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저격수’로 나선 한동훈…청탁 문자·판사 술자리 의혹 정조준

입력 : 2026-09-03 10: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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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브로커와 술자리 판사가 영장 기각”
경기도당 ‘페이백’ 비자금 의혹도 제기
주진우, 김성수 탈세·용혜인 단타 공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부산 북갑)이 연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의혹을 쏟아내며 ‘김승원 저격수’로 나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청탁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판사와의 술자리 의혹, 비자금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대법관·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며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향한 공개 질의를 올리며, 과거 신약 개발업체 제넨셀 로비 사건 당시 김 후보자가 영장전담판사를 브로커와의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 브로커 양 씨, 제넨셀 오너 강 씨 등의 신약로비 사건 영장을 심사할 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 정 모 씨를 그 사건 영장심사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찰청(당시 기획조정부장)이 대법원(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친전을 들고 직접 방문해서 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어 “배제 요청 이유가 그 정 모 판사가 김 후보, 양 씨와 함께 있는 사진, 김 후보가 양 씨와 함께 있다며 정 모 판사를 술자리로 불러내는 문자메시지 등이 수사 과정에서 나오는 등 김 후보, 양 씨와의 특별한 관계로 인해 공정한 영장심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모 판사는 그 사건 영장심사를 맡았고 제넨셀 오너 강 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실이 있냐”고 날을 세웠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비자금 의혹도 추가로 언급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페이백 형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쓴 적 있는지 밝혀라”며 “민주당 경기도당이 당직자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실제 급여 외 월 200만 원씩 더 얹어준 다음, 이 돈을 선관위에 신고한 경기도당의 정치자금 지출 계좌가 아닌 특정 당직자 통장으로 지속·반복적으로 이체(페이백)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청탁 사건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코로나 신약 치료제를 허가해 달라고 지인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청탁한 사실에 대해 검찰이 수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김 후보자가 2021년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보냈다는 청탁성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사실 여부를 공개 질의했다. 지난 1일에는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도 후보자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주 의원은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의 거액 탈세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부동산 ‘단타 매매’ 의혹을 겨눴다. 주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전세 시세 19억 5000만 원인 서울 강남 도곡렉슬 아파트에 보증금 3억 5000만 원만 내고 거주하는 등 처남과의 전대차 계약을 통해 15년간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강남 아파트에 살아왔다며 수억 원대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에는 용 후보자가 2021년 4월 경기 안산의 공동주택을 2억 4500만 원에 사들여 11개월 만에 중국 국적자에게 2억 6500만 원에 되팔아 2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기준대로라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라며 “자국민의 이익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중국인 부동산 쇼핑에 협조한 격”이라고 지적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