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추진’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석에 ‘본드 테러’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고 있는 금정산 정상 고당봉 표석에 누군가가 ‘금정’이라는 글자가 적힌 종이를 본드로 붙여 표석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13일 부산 금정구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금정구 정상 해발 801.5m 고당봉에 세워진 표석이 훼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표석에는 금정산 고당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고당’이라는 글자 위에 누군가 ‘금정’이라고 적힌 노란 종이를 접착제로 붙였다.같은 날 오후 2시께 구청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무렵에는 글자가 적힌 종이는 이미 떼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고당’ 글자 일부는 접착제로 인해 일부 벗겨졌다. 표석에는 접착제 등 잔여물이 남아 있어 구청은 14일 전문 업체를 통해 제거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사)범시민 금정산보존회에 유진철 회장은 “10일 저녁부터 11일 새벽 사이 벌어진 일로 보이는데, 국립공원 지정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 우려된다”며 “금정산에서 활동하는 무속인의 소행으로 보이는데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금정산 고당봉 표석이 겪은 수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8년 6월 누군가 표석 뒷면에 세로 1m, 가로 30㎝의 거울 3장을 덧대 뒷면에 적혀있던 축문이 완전히 가려진 일이 있었다. 축문은 태평양을 향해 뻗어가는 금정산의 기상을 표현하는 내용인데, 당시 무속인들 사이에서는 표석에 거울을 붙인 행위는 ‘금정산의 기운을 뽑아간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이듬해 10월에는 표석에 가로 50㎝, 세로 1m 크기의 현수막이 붙기도 했다. 현수막에는 ‘금정봉(金井峯)’이라는 한자와 함께 ‘이 돌이 깨어 부수어지는 그 날까지 떨지 마시라’ ‘앞뒤 사진을 찍어 알려주십시오’ 등이 적혀 있었다. 당시에도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무속 행위 공간이 사라질 것을 염려한 일부 무속인의 소행이라는 설이 파다했다.금정산 고당봉 표석은 2016년 8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 속에서 낙뢰로 기존 표석이 쓰러지자, 시민들이 모금 캠페인을 벌여 다시 세웠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현장에는 CCTV가 없어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며 “경찰 수사 의뢰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대형마트서 한우 매출 1위 "고물가에 집밥 증가"
이 대통령, 영국·EU·프랑스·인도에 특사단 파견
초강력 대출규제 효과…5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 60%↓
“장사 좀 잘 되려나”…소비쿠폰에 편의점·동네마트 등 매출 증가 기대감
입맛만 다시던 BNK가을야구예금, 드디어 롯데 덕 보나 [비즈&피플]
[속보] 고수온 대응 비상…양식수산물 조기출하·긴급방류 독려
민주당 당대표 주자 박찬대·정청래, 천안서 표심 경쟁
민주당 “윤석열 방탄 국회의원 45명,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하라”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부산피디아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조규일 진주시장 “진주시 제3의 기적을 만들겠습니다” [취임 3년, 단체장을 만나다]
“진주시 제3의 기적을 만들겠습니다.” 민선 8기 4년 차를 맞은 조규일(61) 경남 진주시장은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7월부터 이어진 7년간의 세월은 ‘부강한 진주, 행복한 시민’이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시민과 함께해 온 성장의 여정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전국적으로 진주시 이름이 알려지는 일이 발생했다.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초소형 큐브위성 ‘진주샛-1B’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위성 발사는 정부 우주산업 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지정, 문산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비롯해 지난해 말 준공된 ‘KAI 회전익 비행센터’와 내년 준공 예정인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과 맞물려 진주시가 미래 우주항공산업의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전환점됐다. 조 시장은 “현재 진주샛-2 개발도 2027년 하반기 발사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위성 제조의 핵심 인프라인 우주환경 시험시설을 2028년까지 정촌면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 진주지구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의 성장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천과 협력하고 장기적으로는 두 도시의 통합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주시 위상을 높인 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3월 개소한 진주 지수 승산 부자마을 K-기업가정신센터에는 그동안 2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갔다. 삼성·LG·GS·효성 등 4대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체험하기 위해 해외 유수 인사들과 기업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K-기업가정신의 확산을 위해 체계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진주시는 지난해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창의도시 네트워크 의장도시로 선정됐다. 경기도 이천시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 사례로, 국제적 위상이 강화됐고 지역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됐다.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대한민국 문화도시’에도 최종 선정되면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문화·스포츠산업 확산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진주시는 처음으로 국제스포츠대회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를 열었다. 이어 경남도민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냈으며, 다음 달에는 두 번째 국제대회인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녈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도 개최한다. 여기에 소망진산유등공원·남강유등전시관·진주대첩역사공원·진주성 중영·월아산 숲속의 진주·철도문화공원 등이 조성돼 진주의 관광 지도가 풍부해졌다. 여기에 진주남강유등축제와 남강 별밤 피크닉,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등이 펼쳐져 야간 관광에 탄력이 붙었고, 수국정원 축제와 정원산업박람회에는 41만 명 이상이 방문해 새로운 관광 콘텐츠 확보 가능성을 알렸다. 조 시장은 “부강진주 3대 프로젝트로 추진한 원더풀 남강 프로젝트는 물빛나루쉼터와 김시민호 운영, 소망진산 유등공원 준공, 진주남강유등전시관 개관, 진주성 내 중영 복원 등의 결실을 봤다. 특히 17년 만에 돌아온 진주대첩 역사공원은 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남은 임기 동안 완성할 사업도 많다. 먼저 남강변 다목적 문화센터·유등 빛담소의 조속한 착공과 진주실크박물관·AAV 실증센터·망경공원·남성당 교육관 등 주요 인프라 완공도 예고돼 있다. 오는 10월에는 대중교통 사각지대 해소와 관광지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최초로 통합교통 플랫폼 ‘진주형 MaaS’가 도입된다. 조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진주 제3의 기적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앞서 진주는 진주대첩으로 나라를 지킨 제1의 기적과 삼성·LG·GS·효성 등 4대 글로벌 기업 창업주들이 진주에서 성장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제2의 기적을 경험했다. 앞으로는 지역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핵심 산업인 우주항공분야를 육성해 진주 제3의 기적을 실현하는 것에 집중한다. 조 시장은 “진주가 7년 전보다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모든 평가는 시민과 역사에 맡기고 제3의 기적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무인단속카메라 10월부터 무더기 가동 중지 불가피
울산 전역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가 정기검사를 받지 못해 오는 10월부터 무더기로 멈출 위기에 처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정기검사비용이 과하다며 울산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다. 이에 따라 지역 교통사고 예방과 직결된 무인단속카메라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시의회는 지난달 20일 울산시가 올린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에 책정된 무인단속장비 정기 검사 비용 6억 61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다만 무인교통단속장비 10대 구매 비용 3억 4500만 원은 통과시켰다. 올해 7월 기준 울산지역 도로에 설치된 무인단속카메라는 모두 947대다. 울산시의회가 삭감한 6억여 원은 4분기 134대(약 14%)의 정기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단속장비의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회 정기검사를 하도록 규정한다. 울산경찰청은 “무인단속카메라 134대가 정기검사를 받지 않으면 오는 10월부터 올해 안에 모두 운영 중지된다”고 밝혔다.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을 적발하는 무인단속카메라 10대 중 1~2대꼴로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향후 울산시가 추가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 무인단속장비의 교통사고 예방 효과가 크게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예산 삭감을 둘러싼 기관 간 시각차도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울산시가 관련 비용을 자치경찰위원회에 배정하면 실제 운용은 경찰이 하는 구조다. 정작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는 비용 부담이 과하다며 정기검사 주기를 연장하자고 주장한다. 울산시 자치경찰위원회 관계자는 “해마다 무인단속장비 정기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는 비율이 1~2%에 불과해 검사주기를 2년에 1번으로 연장하면 예산 수십억 원을 아낄 수 있다”면서도 “아직 제도 개편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2차 추경에는 검사 비용이 다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산 심의권을 쥔 울산시의회는 시의회대로 검사 비용 확정에 난색을 보인다. 지자체가 연간 수십억 원씩 예산을 쓰는데 과태료 수입은 고스란히 국고에 들어간다는 불만이 크다. 올해 울산시 자치경찰사무 예산 31억 원 중 무인단속장비 정기검사 비용은 이번에 삭감된 6억여 원을 합해 약 13억 원(34%)으로 책정된 상태다. 울산시의회 관계자는 “무인단속카메라 설치가 늘고 있어서 덩달아 지자체 부담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자체 재원이 투입되고 관리되는 시설인 만큼 과태료 수입도 지자체에 귀속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울산지역 무안단속장비 과태료 수입은 335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 중앙재정당국은 “이미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통해 자치경찰사무(전환사업)에 대해 보전하고 있다”며, 제도 개편 없는 재원 이양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무인단속카메라를 운영하는 울산경찰청은 돈줄이 막혀 난감한 상황이다. 1대당 수천만 원짜리 무인단속장비를 정기검사를 받지 못해 놀릴 수는 없지 않으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무인단속장비의 사고 예방 효과는 익히 검증된 사실”이라며 “정기 검사는 경찰 단속 행정의 신뢰성과 직결돼 있고 관련 소송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주택조합 대출 연장 알선하고 수억 원 받은 법무사 사무장 ‘징역형’
지역주택조합 대출 연장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수억 원을 주고 받은 법무사 사무장과 새마을금고 전무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부(신형철 부장판사)는 법무사 사무장 A 씨와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 전무 B 씨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알선수재)로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또한 A 씨에게 5억 5000만 원, B 씨에게 2억 810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 업무대행사 대표의 남동생인 A 씨는 조합 측으로부터 ‘새마을금고 측을 다독여 대출을 연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평소 알고 지내 온 B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조합은 2019년 4월께 새마을금고 대주단으로부터 1121억 원 규모의 브릿지 대출을 받았다. 이후 2020년 11월 1723억 원 규모의 담보대출로 전환했다. 5차례 연장 후 6번째 연장을 앞둔 시점에 대출 연장 청탁이 이뤄졌다. B 씨는 A 씨에게 본인의 지인이자 부산의 다른 새마을금고 전무인 C 씨를 소개해줬다. C 씨는 조합 대주단의 주관 금융사인 새마을금고 측에 전화해 대출 연장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의 말을 했고, 그 직후 조합의 대출 기한이 1년 연장됐다. 대출 연장이 성사된 이후인 2023년 5월 A 씨는 조합 측으로부터 5억 5000만 원을 받았고, A 씨는 한 달 뒤 그 돈의 일부인 2억 8100만 원을 B 씨에게 전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재판 과정에서 조합의 대출 연장 용역 업무에 따른 대금을 받은 것이고, 소개를 주고 받은 것은 사회통념상 허용되는 범위였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 부장판사는 “금융기관의 업무는 공공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국가의 경제 정책과 국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그 직무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한 행위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 ‘9조 원’ 넘어…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 수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9조 원을 넘어서며 지난 3월 말 공매도 거래 전면 재개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조 44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 9156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3개월여 만에 131%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0.19%에서 0.35%로 커졌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지난 9일 3조 9287억 원으로 이 역시 지난 3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0.52%에서 0.96%로 증가했다. 공매도는 원래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서 먼저 매도한 후 주가가 내려가면 저렴하게 매수해서 갚는 투자 기법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빌려온 주식을 매도하고 남은 수량으로,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통상 주가가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시총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은 이차전지 및 반도체 소재 기업 SKC로 그 비중은 5.55%에 달한다. 한미반도체(4.92%), 신성이엔지(3.89%), 호텔신라(3.84%), 두산퓨얼셀(3.44%), 한화비전(3.4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변압기 제조업체 제룡전기(4.70%)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브이티(4.67%), 다날(4.52%), 제주반도체(4.34%), 에코프로비엠(3.95%)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의 증가세는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에 대비한 현상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4월 셋째 주(14~18일)부터 최근까지 13주간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모두 플러스 수익률(주간 기준)을 나타냈다. 다만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관세 불확실성 우려에 한국 증시에 대해 공매도로 대응했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에 나서고, 그 결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어느 때보다 강한 기대감을 반영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 사송신도시 IC 2027년 상반기 착공
경남 양산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용역’ 결과 발표가 이달 중에 예고된 가운데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은 오는 2027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9년 완공된다. 양산시는 “지난해 3월 착수한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타당성과 교통수요 조사 용역’ 결과가 나와 최종 보고를 앞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양산시는 이달 중에 용역 보고가 완료되면 한국도로공사에 용역 결과 검토를 의뢰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양산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의뢰한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타당성과 교통수요 조사 용역’ 결과를 자체적으로 검토한 뒤 이상이 없으면 국토교통부에 사업 승인을 신청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 검토와 국토부 사업 승인 기간은 약 1년가량 소요된다. 국토부의 사업 승인이 나면 실시설계에 들어가 설계가 완료되는 2027년 상반기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중에 완공된다. 용역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가 개설되면 상하행선을 포함해 하루 1만 대가량의 차량이 이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제성 분석인 B/C도 2019년 양산시가 실시한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비슷한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용역 기간을 수개월 늦추면서까지 신경전을 펼쳤던 사업비 분담은 양산시의 분담률이 50% 이하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수요 조사에서 사송신도시 입주민들이 하이패스 IC를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용역 결과 발표는 애초 지난해 말이었다. 하지만 교통수요 조사를 위해 올해 3월로 한차례 연기됐고, 또다시 사업비 분담률을 놓고 추가로 지연됐다. 이번 용역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중재에 따른 것으로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설치에 대한 경제성 분석과 교통수요 조사가 이뤄졌다. 교통수요 조사는 하이패스 IC가 개설되면 누가 이용하는지를 분석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양산시와 LH 간 사업비 분담률을 정하는 것이었다.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설치사업비는 양산시와 LH가 분담하되 분담비는 지구 내 이용 비율만큼은 LH가, 지구 외 이용 비율만큼은 양산시가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앞서 양산시는 2019년부터 사송신도시에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으로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에 나섰다. 그러나 사송신도시 입주민들이 2022년 9월 당시 김두관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하이패스 IC 설치와 함께 양방향 하이패스 IC 개설 사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같은 해 10월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장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 사송신도시 하이패스 IC 양방향 개설을 요청했다. 양산시도 2023년 이를 수용한 뒤 2024년 3월 타당성과 교통수요 조사 용역에 양방향 IC 개설을 추진했다. 그런데 양산시는 LH 측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용역에서 부산 방면 하이패스 IC 설치 사업을 먼저 진행하고, 서울 방면 하이패스 IC는 별도의 타당성 용역을 통해 설치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일단락됐다.
[영상] “바위에 걸린 것 같아요"…부산 기장 대변항에 향고래 출현
부산 기장군 대변항에 향고래 한 마리가 나타나 고래연구소 등이 먼바다로 이동을 유도 중이다.13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분께 기장군 연화리 앞바다에서 고래가 바위에 걸린 것 같다는 낚시객 신고가 접수됐다. 7~8m 크기로 추정되는 고래는 오전 11시 20분 현재 대변항 방파제 인근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앞서 오전 5시 20분께 현장에 출동한 울산해경 기장파출소 측은 고래가 먼바다로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상황을 종료했다. 그러나 약 2시간 후 관광객의 추가 신고로 고래가 계속 대변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우선 어민들에게 주의 문자를 발송하는 등 고래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관계자들도 현장에 도착해 고래 상태를 확인하고 먼바다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해경은 구조정을 배치하고 잠수복을 착용한 채 대기 중이다.향고래는 이빨고래류 중 가장 큰 종으로 최대 18m까지 자란다. 머리가 몸길이의 3분의 1에 달하며 최대 80분 동안 수심 2200m까지 잠수할 수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1996년 향고래를 멸종위기 취약종으로 분류했고, 우리나라는 2007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했다.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이경리 박사는 “대변항에서 발견된 고래는 성체가 아닌 7~8m 크기의 새끼로 추정된다.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알 수 없다”며 “심해에서 대왕오징어와 큰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들을 동원해 먼바다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폭염에 수박·배추값 들썩…1주일만에 20% 이상 급등
올 여름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폭염으로 인해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새 수박과 배추 가격은 20% 넘게 뛰었고 초복을 앞두고 닭고기 값도 오름세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수박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1개에 2만 9115원으로, 거의 3만원이다. 이는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6.5% 비싸고, 1주일 전보다는 22.5% 오른 가격이다.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수박값 상승은 6월 일조량 감소 여파로 수박 생육이 지연된 데다 무더위에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유통업계는 무더운 날씨가 생육에 영향을 미쳐 수박 당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기준치 이상의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여름철 호우와 폭염으로 수박값이 비쌌다. 특히 8월 평균 수박값은 3만원대를 기록했다. 복숭아(백도)는 10개에 2만3097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10% 비싸지만, 최근 소매 가격은 내림세다. 이 밖에 깻잎은 100g에 2648원으로 1년 전보다 14.4% 올랐고 3년 평균가격보다는 24.6% 비싸다. 배추와 무 1개의 소매 가격은 각각 4309원, 2313원으로 1년 전보다 10%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다만 최근 1주일 새 배추는 27.4%, 무는 15.9% 가격이 오르는 등 최근 상승 폭이 커져 유통업계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배추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3700원대였으나 지난 10일 3983원으로 올랐고 11일 4309원으로 4000원을 넘었다. 무 역시 마찬가지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으로 배추와 무 생육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라며 “무의 경우 무더위로 산지에서 낮에 작업을 못 하고 있어 물량이 감소하며 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산물 중에서는 계란값이 강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계란(특란) 30개 소매 가격은 평균 7162원으로, 1년 전보다 5.9% 올랐다. 유통업계는 계란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시세가 더 크게 오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닭고기의 경우 육계 폐사와 여름철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가격이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닭들이 폐사하고 있고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닭고기 소매 가격은 ㎏당 6070원으로 1년 전 수준이지만, 한 달 전보다 11% 올랐다.
부산 북구 아파트서 화재… 2명 병원 이송
13일 낮 12시 22분께 부산 북구 만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이날 낮 12시 42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1명은 심폐소생술(CPR)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1명은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부산 다대포서 스타렉스에 치인 6살 아동 숨져... 70대 운전자 입건
부산 다대포 해변공원 앞 도로에서 6살 아동이 고령 운전자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8분께 사하구 다대포 해변공원 앞 도로에서 A(79) 씨가 몰던 스타렉스 차량이 B(6) 군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B 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당시 B 군은 A 씨 차량 진행 방향 반대 방향에서 킥보드를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어린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상황과 거리였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전방주시 태만 등 운전자 과실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주변 CCTV,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청기와 아래에서 일한 보통 사람들의 기록
<청와대 사람들>은 제목만 들으면 자칫 대통령과 각료의 이야기를 담은 정치 관련 책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대통령이 사는 집, 청와대가 돌아가기 위해 정말 많은 분야에서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뉴스에 한 번 나온 적 없고, 조명을 받은 적도 없다. 심지어 청와대에 일하지만, 보통 사람들처럼 대통령을 가까이서 볼 기회가 거의 없는 직장인이다.미술을 전공하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했던 저자는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정권이 세 번 바뀌고, 7년 이상 청와대에서 근무한 저자는 청와대라는 이름이 가진 특별함보다 사람 냄새나는 보통의 일상에 집중했다. 조경 보안 기록 외교 경호 의전 행사 통신 등 청와대라는 국가의 큰 시스템이 항상 똑같이 돌아갈 수 있도록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이다.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에서 김장하 선생은 “이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하는 거야”라고 말한다. 청와대 역시 그렇다. 매일 아침 누군가 가장 먼저 불을 켜고, 회의실을 정리하고, 식물을 돌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국기를 다려서 걸고, 구내식당에서 요리하고, 매일 아침 연못 안 잉어의 수를 세며 간밤에 너구리가 물고 간 잉어 대신 새 잉어를 보충한다.물론 청와대라는 특수한 공간이 주는 생경한 일화도 있다. 인터넷과 카메라가 없는 2G폰을 업무용으로 받고, 줌 미팅이나 단체메신저를 못하니 회의는 무조건 대면으로 진행한다. 햇살을 받으며 버드나무 아래서 회의하고, 화면 공유 대신 인쇄물을 출력해 밑줄 그어가며 대화한다. 요약 파일 전송 대신 메모지에 형광펜으로 동그라미 치며 설명하는 모습은 다 사라진 것 같은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져 낭만적이다.메시지 전송을 하는데 글자 수 제한이 있는 2G폰에 맞게 최대한 글자 수를 줄여 보내야 한다. 덕분에 말을 아끼고 느리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버릇이 생겼다.저자는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과 공간을 알아가며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 청와대를 장식하는 모든 식물을 키우는 온실에선 100종류 이상의 식물이 살고 있다. 회의실 한쪽을 채우는 난, 언론 브리핑 배경에 나란히 놓인 대형 화분도 조경 담당의 일이다. 대통령과 직원들이 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청와대 산책로를 가꾸는 일도 중요하다. 겨울이 채 가지 않은 날부터 미리 꽃을 준비할 정도이다. 3월부터 5월까지 산수유가 피고 수선화가 뒤를 잇고 진달래 철쭉 프리지어, 작약 순으로 봄의 꽃이 완성되는 식이다. 나무를 심을 때도, 가을에 어디부터 단풍이 시작될지 동선을 계획하고 진행한다.국빈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명대 뒤에 걸리는 그림을 고르는 과정도 나온다. 그림은 공간의 얼굴이자 대화의 시작이다. 상대국의 문화, 색의 상징,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요소, 상대국과의 예술적 연결고리, 역사적 공감대까지 고려해서 단 한 점을 골라야 한다. 시간대별로 어떤 색이 살아나는지, 그림이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도 꼼꼼히 확인한다. 행사가 끝나면 그림은 미술관이나 작가에게 돌려보낸다.명절이 다가오면 대통령 명절 선물 고르기가 굉장히 어려운 숙제로 다가온다. 국가가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어떻게 건넬지 구성을 짜는 일이다. 지역별로, 나이별로, 직함별로 고려해야 할 것들도 있다. 포장까지 고급스러움을 담아야 하지만 모든 건 예산안에서 진행해야 한다. 국토 순례 하듯 머리를 맞대고, 어디에서 무엇이 나고 어떤 재료가 배송 중 덜 부서질지, 어떤 뜻을 담아야 할지 해마다 고민은 더 길어진다.책의 후반부에선 청와대의 개방 이후 변화가 나온다. 그대로 남는 사람과 용산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생기고, 관람객들은 저자의 사무실을 구경하며 수시로 사진을 찍어댄다. 그동안 쌓아온 시간이 모두 없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심리상담을 받을 정도로 힘든 시간도 보냈다. 청와대 남은 직원들은 업무폰을 반납했고, 막상 카메라가 있는 휴대 전화를 쓸 수 있지만 적응하기가 힘들다. 이제 단체 채팅방을 통해 모든 일이 진행된다.저자는 청와대 주인이 바뀌어도 그대로 자기의 쓰임새를 다하는 관저의 가구를 보며 새로워야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가구가 내뿜는 품격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강승지 지음/페이지2북스/220쪽/1만 6800원.
함께 뛰는 즐거움, 무더위도 날린다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도심을 달구고 있지만 러닝(달리기) 열풍은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위가 가시지 않은 초저녁에도 달리며 땀 흘리는 시민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달리기는 단순 유행이 아닌 일상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국민 운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데이터로 입증된 ‘국민 운동’ 달리기 인구는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갤럽의 지난해 말 조사결과 지난 1년간 조깅이나 달리기 경험이 있는 응답자의 비율은 2021년 23%에서 2023년 현재 32%에 이른다. 국내 달리기 인구만 100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다. 이처럼 달리기 열풍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달리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이 수많은 데이터로 입증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하버드대는 5만 5000명을 대상으로 15년간 장기 추적한 결과 한 주에 50분 이하로 달려도 심혈관·전체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췄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달리기는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 제2형 당뇨, 비만 등을 예방·개선한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우울·불안을 완화한다. 일명 ‘러너스 하이’를 통한 엔도르핀, 엔도카나비노이드 등의 분비로 행복감을 느끼고 기분을 개선하는 효과도 거둔다. 복부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며, 근육과 뼈를 강화해 골밀도를 높이고 스포츠 관련 부상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최근 들어서는 ‘느리게 달리기’로 변주되기도 한다. 느리게 달리기는 일본 후쿠오카대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창안한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편안히 숨 쉬며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인 시속 6~7km 정도로 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걷기와 달리기의 중간 정도인 ‘대화가 가능한 페이스’인 셈이다. 관절에 부담을 줄어들고, 지구력 훈련에 적합한 형태여서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 심장 기능과 지구력이 향상되고 피로도도 낮다. 보행보다 근육 활동량이 높아 하체·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며, 특히 70세 이상 노년층에서 근지구력 증가, 지방 감소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달리며 건강 챙겨요” 이처럼 달리기 열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달리기 모임이 속속 조직되고 있다. 인제대해운대백병원 달리기 동호회 ‘해백런런’이 한 예다. 해백런런은 지난 3월 병원 대외교류처에서 근무 중인 이동엽(43) 씨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점심 자리에서 “우리도 뛰어보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럽게 동호회가 꾸려졌다. 축구, 스키, 수영 등 다른 운동과 달리 진입 장벽이 낮고 별다른 장비 없이 언제 어디서든 뛸 수 있어 참여도가 높았다. “부산은 러닝 도시”라고 입을 모은 이들은 각각의 집 근처는 물론 직장 근처인 동백섬, 미포송정 구간 등을 달리기 코스로 활용 중이다. 3~4명씩 소규모를 이루거나 개인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달리지만, 주 1회 단합 달리기를 통해 ‘함께 달리는 즐거움’을 공유한다. 달리기 인증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이들은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가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이동엽 씨는 “주말부부가 되면서 퇴근 후 자유시간이 늘자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방법을 찾던 중 달리기를 시작했다”며 “달리기를 하다보니 술 약속이 자연스럽게 줄고 식단도 조절하게 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김병훈(32) 씨는 “체중 감량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 2번 10km 정도를 달리는데 확실히 살이 많이 빠졌다”며 “여러 직급의 동료들을 한자리에 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말했다. 김승수(35) 씨는 주 5일 10km씩 달리면서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졌다고 했다. 김 씨는 “육아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버거웠는데, 달리면서 스트레스도 풀리고 체력도 좋아졌다”며 “아이들과 잘 놀아주게 되면서 좋은 추억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웃음지었다. □식단 조절 등 뒷받침돼야 달리기 인구 1000만 시대라고는 하지만 막상 달리는 게 어려운 사람들도 많다. 20년간 꾸준히 달리기를 실천해 온 인제대해운대백병원 응급의료센터 박하영 센터장은 우선 빠르게 걸어볼 것을 조언했다. 땀이 날 정도의 빠르게 걷기가 익숙해지면 느리게 달리기를 거쳐 달리기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다. 박 센터장은 “남성의 경우 1시간에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1시간 반에 10km를 달린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조금씩 올려가는 것도 달리기에 익숙해지는 좋은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식단 조절은 필수다. 달리기 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가볍게 먹으면 달릴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달리기를 끝낸 뒤에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달리고 난 뒤에는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먹고 싶다면 닭가슴살이나 계란 등의 단백질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폭식과 음주는 절대 금물이다. 달릴 때 무릎 통증이 느껴진다면 체중이 적정 수준을 벗어나서일 수도 있다. 달려서 무릎이 아픈 게 아니라 몸무게가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살을 천천히 빼면서 몸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의 거리와 속도로 달리기를 할 필요가 있다. “달리는 사람은 젊다”는 박 센터장은 “달리기는 개인 의지가 중요한 운동인 만큼 꾸준한 습관과 절제된 생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사하구 어망공장서 화재… 인명 피해 없어
지난 11일 오후 8시 57분께 부산 사하구 한 어망 제조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불은 지게차와 원자재, 공장 내부 등을 태우고 소방 추산 약 29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약 3시간 만인 자정께 불을 껐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김해 주거용 컨테이너서 불···60대 거주자 사망
국화 재배용 비닐하우스에서 난 불이 인근 주거용 컨테이너로 옮겨붙어 거주자 1명이 숨졌다. 12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2분 경남 김해시 불암동의 한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컨테이너에서 거주하던 60대 A 씨가 숨졌다. 함께 있던 남편은 몸을 피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국화 재배용 비닐하우스에서 시작돼 비닐하우스 2개 동과 컨테이너 1개 동으로 번져 7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약 1시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부산서 슬로 조깅 즐겨보세요”
부산에서 다함께 슬로 조깅(느리게 달리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슬로우조깅코리아(한국슬로우조깅협회)는 12~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인터내셔널 키스포츠페스티벌 부산’’에서 현장 실습 코스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키스포츠페스티벌은 엘리트 선수부터 일반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멀티 스포츠 이벤트로, 운동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경기가 펼쳐진다. 부산에서 열리는 것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느리게 달리기는 일본 후쿠오카대 고 다나카 히로아키 교수가 창안한 저강도 유산소 운동으로, 편안히 숨 쉬며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시속 6~7km)로 달린다. 달리기보다 관절에 부담이 줄어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고, 보행보다 근육 활동량이 높아 하체·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부산에선 슬로우조깅코리아 정라혜 대표가 중심에 섰다. 정 대표는 1년 간 일본을 오가며 다나카 교수로부터 직접 원리와 방법 등을 전수 받은 뒤 2016년 협회를 설립하고 한일 협약식도 맺었다. 무료 교실을 열고 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10년 가까이 느리게 달리기 보급에 앞장섰으며, 지금은 전국구로 활약 중이다. 슬로우조깅코리아는 벡스코 제2전시장 4층홀에 3km 실습 코스를 마련해 느리게 달리기를 체험하도록 도와준다. 체험 코스를 통해 착지법, 일상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 스트레칭, 슬로 조깅 효과 등도 적극 공유한다. 정 대표는 “슬로 조깅은 특별한 장비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100세 시대를 맞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생활 운동”이라며 “현장에서 보다 많은 분들이 슬로 조깅을 접하고, 향후 슬로 조깅이 국민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기고] 첨단산업 유치, 전력망 적기 구축이 선행돼야
[기고] 북극항로 개척과 부산 청년 인재의 꿈!
[논설위원의 뉴스요리] 예언, 합리적 전망일까 사기일까
[사설]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 부울경 초광역경제권 견인차
[사설] 부산 기업 트렉스타 살리기 지역 신발산업 부흥 선순환
[김상훈의 포커스온] 일상이 된 기후 재난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문제견? 사회화 교육이 중요…무료 교육 기회 잡으세요
일교차 큰 봄, 고양이 콧물·재채기 무심코 넘겨선 안 돼 [펫플스토리]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wcms_tit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