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대 10개 만들기' 거점대학 된 부산대 어깨 무겁다

입력 : 2026-09-03 0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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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 지원 부울경 산업혁신 거점화
지산학연 협력 지역 살리기 성과 기대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부산대학교 전경. 부산대학교 홈페이지

수도권 일극 체제는 지역 청년들의 역외 유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역 우수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은 갈수록 침체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교육 분야 핵심 국정 과제로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지정해 추진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정부가 이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추진한 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 대학으로 부산대가 최종 지정됐다. 부산대는 향후 5년간 대규모 재정 지원을 받으며, 동남권 산업 혁신을 이끌 ‘국가대표 거점국립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무척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을 살릴 부산대의 향후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일 ‘서울대 10개 만들기 패키지 지원 대학’ 최종 3개교로 부산대와 전남대, 충남대 등 거점국립대를 선정했다. 부산대는 이번 사업 선정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 5000억 원을 지원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대는 브랜드 단과대학 구축, AI 거점대학 육성, 5극 3특 공유대학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 부울경 동남권의 핵심 전략산업인 제조 및 해양산업을 이끌 핵심 전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부울경 성장 엔진 사업으로 선정한 조선·해운, 미래 모빌리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 등을 이끌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게 된다.

부산대가 짊어진 임무는 막중하다. 부울경의 미래가 걸린 산업혁신의 거점 역할을 통해 지역을 실질적으로 살리는 성과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역 산업 생태계와 소통하면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부울경을 실질적인 해양수도권으로 발돋움시키는 데 필요한 각종 인적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울경 지방정부는 물론 산업계, 연구 기능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도 필요하다. 더군다나 부산대는 영남권 유일의 지원 대학인 만큼 부울경 초광역권을 넘나들며 혁신의 중심축이자 각 대학의 맏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는 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과 내년 3월 예정된 부산교대와의 통합 등에 이은 이번 패키지 지원 선정으로 날개를 달게 됐다. 각종 연구 역량 혁신, 지역과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노력 등을 통해 이번 지정의 효과를 극대화할 경우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부울경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부산대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정부는 재정 지원에만 그치지 말고 제도적 추가 지원 정책을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 부울경 지방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지역 상공계도 부산대의 연구 경쟁력 제고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복지·정주 여건 개선 등에 힘을 보태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