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北, 짧은시간 내 핵실험 가능한 상태…개성공단 일부 가동”

입력 : 2025-11-05 16:09:12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국방정보본부, 5일 국회 정보위 국감서 보고
국제사회 핵 용인 유도…개성공단 일부 가동
재래식 전력 현대화도 병행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2025년도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2025년도 국방정보본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정보본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심할 경우 단기간 내 핵실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개성공단 일부 공장을 자체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파악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과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방정보본부가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북한 동향 보고에서 “북한은 핵 무력 보유와 발전을 2023년 9월 헌법에 명문화하고 국제 사회가 북한의 핵 능력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변 등 우라늄 농축 시설 능력을 확장해 핵 물질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다중·다수의 핵탄두 생산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결심한다면 아주 짧은 시간 내 풍계리 3번 갱도를 이용한 핵실험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군사무기 개발과 관련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 및 군사 정찰위성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은 고체 추진 방식으로, 크루즈 미사일과 SRBM(단거리탄도미사일) 4종, 600mm 방사포는 곧 작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또 “중거리 미사일의 경우 우리 방어 체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 능력 1만 3000km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 불모지와 철책, 방벽을 구축 중이고 우리 기업이 만든 개성공단 일부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됐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MDL 일대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며 “DMZ 250km 이내 구간에 불모지를 조성하고, 철책을 3중으로 세우며 방벽을 설치하는 등 남북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 정부 재원과 기업의 노력으로 조성된 개성공단 역시 적대적 두 국가 구도 속에서 종합지원센터 철거가 2024년 12월 18일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이 건설한 공장 일부는 현재 북한이 가동 중이며, 특히 경공업·생활필수품 관련 시설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의 재래식 전력 현대화와 관련해 “무인기 분야에서는 소형 수직이착륙 무인기 등 정찰·공격·자폭용 무인기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해상 분야에서는 남포와 나진에서 대형 함정 각 1척이 올해 4~6월 사이 진수됐고, 김정은은 매년 2척씩 건조를 지시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금정산챌린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