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용혜인 낙마’에 기세 오른 野 내친김에 장외로?…투쟁 방식 두곤 온도차

입력 : 2026-09-20 16:41:31 수정 : 2026-09-20 18: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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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서 ‘정부 실정 보고대회’ 개최
연휴 뒤 주말 도심 집회 신고 마쳐
원내선 “국감 집중해야” 기류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교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폐교 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잇달아 낙마시킨 기세를 몰아 장외투쟁 카드를 저울질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지도부는 추석 직전 국회 집회를 출발점으로 명절 민심에 따라 언제든 거리로 나가겠다는 태세다. 반면 국정감사를 앞둔 원내 의원 사이에서는 장외집회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지도부는 명절 직전인 오는 22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는 ‘이재명 정권 실정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다. 인사 검증 실패와 부동산 정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논란 등을 통해 명절 민심을 확인하고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국회에서 ‘수시 원서 접수 먹통 사태’ 긴급 간담회를 열어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고, 같은 날 청와대의 대법관 재제청 요구를 두고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지도부는 김 전 후보자 낙마 이후에도 장외투쟁 카드가 유효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연휴가 끝난 뒤 주말마다 서울 등 도심에서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를 위해 집회 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자의 잇단 낙마를 이재명 정부 인사 검증 실패의 상징적 성과로 규정하고, 이를 발판으로 다른 정책까지 대여 공세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사퇴하는 모습은 꼬리 자르기 정도로밖에 안 보인다. 오히려 더 큰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적 분노가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추석 이후 장외투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희가 준비를 해놓고 언제든지 갈 수 있는 정도로 해놨다”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사법부의 독립과 법치주의를 지켜내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석 이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시기에 장외로 투쟁 동력을 이어 갈지를 두고 당내 시각은 엇갈린다. 원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신중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감 준비로 바쁜 의원들이 거리로 나가기보다 국감장에서 민생 이슈를 파고드는 편이 낫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김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마당에 “국민의힘이 국회 밖으로 나갈 명분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에 당장은 원외 인사와 일부 당권파 위주로 주말 집회에 간헐적으로 참석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문 정국에서 대여 공세의 선봉에 섰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의 공조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한 의원은 김 전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가장 먼저 꺼내 들며 청문 국면을 이끌었고, 김 전 후보자가 끝내 물러나면서 당 안에서도 한 의원의 공세가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보수 야권이 얻는 반사이익과 잇단 장관 후보자 낙마의 성과를 누가 가져가느냐를 두고 장 대표와 한 의원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결국 낙마 성과를 발판으로 전선을 넓히려는 지도부와 당 밖에서 독자 행보를 이어가는 한 의원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추석 이후 야권의 투쟁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