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영 ‘재활용’ 공천… “부산 무시” 여론 폭발
국민의힘이 부산 수영에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전략공천하면서 당이 부산 총선판에 자충수를 뒀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지역 민심을 무시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헛발질’이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부르는 등 후폭풍만 키운 형국이다. 수영은 물론 부산 총선판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도 거세다.지난 17일 오후 국민의힘 공관위는 부산 수영에 정 전 논설위원을 우선추천(전략공천)했다. 공관위는 정 전 논설위원 공천 배경에 대해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분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가 결정된 지 단 하루 만에 전략공천을 감행했다. 이 같은 공관위 설명은 지역 민심과 정면 배치된다. 앞서 부산진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 전 논설위원은 경선에서 이헌승 의원에 맥없이 밀려 탈락했다. 정 전 논설위원은 ‘동일 지역 중진’ 감점이 적용됐던 이 의원을 상대로 이렇다 할 존재감도, 개인기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장 전 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후 현역 전봉민 의원이 유력한 대체 자원으로 꼽혔지만, 공관위는 논의 테이블에조차 올리지 않았다. 지역 기반이 튼튼하고 인지도가 높은 현역 의원을 원천 배제하고 수영에 타 지역 낙천 후보를 ‘재활용’한 것이다. 숙고 없이 전략공천을 결정한 당의 섣부른 판단은 “수영 주민을 쉽게 봤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장 전 최고위원의 ‘막말 논란’에 수도권 여론 진화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하고, 수영에 타 지역 공천 탈락자를 끼워 넣었기 때문이다. 정 전 논설위원의 경우 수영구에 연고도 없을뿐더러 인지도마저 현저히 떨어진다.지역에선 ‘수영구는 꽂으면 된다’는 당의 구태적인 인식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라는 비판이 쏟아진다. 타 지역 공천 탈락자의 전략공천은, 청년과 여성에 중점을 둔 국민의힘 시스템 공천 콘셉트와도 배치된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의 원칙도 기준도 없는 황당한 공천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 여권 전반에 재를 뿌렸다”며 “‘아무나 꽂아도 된다’ 인식을 전면에 드러낸 공천이며, 이는 수영을 넘어 부산 시민을 무시한 낙하산 공천과 다를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권 지지자들의 반발은 들끓고 있다. 수영구 청년들은 1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앞에서 ‘장예찬 공천 취소 규탄 집회’를 열고 “장예찬 후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지하겠다”면서 “정 전 논설위원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달라”며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이 주신 것이다. 혈혈단신으로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달라”고 말했다.부산에서 ‘보수 핵심 텃밭’으로 불리던 수영은 정 전 논설위원 공천과 장예찬 후보 무소속 출마 변수로 순식간에 경합지로 바뀌는 모습이다. 자체적으로 ‘절대 열세 지역’으로 평가하던 수영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해볼 만 한 싸움이 전개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친다. 이에 공관위의 무연고 낙천자 ‘돌려쓰기’ 파장은 국민의힘 부산 총선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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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책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70여 년을 버텨온 부산의 향토서점이 있다. 바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문우당 서점.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대낮 번화가서 여성 몰카 20대, 시외버스 타고 도주 직전 붙잡혀
대낮 울산의 한 번화가에서 길가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시외버스 출발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19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삼산동 한 백화점 인근 거리에서 짧은 치마나 청바지를 입은 여성들을 뒤따라가 엉덩이나 다리 등을 초소형 카메라로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범인의 인상착의와 이동 동선을 파악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에 탑승한 A 씨를 발견, 불심검문을 시도했다. A 씨는 애초 경찰 추궁에 관련 혐의를 부인하다가 좌석에 숨겨둔 초소형 카메라가 발각되자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가 출발하기 불과 2분 전이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등을 통해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부산 10개 대학 시행…부산시 끼니당 1000원 지원
아침 식사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건강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올해 부산 지역 10개 대학으로 확대된 가운데, 부산시가 대학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끼니당 1000원의 예산을 별도로 지원한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동명대 동서대 동아대 동의과학대 동의대 부산가톨릭대 부산경상대 부산대 부산외국어대 한국해양대 등 부산의 10개 대학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조식을 제공한다. 부산지역에서 천원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대학은 지난해 8개 대학에서 올해는 동의과학대와 부산경상대가 추가되면서 총 10개 대학으로 늘었다. ‘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59%(2022년 기준)로 높은 청년 층에게 건강한 아침밥을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2023년 140개교의 5711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사업을 통해 ‘아침밥의 중요성을 느꼈다’는 응답자 비율이 90.4%였고, ‘건강한 식습관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90.5%에 달했다. 시는 학생 수 감소로 재정난에 시달리는 지역 대학의 부담을 덜기 위해 오는 6월부터 1끼에 1000원씩 총 1억 84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올해는 정부 지원단가도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면서 대학들은 한 끼당 3000원의 지원금을 받게 돼 보다 안정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임산부와 태아, 학생 등 미래세대의 건강증진과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올해 122억 원을 투입해 맞춤형 농식품 정책을 추진한다. 시는 2023년 이후 출산 산모와 임신부 7012명을 대상으로 지정 쇼핑몰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하면 1인 최대 48만 원까지 구매 금액의 80%인 38만 4000원을 지원하는 임산부 친환경 꾸러미 사업을 한다.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교실 학생 1만 3000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또는 농산물우수관리(GAP)인증 제철 과일을 1인당 120g씩 연간 22~26차례 공급하는 과일 간식 사업도 한다. 3자녀 이상 가구와 학생 수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학생 3만 3000여 명에게는 학교 우유 급식을 지원한다. 박형준 시장은 "맞춤형 농식품 정책 추진으로 임산부, 초등학생, 대학생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 장바구니 부담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물가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 수사 규탄” 영도서 사라진 선거 홍보물 관련 기자회견
부산 영도구 한 아파트에서 총선 예비 후보자 홍보물이 사라진 사건(부산일보 2월 15일 자 10면 보도 등)과 관련해 피해 정당이 지지부진한 경찰 조사 탓에 총선 준비에 큰 피해를 보았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녹색정의당 부산시당(이하 녹색정의당)은 19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온적 태도로 부실하게 수사하여 예비 후보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영도경찰서에 항의한다”고 밝혔다. 녹색정의당은 지난달 7일 영도구 A 아파트 10개 동에 김영진 예비 후보자 공약 등이 담긴 선거 홍보물을 배포했다. 그러나 선거 홍보물이 주민들에게 배달되지 않고 도중에 사라지자 지난달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해당 선거 홍보물은 아파트 경비원이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정의당은 이날 “수사를 착수하고 2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아파트 경비원이 홍보물을 가져갔다고 연락받았다”며 “그러나 이후에는 아파트 관계자, 절취한 특정 경비원들의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하지 않아 내부 증거 인멸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주장했다. 특히 A 아파트 7개 동에서 선거 홍보물이 사라진 점을 설명하면서 이번 일이 ‘조직적 절취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 홍보물이 사라져 총선 준비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다며 경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영진 녹색정의당 중영도 예비 후보자는 “이번 일은 유권자 알 권리와 선거 후보의 권리를 침해받은 것”이라며 “경찰청이 직접 사건을 지휘해야만 부산 시민의 참정권이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도경찰서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세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디케이락, 중동 진출 확대···사우디 ITAG과 협약
경남 김해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디케이락이 중동 시장을 겨냥해 사업을 확대한다.디케이락 종속기업인 디케이락 이탈리아(SITINDUSTRIE VALVOMETAL Italy s.r.l.)는 ITAG Gulf International-KSA(이하 ITAG)와 오일가스용 프로세스 밸브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카타르에 기반을 둔 ITAG은 유전 장비 수리 서비스 전문업체이다. 현재 사우디 현지 공장에서 오일가스 생산 관련 제품을 제조해 아람코(Aramco)를 포함한 유전회사에 판매한다.ITAG 그룹은 1912년 독일 석유 개척자인 헤르만 라우텐크란츠가 설립했다. 유럽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시추 계약업체 중 하나로 대규모 최첨단 유전 장비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해 왔다.이번 협약은 한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시설을 활용해 다양한 유형의 프로세스 밸브를 설계, 제조, 조립, 테스트하기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디케이락 노은식 대표이사는 “두 회사 간 생산설비와 품질시스템, 기술 역량, 미국석유협회(API) 인증을 공유함으로써 사우디와 카타르 현지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디케이락 이탈리아의 프로세스 밸브 사업은 오일·가스 사업 분야에 필수인 API 6A, 6D 인증을 기반으로 하는 높은 기술의 완성도를 가진 제품이다. 회사는 심해에 적용할 수 있는 API 6DSS도 보유하고 있다.노 대표는 “이번 협약으로 중동 오일·가스 플랜트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미 진행 중인 사이펨(Saipem), 치요다(Chiyoda) 등 글로벌 EPC사와의 협력에 사우디 법인 협업까지 더해져 새로운 성장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영 제석초등 화재 피해 최소 15억 원…본관동 절반 잿더미
속보=경남 통영시 제석초등학교 화재(부산일보 19일 자 11면 보도 등)로 최소 15억 원 이상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제석초등 화재 재산피해 규모가 부동산 10억 원, 동산 5억 원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집중된 곳은 교실과 상담실, 급식실 등 주요 시설이 있는 본관동이다. 전체의 절반 정도인 총 2000㎡ 면적이 소실되고 7800㎡에 그을음이 생겼다. 이로 인해 교실 등 12곳이 잿더미로 변했다. 3곳은 반소, 4곳은 부분적으로 탔다. 인근된 주차된 차량 19대도 피해를 봤다. 이 중 8대는 뼈대만 남았고 5대는 반소, 6대는 부분소실됐다. 학교 측은 사고 수습을 위해 19‧20일 이틀간 임시 휴업한다. 복구 작업을 최대한 서둘러 학생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할 계획이지만 피해 범위가 완전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영교육지원청은 학교와 논의해 임시 교육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18일 오후 2시께 제석초등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0대 학생과 40대 학부모, 60대 청소노동자 등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인근 주민이 교내 쓰레기장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 119에 신고했다. 대응 1단계를 발령한 소방 당국은 소방·구조·구급차 36대와 인력 181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신고 2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다. 제석초등 전교생은 1139명. 화재 당시 학교에는 일과를 끝내고 귀가한 1~4학년을 제외하고 방과후교실 참가자, 수업 중인 5~6학년, 교직원 등 550여 명이 있었다. 다행히 학교 측의 신속한 대처와 피난 덕분에 연기를 흡입한 3명 외 크게 다친 학생은 없었다.
셰플러, 113경기 만에 통산 상금 5000만 달러…최소 경기 신기록
타이거 우즈(미국)도 해내지 못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연패를 사상 최초로 이룬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최소 경기 출전 상금 5000만 달러 기록도 경신했다. 18일(한국시간) 끝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상금 450만 달러를 받은 셰플러는 통산 상금을 5350만 달러로 늘렸다. 이로써 PGA 투어에서 50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는 이제 15명으로 늘어났다. 주목할 점은 셰플러의 상금을 쌓은 속도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셰플러가 불과 113경기에 출전해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욘 람(스페인)이 작년에 세운 141경기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람은 지난해 US오픈 우승과 함께 통산 상금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람 이전에는 169경기 만에 5000만 달러 고지에 오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가장 빨랐다. 통산 상금 1위를 지키고 있는 우즈는 177경기 만에 5000만 달러를 넘겼다. 셰플러의 이번 기록 경신은 PGA 투어가 LIV 골프에 맞서 상금 규모를 키운 덕을 톡톡히 봤다.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에 이르렀다. 단 2번 우승으로 850만 달러가 손에 들어왔다. 이런 특급 대회가 아니라도 PGA 투어 상금이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우즈는 2005년 5000만 달러를 돌파했을 때 우승 트로피는 무려 48개였다. 매킬로이는 18번 우승하고 5000만 달러를 벌었다. 셰플러는 이제 8승째다.
‘투타 겸업’ 오타니, 올해는 야수로 출전할까…“곧 공 던지기 훈련 시작”
미국프로야구(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올 한 해 투타 겸업을 잠시 내려놓고 야수로 뛸 가능성이 생겼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여파로 올 시즌 마운드에 오르는 대신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때로는 외야수와 내야수를 담당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를 올해 지명타자뿐만 아니라 야수로도 기용할 수 있다는 복안을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부터 제대로 투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19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전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 앞서 “미국으로 돌아가면 오타니가 공 던지는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타니는 올해 기본적으로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며 “공 던지는 상태를 지켜본 뒤 팔이 건강하다면 야수로 활용 가능성을 얘기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의 발언은 오타니가 올해 타격에만 집중하는 지명타자를 넘어 야수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스프링캠프 기간 오타니의 로커에서 1루수 미트와 외야수 글러브가 발견되면서 야수로 활용 가능성이 제기된 터였다.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외야수로 5차례 출전한 적이 있다.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좌익수 1경기, 우익수로 4경기로 경기에 나선 게 전부다. 6시즌 동안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 대타, 투수 겸 타자로 뛰었다. AP통신은 로버츠 감독의 얘기를 전하면서도 오타니가 언제부터 야수로 뛸지,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날지는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전국 공시가격 1위 아파트는…장동건·고소영 사는 펜트하우스 청담
국토교통부가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19일 발표한 가운데,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펜트하우스 청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연속 1위다. 이곳은 연예인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는 아파트로 알려져 있다. 19일 국토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공시가격은 164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공시가격보다 1억 6000만원이 더 올랐다. 청담동 호텔 엘루이 부지에 지어진 더펜트하우스 청담은 1개 동 29가구 규모로 2020년 입주했다. 물론 공시가격이 이렇다는 것이고 시세로는 공시가격보다 한참 더 높다. 2위는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청담동 한강변 아파트 에테르노 청담으로, 전용면적 464.11㎡ 공시가격이 128억 6000만원이다. 공시가격이 산정되자마자 바로 2위에 올랐다. 이 아파트는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설계했다. 1개 동 29가구 규모다. 서울 투기과열지구 민간 택지에 짓는 30가구 미만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고, 공개 청약 규제도 피할 수 있어 초고급 아파트를 지을 때 ‘29가구 룰’이 생겼다. 3위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으로, 전용면적 244.72㎡가 106억 7000만원이었다. 지난해는 2위였다. 그러나 공시가격은 작년보다 9억 6600만원 올랐다. 4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5㎡로 98억 9200만원이었다. 5위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73.93㎡는 90억 8700만원이었다. 부산은 1위가 해운대 엘시티다. 전용면적 244.62㎡이 70억 310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에는 전국 순위 7위에 랭크됐으나 이번에는 서울 아파트에 모두 밀려 10위권 밖이었다. 지난해 공시가격은 68억 2700만 원으로 이번에 2억 400만원이 더 올랐다. 이어 2위는 남구 용호동 W 전용 244.99㎡이 37억 2000만원이었다. 1위와는 공시가격 차이가 많이 났다. 3위는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경동제이드 전용 260.88㎡ 35억 6200만원이었다.
102해진호 실종 선원, 사고 엿새 만에 침몰 선내서 발견
속보=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제102해진호(부산일보 3월 15일 자 1면 보도 등) 마지막 실종자가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5시 34분, 수심 60m 해저에 가라앉은 102해진호 선내를 수색하던 민간잠수사가 선체 기관실에서 시신 1구를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신원 조회 결과 발견된 시신은 실종 상태였던 60대 한국인 기관장으로 확인됐다. 139t급 대형쌍끌이저인망어선인 102해진호는 지난 14일 오전 4시 20분께 욕지도 남방 4.6해리(약 8.5km) 해상에서 침몰했다. 당시 선장, 항해사, 기관장 등 한국인 선원 4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6명, 베트남 선원 1명 등 11명이 승선했다. 이 중 10명이 구조됐지만, 심정지 상태였던 선장 등 한국인 3명을 끝내 숨졌다. 나머지 7명은 모두 외국인 선원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이 해상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흔적을 찾지 못하면서 선내에 갇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심해 바닥에 얹힌 상태인 데다 복잡한 기관실을 뒤져야 하는 만큼 작업 난도도 높고 위험해 전문잠수사들이 필요했다. 심해 잠수 땐 일반 산소통이 아닌 공기주입선이 달린 특수장비를 착용하는데, 순간 방심해 선이 꼬이면 잠수사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때문이다. 해경은 수색 1, 2일 차 때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요원을 투입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선주 측이 민간잠수사를 고용, 전날부터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해상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된 만큼 해상 수색 작업을 마무리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주력하기로 했다.
나이키,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나이키가 스포츠의 새역사를 써 내려갈 순간에서 더욱 강렬한 에너지를 더할 202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유니폼을 18일 공개했다. 이번 유니폼은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설계된 나이키의 진보적인 기술 드라이-핏 (Dri-FIT) ADV 를 핵심으로 한다. 이와 더불어, 한국의 전통 예술과 장인정신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축구에 대한 빛나는 영감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2024 홈 유니폼은 한국의 전통 건축 예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재해석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인 붉은색이 생동감 넘치는 패턴으로 반영됐으며, 깃과 소매 부분에는 단청 문양을 떠올리는 이중 테두리를 배치해 균형미를 더욱 강조했다. 또한 깃에는 호랑이로부터 영감 받은 발톱 자국을 새겨 넣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위엄과 매서움을 표현했다. 전통과 진보의 조합을 상징하는 어웨이 유니폼은 나전칠기를 재해석해 대한민국의 뛰어난 장인 정신을 반영하며,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보여주는 감각과 기교를 한층 강조한다. 짙은 검정색과 반짝이듯 빛나는 진주색 디지털 패턴의 대조는 조화를 중시하는 한국의 미를 그대로 보여준다. 어웨이 유니폼에도 홈 유니폼과 동일하게 깃 부분에 호랑이의 발톱 문양을 새겼다. 나이키 디자인 팀은 이번 2024년 유니폼에 각 나라의 전통적이며 고유한 색을 새롭게 재해석 하기 위해 ‘메타프리즘(Metaprism)’ 방식을 적용했다. 빛과 움직임이라는 렌즈를 통해 다채로운 색을 반영했으며 이를 통해 각 국가의 미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보다 독특한 방향으로 색상을 표현했다. 나이키는 선수들의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지지하기 위해 드라이-핏 (Dri-FIT) ADV 기술을 적용해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제공한다. 나이키 스포츠 리서치 랩 (Nike Sport Research Lab, NSRL)의 오랜 연구와 진보된 신체 맵핑 기술로 측정한 데이터를 통해 필요한 순간에 최적화된 움직임과 통기성을 정확하게 제공한다. 또한, 나이키의 기술 혁신은 더욱 정밀하게 조정된 운동 성과를 위한 디자인으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유니폼의 각 요소는 4D 데이터 디자인 및 컴퓨터 디자인 설계로 선수들이 90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024 대한민국 남성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3월 21일부터 나이키 멤버를 대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으며 27일부터 나이키닷컴과 나이키 앱 및 주요 리테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기아, 생산 등 12개 부문서 대졸 신입사원 채용
기아는 올 상반기 12개 부문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12개 부문은 글로벌사업관리, 구매, 경영지원, 경영지원(오토랜드 화성), 상품, 생산, 정책개발, 제조솔루션, 커뮤니케이션센터, 특수사업, 품질, 목적기반모빌리티(PBV)비즈니스 등이다. 대상자는 오는 8월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자 혹은 학사·석사 학위 소지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을 위해 장애인, 국가유공자, 저소득층·다문화가정은 우대해 선발한다. 서류 지원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접수하며, 최종합격자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기아는 오는 29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 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는다. 또 오는 20∼27일 전국 4개 대학교를 찾아가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기아 관계자는 “PBV를 통한 새로운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주도할 핵심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사 폭언·질책 듣고 숨진 수습 직원… 법원 "업무상 재해"
수습 직원이 상사의 수많은 폭언을 듣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업무상 재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 이정희 부장판사는 A 씨의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유족 급여 및 장의비 부지급 처분 취소 소송에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고 19일 밝혔다.재판부는 A 씨의 병원 진료기록 등을 토대로 "A 씨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7월 한 회사에 3개월 수습기간을 거친 후 채용한다는 조건으로 입사했다가 그해 10월 목숨을 끊었다.A 씨는 입사 후 대표로부터 여러 차례 질책과 폭언을 들었다고 밝혀졌다.사망 전날엔 다른 직원도 있는 자리에서 ‘정신 질환이 있냐’는 등의 발언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유족은 A 씨가 업무상 스트레스 때문에 숨졌다며 회사에 유족급여와 장의비 지급을 청구했다.이에 회사가 업무상 사유로 사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자 소송을 냈다.재판부는 "A씨가 수습기간 중 해고당할 수 있다고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회사 대표로부터 폭언을 듣자 극심한 수치심과 좌절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이어 "업무상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으로 우울 증세가 악화했고 합리적 판단을 기대할 수 없을 정도의 상황에 처해 숨진 것으로 추단된다"고 밝혔다.재판부는 "결국 A씨가 받은 업무상 스트레스 등이 그의 성격적 측면과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 충동을 억제할 능력이 현저히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현장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현장 지도했다.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위원장이 전날 서부지구 포병부대 사격훈련을 지도했다며, 이번 훈련이 “600㎜ 방사포병구분대들의 불의적인 기동과 일제사격을 통해 무기체계의 위력과 실전 능력을 확증”하는 데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초대형방사포 6발이 일제히 발사돼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으로 보이는 타깃을 명중시키는 사진을 발행했다.사격 후 초대형방사포에 의한 목표 상공 설정고도에서의 공중폭발 모의시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공중에서 핵 탄두를 폭발시키면 피해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한미 군이 KN-25로 부르는 초대형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북한은 전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김 위원장은 이날 현장지도에서 “적들에게 무력 충돌이 일어나고 전쟁이 벌어진다면 재앙적인 후과를 피할 길 없다는 인식을 더 굳혀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괴적인 공격수단들이 상시 적의 수도와 군사력 구조를 붕괴시킬 수 있는 완비된 태세로써 전쟁 가능성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자기의 사명 수행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장비된 초대형방사포가 전쟁 준비에서 차지하는 지위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를 중핵으로 해 포병 무력의 현대화를 계속 힘있게 다그쳐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김 위원장은 또 포병 무력 강화와 포병 전쟁 준비 완성을 위한 중대 전략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전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울러 “장거리 포병들을 유사시 부과되는 임무에 따라 적을 주저 없이 전멸시켜버릴 기본 전투원들로, 전쟁의 주력으로 억세게 준비시킬데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해 300여㎞를 비행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평양 서핑 즐기는 사이 머리 위로 우주로켓 “슝~” [세상에이런여행] ⑨
일본 규슈는 한국에서 가까워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한국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규슈의 가고시마현에는 관광자원이 많다. 전국 2위 원천수를 자랑하는 풍부한 온천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 섬 그리고 고구마소주와 흑돼지 샤부샤부는 일본에서 매우 유명하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이 가고시마현을 대표하는 3대 섬인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사쿠라지마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다네가시마는 가고시마에서 고속선을 타고 90분간 달려가면 도착하는 길쭉한 섬이다. 바로 옆에는 야쿠시마 섬이 마치 형제처럼 붙어 있다. 섬의 연 평균기온은 19도, 겨울 평균기온은 12도 내외여서 연중 온난하다.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좋은 곳이지만 특히 겨울에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해안을 거닐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다. 다네가시마는 인근에 구로시오 해류가 흐르는 바닷길 요충지여서 예로부터 많은 문물이 유입되는 통로였다. 이 섬을 통해 도입된 고구마는 일본 전국으로 퍼져 구황작물로서 기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줬다. 니시노오모테 시에는 일본 최초의 고구마 재배지를 기념하는 비석인 ‘일본감저초재배 초지지비’가 있어 그 역사를 설명한다. 고구마는 일본어로 사츠마이모다. ‘사츠마’는 가고시마의 옛 지명이고 ‘이모’는 감자, 고구마, 토란, 마 등 뿌리작물의 총칭이다. 가고시마현 소속인 다네가시마에서 고구마 재배가 시작된 이후 전국으로 보급됐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곳에서 고구마를 먹는 방법은 한국과 비슷해 여기서 고구마를 보면 무척 반갑다. 특히 고구마를 발효시켜 만든 고구마소주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겨울에는 따뜻한 물에 희석해서 ‘오유와리’라는 방식으로 즐긴다.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오유와리 한 잔이면 몸이 따뜻해진다. 고구마 도래지답게 다네가시마의 다양한 농작물 중에서 자색고구마가 유명하다. 고구마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일본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포르투갈에서 온 조총이다. 1543년 중국으로 향하던 배가 표류하다 다네가시마의 남부인 가도쿠라미사키로 떠내려갔다. 당시 다네가시마의 영주가 배에 탔던 포르투갈인에게서 조총 두 자루를 구입했다. 영주는 대장장이 우두머리인 야이타킨베에게 똑같은 조총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포르투갈 조총이 전해진 이후 일본에서 전쟁의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 조총은 일본어로 ‘데포(鉄砲)’라고 했는데, 오늘날에는 전장에 철포를 가져가지 않는다는 의미의 ‘무데포(無鉄砲)’라는 단어가 주변을 살피지 않는 막무가내인 사람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가도쿠라미사키에는 조총 전래의 역사를 전해주는 조총전래기공비가 세워졌고 전망대와 기념조형물도 있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경치와 잘 어울리는 미사키신사도 있다. 이곳은 섬의 최남단이어서 바로 옆의 야쿠시마도 볼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출발한 고속선이 도착하는 니시노오모테의 항구에 내리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외국의 배를 형상화한 외관이 눈길을 끄는 ‘데포칸(철포관)’이다. 이곳은 총뿐만 아니라 다네가시마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을 널리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이다. 다네가시마에 전해진 포르투갈 총과 일본산 1호 총, 국내외 구식 총 등 100여 정이 전시돼 화승총의 역사와 세계의 총을 둘러볼 수 있다. 니시노오모테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면 섬의 동남쪽 끝에 실용위성 발사기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가 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1968년 NAL-16H 1호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여러 번 위성발사를 진행했고, 지난달 대형 로켓인 H3 2호기를 발사한 곳도 바로 여기였다. 다네가시마 우주센터 총면적은 약 970만㎢에 이른다. 섬에는 높은 산이 없는 데다 열도의 남단이라는 입지적 조건이 좋아 1969년 JAXA가 우주센터를 설립했다. 우주센터는 야트막한 언덕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발사대는 산호초로 둘러싸인 곶의 끝부분에 설치됐다. 부지 일부는 초록색 잔디로 덮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주센터로 불리기도 한다. 우주센터 현장 견학도 가능하다. 미리 신청하면 센터 내 우주과학기술관에서 가이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로켓은 물론 인공위성이나 국제우주스테이션 계획, 지구 관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실물 크기 모델과 게임 등을 이용한 안내를 받으면서 견학할 수 있다. 다네가시마는 최근에는 ‘서핑의 성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전부터 일본 서퍼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요즘에는 아예 서핑을 즐기려고 섬으로 이주하는 사람도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핑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라고 하는데, 다네가시마의 서핑 역사는 훨씬 오래됐다. 다네가시마는 남북으로 길쭉한 형태의 섬이어서 곳곳에 서핑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밀려오는 동쪽의 가네하마 해변이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이다. 풍향과 너울에 맞춰 포인트를 고르기 쉽고, 연중 파도타기가 가능해서 1년 내내 서퍼로 붐빈다. 온난한 기후와 손때가 묻지 않은 대자연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한다. 아직 한국 서퍼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니시노오모테는 2020년 전일본요가연맹으로부터 ‘요가의 성지’로 선정됐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요가교실도 여러 군데 생겼다. 여행객은 비행기나 배로 이동하면서 몸이 피로해지기 마련인데, 요가교실은 여행자의 척추를 곧게 잘 펴서 혈액 순환이 나빠지지 않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니시노오모테 북쪽 끝에 있는 우라다해수욕장은 포구 안쪽에 형성된 사구의 모래사장이 눈부시게 하얗고 바닷물 투명도가 높아 ‘일본 인기 해수욕장 88곳’에도 선정됐다. 이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클링, 낚시 등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다네가시마의 중간 지역에 있는 치쿠라노 이와야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만들어낸 해식동굴인데, 동굴 안에 1000명이 들어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 간조 때에는 동굴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다. 조현제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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