씨가 강간치상죄 등으로 징역 10년 확정판결을 받고 2018년 2월 출소한 뒤, 또다시 신도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메이플 등의 폭로를 통해 세간에 알려지자, 추가 고소가 잇따르면서 재판이 별도로 진행됐다. 2024년 5월 이번 사건으로 처음 기소된 뒤, 추가로 사건이 잇달아 병합되면서 재판이 2년 넘게 이어지다 이날 1심 선고가 이뤄졌다. 정 씨는 신도들에게 신체 접촉을 한 적이 없고, 이들이 심리적인 항거불능 상태에 있지 않았다며 공소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해자 16명 모두 범행 장소 등에 대해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묘사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세하고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정 씨를 신격화하고 절대적으로 순종하도록 반복적으로 교육받아 비판적인 판단이 불가능한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고 밝혔다. 양형과 관련해서는 “교주로서 절대적인 지위에 있었고, 위계질서를 이용해 여러 여성 신도를 반복적으로 추행했다”며 “앞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도 장기간에 걸쳐 형성한 종교적 지배 구조와 영향력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범행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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