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촛불집회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탄핵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촛불집회는 변함없이 열린다고 공지했다.
 
퇴진행동에 따르면 탄핵안이 부결됐다면 분노한 시민들이 광화문 거리로 쏟아져 나와 청와대와 새누리당을 비판하고 성토하는 장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탄핵안이 가결 돼 이번 집회는 '국민의 승리'를 자축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함성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탄핵 가결로 시위 인파가 다소 줄어들 수도 있지만, 국민의 승리를 기념하며 더 많은 시민이 나올 가능성도 전망된다.
 
실제 1987년 6월항쟁 당시 노태우 민주정의당 대선후보의 6·29 민주화 선언 이후인 7월 초 이한열 열사 장례식 집회에 서울에만 100만명, 전국적으로 16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퇴진행동은 탄핵이 가결됐다고 촛불집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이 확실 시 될 때까지 평일 저녁과 주말마다 집회를 계속 열 계획이다. 시민들도 탄핵가결에 따른 기쁨을 안고 뜻을 함께 하겠다는 반응이다.
 
퇴진행동은 "탄핵안이 가결된 것은 국민의 또 하나의 승리"라며 "승리의 기쁨과 보람을 느끼며 많은 시민이 긍지를 갖고 광화문으로 대거 모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찰은 "10일 집회에 많은 시민의 참가가 예상되는 만큼 질서 있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며 "경찰도 당일 집회가 평화적이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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