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클린에너지 부산 원년으로] "이런 게 있는데 왜 원전 세우나"

입력 : 2017-01-08 23:03:50 수정 : 2017-01-10 1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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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좌동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윤민호 프리랜서 yunmino@naver.com

올해를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으로 선포(본보 3일 자 1면 보도)한 서병수 부산시장이 지난 6일 오전 부산 금정구 노포동 스포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해 첫 주 부산 시내 신재생에너지 발전 현장 5곳을 둘러보는 강행군의 첫 행선지였다.

서 시장, 태양광·해상풍력발전 등
시내 신재생에너지 현장 5곳 방문
"원전 줄이면서 일자리 만들겠다"

■"시청에도 태양광 설치합시다"


스포원 햇빛드림태양광발전소(2.8㎿)는 2014년 10월 가동을 시작했다. 민자로 75억6000만 원을 들여 주차장, 경륜장, 스포츠센터, 테니스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 전기를 한전에 팔아 연 9억~10억 원 남짓 번다. 태양광발전소 전기실까지 구경한 서 시장은 "시청에도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합시다"라고 동행한 시 간부에게 주문했다.

"앞으로 원전은 더 안 짓고, 되도록 줄여가면서 일자리 창출 방안을 고민하려고 여기 왔습니다." 서 시장은 스포원 직원들과 점심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직원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원전 때문에 불안하지 않게 해야"

이어 기장군 정관면 월평마을로 이동했다. 집 지붕과 가로등 곳곳에 파란색 태양광 패널이 눈에 띄었다. 147가구의 집과 회관, 창고 지붕에다가 태양광 발전기(0.45㎿)를 설치한 것이다. 한 주민은 서 시장에게 "평소 8만 원 나오던 전기료가 태양광 한 뒤로 8000원 나왔다"고 자랑했다.

서 시장 일행은 다시 기장군 일광면 동백리 바다 쪽으로 이동했다. 2025년까지 54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설 곳이다. 사업자인 지윈드스카이 이용우 대표는 "해상풍력은 24시간 발전이 가능해 태양광의 2.5배 발전할 수 있고, 육지를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단지가 들어설 바다의 왼쪽 끝으로 고리원전이 눈에 들어왔다. 서 시장은 "인구 800만 명이 밀집한 지역에 이렇게 많은 원전이 있는 곳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며 "시민들이 태풍이나 지진 때 더 이상 원전을 의식하며 불안해 하지 않게 신재생에너지를 보급할 것이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전환, 자신 있다"

해운대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30.8㎿)가 다음 행선지였다. 한국수력원자력, 부산시, 부산도시가스, 삼성물산(시공)이 주주로 참여하는 이 사업은 오는 5월께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크기의 연료전지 70대가 설치된다. 사업 주체인 부산그린에너지㈜ 주환오 대표는 "도시가스의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발전해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며 "폐기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듣고 있던 서 시장은 "이런 게 있는데 왜 원전을 세우려 하느냐"며 "에코델타시티와 산단에도 신재생 에너지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마지막 행선지인 동래구 부산환경공단에는 부산YWCA 햇빛모아발전소(50.4㎿)가 설치돼 있는데 서 시장의 '클린에너지 도시 원년' 선포에 맞춰 공단은 고효율태양광 융합기술 실증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종원 이사장은 "태양광보다 6배 출력이 좋은 엘포(ELPO) 발전기를 개발한 업체(화전산단 내)와 실증 플랜트를 설치해 기술검증을 하려고 한다"고 보고했다.

7시간 넘는 강행군을 마친 서 시장은 기자에게 "부산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2.5%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오늘 둘러보니까 생각보다 많이 준비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마선 기자 m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