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새 5배↑… 소나무재선충, 경남 산림 집어삼켰다
경남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4년 만에 5배 넘게 폭증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피해가 늘었다. 400억 원 넘는 예산을 투입해도 방제율은 65% 수준에 그치는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소나무재선충을 사실상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25일 경남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방제 현황에 따르면 2022년 21만 6768그루이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량은 2023년 41만 6980그루, 2024년 45만 1190그루, 2025년 58만 4156그루로 줄곧 증가했다. 올해(2025년 9월~2026년 5월)는 무려 115만 5546그루로, 지난해(2024년 10월~2025년 5월)보다 2배 이상 늘었다.소나무재선충은 1mm 내외 선충으로 매개충에 서식하다가 소나무 상처를 통해 침입한다.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수분이 차단되면서 적갈색으로 변해 시들고 말라 죽는다. 소나무뿐 아니라 잣나무 등 소나무과에 속하는 여러 수종도 피해를 입는다. 또한 소나무재선충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지역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소나무숲이 고사해 뿌리가 썩기 시작하면 집중호우 때 산사태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방치된 소나무 고사목은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소나무재선충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방제 노력도 퇴색했다. 2022년까지는 발생량 전부 방제에 성공했지만, 2023년 점차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2023년 98%(방제량 41만 1856그루)를 기록한 방제율은 2024년 80%(36만 1776그루), 2025년 71%(41만 6076그루)로 점차 감소했고 올해는 65%(75만 5743그루)에 그쳤다. 특히 올해 16만 7933그루 피해를 본 김해시 방제량은 단 8429그루로 방제율 5%에 그치는 등 확산일로에도 속수무책이다.이 시기 경남 소나무재선충 방제 예산은 2023년 430억 원, 2024년 366억 원, 2025년 598억 원, 올해 471억 원이 꾸준히 투입됐지만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경남도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발생·조사량 중 밀양·창녕·사천·김해·하동 등 5개 시군 피해가 80%(92만 3000그루)를 차지한다. 사천과 김해, 하동은 지난해 3~4급 수준인 ‘경·중’ 지역에서 2급 수준인 ‘심’ 지역으로 피해가 확산해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될 예정이다.지난해 ‘중’ 지역 중 통영시가 ‘경’ 지역으로 전환될 예정이지만, 피해는 확산 추세라서 ‘중·경’ 지역은 조기대응마저 어려운 실정이다.소나무재선충 확산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가 지목된다. 소나무재선충 전문가인 곰솔조경 박정기 대표는 “기후 변화 중에서도 온난화에 따른 평균 기온 상승 영향을 받는다”며 “고온·건조한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경남도는 피해가 가벼운 지역은 전량 방제해 단계별 청정 지역으로 전환하고,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확산 속도를 조정하거나 수종 전환으로 재난에 강한 숲을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 또한 이미 방제만으로는 대응 한계가 드러났다며 자연스러운 수종 전환을 강조했다. 박정기 대표는 “이미 소나무재선충은 방제 범위를 넘어섰고, (방제에)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32강 탈락 한국 축구…최악의 경기력 끝에 탈락
종전 합의했지만…미·이란 이틀째 폭격전
부산 바꿀 BuTx·부산항선 국토부 최종 승인
코스피 도박판 이끄는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친한·소장파에 ‘징계 카드’ 꺼내 든 장동혁…국힘 내홍 ‘내전’으로
국힘 상임위원장 독차지 기조… 출범 전부터 여야 신경전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원 구성 윤곽]
호르무즈 고립 한국 선박 사실상 모두 탈출
부산역 유라시아 플랫폼, 개관 7년 만에 ‘K관광 거점’ 성장
이 대통령 “초과이윤 분배 신중해야, 물가 상승은 최소화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기업 초과이윤 분배 문제와 중동 전쟁에 따른 고물가 상황 등 국내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전재수 당선인, 역대 민선 부산시장 모두 만났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두고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전직 민선 부산시장을 모두 만났다. 부산시장 당선인이 취임 전 역대 모든 부산시장을 만나 시정 운영 경험과 정책 조언을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는 전 당선인이 문정수, 박형준, 허남식, 서병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을 차례로 만나 부산시정 운영 방향과 미래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은 고견을 청취했다고 28일 밝혔다. 전 당선인이 전직 부산시장들과의 만난 것은 민선 9기 부산시정 출발을 앞두고 시정의 연속성과 협치의 가치를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인수위에 따르면 전 당선인은 면담 과정에서 전직 시장들이 재임 기간 추진했던 주요 정책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부산 발전을 위해 축적된 경험과 정책적 자산을 향후 시정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문정수 전 시장은 부산국제영화제 활성화와 시민 중심의 현장 행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 성과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형준 전 시장은 도시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현안 사업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으며, 허남식 전 시장은 공무원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와의 긴밀한 소통을 당부했다.서병수 전 시장은 면담에서 북방경제협의회 경험담을 전하고, 부산이 동해권을 선도하는 맹주도시로 성장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전 시장은 공직자 역량 강화를 통한 부산 인재 육성도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진행된 오거돈 전 시장 면담에서 오 전 시장은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대기업 본사 이전 등 도시 경쟁력을 높일 핵심 인프라 확충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전 당선인은 역대 민선 부산시장들과의 면담을 마무리하며 “시대와 시장은 달라도 시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목표는 같다”며 “좋은 정책은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더 나은 부산시정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정부, 29일 '대도약 3대 프로젝트' 발표
정부는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열고 인공지능(AI)을 토대로 한 비수도권 산업 기반 확산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제2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데이터센터 △피지컬인공지능(AI)·로봇 육성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가AI컴퓨팅센터가 전남 해남에 건립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호남 지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지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동남권은 AI 거점 확산에서 소외된 모습이다. 부산·경남의 제조업과 조선업에 피지컬AI 도입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모호하다. 28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민 보고회에서는 반도체·피지컬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국가 전략이 공개된다. 이를 계기로 지역 중심 AI 전환 정책과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편중된 구조로, 전기 공급 문제와 부지 확보 한계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와 부지 여건을 갖춘 비수도권으로의 분산 배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피지컬AI의 경우 아직 연구개발 방향이나 지원 방안 등 구체적인 로드맵은 없고, 반도체처럼 딱 부러진 투자 계획도 모호하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을 위해 지방 투자가 절실하지만, 부울경의 경제규모에 비해 AI 산업기반 구축은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李 직접 반박한 ‘반도체 호남행’…野 “‘닥치고 호남’ 대신 공모해야”
삼성과 SK의 천문학적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하루 앞둔 28일 여야의 관련 공방이 이어졌다. 여권은 이재명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나서 호남권 반도체 투자의 적절성을 주장했고, 보수 야당은 ‘기업 팔 비틀기’ 정황이 더 뚜렷해졌다며 이번 투자 결정의 원점 재검토와 투명한 공모 절차 도입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서남해안은 용수는 물론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까지 갖춰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 전기를 대량 소비하는 최첨단 미래산업의 세계적 최적지”라며 “호남에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특정 지역에 대한 특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소모적 정치투쟁은 멈추고,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생존 목표를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고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주말새 관련 메시지를 7차례나 X에 게시하며 야당의 비판을 강하게 반박했다. 두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독려는 “직권남용이나 강요·지시가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등을 염두에 둔 정치적 계산에 따른 기업 압박’이라는 야당의 주장에는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는 말로 맞대응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반도체는 경제와 안보, 교육과 청년, 수도권과 지방, 금융과 부동산을 모두 연결하는 시대의 핵심 변수”라며 “수도권 밖 대규모 반도체 팹(공장) 클러스터는 매우 강력한 국가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그는 지난 26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에 출연, 29일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와 관련, “(발표되는 투자) 숫자들이 낯설 것”이라면서 ‘역대급 투자 규모’를 예고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여당의 전당대회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라면서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입지 결정이 공모 절차도 없이 정부 내 어떤 검토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국의 모든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전력, 용수, 인력, 소부장 기업 등 입지 조건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광주·전남이 최적지로 선택된 것인지 정부가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의 X 메시지와 관련, “그 어떤 공정한 공모절차와 유치경쟁도 없었다. 삼전닉스 입장에서는 이걸 받느냐 거부하느냐의 선택밖에 없고 집권초 권력의 ‘행정지도’가 무서우니 ‘결단’한 것”이라며 “‘닥치고 무조건 호남’이라는 의혹이 더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사실상 거부할 수 없는 압박을 가해놓고 ‘선택은 기업이 한 것’이라며 책임을 떠넘기는 화법”이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명청(이재명·정청래)대전’에서의 총알로 쓰기 위한 거라는 속셈은 다 드러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성권 지선 결과 저격한 장동혁의 ‘자가당착’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사퇴 요구를 일축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일부 의원들의 지역구 선거 결과를 문제 삼고 나섰지만, 정작 본인 지역구인 충남 서천에서 12년 만에 군수 자리를 내주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자가당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가 겨냥한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의 실제 선거 결과 역시 장 대표 언급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판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유튜브 ‘펜앤마이크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당내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을 겨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은 공천을 잘 하고 선거운동을 잘 펼쳤다면 이길 수 있는 지역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제 사퇴를 주장하는 경기도의 모 3선 의원은 본인이 공천한 시장을 뺐겼다. 부산의 모 재선 의원은 본인이 공천한 구청장을 뺏겼다. 아마 광역의원도 여럿 뺏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과 이성권 의원(부산 사하갑)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들어 지도부 비판에 앞서 지역구 관리부터 챙기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를 살펴보면 장 대표의 발언 취지와는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하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은 맞지만, 이 의원 지역구인 사하갑 권역만 떼어놓고 보면 결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하갑 지역은 국민의힘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김척수 사하구청장 후보는 괴정·당리·하단 전 동에서 민주당 김태석 후보를 앞섰고, 신평2동에서만 김태석 후보가 434표 차로 앞섰다. 사하갑 소속 8개 동 중 7개 동에서 국민의힘이 이긴 셈이다. 사하갑 권역 전체로는 김척수 후보 3만 5476표, 김태석 후보 3만 1771표로 3705표 차 우세였다.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사하갑 권역과 맞닿은 부산시의원 선거구 2곳을 국민의힘이 모두 가져갔고 기초의회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이 당선됐다. 특히 사하2 선거구는 2024년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전원석 후보가 당선되며 민주당이 차지했던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최종원 후보가 당선되며 국민의힘이 다시 가져왔다. “광역의원도 여럿 뺏겼을 것”이라고 지적한 장 대표 발언이 사실과 다른 셈이다. 실제로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하갑 결과를 두고 선방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서부산에서는 사하구청장은 물론 북구청장과 사상구청장, 강서구청장이 모두 민주당 후보 차지가 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광역의원도 민주당이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반면 장 대표 지역구인 충남의 성적표도 좋지 않아 다른 지역 결과를 논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천군수는 민주당 유승광 후보가 56.41%를 얻어 국민의힘 김기웅 후보(41.56%)를 꺾고 12년 만에 민주당 군수가 탄생했다. 2022년에는 국민의힘 소속 군수에 도의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1석씩 나눠 가졌지만, 이번에는 군수는 물론 도의원 2석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다. 장 대표는 충청권에 공을 들였지만, 충남지사·충북지사·대전시장·세종시장 등 충청권 광역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후보가 차지했다. 장 대표의 이날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친한계 인사인 박상수 변호사는 지난 27일 페이스북에서 “12년만에 서천군수를 압도적 패배로 빼앗긴 장동혁은 중앙당 잘못으로 지자체장을 빼앗긴 송석준 의원에게 적반하장으로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지역구 관리를 논하느냐”고 비판했다.
유시민 ‘재건축론’ 두고 엇갈린 鄭-金·宋…노선 대결 본격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 3인방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범여권의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재건축론’이 각 주자 간 노선 전쟁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정청래 전 대표는 28일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작가의 주장과 관련,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 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우리 안의 통합부터 먼저 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이어 “6·3 지방선거에서 봤듯 통합과 연대를 하면 이겼고 분열하면 패배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6일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의 외연 확장 행보를 ‘재건축’에 빗대며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며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핵심 지지층의 개혁 요구 대신 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우선시하면서 ‘코어’ 지지층의 반감을 샀다는 취지다. 당내에서는 유 작가의 언급을 두고 정통성을 부각하며 강성 지지층을 향해 ‘선명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정 전 대표의 노선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부 통합’을 언급한 정 전 대표의 발언 역시 유 작가의 지적을 옹호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정 전 대표와 나란히 워크숍에 참석한 김 총리는 “민주세력의 중심을 지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에 모든 대통령이 해 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일”이라며 유 작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코어 지지층은 그때, 그때 상황과는 별도로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하는 게 아닌가”라며 “지지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고 반박했다.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송영길 의원 역시 “어려울 때일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이 아닌가”라며 “(코어 지지층은) 어려울수록 이 대통령을 더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유 작가의 발언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이와 관련, 당권주자 3인은 내달 초순부터 연쇄적으로 공식 출마 선언을 하고 등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8·17 전당대회의 후보 등록은 다음 달 16~17일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인 외에도 고민정·김용민 의원이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부산시정 ‘마침표’ 박형준, 다음 행보는?
5년 3개 월 만에 시장직을 내려 놓는 박형준 부산시장의 향후 거취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2021년 4월 보궐선거에 당선돼 임기를 시작한 박 시장은 오는 30일 약 63개 월 간의 부산시장 임기를 마무리한다. 그는 지난 26일 조기 퇴임식에서 “지난 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멋지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허브도시 추진, 부산형 광역철도망 추진, 가덕도신공항 착공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박 시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이르면 연내에 정치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측근들은 “박 시장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서도 “보수 정치권에서 일정 역할 요청하지 않겠나”고 했다. 여의도 정가에서도 “대학교수,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 이력을 갖고 있는 박 시장이 보수 정치권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일각에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중도·합리적 성향의 박 시장이 중책을 맡을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28일 “만약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다면 중도 성향의 거물 인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다”며 “박 시장이 적임자다”고 했다.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박 시장이 직접 출마하거나 특정 인물을 집중 지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그의 측근들은 “현재로선 직접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주변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고민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박 시장은 2년도 채 남지 않은 23대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 재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대권 도전 의지가 강한 박 시장은 당내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국회 재입성이 절실한 실정이다. 한 전문가는 “정치 역학 구도 상 서울·수도권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신분으로선 대권 도전에 한계가 많다”며 “박 시장 입장에선 부산시장보다 국회의원이 차기 행보에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평소에도 “3선 부산시장이 되면 2028년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마무리한 뒤 시장직을 내려 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완료한 뒤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경남도의회 의장단 선거 내부 경쟁 ‘치열’
경남도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13대 전반기 의장단 후보 선출 경쟁이 뜨겁다.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 결집과 더불어민주당과 협치 과제 사이에 저울추 위치도 결정될 전망이다.국민의힘 경남도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오전 10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13대 의장단 후보와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의장 후보자 선거에는 3선 박인(양산5)·박준(창원4)·박해영(창원3)·유계현(진주4), 재선 정규헌(창원9) 당선인이 등록했다.13대 경남도의회 당선인은 국민의힘 44명, 민주당 23명, 무소속 1명으로 전반기 의장 자리는 본선에서 국민의힘이 쉽게 차지할 수 있는 구도다. 국민의힘의 의장 후보 선출 경쟁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이유다. 전반기 의장으로 의회 안팎에서 눈도장을 찍으면 국회의원 출마 등 다음 정치적 행보 때도 큰 이점이라, 야심이 있는 당선인이라면 쉽게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다.제2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교육위원장, 농해양수산위원장,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자 자리도 2인 경쟁 구도다. 제2부의장 후보자 선거에는 3선 양해영(진주2), 재선 이찬호(창원5) 당선인이 출마했다. 의회운영위원장 후보자 선거에는 재선 박동철(창원14)·박진현(창원2), 교육위원장 후보자 선거에는 재선 박주언(거창1)·정재욱(진주1), 농해양수산위원장 후보자 선거에는 재선 강성중(통영1)·이경재(창녕1),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자 선거에는 재선 김구연(하동)·진상락(창원11) 당선인이 각각 도전장을 내밀었다.제1부의장, 기획행정위원장, 건설소방위원장, 문화복지위원장 후보자 선거에는 각각 신종철(산청), 장병국(밀양1), 정쌍학(창원10), 김순택(창원15) 당선인만 등록했다. 원내대표에는 재선 최영호(양산3) 당선인이 출마했다.13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원 구성 일정은 다음 달 1~4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6~7일 선거로 확정된다. 민주당은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자신들이 다수당이었던 11대 경남도의회 때 국민의힘에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2석을 배정한 바 있다.그러나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보 선출 일정이 한 차례 지연돼 원 구성 협의도 물리적으로 촉박해졌다. 국민의힘은 다수당이라서 본 선거 표결로 전반기 의장단을 독식할 수 있는 상황이라, 의도적인 시간 끌기라는 뒷말도 나오는 등 독식 조짐이 감지된다. 실제로 지역 정가는 국민의힘 의장단 후보 선거에서 강경파 의원이 선출된다면 민주당과 양보 없는 전면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뉴노멀’ 된 1500원대 환율
15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환율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당분간 1500원대 환율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에 달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공항 환전 환율은 전날 오후 KB국민은행 기준 1600.1원으로, 1600원을 넘어선 상태다. 원화 약세의 핵심 원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누적 37조 원 가까운 순매도 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차원으로 해석되는 외국인 자금 이탈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 한편 다음 달 6일부터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가 24시간 거래된다. 현행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인 거래 시간이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서머타임 기준)로 바뀐다. 다만,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산 주유소 기름값 점차 하락
정부가 지난 27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L)당 150원 인하하면서 부산 주유소의 기름값도 조금씩 내리고 있다. 석유 최고가격이란 정유회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도매가격 상한선이다. 여기에 주유소는 마진을 붙여 판매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28일 오후 부산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평균 1968원으로, 이틀 만에 23원이 내렸다. 경유도 1958원으로, 22원이 떨어졌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주유소 판매가격은 1800원대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제유가도 계속 내려가고 있고 호르무즈해협에 갇혔던 우리 유조선들도 3척만 빼고 거의 다 빠져나오면서 기름값은 점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인 휘발유 1600원대가 되려면 중동 지역이 완전히 안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상승 시에는 바로 가격을 올리던 주유소들이 내릴 때는 거북이걸음으로 속도를 늦추는 행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별 재고 차이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2∼3주간 일주일에 50원 정도씩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소상공인 매출 10.6% 증가…부산 16%로 최고
지난 5월에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매출을 10.6%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이 16% 늘어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국 전통시장 중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은 12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추경을 통해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현장의 매출회복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는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매출 데이터를 활용했다. 국민 70%를 대상으로 지급된 2차 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18일부터 3주간 매출변화를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지역 골목상권의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원금 지급 이후, 사업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지급 1주일 전보다도 2.7% 증가했다. 전국 17개시도 모두 매출이 늘었는데 부산이 16%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남(14.7%) 대구(14.0%) 인천(13.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5.2%의 매출 증가를 보이며 가장 낮았다. 업종별로는 소매업(16.4%)과 교육서비스업(11.2%)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고 예술·스포츠·여가업은 4.6% 증가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통시장의 경우, 부산 동구 수정전통시장(123.7%), 강원 동쪽바다중앙시장(114.8%), 경남 삼천포중앙시장(114.0%)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배 이상 증가했다. 이병권 중기부 차관은 “민간 데이터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기대 아파트 건설, 결국 승인… 민선 9기 출범 직전 허가 논란
천혜의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부산 남구 이기대 초입 고층아파트 건설 사업이 결국 남구청의 허가 문턱을 넘었다. 이기대 경관 훼손과 공공성 논란으로 감사원 예비감사까지 진행 중인 가운데, 현 구청장 임기 만료가 보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사업 승인이 이뤄지면서 ‘기습 허가’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부산 남구청은 지난 18일 아이에스동서가 남구 용호동 973 일원에 추진하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착공 시점은 오는 10월로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이기대공원 초입 2만 3158㎡ 부지에 지상 25층 2개 동, 288세대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2024년 지역사회 반발로 해당 사업을 철회했다가 지난해 여름 같은 부지에 아파트 건설을 재추진했다. 애초 28층 2개 동 308세대였던 계획은 지난해 9월 4개 분야(경관·건축·교통·개발행위허가) 심의 끝에 각 동을 3개 층씩 낮추는 조건으로 통과됐다. 건물 높이는 약 98m에서 89m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용적률은 249.54%로 249%대였던 기존 계획이 유지됐다. 구청은 심의 조건인 공개공지와 100㎡ 규모 근린생활시설이 고시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다만 근린생활시설은 단지 내 복리시설 안에 마련되고 구체적 용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부산 시민 전체가 누려야 할 이기대 해안 경관이 훼손되고 부지 내 휴식 공간이 입주민 편의에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이기대는 시민이 많이 찾는 갈맷길 코스 중 하나인데 고층아파트가 들어서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지구단위계획 의제 처리와 통합심의 과정에서 주민 의견 청취 등 절차를 더 꼼꼼히 밟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경실련은 지난 1월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구청은 현재 감사원의 예비감사를 받는 중이이다. 환경단체는 민선 9기 출범 직전 건설이 승인된 점도 문제 삼는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문제 제기가 1년 가까이 계속됐고 감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승인한 것은 시민 기만행위”라고 비판했다. 구청은 허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청 박창호 건축과장은 “심의 조건에 따라 수정된 계획대로 사업 신청이 이뤄졌고 달라진 부분은 크게 없다”고 밝혔다. 사업 승인 시점이 구청장 퇴임 직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차에 맞게 검토가 끝난 대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 ‘보물’ 됐다
속보=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확정됐다. 이로써 범어사는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1건, 보물 8건, 국가등록문화유산 1건을 소유하게 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6일 자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4월 30일 자로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 예고(부산일보 5월 4일 자 8면 보도)했다.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내부 동·서쪽 벽에 그려진 불화 4점으로, 삼불 신앙의 세계가 어떻게 구현됐는지 보여주는 그림이다. 삼불 신앙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황폐해진 불교를 재건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전통으로, 석가여래를 본존으로 두고 양옆에 약사여래와 아미타여래를 배치한다. 대웅전의 옆문 위쪽에는 관음보살도 벽화와 달마·혜가단비도 벽화가 각각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삼불 세계를 구현한 벽화와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가 한 공간 안에 구현된 사례는 범어사 대웅전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정오 스님은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조선 후기 불교 신앙과 미술이 집약된 상징적인 작품”이라며 “이번 지정으로 범어사 대웅전은 건물, 봉안된 불상, 벽화가 각각 보물로 평가받는 온전한 보물의 전당이 되었다”고 기뻐했다. 15∼16세기경 전라 지역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오랜 시간 타지를 떠돌다 돌아온 사연으로도 주목받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 일본 소장가가 구입해 반출했으며, 이후 다른 유명 컬렉터가 소장하다 2018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분청사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편병은 한쪽에는 물살을 헤엄치는 듯한 물고기 한 마리가, 다른 쪽에는 여러 선이 어우러진 기하학적 문양, 이른바 선문(線文·줄로 이루어진 무늬)이 남아 있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대웅보전의 후불벽(後佛壁) 뒷벽에 그려진 작품으로, 백의(白衣)를 걸친 관음보살 모습을 표현했다. 당시 유행했던 불화 도상과 양식을 담고 있어 학술 가치가 크다. 완주 위봉사의 목조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1989년 도난당한 뒤 2016년 다시 찾은 불교유산으로, 불교 조각사 연구에서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제석천도(帝釋天圖)와 천룡도(天龍圖)가 쌍을 이루며, 18세기에 활동한 화승 의겸 화파를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한편,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범어사 대웅전 벽화와 관련된 공동 학술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7월 12일 오전 10시 범어사 선문화관 1층 대강당에서는 보물 지정 기념 학술강연 ‘범어사 대웅전 벽에 펼쳐진 불교 세계관’(강사 박은경 동아대 명예교수)을 진행하는 등 후속 사업을 이어 갈 예정이다.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 “7월 17일부터 즐기세요”
서부산권 대표 여름 물놀이 시설인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이 다음 달 17일 문을 연다. 6년 만에 다시 문을 연 지난해에 7만 명이 찾은 데 이어 올해는 운영 기간을 늘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물놀이객을 맞는다. 부산 사상구청은 다음 달 17일 삼락생태공원 문화마당에 어린이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운영 기간은 다음 달 17일부터 8월 24일까지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이용료는 무료다. 물놀이장은 약 2700평 규모로 조성된다. 80m 길이의 튜브 물썰매를 비롯해 △나무 데크 수영장 △테마형 풀장 △북극곰 워터슬라이드 △회전썰매 등 다양한 체험형 놀이시설이 운영된다. 매일 오전과 오후에 열리는 버블쇼를 비롯해 버스킹, 마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마련된다. 삼락생태공원 물놀이장은 2020년 코로나19 유행과 시설 노후화 등 영향으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지난해 6년 만에 재개장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간 약 7만 명이 찾으며 호응을 얻었다. 구청은 올해 시설을 보강하고 운영 기간을 늘린 만큼 이용객도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폭염이 잦을 것으로 전망되는 올여름 가족 단위 방문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8월 24일에는 지난해에 이어 장애인 가족 500여 명을 초청하는 ‘장애인 패밀리데이’를 열어 물놀이장을 특별 개방할 예정이다. 사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올해 하루 평균 3000명, 최대 5000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 여름 역시 시민들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서부산권의 대표 물놀이장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활짝 열린 부산 해수욕장, 가족 배려는 덜 열렸다
지난해 2000만 명이 찾은 부산 지역 해수욕장의 이번 여름 손님맞이가 본격 시작됐다.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에서는 정식 개장 첫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부 방문객에게서는 수유실과 반려 동물 세족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기 전이었지만 백사장에는 여름 바다를 즐기려는 이들로 해변은 북적였다. 이날 해운대 인근 수온은 22도 안팎으로 아직 다소 차갑게 느껴지는 수준이었지만 많은 이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백사장 위에서 모래놀이하는 아이들, 함께 해변을 거니는 가족들,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연인들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정일권(32·울산 울주군) 씨는 “처음엔 물이 차가웠는데 곧 적응이 됐다”며 “개장 초기여서 아직 해수욕장이 붐비지 않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개장 이틀 만에 20만 명 28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 정식 개장 이후 첫 토요일인 지난 27일에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에는 각각 9만 527명, 2만 2398명 등 모두 11만 2925명이 방문했다. 개장 첫날인 지난 26일에는 해운대해수욕장(6만 7697명)과 송정해수욕장(1만 3844명)에 총 8만 1541명이 찾았다. 이틀 만에 두 해수욕장의 방문객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해운대구청은 올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 수가 1000만 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엔 지난해 999만 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지난해 172만 명이 찾은 ‘서핑 성지’ 송정해수욕장도 올해는 방문객 수 200만 명 돌파가 기대된다. 지난해 부산 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197만 9000명으로 2024년(1972만 4847명)보다 225만 4532명(11.4%) 증가했다. 두 해수욕장은 올해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먼저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광안리 등 나머지 해수욕장 5개소는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오는 9월 15일, 송정을 포함한 나머지 해수욕장 6개소는 8월 31일까지 운영된다. ■‘제각각’ 수유실에 아쉬움도 부산 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은 다소 부족한 해수욕장 내 편의 시설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이용객들은 1분에 1000원으로 책정된 샤워탈의장 요금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모(28·부산 부산진구) 씨는 “요금에 비해 이용 시간이 짧아 충분히 씻을 수 없고, 성수기 땐 사람이 몰리면 더운 날씨에 대기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반려견과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김진경(39·부산 연제구) 씨는 “반려견과 함께 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반려견 전용 세족대가 마련되면 더 많은 반려인들이 해운대를 찾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올 연말 출산을 앞두고 송정해수욕장을 방문한 김 모(33·경남 양산시) 씨는 “다소 한적한 매력에 그동안 송정해수욕장을 선호했는데, 임신하고 보니 해운대나 광안리에 비해 불편한 점이 보인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부산 지역 해수욕장 중 영유아와 부모들을 위한 수유 공간이 마련돼 있는 곳은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등 3개소다. △임랑 △일광 △송정 △송도 등 4개소에는 수유실이 없다. 수유실이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지자체에서는 공간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든다. 해운대구청 손성애 관광시설사업소장은 “임해봉사실에 수유 공간 마련을 검토했지만 공간이 협소했다”며 “임해봉사실 부지에 해양레포츠빌리지 건립이 추진 중인데, 넓은 장소가 확보되면 수유실 마련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 가족 친화 시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서대 권장욱 관광경영·컨벤션학과 교수는 “해수욕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많은 만큼 수유실과 같은 다양한 가족 친화적 시설이 더욱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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