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부산 북갑)이 연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의혹을 쏟아내며 ‘김승원 저격수’로 나섰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 후보자의 청탁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판사와의 술자리 의혹, 비자금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대법관·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며 인사청문회를 벼르고 있다.
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검찰청과 대법원을 향한 공개 질의를 올리며, 과거 신약 개발업체 제넨셀 로비 사건 당시 김 후보자가 영장전담판사를 브로커와의 술자리에 불러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 브로커 양 씨, 제넨셀 오너 강 씨 등의 신약로비 사건 영장을 심사할 서부지법 영장전담 판사 정 모 씨를 그 사건 영장심사에서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대검찰청(당시 기획조정부장)이 대법원(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친전을 들고 직접 방문해서 했지만,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던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어 “배제 요청 이유가 그 정 모 판사가 김 후보, 양 씨와 함께 있는 사진, 김 후보가 양 씨와 함께 있다며 정 모 판사를 술자리로 불러내는 문자메시지 등이 수사 과정에서 나오는 등 김 후보, 양 씨와의 특별한 관계로 인해 공정한 영장심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냐”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모 판사는 그 사건 영장심사를 맡았고 제넨셀 오너 강 씨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실이 있냐”고 날을 세웠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비자금 의혹도 추가로 언급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게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페이백 형식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쓴 적 있는지 밝혀라”며 “민주당 경기도당이 당직자들에게 급여 명목으로 실제 급여 외 월 200만 원씩 더 얹어준 다음, 이 돈을 선관위에 신고한 경기도당의 정치자금 지출 계좌가 아닌 특정 당직자 통장으로 지속·반복적으로 이체(페이백)받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승인 청탁 사건을 고리로 공세를 이어오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김 후보자가 코로나 신약 치료제를 허가해 달라고 지인으로부터 청탁을 받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청탁한 사실에 대해 검찰이 수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일에는 김 후보자가 2021년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보냈다는 청탁성 문자 내용을 공개하며 사실 여부를 공개 질의했다. 지난 1일에는 김 후보자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부산 해운대갑)도 후보자 검증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주 의원은 김성수 대법관 후보자의 거액 탈세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부동산 ‘단타 매매’ 의혹을 겨눴다. 주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가 전세 시세 19억 5000만 원인 서울 강남 도곡렉슬 아파트에 보증금 3억 5000만 원만 내고 거주하는 등 처남과의 전대차 계약을 통해 15년간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강남 아파트에 살아왔다며 수억 원대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일에는 용 후보자가 2021년 4월 경기 안산의 공동주택을 2억 4500만 원에 사들여 11개월 만에 중국 국적자에게 2억 6500만 원에 되팔아 2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기준대로라면 실거주 목적이 아닌,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 매매”라며 “자국민의 이익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이 중국인 부동산 쇼핑에 협조한 격”이라고 지적하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