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동권(사진) 울산 북구청장의 하루는 24시간으로도 모자라다. 일찌감치 8개 동을 돌며 주민을 만나고 주요 기관을 챙기는 등 ‘현장 구청장’으로서 4년의 공백을 빠르게 메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북구는 산업도시로만 알려져 있으나 민선 9기 들어 부울경 메가시티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일보〉가 최근 이 구청장과 만나 첫 화두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묻자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는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KTX-이음이 정차하고 동해선 광역전철이 들어올 북울산역을 품은 북구가 주요 거점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메가시티 등이 광역 단위로 논의되다 보니 북구가 소외돼 목소리를 낼 기회가 부족했다”며 앞으로는 합당한 몫을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북구 도약의 핵심 동력으로는 제2혁신도시 유치와 울산의료원 건립을 꼽았다. 이 중 울산의료원은 2021년 북구 창평동으로 입지가 결정됐으나 2023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재는 대통령 지역 공약인 ‘어린이 치료 특화 의료원’으로 방향을 틀어 재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시정이 여러 번 바뀌어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의료원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다른 과제인 제2혁신도시 역시 창평지구 303만여㎡가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그는 “북구는 현대차 부품 생태계가 집적돼 미래 모빌리티 관련 공공기관과의 산업 연계 시너지가 가장 크다”며 중앙정부 설득을 위해 지역 정치권, 울산시와 공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1호 결재 역시 주민 숙원인 ‘교통혁신 종합계획’이었다. 버스 노선 체계를 전면 재검토할 전담 조직(TF)을 꾸리고, 장기적으로는 농소차고지 이전도 살핀다. 전기차 전환으로 위기를 맞은 자동차 부품 협력사 문제 또한 “북구의 미래가 걸린 가장 절박한 현안”으로 진단하고, 연구개발(R&D) 지원 확대와 기술 재교육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생활밀착형 복지도 대폭 확대한다. 민선 7기 때 영남권 최초로 설립한 공공산후조리원의 이용료 무료화를 추진하고, 아동 간식 바우처, 청소년 교통비 지원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답보 상태인 강동권 해양관광단지는 농소~강동 간 도로 등 공공 기반 시설을 먼저 확충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이번 선거에서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거쳐 울산 5개 구·군 중 유일한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이 됐다. 그 의미를 묻자 “단순한 정당 선택이 아니라 북구를 바꿔야 한다는 주민들의 절박함이 담긴 결과”라고 답했다. 그는 “교통과 육아, 일자리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온전한 주민 삶의 문제”라며 “시장과 구청장이 같은 당 소속인 만큼 시와 구가 원팀이 돼 해묵은 과제들을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매일 퇴근 뒤 매곡천을 걸으며 하루를 되짚는다는 그는 “구청장실보다 현장에 더 자주 나가는 구청장이 되겠다”며 “말보다 실천으로, 약속보다 성과로 평가받겠다”고 다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